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릿수 화끈한 여자만의 신생수로 

 

고흥 주교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루한 겨울이 물러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에서 붕어의 호조황 소식에 출조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고흥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고른다면 봉암지와 점암지를 꼽을 수 있다. 봉암지는 마릿수에 월척까지 가미해 낚아낼 수가 있고, 점암지에서는 낱마리이지만 허리급 붕어가 낚인다.

 그중 점암지를 출조지로 선택하고 225일 현장에 도착해보니 바닥까지 훤하게 보이는 물색에 과연 붕어가 연안에 붙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유남진씨가 오늘은 마릿수로 갑시다라며 주교수로를 제안했다.

 

주교수로는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에 바닷가에 위치한 신생수로다. 아직 월척의 개체수는 적은 곳이지만 5~8치급 마릿수 조황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2년 전 신흥방조제 수문 공사를 하면서 민물로 변한 신생수로이다. 만조 때에 해수(海水)가 인근 농경지까지 침수되는 사례가 많아 바닷물 차단장치로 수문을 이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수로 쪽에는 염도가 없는 담수이고 이 물을 다시 농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교수로에 유입되는 물은 인근의 혼백산과 소망주산에서 흘러들어 오고 있고, 상류에 주교1지와 주교2지가 있어 그곳의 붕어들이 유입되고 있다.

만수면적이 18천 평 규모로 수로라기보다는 평지형 저수지에 가깝다.

바닷가 수로답게 장어가 많고, 배스는 유입이 되지 않았지만 인근의 주교1지에서 유입된 블루길은 서식하고 있다. 새우도 소량 채집이 되고 있다.

 

2년 전 수문 설치하면서 해수 유입 차단

주교수로에 가까워지자 멀리서도 낚시인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주 씨알은 6~8치급이었다.

초입에 앉아 있던 왕진욱씨 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는 인근에 살면서 겨우내 이곳 주교수로만을 찾았다고 한다. “출조 할 때마다 기본 20여수 이상의 붕어 손맛을 봤다. 월척도 간혹 낚이지만 주종이 7치 전후라고 보면 된다고고 했다.

왕진욱씨 옆자리에 새물 유입구 쪽 건너편의 갈대를 짧은 대로 노렸다. 수심은 60cm로 낮았지만 물색이 탁해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았다.

왕진욱씨가 다가오더니 짧은 대에는 작은 붕어만 낚일 뿐 월척에 가까운 붕어들은 긴 대에 낚인다라며 포인트를 옮겨 긴 대를 사용할 것을 권했지만 산란을 앞두고 붕어들이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포인트를 옮기지 않고 갈대밭을 노리기로 했다.

 지렁이를 꿰어 갈대 가까이에 바짝 붙여 찌를 세우자 8치급의 붕어가 찌를 근사하게 올려줬다.

옆자리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왕진욱씨 역시 붕어를 걸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나 8치급 크기였다.

밤이 되자 낮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고만고만한 붕어들이 여기저기서 낚여 올라왔다. 모두가 6~8치급.

낮에 담가둔 채집망을 꺼내보니 새우가 낱마리로 채집되었다.

 새우를 바늘에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는데 찌가 바로 솟아올랐다. 챔질해보니 육중한 힘이 전달되었고 미처 뜰채를 준비하지 못해 그냥 들어 올리다가 그만 발밑에서 떨구고 말았다. 대충 봐도 월척은 훨씬 넘는 크기였다.

그 이후 새우만 꿰어서 밤낚시를 했다. 새벽에 비로서 새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새우에 계속 입질이 들어왔다. 작은 새우에는 지렁이와 다를 바 없이 작은 붕어가 입질하는 반면, 큰 새우에는 큰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채집된 새우가 바닥나 어쩔 수 없이 지렁이로 교체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에 조황을 살펴보니 광주의 낚시가 좋아회원 이재국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턱걸이급 월척도 두 마리 있었다. “너무 작은 붕어는 즉시 방류했는데 밤새 올려주는 입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새우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정보를 듣고 새우를 구입해왔는데 정작 월척은 밤 1시경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했다.

 포인트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지 필자의 자리에서는 새우가 더 잘 먹히는 반면 이재국씨 포인트에서는 지렁이가 더 잘 먹힘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출조객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두고 있었고, 많게는 20여 마리까지 낚을 수 있었지만 날씨 탓에 지난주에 비해 조과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아직은 신생터 답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면서 붕어자원 만큼은 대단한 주교수로. 씨알 불문하고 잔잔한 손맛 터를 찾는다면 이곳 주교수로를 추천해주고 싶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향으로 6.5km를 가면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남양면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4.7km가면 주교1저수지 퇴수로가 나오고 좌측 시멘트 농로길을 따라 700m 들어가면 주교수로 초입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 1890

 

 

고흥 교수로 전경.

신흥방조제 정비 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수로로서 아직은 씨알보다는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다.

 

주교수로의 최상류.

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이 될 때 특급 포인트가 된다.

 

주교수로와 신흥방조제에 설치되어 있는 2중 수문.

여자만의 바닷물을 차단해 주교수로에는 염도가 거의 없다.

 

주교수로 너머에는 여자만 바닷가이다.

 

낚시에 앞서 주변 쓰레기부터 주웠던 촬영팀.

 

밤낚시 조과를 펼쳐보이는 낚시인.

 

턱걸이 월척 두 마리를 낚아 가장 돋보이는 조과를 올린 광주의 이재국씨.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채비를 던져 넣은 낚시인.

 

 주교수로의 붕어들.

월척은 드물었지만 8~9치급은 많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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