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대물터 발굴 (낚시춘추 2014년 7월호)

 

영암 봉호지의 획일적 씨알

자로 잰 듯 37~39cm!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호남에도 각 저수지마다 많은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화보 촬영은 배수의 영향이 없고 낱마리 4짜 붕어가 낚이는 함평 구계지로 일찌감치 정해놓고 있는데 광주의 배호남 회원이 솔깃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영암 봉호지에서 오늘까지 3일째 낮에만 짬낚시로 하루에 무조건 두 마리의 월척을 볼 수 있습니다. 낚였다 하면 모두 37에서 39까지입니다.”

 

 

배스가 유입된 연밭

 지난 530일 토요일 봉호지를 찾았다. 낮낚시가 잘 된다고 해서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저수지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6. 봉호지 수면을 바라보니 상류에서 중류까지 연으로 덮여있고, 우측 연안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연잎이 수면을 뒤덮고 있었다. 제방 우측 무넘기 옆 수문을 통해 엄청난 배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넘기에서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인근의 영산강에서 물을 퍼 올린 뒤 수문과 무넘기로 물을 뺀다고 한다. 포인트로 가다가 마을 어르신 한 분을 만났는데 봉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봉호지는 일제 때 만든 저수지로서 지금껏 마른 적이 없으며 연이 수면에 차있어 그물질이 어려워 붕어가 많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하신다.

예전엔 작은 붕어 큰 붕어 할 것 같이 잘 낚이는 곳인데 배스가 보이면서 큰 붕어만 올라오고 있으며 아침에 잘 잡히니 서둘러 대를 펴라고 하시고는 들녘으로 떠나셨다.

 어젯밤에 들어와 밤낚시를 했던 배호남 회원이 마중을 나왔다. 초저녁에 낚시하고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잤다는데 새벽 5시경 첫 입질을 받아 37cm 월척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그는 이제 입질이 들어오니 얼른 대부터 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중상류 쪽에는 주차 여건이 좋지 않아 제방 왼쪽 끝자리에 이스케이프 좌대를 펴고 낚싯대를 깔았다.

연밭이라고 하지만 좌우 연안에만 연이 자라고 있을 뿐 제방 중앙부터 중하류까지는 연이 아닌 마름수초가 수면을 덮고 있었다.

제방권인데도 수심은 깊지 않고 대략 1.5m 정도로 고르게 나왔다.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연잎 몇 개를 따내고 찌를 세웠다.

 미끼는 옥수수.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기에 생미끼는 준비하지 않았다.

방금 뚜껑을 딴 옥수수캔과 이틀전에 따서 상온에 노출시켜 숙성한 옥수수등 두 가지를 미끼로 써보았다.

낚싯대 12대를 셋팅하는 동안 블루길 두 마리가 옥수수에 낚여 올라왔다. 배호남 회원의 애기로는 블루길이 붙어야 붕어의 입질이 있다고 한다.

 

 

몰아치기 입질에 2분 사이 더블 월척

 12시 반. 뜨거운 햇살을 피해 파라솔 그늘 아래 낚시의자에서 잠시 졸고 있는 사이 맨 좌측 숙성 옥수수를 꿴 3칸대의 찌가 솟았다.

잠결에 챔질했지만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블루길의 입질과 사뭇 다른 입질이었는데~.

 10분 정도가 지난 1240. 왼쪽의 두 번째 4칸대가 갑자기 솟기 시작했다.

붕어의 입질이었다. 찌가 정점에 도달해 멈추는 순간 강한 챔질과 동시에 개 끌 듯 강제집행해 발밑까지 단숨에 끌고 왔다. 4짜 붕어가 틀림없었다.

좌대 위로 그냥 들어 올리려다가 터트릴 것 같아 안전하게 뜰채를 이용해 떠 냈다.

뜰채에 담긴 붕어의 주둥이에서 바늘을 제거하면서 눈으로는 다른 찌를 둘러보는데 정면 4.8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정점에 도달해 흔들거리고 있었다. 부리나케 챔질했는데 이번에도 대형 월척인 듯 싶었다.

연잎과 마름 수초를 헤치고 좌대 밑까지 끌고 왔는데 이미 뜰채에는 금방 낚은 붕어가 들어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붕어 두 마리를 함께 뜰채에 담았다.

불과 2분 사이에 연거푸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계측결과 처음에 낚아낸 붕어는 39.5cm였고, 두 번째로 낚아낸 월척은 39cm였다.

 

 

내년엔 4짜터로 성장할 듯

 주말이라 낚시인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있었다. 오후 4시 반 배호남 회원이 월척 붕어를 끌어냈다.

배호남 회원은 필자가 고안해낸 긴목줄 채비(가람채비)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배호남 회원이 3일 동안 6마리의 월척을 낚아낸는데 모두 긴목줄채비(가람채비)에서만 낚였다고 했다.

긴복줄 채비(가람채비)란 붕어가 입질 시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슬립한 저부력찌에 카본 원줄 2.5, 25cm 길이의 2호 나이론사 목줄을 묶은 뒤 바늘에서 5~7cm 지점에 좁살봉돌을 살짝 물려서 사용하는 채비이다.

 봉호지는 작년에 삭은 마름수초와 연 줄기가 바닥에 깔려 바닥이 지져분한 상태다. 미끼가 함몰되지 않게 삭은 수초 위에 살짝 얹히도록 가볍고 예민하게 맞춘 채비가 유리했다.

 밤낚시에 접어들어 무넘기 옆에 앉은 백영현 회원이 입질을 받아냈으나 제압하지 못하고 수초에 감겨 터트리고 말았다. 제방 쪽엔 많은 인원들이 앉았으나 밤낚시에는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한 채 여명이 슬슬 밝아오고 있었다.

 아침에 카메라를 들고 우측 하류인 하우스 아래 홈통 포인트로 가봤더니 광주 119피싱 회원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수초작업을 한 박영환씨와 이혁 회원이 38cm 월척을 한 마리씩 낚는 등 여러 회원이 월척을 낚아 놓고 있었다.

12일 동안 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월척만 10마리 였다.

그런데 대부분 크기가 38cm를 넘고 있었다. 내년에는 4짜 사태를 일으키고도 남을 저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후 66일 연휴를 맞아 필자의 회사 동료들이 봉호지를 찾았고, 12일 낚시에서 35~39cm 월척 9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봉호지에선 주차할 때 조심

배수기에도 배수의 영향이 없는 봉호지는 상류와 좌우측 연안에 땟장수초와 연이 자라고 있어 수초작업은 필수이다.

미끼는 주로 옥수수를 쓰는데 밤에는 지렁이와 새우도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아침 6시부터 9시까지가 피크타임이다. 저수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차 여건이 썩 좋은 것은 아니므로 주민들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주차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낚시터 맛집

수암한우식육식당의 생고기육회 비빔밥

봉호지 인근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어 2.5km 떨어져 있는 시종면으로 가서 식사를 해야 한다.

시종면의 수암한우식육식당은 깔끔하면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맛집으로 유명하다.

식육식당답게 신선한 한우고기를 푸짐하게 넣어준 생고기육회 비빔밥(7천원)이 추천메뉴이다.

간단한 백반 메뉴도 있다. 061-471-0251

 

 

가는 길나주에서 820번 국도를 이용해 반남면을 지나 영암군 시종면소재지까지 간다.

시종면 월송리 삼거리에서 821번 국도를 따라 영암, 도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약 1.6km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지방도를 따라 700m가면 봉호지 최상류에 닿은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도포면 봉호리 993번지

 

 

 낚이면 35cm 이상일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이는 영암봉호지.

연이 수면을 덮은 제방 우안 포인트 모습이다.

 

 

 광주 119피싱 이혁(좌), 박영환 회원이 지난밤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두 명이 나란히 앉아 똑같은 사이즈인 38cm 월척을 한 마리씩 낚아냈다.

 

 

 광주 119피싱 김태경 회원의 부인인 송진숙씨가 봉호지에서 낚은 35cm 빵 좋은 월척을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평산가인 남재문 회원이 해질 무렵 연잎 사이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봉호지의 배수로.

봉호지는 농번기를 맞아 많은 배수를 하고 있었으나 영산강에서 물을 퍼 올려서 담수를 하고 있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광주 119피싱 회원들이 봉호지 도로변에서 포인트를 살펴보고 있다.

 

 

 영암 봉호지에서 몰아치기 입질을 받은 필자가 2분만에 낚은 39.5cm, 39cm 월척을 들어보이고 있다.

 

 

광주의 119피싱 박형식, 유경미씨 부부가 월척을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본할봉돌을 단 긴 목줄채비(가람채비)

 

 

영암 봉호지의 밤낚시 풍경.

필자가 좌대 위에서 찌불을 응시하고 있다.

 

 

생고기 육회 비빔밥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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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봉호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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