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한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붕어 얼굴이라도 볼까 하고 가까운 못을 찾아 출조길에 떠나 봅니다.

그 토록 매섭게 불어닥치던 바람도 잔잔해져 오랜만에 낚시하기에 좋은 밤이었고, 밤새 우리팀은 월척 한마리와 준척급 마릿수 붕어 손맛을 보고 왔습니다.

 

이른 아침,  타~타~~탕~~!! 경운기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저수지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이 농삿일을 하기 위해 저수지로 올라 왔나 봅니다.

 

한 겨울철에도 내년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에서 정말 부지런하시다는 생각에 물가에 가만이 앉아 있기가 머쑥해 캔커피 하나들고 다다가 인사 하며 건네고 농삿일도 거들어주고 왔네요~

 

저수지인근에서 농삿일 하시는 주민들에게 꾼들이 매번 피해만 끼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적으나마 힘을 보태줘야 하겠다는 마음이 움직였나 봅니다.

 

거의 일이 끝나고 우리는 분주하게 철수준비를 했고,

낚아낸 붕어를 방생하기 위해 물가에 다가 가는데 그 주민이 하는말...

 

그 괴기 ~ 살려줄려면 나나줘~~!!

집에가서 매운탕 끓여 먹을랑께!!

 

순간 방생하기 위해 뜰채에 담겨있던 붕어를 바라다 보니 애처롭게 쳐다보는듯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꾼에 입장에서보면 방생해야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저수지인근 주민들에게 늘~ 미안했던것을...

 

차에서 쓰레기 봉투 가져와 붕어에게는 미안했지만 몽땅 담아줬다.

 

환하게 웃는 주민이 하는 말...

 

"당신네 같은 낚시꾼만 오면 우리가 뭐라하겠소?~!!

 낚시한 흔적도 없이 깨끗이 치우고간 낚시꾼은 처음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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