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고막원천

비온 뒤 찾으면 월척 보장에 4짜는 보너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장마철을 맞은 호남지방 저수지들은 모내기가 끝난 이후 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많은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자주 내린 비 영향으로 물 부족 현상은 사라진 상황이다.

게다가 대형 저수지들은 본격화할 장마에 대비, 일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배수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출조지는 배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유명세도 덜한 낚시터를 취재지로 삼기로 했다. 주중에 조황 레이더를 켜고 근무하던 중 광주에 거주하는 화보팀 멤버인 함인철 회원으로부터 카톡으로 사진이 전송되어 왔다.

사진 속에는 허리급 붕어가 여섯 마리나 들어 있었는데 눈이 현옥될 정도로 모두 튼실한 붕어였다.

곧바로 전화해 장소를 물어봤더니 함평 고막원천이었다. 함인철 회원은 짬낚시를 하기 위해 오후 한 시에 도착해 네 시간 정도 낚시해봤는데 찌를 세우자마자 34센티미터짜리 월척이 덜커덩 낚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지역에서 촬영하지 않았으면 고막원천도 화보 촬영지로 괜찮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출조 때마다 항상 경험하는 것이지만 출조지 선정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동안의 낚시 데이터도 참고하지만 이처럼 현지 사정에 밝은 지인의 도움이 있을 때 한결 힘이 나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유속 영향 덜 받은 마름밭이 명당

고막원천은 전남 함평군 고막리에 있는 지명인 고막원에서 유래된 하천이다.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 태청산에서 발원해 함평군의 석관정나루 인근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장성군 유평리부터 지방하천으로 관리되며,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부터 영산강까지는 국가하천에 해당한다. 이번 취재는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일대에서 진행했다.

지난 620일 주말을 맞아 아침 일찍 고막원천에 도착했다.

내비게이션 주소대로 도착해서 보니 낯익은 풍경이었다. 광주·목포간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 너머로 봐왔던 강줄기였다. 언젠가 한번쯤 대를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곳으로 강물이 고속도로 밑을 통과해 영산강과 합류한다.

며칠 전 내린 많은 비로 하류의 보에는 물이 넘치고 있다. 수위가 오르며 자연적으로 생기는 유속이 문제였지만 유속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완연하게 구분돼 포인트 선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같은 강줄기라도 연안 쪽으로 굽어져 홈통이 형성된 지역에는 마름이 분포하고 있었는데 그런 곳이 의외로 많았다.

몇 명의 낚시인이 아침낚시를 즐기고 있어 인사도 할 겸 다가가 봤다. 나도 낚시인인지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살림망이었다. 살림망 속에는 허리급 월척도 들어 있고, 28~29cm의 준척급 붕어도 들어 있었다.

광주에서 출조한 김삼수, 노종현 씨 일행이었다. 김삼수 씨는 해가 떠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낚싯대를 펼 요량으로 새벽에 도착했는데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마자 입질이 오더군요. 준척급 두 마리가 낚이더니 급기야 월척까지 올라 왔어요라며 눈은 찌를 응시하고 손으로는 글루텐을 바늘에 달고 있었다.

그 애기를 듣고 나니 오늘 낚시는 빈작은 없겠구나싶어 서둘러 대를 폈다.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 봤더니 강물이 굽어져 다시 만곡을 이루는 곳부리 지점이 포인트로 적당해 보였다.

물 흐름 정도를 감지하기 위해 풀잎을 강물에 띄워 놓고 살피니 물 흐름이 전혀 없었다.

정면으로는 마름이 산발적으로 자라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갈대가 분포하고 있어 하룻밤 낚시 포인트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심지어 갈대 안쪽에서는 붕어인지 잉어인지는 몰라도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 한층 기대가 부풀었다. 수심은 1.2~1.8m.

 

마름밭 띄울낚시에 들어온 첫 입질

열두 대 낚싯대의 세팅이 모두 끝날 무렵 정면으로 펼쳐 놓은 5.2칸 낚싯대에 첫 반응이 왔다.

이날 나는 군계일학 황금봉돌에 목줄을 25cm 이상으로 길게 사용했다. 그리고 수심을 맞춘 뒤 부력조절용 스냅오링 두 개를 제거해 미끼를 바닥에서 70cm가량 띄울낚시로 전환했다.

포인트에 도착 했을 때 전방의 마름밭 수면에서 몸을 뒤집는 붕어를 목격했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은 붕어가 바닥애서 약간 떠올라 먹이활동을 한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이런 현상을 발견하면 낚싯대 한두 대 정도는 띄울낚시로 전환하는데 운 좋게도 첫 입질을 띄울낚시로 받아낸 것이다.

찌가 한두 마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에 잽싸게 챔질했다.

손목에 전해오는 힘으로 보아 그다지 큰 붕어는 아닌 듯했다. 마름을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29.5cm의 붕어였다.

이처럼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낮낚시에서는 강이든 저수지든 간에 자연 마름 구멍이 형성된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울렁인다면 과감히 띄울낚시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그와 달리 우측에 갈대 언저리에서는 깔짝거리는 예신 외에는 시원스런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채비를 전부 회수하고 수초제거기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수초들이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삭은 마름 줄기와 갈대들이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떠밀려왔고, 갈대 벽에 걸려 가라앉은 상태로 추측됐다.

결국 낮낚시는 포기하고 밤낚시에 치중하기 위해 수초제거기에 갈퀴를 연결에 찌를 세울 곳만 긁어냈는데 걸려나온 썩은 수초 양이 상당했다.

바닥을 긁어내며 소란을 피운 터라 붕어가 포인트 밖으로 잠시 벗어났을 것으로 생각되어 파라솔 그늘에 의지해 휴식을 취했다.

오후 5시 반. 밤낚시를 대비해 회원들과 모여 일찍 저녁 식사를 했다.

옆 자리에 앉았던 영광 낚시인 강맹덕 씨도 초대해 함께 식사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강맹덕 씨는 오래전부터 고막원천 마니아였다.

내가 영광에도 좋은 낚시터가 많을 것인데 먼 이곳까지 찾아 올 필요가 있냐고 물었더니 초봄부터 꾸준하게 이곳만 찾고 있는데 올 때마다 빈작이 없습니다. 하루 1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대부분 월척이고 최고 45센티짜리 붕어까지 낚은 적도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나 큰 비가 내린 직후에 찾으면 틀림없는 곳이에요. 그런 날은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옵니다 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틀 전 큰 비가 내려 수위가 올랐는데 그 덕분에 오늘밤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기대가 커졌다.

 

잉어인 줄 알았더니 4짜가

어두워지자 필자 자리 우측 갈대밭 언저리에 세웠던 찌가 먼저 입질이 왔다. 예신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찌가 솟구쳐 올라왔다. 챔질과 동시에 육중한 힘이 손목에 전달되었다.

찌올림으로 봐서는 붕어가 확실한데 옆으로 째는 힘이 강해 아무래도 잉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미끼는 글루텐.

어렵게 연안으로 끌어낸 놈은 역시 50cm 정도의 몸매가 가냘픈 잉어였다.

우측에 자리했던 유준재 회원도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8cm였다.

유준재 회원의 포인트는 정면에 줄풀 군락이 있어 긴 대를 이용해 최대한 줄풀 가까이 붙인 채비에서만 입질이 온다고 했다.

밤낚시 조황을 살피기 위해 함께 한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먼저 상류쪽 옥동교 인근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에게 전화를 걸자 어두워질 때 즈음 지렁이를 살짝 넣어봤더니만 블루길은 전혀 입질이 없고 붕어만 마릿수로 낚입니다. 손맛보기 좋은 24에서 27센티 미터급이 주종으로 올라오네요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김광요 회원은 근사한 찌올림을 포착하고 월척이다 싶었는데 올려보니 떡붕어 월척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깐죽거리는 입질이 너무 많아 확인해보니 영산강 유역에 자생하면서 생태계 유해성 1급 교란생물로 지정된 미국 가재의 소행이었다고 했다.

김광요 회원은 집어를 해 볼 요량으로 어분을 많이 첨가한 글루텐을 수십 회 헛챔질을 했는데 그게 붕어를 불러모은 게 아니라 마국 가재를 불러 모은 것 같다며 후회했다.

 

미국 가재를 조심하시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 가재는 영산강 줄기인 고막원천과 지석천등 주로 강계에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든 붕어 미끼에 반응해 낚시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가 되어갈 무렵 이번에는 건너편 김삼수 씨와 노종현 씨 자리에서 플레쉬 불빛이 번쩍이는 소란이일었다.

그러더니 “4짜다!”라는 흥분된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애기인 즉 김삼수 씨의 3.4칸 대의 찌가 살짝 올리다 빨려들어 으레 잉어로 생각하고 끌어냈는데 올리고 보니 빵 좋은 41cm의 붕어였다고 한다.

마릿수 월척에 이어 4짜 붕어까지 낚여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새벽 4. 우측 갈대 언저리에서 또 다시 잉어가 낚여 뜰채에 담아 처리하고 있는 중에 정면의 5.2칸 대 찌가 솟았는지 수면에 누워 있는 게 보였다. 잉어가 담긴 뜰채를 팽개치고 챔질하자 또 잉어인 듯 마름 속으로 파고들었다. 낮에 띄울낚시 상태로 쓰다가 다시 바닥채비로 전환했던 채비였다.

그러나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녀석 의외의 40cm나 되는 4짜 붕어였다.

새벽 5시를 넘기면서 여명이 밝아와 아침 낚시를 기대 했지만 이후론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건너편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홍광수 씨만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고 그 모습을 망원렌즈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에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4짜 붕어 두 마리에 월척이 7마리였다. 장미가 계속 진행중이므로 이런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막원천에서 낚시요령

큰 비 온 뒤가 찬스, 어분 성분 떡밥은 자제해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 잦은 비가 내리면 붕어의 활성도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큰 비가 온 뒤에 찾으면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물 흐름이 없으면서 물색이 탁한 곳, 특히 마름이 분포된 곳이면 어디나 포인트가 된다.

한 가지 흠이라면 생자리 포인트가 많아 포인트 진입이 힘든 곳이 많다는 것이다.

억센 수풀을 헤치고 60m 정도 들어가야 하므로 낮과 장화 착용은 필수이며 수초제거기도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마름 수초 사이에 자연 구멍이 보인다면 그곳이 최고의 포인트이다.

미끼는 옥수수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글루텐은 어분 성분이 첨가되지 않는 글루텐을 써야 잉어나 잉어나 미국가재를 피할 수 있다.

주요 입질 시간대는 한낮보다는 초저녁부터 밤 시간이다. 주로 자정을 넘기는 시간대에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다.

 

가는 길광주·무안 12번 고속도로 문평 나들목을 나와 좌측 나산 방면 825번 지방도를 따라 1.7km가면 좌측에 옥동교이다. 옥동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제방을 따라 1.2km 가면 취재 장소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1047-3

 

취재당일 고막원천에서 올라온 4짜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김광요 회원.

고막원천에서는 커야 월척이 주종으로 낚이지만 가끔씩 4짜가 몰아치기로 낚일 때도 있다.

 

고막원천의 최고의 미끼인 글루텐.

집어를 부지런히 해야 조황도 좋아진다.

 

고막원천의 전경.

물 흐름이 없고 마름이 분포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

 

친구 사이인 김삼수(), 노종현 씨가 밤낚시에 낚인 4짜 붕어와 월척붕어를 들고 기념 촬영.

 

필자의 포인트.

물흐름이 없으면서 마름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우측 갈대 밭이 특급 포인트였다.

 

마름수초 자연구멍에서 5.2칸 대로 낚아낸 4짜 붕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고막원천 매니아로 통하는 강맹덕 씨가 밤낚시에 올린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입질 형태로 봐서는 4짜 붕어였다며 아쉬워 했다.

 

장마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려 고막원천 보에 물이 넘치고 있다.

 

고막원천에서 올린 배스를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

고막원천에서는 배스와 더불어 블루길 서식하고 있다.

 

고막원천의 밤낚시 풍경.

마치 밤하늘의 별이 쏟아진 것 처럼 수면을 수놓은 케미 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딱 한 마리만~” 하면서 월척을 노렸던 노억주 회원이 이번에도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씨알의 붕어를 낚아들고 허탈해 했다. 그는 마릿수로는 1등을 할 정도로 많은 붕어 손맛을 봤다.

 

낚시춘추 6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되었던 이광희 회원,

필자가 기념으로 액자를 만들어 전달하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유준재 회원이 장대를 이용해 건너편 줄풀밭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의 낚싯대 편성.

수초구멍과 갈대를 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필요했다.

 

고막원천의 최고의 미끼인 글루텐을 스위벨 채비에 달았다.

취재 당일에는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낚시터 사진전?

매달 필자의 취재에 도움을 줬던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골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광주낚시인 김삼수 씨가 낚은 4짜붕어.

한밤중에 살짝 끌려가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는데 처음에는 잉어인줄 알았다고 한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낚시자리 뒤에 계란판을 태웠다.

옛날 시골에서 모깃불을 피우듯 계란판을 태우면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계란판을 3분의1로 잘라서 쓰면 50분 정도 태울 수 있다.

 

광주낚시인 김삼수 씨가 낚아낸 월척과 4짜 붕어.

고막원천에서는 대체적으로 씨알이 굵게 낚인다.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조과의 일부를 들고 기념촬영했다.

촬영 후에는 전부 방생했다.

좌측부터 김삼수, 홍광수, 김윤건, 유준재 회원.

 

물 흐름이 전혀 없는 홈통 포인트.

주차여건이 좋고 진입이 수월해 포인트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고막원천 둘레길 데크 아래에 자리한 회원들.

이처럼 진입이 다소 어려운 곳에 앉으면 어렵지 않게 붕어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강물에 떠밀려와 수풀속에 쌓은 쓰레기까지 깨끗하게 수거한 촬영팀.

 

“저기로 긴 대를 한 대 펼쳐야 하는데...”

유준재 회원이 바지 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수초대를 정리하고 있다.

 

함께한 회원들과 즐거운 식사시간.

각자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을 꺼내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취재에 함께 동행했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낚시로 만난 인연들이라 더욱 정감이 가는 회원들이다.

 

 

 

 

 

 

 

 

함평 나산천

찬바람 불면서 마릿수 조과

호황의 서막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에서 서해안 라인의 함평과 영광, 무안 방면으로 출조할 때는 무안광주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문평나들목을 지나친 후 고막원을 건너면 그림 좋은 냇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풍광이 너무 좋아 지나칠 때마다 낚싯대를 담그고 싶은 충동이 있는 곳.

그래서 인터넷 항공사진을 살펴보니 본 곳은 고막원천 중류에 해당된 지역이었고, 함평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나산천 또는 나산수로라 불리는 낚시터였다.

고막원천 유역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낚시터이며 하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했다.

 

5개의 보(洑)마다 살찐 붕어 넘쳐

  지난 923일 광주 지역 평산가인 회원들과 나산천을 찾았다.

먼저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눈여겨 봐왔던 포인트를 가봤다. 그런데 하필 제방공사로 인해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어 소음과 흙먼지 때문에 대를 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 틈바구니에서 낚싯대 몇 대를 펴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이 있어 다가가 봤더니 인근에 살고 있는 노종현씨였다.

노종현씨는 최근에는 낱마리 조과다. 잦은 배수가 이유인 것 같다.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여러 개의 보가 있는데 그쪽은 배수를 하지 않으므로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조언 해줬다. 그래서 나는 나산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다가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

  고속도로 문평나들목 부근을 지나 더 올라가자 옥동교가 나왔다.

옥동교에서 나산면 소재지 사이의 약 5km가 낚시구간이다. 이곳에는 5개의 보()가 설치돼 있는데 진입이 수월해 보이는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곳들은 이미 낚시인들로 넘쳐났고 각자의 살림망에는 준척급 붕어부터 턱걸이 월척에 이르기까지 많은 붕어가 들어 있었다.

  결국 옥동교에서 두 번째 보와 세 번째 보 사이의 물 흐름 없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강 중심부에는 마름이 삭고 있었고 연안에는 아직 삭지 않은 마름이 있었다. 줄풀과 부들도 산발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수심은 70cm~ 1.4m.

남재문 회원이 줄풀과 마름 경계에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찌 세울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긴 대로는 마름 수초를 넘겨 찌를 세웠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첫 입질을 남재문 회원이 먼저 받아냈다. 연안의 마름수초를 넘겨 중심부의 삭은 마름 옆을 노린 채비에 입질이 들어온 것.

스멀스멀 올라온 찌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챔질하자 32cm 월척이 올라왔다.

남자문 회원 옆에 자리한 박종묵 회원과 박형구 회원도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초저녁에 간간이 들어오던 입질은 밤이 깊어지자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미끼를 지렁이로 바꿔보았지만 작은 동자개만 낚일 뿐 하염없이 밤이 깊어갔다.

야식을 먹기 위해 본부석에 모였는데 함인철 회원과 조영민 회원의 조황이 두드러졌다. 모두 낱마리의 붕어를 만나고 있을 때 그들은 이미 십 여수의 붕어를 낚았고, 월척도 한두 마리씩 들어 있었다.

이곳 나산천을 자주 찾는다는 함인철 회원은 나산천은 블루길, 배스 때문에 생미끼를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기피하는데 어두워지는 초저녁부터 밤 11시까지는 지렁이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즉 낮에는 생미끼를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떡밥으로 붕어를 집어하고 어두워지면 지렁이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간간이 동자개와 블루길이 낚이지만 붕어가 더 많이 낚이는 편이라고 알려줬다.

그는 또 나산천 붕어의 평균 씨알은 일곱 치에서 아홉 치지만 월척도 종종 섞이며 4짜붕어도 만날 수 있다 마름수초가 완전하게 삭아드는 10월 중순부터 피크를 이뤄 초겨울까지 조황이 이어진다. 낚시인들이 주차한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만 낚시를 하는데 천변의 수풀을 조금만 정리하고 들어가면 좋은 자리가 많다고 했다.

 

밤에는 산지렁이가 특효더라

  밤새 짙게 깔린 안개가 이른 아침의 약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걷히고 있었다.

낮 케미로 바꿀 시점에 마름수초 자연구멍에 세웠던 긴목줄 채비의 찌가 솟기 시작했다.

챔질해보니 빵좋은 9치급 붕어였다. 바늘을 빼는 순간 또 다른 대에서 입질이 와 챔질해보니 이번에는 8치급 붕어였다.

그 후 폭풍처럼 계속되는 입질에 3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열 마리가 넘는 붕어가 살림망에 쌓였다.

미끼는 마르큐사의 옥수수글루텐.

화보사진을 촬영할 시간에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번에는 연안의 줄풀과 마름 사이의 빈 공간에 채비를 던져 넣자 봉돌이 바닥에 닿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올라왔다.

이전 입질과는 다른 양상의 찌놀림이었다. 챔질하자 육중한 무게가 낚싯대를 통해 전해져왔다. 필사적으로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 마름수초 몇 가닥과 함께 끌려나온 것은 34cm의 월척이었다.

더 이상 미련없이 낚시를 접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를 둘러보다 광주에서 왔던 조기남씨를 만났다. 그의 살림망에는 커다란 잉어도 들어 있었다.

진도 보전호 출조했다가 붕어 조황이 시원치 않아 귀가하던 중에 잠시 대를 폈다가 결국 밤낚시까지 하게 되었다고. 그는 저녁 7시경에 65cm짜리 잉어를 걸었는데 4짜붕어인 줄 알았다고 허탈해 했다.

조남기씨는 마름밭이 아닌 줄풀밭 빈 공간에 찌를 세웠는데 수심은 70cm였다.

모두 글루텐과 옥수수에 올라왔다고 했다.

한편 초저녁에 마름수초 작업을 했던 남재문 회원은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문재문 회원은 살아있는 마름보다는 삭아드는 마름 옆에서 입질이 잦았다. 정작 기대했던 줄풀과 마름 경계 지역에서는 입질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취재가 끝난 후 무안의 박경희 회원과 광주의 남문 회원이 수시로 나산천을 드나들었는데 갈 때마다 십 여수 이상의 붕어를 낚았고 그 중에는 월척도 한두 마리가 섞여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해가 지면서부터는 산지렁이를 미끼로 썻는데 효과가 특출했다고 귀띔 해줬다.

나산천의 낚시가 이제부터 본격 시즌에 접어든다.

 

가는 길광주 무안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문평I,C를 나오면 문평I,C 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좌측 825번 국도를 이용해 1.7km를 가면 좌측에 옥동교가 나오고 옥동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에 고막원천(나산천)이 보이고 제방을 따라 1km 올라가면 포인트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대동면 상옥리 615-4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이 수초 가까이 찌를 세우기 위해 캐스팅하고 있다.


보 옆 포인트.

나산천에는 5개의 보가 있는데 물 흐름이 없고 수초가 잘 형성된 곳에서는 어디서나 붕어가 낚였다.


나산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글루텐 떡밥과 옥수수 미끼.

그러나 초저녁에는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다.


필자가 나산천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옥수수 글루텐.

꾸준한 집어 결과 다음날 아침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아냈다.


광주 낚시인 조남기씨의 조과.

65cm 잉어도 한 마리 낚았다.


보에 설치한 어도.

모든 보에 어도가 설치돼 있어 큰 비가 올 때마다 붕어 자원이 고루 유입된다.


나산천에서 낚인 월척붕어.

몸에 점이 박힌 일명 깨붕어도 낚인다.


수초제거기로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남재문 회원.

공을 들인 끝에 두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다.


필자가 아침에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물 흐름이 없는 곳에는 어김없이 수초가 자라고 있었다.

광주 낚시인 조기남씨가 그림 같은 수초 포인트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평산가인 조영민 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두 마리 포함, 중치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낚시 시작 전에 나산천 일대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는 화보 촬영팀.


촬영에 함께 한 일행들이 붕어를 방류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했다.

















































발굴! 강붕어터

영산강의 숨은 진주

함평 고막원천 최하류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나는 작년 11월호에 영산강 줄기인 나주 문평천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문평천은 지금까지도 많은 월척이 낚이고 있으며 내 개인적으로도 이곳을 드나든 낚시인들에게 월척 손맛을 많이 봤다며 고맙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돌이켜 보면 많은 낚시터들을 낚시춘추에 소개해왔지만 문평천만큼 지속적으로 호황을 보여준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2의 문평천이 또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즈음, 문평천 인근의 고막원천 하류에서도 붕어가 잘 낚이며 4짜급도 올라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터넷 항공사진을 살펴보니 고막원천은 문평천에서 서쪽으로 4km 떨어져 있었다.

발원지는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이며 약 40km를 흘러 나주시와 함평군의 경계인 석관정나루에서 영산강에 합류한다. 고막원천 유역 중에서도 중류에 해당하는 함평군 나산면 일대 구간은 낚시인들이 나산수로라고 부르는데, 최하류는 낚시터로 알려져 있지 않고 이름도 없다.

나 역시 나산수로는 겨울에 조황이 좋아 가본 적 있지만 최하류까지는 가지 않았다.

고막원천은 원래 마릿수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이후 월척대물터로 바뀌었다고 한다.

 추석 연휴를 맞아 고막원천 탐사 계획을 세워놓고 필자의 지인들을 통해 고막원천을 잘 아는 낚시인을 알아보았는데 나주 낚시인 김장식씨를 추천받았다.

통화를 해보니 과연 김장식씨는 고막원천을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는 “나산수로에 비해 최하류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 생자리가 즐비합니다. 그 중 송천리 포인트에서 910일에 낚시를 했는데 글루텐떡밥으로 41cm35cm급 붕어 3마리를 낚았습니다”라고 말했다.

 

 

2의 문평천을 찾다가 발견

 한껏 기대에 부풀어 고막원천을 찾은 시기는 지난 925, 김장식씨가 추천해준 고막원천 최하류의 송천리 포인트를 찾았다. 그곳은 고막원천과 영산강의 합수부에서 상류 1.5km 지점이었다.

행정구역은 하천 서쪽은 함평군 학교면 석정리, 동쪽은 나주시 다시면 송촌리였다.

 오후 늦게 도착해보니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먼저 도착했던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의 살림망에는 35cm 떡붕어 한 마리와 준척급 토종붕어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포인트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있는 것을 보니 아직 손 타지 않은 곳임이 틀림없었다.

유속을 살피기 위해 수면에 나뭇잎을 한 움큼 뜯어 던져보니 하류로 천천히 흘러내려갔다.

걱정했던 것보다 유속은 빠르지 않아 서둘로 대를 폈다. 수심이 1m 전후로 고르게 나왔고 비교적 바닥은 깨끗해서 떡밥이 잘 먹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대를 설치하느라 소란스러웠는지 초저녁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물색만 봐서는 어떠한 물고기라도 입질을 해줄 것 같았지만 생각대로 되진 않았다.

집요하게 떡밥으로 승부를 걸 목적으로 떡밥을 달아 헛챔질로 10여 차례 투척하고 보니 밤 11시가 되었다.

옆자리에 앉은 박종묵 회원이 한 마리를 걸어내면서 “이제 붕어가 붙은 모양인지 8치급 한 마리 낚았습니다”하고 말했다. 고막원천 전문가 김장식씨가 초저녁에 입질이 없으면 한밤중에 입질이 이어진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30분 후 내게도 첫 입질이 왔다. 중앙에 세웠던 4칸대 찌가 살며시 흔들리는 듯 하다가 멈추더니 이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입질 패턴으로 봐서 상당한 씨알의 붕어라고 짐작하면서 챔질했는데 손맛이 묵직했다. 끌어내 놓고 보니 33cm 월척이었다.

 

 

2차 탐사는 22천평의 생태공원 포인트

 박종묵 회원과 새벽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며 붕어를 낚아냈는데 전체적으로 찌올림의 폭이 컸다.

지렁이에도 붕어가 낚였다. 사이즈는 문평천의 붕어보다 다소 작았다. 떡붕어도 종종 낚여 올라왔는데 대부분 월척이었다.

새벽까지 마릿수 손맛을 보고 아침에 살림망을 풀밭에 풀어놓으니 필자가 월척 두 마리와 떡붕어 월척 두 마리, 그리고 함께 했던 박종묵 회원이 월척 한 마리와 떡붕어 월척 한 마리를 낚아냈다.

월척이하로는 7~84마리가 낚였다. 처음으로 고막원천에서 낚시를 시도해본 결과는 나름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더 큰 씨알을 낚지 못한 게 아쉬웠다.

철수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4대강 사업 때문에 지형이 바뀐 곳도 있고 강바닥을 긁어낸 흔적들도 많이 보였다.

 그 후 103일 이른 아침, 평산가인 회원들과 다시 송천리 포인트를 찾았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물 흐름이 강해서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마침 지난주 답사하다가 눈여겨 봐두었던 포인트가 떠올랐다. 송천리 포인트에서 하류로 1km 떨어진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의 청림마을 앞 둠벙형 강이다.

22천평의 규모로 고막원천 주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인데 강 중앙에는 두 개의 섬이 인공적으로 형성되어 있었고 주변에 포장되지 않은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었다.

새로 형성된 강에 붕어가 들어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고막원천의 본류와 수문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붕어가 충분하게 유입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연안에 뗏장수초와 줄풀, 그리고 삭은 마름이 보였다. 물색이 우윳빛으로 탁했다.

몇 군데 수심을 체크해보니 본류보다는 얕은 0.8~1m였지만 물색이 받쳐줘 연안까지 붕어가 회유할 것으로 보였다. 마름 잎이 삭아서 보이지 않고 부분적으로 줄기만 보인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닥은 깨끗했지만 삭고 있는 수초 줄기가 많아 찌를 세우기가 힘들었다.

 

 

붕어 없다던 마을 어르신, 살림망 보고 깜짝

 먼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어봤는데 우측 뗏장수초 언저리에서는 약 20cm 정도의 배스 치어와 블루길이 연속해서 낚여 올라왔다.

마름이 삭고 있는 중앙부에는 블루길과 배스의 입질이 없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를 시간인 낮 10, 지렁이 세 마리를 꿴 채비를 마름 줄기 사이에 세웠는데 찌가 내려가다가 다시 점잖게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혹시붕어가 미끼를 바로 받아먹는 것 같아서 챔질해봤는데 입걸림이 제대로 되었다.

대략 봐도 35cm 전후의 대형 월척으로 보였다. 그러나 커다란 몸체를 한 번 보여주더니 이내 마름 줄기를 감아버렸다. 몇 차례 붕어를 꺼내려고 하다가 결국 목줄이 터져 놓치고 말았다.

 다시 채비를 드리워 낚아낸 붕어는 31cm 턱걸이 월척이었는데 역시 지렁이를 먹고 나왔다.

수초가 없고 바닥이 깨끗한 지역에는 계속해서 떡밥을 밀어 넣었다. 지난주 본류에서 낚시할 때는 대부분 떡밥으로 붕어를 낚은 터라 이곳에서도 떡밥이 잘 먹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떡밥에는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직 지렁이에만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오전에 낚아낸 붕어가 7마리였다.

 오전에 집중되던 입질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로 들어가더니 아예 끊겼다. 논을 둘러보기 위해 나선 동네 어르신이 우리 일행을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낚시터에 대한 정보도 들을 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태공원은 2년 전 공사가 끝났고 그 뒤 낚시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고기도 없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낚은 붕어를 보여주자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수면에 하나둘 케미 불빛이 켜졌다. 동자개의 첫 입질로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오른쪽에 앉은 홍행양 회원의 포인트는 잡어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잡어가 많이 몰렸다. 최상류 새물이 유입되고 있는 포인트였는데 누치, 살치, 배스, 블루길, 동자개, 메기까지 낚더니 급기야 손가락 굵기의 장어까지 낚아냈다.

지난주 고막원천 본류와는 다르게 밤에는 입질이 없었다. 필자가 지렁이로 낚아낸 떡붕어 월척 한 마리가 전부였다.

 

 

밤새 말뚝, 아침이 되자 춤을 추는 찌들

 아침 시간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밤새 잠잠하던 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건너편에 앉은 두순진 회원의 조과가 두드러지게 좋았다. 연안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웠는데 뗏장수초에서 1m 정도 떨어진 맨바닥에서 입질이 이어졌다.

놓쳐버린 월척만 세 마리나 된다고 했다. 넓게 형성된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어찌 해보지도 못하고 놓쳤다고 한다. 그래도 그의 살림망에는 두 마리의 월척과 떡붕어 월척, 그리고 준척급 붕어가 몇 마리 들어 있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철수해야 할 시간이 되어 포인트에 돌아와 보니 찌 두 개가 보이지 않았다. 마름 줄기에 감겨 있던 채비를 회수하는데 뭔가 걸린 듯 묵직하면서 손에 고기가 걸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름줄기를 뒤덮고 나온 것은 32cm 월척이었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지면서 입질은 더 활발해졌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철수했다.

 두 번의 출조로 살펴본 고막원천은 씨알과 마릿수에서 문평천을 따라가진 못했지만 훌륭한 낚시터였다.

나주 낚시인 김장식씨의 이야기대로 이곳 고막원천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하절기에 잘 먹히지 않던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힐 때가 되었다고 하니 다음에는 옥수수 미끼를 적극 활용해 볼 생각이다.

고막원천은 날이 추워질수록 조황이 살아나고 4짜 붕어도 자주 출현한다고 한다.

 

◆가는 길→ 광주 무안간 고속도로문평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타고 4.2km 가면 구 고막원역 앞 갈래길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2.8km 가면 다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회전하여 400m 진행 후 만나는 갈래길에서 문평산업단지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300m 가다가 만나는 갈래길에서 다시 석관정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7km 가면 도로 왼쪽에 고막원천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757(생태공원 포인트 인근)

 

 

 

함평 고막원천 최하류의 생태공원 내 포인트

4대강 공사로 생긴 둠벙형 강으로서 고막원천 본류와

물길이 이어져 붕어가 많이 유입되어 있다.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두순진 회원이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다. 아침에 이곳에서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를 오후에 찾은

나주낚시인 김장식씨가 생자리를 개척하기 위해

연안의 수풀을 다듬고 있다.

 

 

고막원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채비와 떡밥.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떡붕어 월척을 낚은

박종묵 회원(좌)과 토종 월척을 낚은 두순진 회원.

 

물색이 탁해 포인트로 좋아 보였던 정림마을 앞의 팔각정 포인트.

고막원천의 지류로서 생태공원 포인트 인근에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필자가 입질을 기다리며 찌를 응시하고 있다.

 

 

고막원천에서 낚은 떡붕어 월척을 들어보이는 김광요 회원.

 

 

두순진 회원이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 떡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지렁이 미끼에도 떡붕어가 자주 낚여왔다.

 

 

고막원천에서 사용한 마르큐 대물 삼합 떡밥

 

 

고막원천의 토종 월척붕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들녘의 허수아비

 

 

삭은 마름수초.

물속엔 줄기가 삭고 있어 채비 넣기가 쉽지 않았다.

 

함평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는 필자.

 

마르큐 대물 삼합

 

 

신베라글루텐 50cc와 사계글루텐 50cc, 그리고 도봉글루텐 50cc

 

 

물 150cc를 넣고 약 5분간 방치후 치대어준다.

 

 

손으로 약 40~50회 정도 주물러 사용하도록 준비했다.

 

 

고막원천에서는 마르큐삼합과 지렁이를 이용한 짝밥 채비에도 입질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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