강진 만덕호
강진 만덕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2년 전 여름. 낚시춘추 화보촬영으로 강진의 만덕호를 10여년 만에 잠을 깨웠었다.
해수(海水)유입으로 붕어가 전멸 되었으리라 믿고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낚시인들도 있었고, 참붕어낚시나 새우낚시의 묘미를 알면서 옛 추억만 뇌리에 간직하고 있던 낚시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 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가 월척과 4짜 붕어, 그리고 짜릿한 잉어 손맛까지 봤다며 고마움을 전해오는 낚시인들도 많았다.
누구나 꿈꿔왔던 호조황을 그들도 느낄 수 있었으니 필자 역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절기에는 식물성, 동절기에는 동물성 미끼가 주효!
예전에 가을이면 어김없이 대물 붕어를 선사해줬던 곳이라 필자 역시도 그 추억을 잊지 못해 다시금 만덕호를 찾았다.
지난 11월 10일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만덕호를 찾았을 때는 배수가 1m 이상 되어 있어 하류의 갈대밭이 많이 드러나 있었고, 짧은 대가 0.7m, 6칸 대의 수심이 1.8m 정도.
미미하게 배수중임을 감안하여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고, 내심 새우낚시가 그리워 낮에는 마르큐사의 글루텐5와 어분을 병행하여 집어를 해 놓고 어두워지면 새우미끼로 교체할 요량이었다.
본격 밤낚시 모드로 돌입하면서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꿸려다보니 너무 작다.
단차를 줬던 스위벨 채비에 긴 목줄에 글루텐, 짧은 목줄에는 새우를 두 마리 뀄다.
6시 반경. 설화수 프리미엄 53대에서 끔뻑하던 찌가 서서히 솟구치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챔질했더니 손에 전해오는 감각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들어내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3cm라는 눈금에 멈췄다. 글루텐을 먹고 올라왔다.
옆자리에 포인트 했던 이병채 회원에게 새우를 얻어 모든 채비에 새우를 달았다. 첫 월척이 낚이고 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찌올림이 있었고, 월척이었다.
해안가 간척지다운 잡어 성화
만덕호는 제방하나로 강진만 바다와 구분되어 있다. 만덕호 수문이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만덕호에는 계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숭어, 전어, 망둥어등 바닷고기가 서식하고 있고, 동사리와 밀어도 서식한다.
그래도 예전에 많았던 왕우렁이가 전멸한 상태라 그 때에 비하면 낚시하기에 편하고, 미끼 도둑 염려를 놓을 수가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