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돌붕어 손맛에 감동

강진 금강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명예필드스탭]

 

올해 호남지방의 강낚시터 붕어 조황이 극히 부진했다.

예전 같으면 최고의 강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산강, 황룡강, 지석천 등이 올해는 몰황을 면치 못했다.

이들 낚시터가 주춤하자 강낚시 마니아들은 새로운 강낚시터를 찾아내기에 바빴다. 그 결과 새롭게 떠오른 강낚시터인 장흥 탐진강과 보성강, 섬진강 등에서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0월 말, 더 추워지기 전에 강낚시를 해보고 싶어 정보를 수집하던 중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사장이 귀한 정보를 알려왔다.

장영철 사장은 굳이 강낚시 개념으로 화보 촬영을 하려면 강진의 금강천으로 한번 가보시죠?”라고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최근에 얼레붕어카페회원이 출조해 월척으로만 너덧 마리 낚았는데 모두 튼실한 돌붕어 월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금강천은 월출산국립공원의 도갑산과 무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진군의 성전면-작천면, 병영면을 거쳐 흐르다 장흥군 장흥읍에서 탐진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지류는 병영천, 학동천, 성전천 등이 있다.

장영철 사장이 알려준 주소를 항공사진으로 검색해 봤다. 십수 년 전 강진군 병영면의 하고지와 중고지 출조 때 83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에 보이던 하천이었다.

그때 귀가하면서 짬낚시로 낚시를 해봤는데 준척급 돌붕어와 떡붕어를 낚았던 기억이 났다.

 

낚시 구간 1km가 거의 생자리

지난 1023일 오후 시간에 금강천을 찾았다. 포인트를 탐사해보니 상류 용두교부터 하류 쪽 삭양교 구간 전역이 낚시 구간이었는데 상류 용두교 인근은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아 포인트로 부적합해 보였다.

생자리가 즐비한 금강천에서 붕어가 낚일만한 구간은 1km 정도였고 강 폭은 50m가량 됐다.

연안에서 가까운 곳은 물색이 맑았지만 4칸 이상 긴대를 펴니 수심이 1.8~2m까지 나와 다행이었다.

중류에 자리 잡기 위해 제방을 오르니 그간 낚시인의 출입이 거의 없었는지 생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호안블럭으로 쌓인 제방을 내려가 수면에 낙엽을 띄워보니 미약하지만 물 흐름이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시작했다. 물 흐름 때문에 자꾸만 찌가 하류로 흘렀다. 봉돌에 무게 가감용 스냅오링을 하나씩 더 채워가며 찌맞춤 상태를 조절했다.

낮에는 입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바늘에 떡밥을 계속 던져 넣으며 집어에 집중했다.

첫 입질이 온 것은 해질녘.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내 우측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물을 가르는 힘찬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의 휨 새가 상당했다. 카메라를 들고 얼른 뛰어가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한 마디 올라온 찌가 옆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잉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려보니 거무튀튀한 붕어더군요.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붕어 비늘이 오돌토돌하면서 거친 것이 강인한 인상을 줬다.

나의 예상대로 맑은 물색 때문인지 입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준재 회원을 필두로 붕어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내 자리에서 왼쪽에 앉은 최원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그 녀석은 잉어였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했는데 잉어가 꼬인 듯했다.

이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월척 2마리를 추가했다.

 

돌붕어 특유의 화끈한 당길힘에 매료

11. 야식을 먹기 위해 회원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초저녁까지는 유준재 회원의 조황이 가장 뛰어났다. 오후 6시부터 낚시해 32~34cm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고 27~29cm의 중치급도 두 마리나 올렸다.

한편 식사 도중 유준재 회원은 금강천 붕어는 특이하게도 찌 올림이 시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사 잉어처럼 한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회원들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밤낚시를 이어갔다.

새벽 2시 무렵, 졸린 눈을 비비며 찌를 바라보는데 정면으로 펼쳐놓은 필자의 5.4칸 대 찌가 깜박거렸다. 살짝 예신을 보이더니 한 마디 솟구쳤다. ‘더 올리겠지하며 기다리는데 또 다시 한 마디만 올리고 멈췄다.

혹시나 이게 바로 유준재 회원이 말한 붕어 입질인가?’ 생각하며 살짝 챔질했다. 그러자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낚싯대가 앞쪽으로 휘청하며 쏠렸다.

잉어가 힘을 쓰듯 옆으로 째는 것을 돌려 세워 겨우 뜰채에 담았다. 첫눈에 봐도 돌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가 36.5cm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에 하류에 앉은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33cm짜리 돌붕어 월척이라고 알려왔다.

초저녁에 잠깐 입질하더니 밤 10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자 입질은 뚝 끊겼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계가 자욱한 금강천. 금방이라도 입질이 올 분위기였지만 예상외로 아침 입질은 없었다.

하류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철수준비를 하는 사이 휘어진 낚싯대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올려보니 33cm 돌붕어 월척이었다. 이 돌붕어를 마지막으로 출조를 마감했다.

이번 출조는 비록 떼월척 조과는 아니었지만 금강천이라는 또 하나의 호남권 강낚시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소나기 입질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손맛은 돌붕어 특유의 강한 당길힘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돌붕어 입질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 순지교차로에서 장흥읍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충열삼거리이다. 영암방면 835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7km 진행 후 좌측 농로로 진입하면 금강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삭양리 624-7

 

 

철수 직전에 돌붕어 월척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남원의 양재철 회원.

 

 

드론으로 내려다본 강진 금강천 전경.

강진 도갑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탐진강으로 흐르는 곳으로 힘 좋은 돌붕어 아지트다.

 

 

연안에 무성했던 줄풀지대에 생자리를 개척한 양재철 회원의 포인트.

월척붕어는 줄풀 끝자락에서 아침 시간에 낚였다.

 

 

필자의 낚시자리.

연안에 호안블럭이 쌓여 있어서 좌대가 필수였다.

 

 

새벽 2시경 36.5cm 돌붕어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금강천에서는 대부분의 입질이 한 마디 정도 올려줄 정도로 미약했다.

 

 

취재일에 금강천에서 힘 좋은 돌붕어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최원재, 유준재, 홍광수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지 않았던 금강천은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수풀 속에 버려진 숨은 쓰레기들을 수거해온 취재팀.

 

 

필자가 금강천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절반씩 섞어 사용하자 효과가 좋았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금강천 연안은 수심이 앝아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주효했고 실제로 대부분의 입질이 긴 대에 들어왔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금강천은 잡어가 없어 글루텐을 최대한 작고 무르게 사용했다.

 

 

취재팀이 낚시했던 포인트 구간.

상류 용두교와 하류의 삭양교의 중간 지점으로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도 깊어지고 조황도 뛰어났다.

 

 

취재일에 유준재 회원이 올린 조과.

모두 힘 좋은 돌붕어였다.

 

 

강낚시터로 볼 수 있는 금강천은 이맘때는 이른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금강천에서 특급 미끼로 알려진 글루텐.

경원F&B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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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내호 조황 예보

햇살 쨍한 날

씨알·마릿수도 맑음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의 장수지와 호덕지, 해남 좌일지, 장성 함동지, 영암 도포천, 강진 부흥지와 사내호 등은 2월 중순부터 떼 고기가 터지는 곳들이다. 이런 낚시터들의 공통된 특징은 낚시터 상류에 제법 넓은 수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

특히 2월 중순 무렵 비가 하루에 50mm 이상 내리는 날에는 무조건 출조해야 될 정도로 폭발적인 입질을 보인다.

그래서 이번호 취재 장소는 강진의 사내호로 정했다. 사내호 상류에는 폭 50m 이상으로 넓고 긴 수로가 이어져 있는데 1~3번 다리가 이맘 때 호황을 보이는 구간이다. 회원들에게 내비 주소를 입력해 카톡을 날린 뒤 지난 229일 사내호로 향했다.

 

블루길 유입되면서 마릿수 터로 변모

사내호는 강진만 바닷가에 3.3km의 제방을 쌓아 만든 간척호로 199312월에 완공된 97만평의 담수호다.

전남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와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에 걸쳐져 있다 하여 앞 글자 한 자씩을 따내 사내호라 불린다.

축조 이후 3년차부터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2000년 전후로 새우미끼에 월척과 4짜붕어가 다수 낚이며 피크를 맞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블루길이 유입되고 난 뒤엔 붕어의 씨알도 차츰 잘아져 지금은 커야 준척에서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변했다. 현재는 35cm 이상의 붕어는 좀 처럼 만나기 어려운 곳이 됐지만 언제 찾아도 꽝이 없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오전 10사경. 2번 다리에 도착해 내려다보니 이미 많은 낚시인이 전날부터 들어와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다.

살림망마다 네댓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모두 자로 잰 듯 28cm 전 후급이었다.

붕어가 낚이고 있음을 확인했으니 서둘러 포인트를 정해야 했다.

나는 2번 다리에서 하류 50m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네 칸 대 정도 거리까지 뗏장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에 수정레져 좌대를 설치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겨우내 삭은 마름이 북서풍에 밀려와 뗏장 언저리에 가라앉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바닥이 지저분할 것으로 판단해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봤다.

역시나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걸려 나왔다. 수심은 1.2m가 나왔다.

최근 몇 주간 주말마다 아침 햇살이 보기 어려웠는데 이날도 역시나 구름이 많이 끼었다.

오전 9시를 넘겨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수면을 비추자 입질이 시작 되었다.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저 수온에 활동 범위가 넓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지렁이를 꿰었던 던졌다. 그러자 4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있었다. 얼른 챔질했더니 29cm짜리 붕어였다.

손에쥔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은 산란하기에는 이른지 포란 상태로 보았을 때 적어도 20여 일 후에나 산란할 것 같았다.

옆 자리의 2번 다리 바로 밑에 자리를 잡았던 광주 낚시인 김이권 씨와 김우식 씨도 연거푸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햇살이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붕어가 활동하는 듯 보였다.

나는 다섯 칸 대 이상은 지렁이로 맨 바닥을 공략을 하고 짧은 대에는 글루텐을 달아 뗏장수초를 넘겨 공략했다.

주로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는데 27~29cm가 평균이었으며 모두 지렁이에 입질을 해줬다.

정오를 넘기면서 살림망을 살짝 들어보니 열 댓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 중에 월척이 두 마리였고 씨알은 31~32cm로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었다.

 

구름 껴 흐린 날은 조황도 흐리다

입질은 한참 들어오고 있었지만 이 정도면 기본 손맛은 봤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기로 했다.

마침 필자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해남 낚시인 김준문 씨가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김준문 씨는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시간에 구름이 많고 붕어 씨알이 잘아져 철수합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만 하더라도 낮 12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31에서 32센티미터 급의 월척으로만 열 마리를 낚았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저곳 모두 기웃거려봤지만 이곳 사내호 만큼 조황 좋은 곳이 없어 내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 더 가자 광주 도현만 씨가 자녀 승준, 은유와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도현만 씨는 이제 봄기운도 완연하고 날씨도 따뜻해져 아이들을 데리고 물가를 찾는데 나무나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더 크면 낚시도 슬슬 가르쳐 볼 생각이다라고 한다.

사진 몇 장을 찍고 포인트로 돌아와 보니 네 개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하나씩 회수해보니 두 개는 붕어가 자동빵, 두 대의 찌는 수초에 박혀있었지만 붕어는 끌어내지 못했다.

오후 시간으로 가면서 입질이 몰아치듯 들어왔고 주로 5.6칸, 6칸 대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5시경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과 함께 조황을 살펴보니 적게는 다섯 마리, 많게는 열 댓마리의 붕어를 낚아 낚아놓고 있었다.

밤낚시로 접어들자 입질 빈도가 잦아드는 듯 했다. 낮에 짧은 대를 이용해 뗏장수초를 넘겨 글루텐으로 쉬지 않고 집어 해 놓았던 찌가 예쁘게 솟기에 챔질해 보았으나 헛챔질이었다.

계속해서 찌는 몇 번이고 올리는데 입걸림이 되지 않아 작은 바늘인 벵어돔 4호 바늘로 교체했다. 그리고 글루텐 환을 팥알만큼 작게 달아 찌를 던졌더니 이번에는 입걸림이 되어 제대로 걸려 나왔다.

그런데 올라온 녀석은 살치가 아닌가. 사내호에서 살치 성화가 심해 블루길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로 낚시인들에게 유명하다.

지렁이에는 블루길이 올라왔다. 특이하게 낮에 블루길이 입질해야 하는데 조용했다가 밤이 되니 입질이 빈번했고 살치도 마찬가지였다.

9시를 넘기면서 다시 붕어가 올라왔다. 그런데 씨알이 현저하게 줄어 6치 짜리다.

하류에 자리한 김광요 회원에게 전화로 상황을 물어보니 포인트 정면에서 초저녁에 수달이 물닭을 잡아먹느라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뒤로 입질이 없다고 알려왔다.

사내호는 대체로 밤낚시는 잘 안 되는 낚시터이므로 늦은 밤부터는 좀 쉬고 아침낚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관 회원이 다른 저수지에서 채집해 온 참붕어와 새우로 교체 해봤는데 이번에는 동자개가 먼저 물고 늘어졌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다 생각되어 잠시 쉬기로 했다.

 

작은 바늘 쓰고 떡밥 크기 줄이자 제대로 입걸림

아침 6시에 맞춰 놓은 핸드폰 알람시계가 울려 일어났더니 찌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구름 때문일까? 전날과 마찬가지로 햇살이 비추지 않아서인지 입질이 없었다.

카메라를 들고 상류로 가봤다. 유일하게 여성 낚시인이 있었다. 뒤에서 잠깐 지켜봤더니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유연하게 장대를 돌려 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모의 여성 낚시인은 광주 낚시인 정안성 씨였다. 조과를 보여 달라고 하자 선뜻 살림망을 꺼내주는데 갑자기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 붕어가 다 어디로 갔지?”

전날 낮에 신나게 붕어를 낚아놨는데 언제 찢어졌는지 모를 살림망 틈새로 다 도망기고 달랑 두 마리만 남아 있었다.

붕어낚시 입문 8년인 정안성 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출조에 나선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씨알보다는 마릿수가 돋보였다.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만 35마리, 그 중에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가 들어 있었다.

오전 10시 무렵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데 동행한 회원들은 지금부터 입질이 들어올 시간이다라며 철수를 미루고 있었다.

 

 

사내호 낚시 요령

낮에도 충분한 조황을 누릴 수 있으므로 굳이 밤낚시를 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도착해 9시까지 세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하면 된다.

낮에는 블루길이 입질하지 않으므로 미끼는 지렁이 한두 통이면 충분하다

31일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포인트는 2번 다리 주변이다. 수심이 1.2m로 고른 편이며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5칸 이상의 긴대에 입질이 빠르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지 앞 2번국도 평동 교차로에서 해남 방면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7.5km를 가면 계라교차로가 나온다. 완도 방면 55번 지방도를 따라 14.7km를 가면 배다리교가 나오고 좌측 농로 길을 따라 500m를 들어가면 좌측에 사내호 최상류에 닿는다.

 

◆→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1436

 

 

 

 

사내호의 최고 포인트로 알려진 2번 다리 밑 포인트에서 광주 낚시인 김이권 씨와 김우식 씨가 동시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사내호 2번 다리에서 바라본 하류 전경.

양쪽 연안에 포인트가 즐비하다.

 

 

 

 

사내호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이광희(왼쪽), 노억주 회원.

 

 

 

 

광주에서 출조한 여성 낚시인 정안성 씨가 방금 올린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 낚시인 도현만 씨가 밤낚시에 낚아낸 붕어를 자녀 승준이와 은유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필자가 사내호에서 사용한 채비.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집어낚시가 마릿수에서 앞섰다.

 

 

 

 

광주에서 온 나기석 씨가 살림망 속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낚시인 서귀덕(월광) 씨가 뗏장수초 넘겨 세운 찌의 예신을 보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오전 9시 이후 입질이 잦았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화보 촬영팀.

사내호 수풀 속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취재팀이 사내호에서 올린 조과.

27~29cm가 주종이었고 월척은 31~33cm가 많았다.

 

 

 

 

필자가 장대로 뗏장수초 너머 맨바닥을 노려 낚아낸 33cm 월척붕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강진 사내호의 잡어들.

이 중 블루길은 낮에 뜸하다가 밤에 성화를 부리는 게 특징이었다.

 

 

사내호에서 낚인 월척.

예전처럼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덜 낚이지만 턱걸이급 월척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광주 낚시인 서귀덕 씨가 본인이 취미 삼아 인두공예로 만든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성이 돋보이며 지렁이통은 내부에 불도 들어온다.

주문 판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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