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벌교읍 장양리 1만2천평 규모의 매산지.
평지형 저수지에 전역이 연밭으로 현재 시즌이 진행된 저수지이다.
허나, 매번 저수지를 찾을때마다 짜증나는건 바로 쓰레기 문제였다. 낚시터라 낚시인들이 버려진 쓰레기가 많았다면이야 뭐라 하겠는가? 그저 부끄러울 수 밖에..
마을 인근에 저수지는 어딜 가거나 주민들의 생활 쓰레기로 뒤범벅이되어 있는게 현실이고 보면, 이제는 관청에서 나서서 제제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늘상 우리네 낚시인들만 욕을 먹어야 한다는건 좀 아이러니 하지 않을까?
해서, 이번 출조는 마음 먹고 매산지로 결정했다. 딱히 고기가 잘 나와서 그런건 아니고 올 해가 가기전에 저수지 청소를 해야겠기에 바람도 엄청 불어대는 지난 금요일 오후에 매산지를 찾았다.
밤새 강풍 주의보에 낚시를 하기엔 엄두도 못 내고 다들 차에서 잠만 실컷 잤다.
해가 떠 오르면서 바람도 멎고 준비한 공사용 마대 10장을 풀었다. 그리고 붕어 대신 수초제거기로 물위에 떠 다니는 쓰레기를 주어 제방으로 올렸다.
달칮천사님과 무장공비님은 마대에 주어 담고...
"오늘은 붕어 손맛 대신에 쓰레기 손맛만 실컷 보네요??" 하는 달빛천사님의 말 한마디가 어쩌면 맞을수 도 있겠다 싶었다.
대부분 90% 이상이 마을에서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였다.
꺽어지는 제방 좌우로 70m 구간을 청소했는데 마대로 18개의 쓰레기를 담을 수 있었다.
왠만한 저수지에 쓰레기가 18마대나 나올수 없는데 이건 주민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것 같았다.
철수길에 읍사무소에 전화해 마대에 담아 놓은 쓰레기를 다음날 쓰레기차로 치워줄것을 부탁했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꾼들에게는 그저 환상적인 포인트에 씨알 굵은 붕어가 많다지만, 쓰레기와 함께 낚시를 한다는건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떠 다니는 쓰레기들.
낚시 쓰레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부분 생활 쓰레기였다.
농약병도 보이고...
커다란 물통도 둥둥~ 떠나니길레 뜰채로 쓰레기 손맛을 보고 있는 5짜님~
어디 포장용 스티로폴도 날아들고...
낚시 쓰레기는 이 정도 뿐이었고...
어딜 가거나 생활쓰레기가 전부.
무장공비님도 쓰레기 손맛을....
물위에 떠 밀려 다니는 쓰레기를 낚아(?) 올려 포대에 담고 있는 무장공비님과 달빚천사님.
이거 벌교 읍사무소 홈페이지에 올려야 할까??
저수지 한켠에는 이미 쓰레기장화 된지 오래인것 같았다.
애석해 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 무장공비님과 달빛천사님.
쓰레기 봉투가 바닥나 더이상 줍지 못하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따뜻한 봄철 다시금 청소하기로 했는데 다 치우지 못해 여운이 남았다.
그래도 18 마대나 주웠으니...
청소후의 저수지의 모습.
어느 저수지나 출조갔을때 이정도만 깨끗하다면 꾼들의 마음도 가벼울뿐더러 즐겁고 상쾌한 낚시를 즐길 수 있을텐데...
항상 이 정도만 유지되는 매산지를 보고 싶습니다.
18 마대 주워 놓고 읍사무소에 연락 했으니 이 시간이면 모두 치웠으리라 생각됩니다.
함께한 달빛천사님, 무장공비님 수고하셨습니다.
내년 봄 또 주워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