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연동지 붕어 낚시] 긴 낚싯대 크게 '휘청' 30㎝ 넘는 대물 '쑥'

2015-05-06 [18:57:23] | 수정시간: 2015-05-06 [18:57:23] | 29면

 

 

 

 

▲ 낚싯대 제조업체 '천류'의 민물 필드 스태프 팀장인 김중석 씨가 경남 고성 연동지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 올렸다.

남다른 붕어 사랑을 실천하는 김 팀장은 이날 낚은 수십 마리의 물고기를 모두 살려줬다.

'가람'이라는 호를 가진 김중석(52) 씨는 오직 붕어낚시만 즐긴다. 전남 순천에서 살지만, 낚시를 위해서는 전국 어디든 다닌다고 했다. 낚싯대 제조업체 '천류'의 민물 필드 스태프 팀장이기도 한 그를 경남 고성 연동지에서 만났다. 고성 사람들은 '연지'라고 부르는 작은 저수지였다. 그럼에도 '대물' 붕어가 쑥쑥 올라왔다.
 

 

■낚시 할 줄 아는 사람

 
"어떤 내용을 취재하고 싶어요?"
 
수심 고작 50~60㎝
수초대 부근이 '붕어 길목'
준척급 연달아 올라와  

"바짝 말랐던 저수지에 물 차면  
붕어 먹잇감 많아 빨리 성장" 

붕어낚시 동행 취재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좀 더 구체적으로 요구하라고 김 팀장이 말했다. 일순 당혹했다. "뭐든 좋습니다. 이 시기에 그냥…." 말을 얼버무리자 그는 "대물 낚시를 주로 한다"고 선을 그었다. 

 

 

고성 연동지 전경

 

 

대물낚시는 붕어낚시 가운데, 특히 월척 붕어를 노리는 전문 낚시를 말한다.

낚시하는 누군들 큰 붕어를 잡고 싶지 않을까. 그런데 대물 낚시인들은 기록 경신을 목표로 혼신을 다한다.

기록이 궁금해서 물었다. 최고 기록이 49.7㎝라고 했다. 이른바 5짜에서 단 0.3㎝가 모자란다.

김 팀장의 낚시 목표는 '5짜'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미끼로 쓰는 참붕어

 

 

새벽에 집을 나섰는데 저수지에 도착하니 고운 햇살이 비쳤다. 살림망에도 황금빛 붕어가 이미 가득했다. "많이 잡았네요." 인사를 건넸다. 내심 오늘의 취재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상어가 저렇게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전부 잔 씨알이에요. 아직 월척은 없네요." 그는 겸손해 했다. 김 팀장이 자리 잡은 곳은 저수지 상류인 수초대 부근이었다. 수심은 고작 50~60㎝ 정도.  

 

 

 

 

"붕어의 길을 보고 앉았어요. 낚시를 오래 하니 붕어가 다니는 길이 보이네요"라고 그가 말했다.

붕어도 수초가 빽빽한 곳은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붕어가 수초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보아서 사방이 막힌 곳은 물속에서도 접근하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참붕어를 물고 나온 붕어

 

그는 알고 보니 '붕어낚시 첫걸음'이란 책을 쓴 민물낚시의 대가, 평산 송귀섭 씨의 제자이자 8천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팬클럽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의 핵심 멤버였다.

■남다른 붕어 사랑  

"송귀섭 선생도 우리 천류의 필드 스태프 팀장을 하셨지요." 함께 출조한 천류 안성준 필드 스태프가 말해 주었다.

송 선생은 자기가 너무 한 자리를 오래 차지하고 있으면 후배들이 클 수 없다며 직책을 다 내놓고 후배 양성과 낚시에만 전념한다고 그가 전했다. 

 

 

천류 필드 스태프 안성준 씨도 준척 붕어를 걸어냈다.

 

 

이날은 안성준 씨와 같이 스태프 활동을 하고 있는 강창호 씨, '천류'의 김병수 홍보팀장도 함께했다. 천류 민물 스태프 정기출조 행사가 돼 버린 셈이다. 강 씨는 포인트가 마음에 안 든다며 인근 저수지로 자리를 옮긴 지 30분도 안 돼 부들밭에서 월척 붕어 한 마리를 낚아 왔다.

김 팀장과 나란히 상류에 앉은 안 씨도 연달아 준척급 붕어를 낚아 올렸다. 길이가 긴 낚싯대에서 붕어는 쑥쑥 나왔다. 

 

 

당일 나온 월척 붕어

 

 

 

 

내친김에 김 팀장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지난해 바짝 마른 저수지에 올해 물이 차니 낚시를 하던데 가능합니까?"  
"붕어를 비롯한 민물고기가 뻘 밑 1m까지 내려간다는 자료가 있어요. 가뭄이 들어 물이 서서히 빠지면 붕어는 살길을 찾는 거죠." 그러다가 비가 오면 붕어가 다시 번성을 한다는 것이다.

한 차례 물이 마른 저수지는 오히려 곤충 등 먹잇감이 많아 붕어가 더 빨리 자란다고 했다.

 

 

김중석 팀장이 낚은 붕어를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더러 붕어가 황금빛을 띄거나 검은 것은 붕어도 체색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초밭에 사는 놈은 누렇고, 말풀밭 근처에서 잡으면 노란 황금색이란다. 이런 붕어를 아이스박스에 넣어두면 하얗게 변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 팀장의 눈은 10개의 펼쳐진 찌를 낱낱이 보고 있었다. 이때 찌가 쑥 올라왔다. 낚싯대가 크게 휘더니 30㎝가 살짝 넘는 월척이 나왔다. 


■신갈나무 아래서 점심 


부들밭에서 월척 한 수를 했던 강창호 씨가 어느새 점심을 준비해놓고 밥을 먹자고 했다. 공터에 있는 강 씨의 차도, 김 팀장의 차도 전문 낚시인 전용차다웠다. 김 팀장의 차는 SUV인데 뒤 짐칸을 수납공간으로 개조해 낚시 장비를 빼곡하게 실어 두었다. 강 씨의 차에는 전쟁이 나도 살 수 있을 만큼의 취사 및 야영 장비가 있었다. 참 재미있는 취미를 가진 분들이었다. 

이날 대물을 걸어낸 미끼는 참붕어. 참붕어는 연동지의 것이다. 안성준 씨는 "저수지를 찾으면 채집망을 먼저 펴는데 새우가 잘 나오면 새우, 참붕어가 많으면 참붕어를 미끼로 쓴다고 했다."

강 씨는 "월척을 잡으려면 큰 참붕어를 써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민물 경력 30년의 김 팀장은 의외로 고향이 전남 신안 지도읍이라고 했다. 바다낚시도 하냐고 물었더니 고1 때 어머니가 낙지를 잡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후로 바다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포인트를 숨기는 것도 싫어 하고, 고기가 나오면 자리를 잡아놓고 바통 터치식 낚시를 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자기만 붕어를 낚겠다는 욕심도 버리고, 젊은 붕어 낚시인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한량처럼 낚시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해한다며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현지에서 소비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갈나무 수술이 꽃술처럼 봄바람에 휘날렸다. 야외에서 먹는 점심상에다가 순천에서 정성껏 가져온 된장과 함께 먹는 상추쌈은 꿀맛이었다. 

이날 잡은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는 다시 저수지로 돌아갔다. "붕어가 얼마나 예뻐요. 오래오래 봐야죠. 저는 먹지 않아요. 모두 놓아주죠." 물살을 가르는 붕어의 몸짓이 아름다웠다.

글·사진=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70102&newsId=20150507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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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에 평산 송귀섭선생님께서 저에게 내려주신 아호입니다.

 

金重錫  渮嵐(가람)

 

:물이름(가) 泇(가)와 동의어.

* 물가 풀 사이 앉을 만한 자리를 표현하며,

굳이 붙인다면 "Point"에 해당함.

이러한 물가에 명칭을 부여 할 때 사용하는 문자.

 

 

 

: 아지랑이(람). 산기운(람), 폭풍(람)

* 이른 아침 산자락에 피는 안개를 표현하는 문자이며,

맑은 날에 피어난 산 안개는 산 기운이 강한 것을 표현함.

그러나 그 산 기운은 해가 떠오르면서 스스로 사라지는 것으로

"기운"과 "겸양"을 동시에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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渮嵐(가람) : 호젓한 물가에 앉아 산자락의 아침 안개에 녹아 들었다가 해가 떠올라 세상을 비추면 겸허히 내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면서 그 물가에 내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남기는 호연지기 하는 인물(人物)됨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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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金重錫) 자가 무거운 자이고 성품이 곧은 편이니 이를 호로써 가벼히 중화(中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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