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수질 개선되고 특A급으로 성장한

고흥 도덕지, 진흙 속 진주 같은 저수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찌는 듯 한 폭염도 지나가고 이제는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다.

물가에 수초는 아직도 기세등등하게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이미 물속에 살고 있는 붕어들도 가을을 느끼는지 이곳저곳에서 붕어의 용틀임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곳은 수온이 높아 연안 낚시에서는 잔씨알의 붕어가 마릿수로 설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벌써 씨알 굵은 붕어가 가장자리까지 나와 먹이 활동을 해 낚시인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곳도 있다.

 

알려지지 않은

낚시터를 찾고 싶다.

호남권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 독자들이 가끔 전화가 걸러 오는데 고흥권 조황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많은 독자들이 고흥지역 낚시터에서 재미를 봐 왔던 기억이 있었는지 올 가을에도 고흥 지역 출조정보가 필요 했던 모양이었다.

지난 829. 그들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흥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화보 촬영은 고흥지역으로 정했다.

가급적 새로운 낚시터를 개발해 소개하고 싶었다.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신양지와 내봉지, 봉암지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도덕면 소재지 앞을 지나는데 도덕지가 한 눈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 유심히 도덕지를 살펴보니 왠지 모를 느낌이 심상치가 않았다.

도덕면 소재지의 경성식당 앞에서 바라다 본 도덕지는 수위가 1m 정도 내려가 있는 상황으로 연안의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마름수초의 빈 자연구멍에서 커다란 붕어의 라이징 하는 모습도 몇 차례 눈에 띄었다. 또 예전에 녹조가 많아 염려되었지만 녹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간 소개되지 않은 낚시터로서 이토록 좋은 예감을 주는 저수지를 더 찾기란 힘들 것 같아 이곳 도덕지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하고, 함께 하기로 했던 평산가인 회원들과 광주의 인성낚시 조우회 김영석회원 일행들을 불러 들였다.

 

길가에 있어 더 무관심 속에 방치된 곳

고흥 도덕지는 도덕면 도덕리에 위치한 242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1959년에 축도되었고 현지인들은 학동마을 앞에 위치한다 하여 학동지로 부른다.

인근의 전국구 대물 터인 봉암지와 내봉지에 가려져 있던 저수지로 낚시인들이 그냥 지나친 곳이지만 굵은 붕어와 잉어, 그리고 장어를 많이 품고 있고,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 터이다.

도덕지는 2009년 준설 이전엔 수질오염이 심각 할 정도였다.

저수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학동마을의 생활하수들이 저수지로 바로 유입되었기 때문인데 녹조는 기본이고 심한 악취가 진동 할 정도로 수질이 좋지 못했다.

그 후 주민들 민원이 많이 발생해 고흥군에서 수질중점 관리 대상 저수지로 특별 관리가 들어가 저수지 아래에 하수종말처리장을 만들어 생활하수가 저수지로 유입되지 못하게 했고 대부분의 연안 바닥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을 했다.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부()댐을 설치하고 저수지 내에 호안식생대시설에 부영양화, 악취, 탁도, 녹조등 수질정화에 효과가 있는 수생식물인 노랑꽃창포를 식재해 수질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해 현재는 거머리가 많이 자생할 정도로 수질이 좋아졌다.

도덕지에 관하여 인터넷이나 월간지를 뒤져보면 2000년대 후반에 5짜붕어가 낚였다는 정보 이외에 쓸 만한 정보가 없는 곳이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하겠다.

 

새우 말고 참붕어를 써보세요

저수지를 둘러보니 낚시를 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낚시인들이 드나들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상류에 있는 택시 승강장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안전을 위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도로에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우측 골 자리가 좋아 보였는데 그 역시 진입을 하려면 비지땀을 흘리며 걸어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래서 김광요 회원은 경성식당 앞 포인트에 생자리를 개척해 들어가 좌대를 설치하고 4칸대 이상에서 5.8칸까지의 장대로 마름수초 군락의 자연구멍을 노릴 목적으로 대편성을 했다.

필자는 버스 정류장 뒤편에 약간 후미진 뗏장 수초지대를 선택했는데 뗏장수초가 멀리 뻗어 있어 웬만한 소음에도 붕어가 뗏장수초를 따라 회유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었다.

수심이 1.2~1.5m로 긴 대일수록 깊게 나왔다.

오후 6시가 되어가는 시간. 광주에서 이해석씨와 김영석씨 일행이 도착했다. 이미 해가 기울어서 생자리 개척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김영석씨 일행은 인근의 신양지로 향했다.

도덕지에는 김광요회원과 이해석 회원, 고흥에 살고 있는 김동관씨와 필자. 이렇게 4명이서 낚시를 시작했다.

채집망에는 낱마리의 참붕어가 채집되어 있었지만 새우도 몇 마리 보였다.

어두워지면서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 되었는데 새우 미끼를 사용한 필자에게서 잦은 입질이 찾아왔다.

두어 시간 남짓 낚시를 한 것 같은데 살림망에는 벌써 열 마리가 넘는 붕어가 담겨져 있었다. 모두 8치를 넘기지 못하고 6~7치급 붕어의 작은 붕어였지만 찌 올림은 예쁘게 올려주었다.

8.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면서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데 김광요 회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긴 완전하게 참붕어 터인 것 같아요. 새우에는 잔 씨알이 낚여 참붕어로 미끼를 바꿨더니 33cm 월척이 바로 낚이고, 월척에 조금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습니다라고 했다.

필자도 참붕어를 사용해 봤지만 참붕어 미끼나 새우 미끼나 씨알은 똑 같았는데 김광요 회원은 손가락처럼 굵은 참붕어만을 골라 마름수초 자연 구멍에 찌를 세웠더니 월척이 낚여 올라 왔다고 했다.

 

마릿수와 씨알 모두 충족한다!

다른 회원들 조황을 둘러보기 위해 후레쉬를 켜고 마을 앞 도로가 가이드라인을 넘어 협소한 공간에 포인트 했던 김동관씨 자리로 가봤다.

작은 면소재지의 도심답게 밤이 깊어질수록 조용했다. 김동관씨는 앉을 자리가 협소하고 포인트 위에는 전깃줄이 지나가고 있어 3칸 이하의 짧은 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조건에서 그 짧은 대로 벌써 열 댓 마리의 작은 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새우만 쓰다가 참붕어에 씨알이 굵다는 김광요 회원의 이야기를 듣고 참붕어로 미끼를 바꿨더니 과연 굵게 낚이면서 찌 올림 또한 시원스레 올려주었다고 했다.

밤이 깊어지고 자정이 넘은 시간. 더 이상 미끼로 사용할 참붕어가 바닥이 났다. 채집망에 케미컬라이트를 두 개씩 꺽어 어분과 함께 물에 담가봤으나 세 마리의 참붕어만 채집 할 수 있었다.

해질 무렵 참붕어를 여유 있게 채집해 놓은 김광요 회원만이 연신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는데 환상적인 대물 입질에 월척을 더 추가 할 수 있었는데 챔질과 동시에 목줄이 세 번이나 터져버렸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새우를 두 마리씩 바늘에 꿰어 썼다. 마지막 열 번째 찌를 세우고 있는데 맨 왼쪽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올려보니 34cm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올라 이제는 철수할 시간. 모두 조황을 살펴보니 김광요 회원이 세 마리, 필자가 한 마리, 모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김광요 회원은 참붕어 미끼만을 고집해 세 마리의 월척과 8~9치급 굵은 씨알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 이곳 도덕지에서는 참붕어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도덕지에서 1.4km 떨어져 있는 인근의 신양지에서 낚시를 했던 광주의 인성낚시 조우회 김영석씨 일행이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경성 식당에 모였는데 우리의 조황을 보고 놀라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일찍 들어와 생자리를 개척 할 것인데라고 하며 아쉬워했지만 그들도 신양지에서 턱걸이급 월척과 6~7치 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으며 손맛을 봤다.

 

도덕지에서의 낚시는?

수 면적에 비하여 낚시할 포인트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그나마 낚시가 가능한 경성식당 앞쪽 일대에는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밀생해 있어 모두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제방 우측 골자리는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특급 포인트로 일 켰는데 진입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단점이다. 장비를 최소화 하여 진입만 한다면 조과는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자생하는 참붕어를 채집하여 수초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찌를 세우는 것이 현명하고, 입질 시간대는 케미를 꺾을 시간부터 밤 10시까지 한차례, 새벽 1시를 넘어가면서 또 한 차례 입질이 들어오는 것을 볼 때 전형적인 밤 낚시터임에 틀림없다.

 

 

 

출조길 맛집

경성식당의 백반

녹동 항으로 바다낚시를 떠나는 낚시인들과 고흥호나 신양지, 봉암지, 내봉지를 찾은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7천원짜리 백반이 깔끔하고 맛있다. 주인이 직접 무공해 유기농법으로 밭농사를 지어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낸다. 또 바다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맛있게 구워 맛깔스럽다.

또 인근 저수지에서 단체로 출조하는 낚시인들의 주문에 따라 현지에 식사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어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대표 김경자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771-11번지

전화는 (061)843-9909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와 27번 국도를 이용해 녹동항 방면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우측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 우회전한다. 바로 고흥만 방조제와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3km 들어가면 왼쪽에 도덕지 수면이 보인다.

 

 

고흥의 숨은 월척터인 도덕지.

경성식당 앞에 앉은 김광요 회원의 찌불이 수면에서 빛나고 있다.

 

 

수질이 개선되고 붕어 자원이 늘어난 고흥 도덕지.

뗏장수초와 마름이 잘 분포되어 있다.

 

 

필자가 고흥 도덕지에서 낚아낸 월척과 준척 붕어.

 

 

김광요 회원이 경성식당 앞 포인트에서 수초 작업을 하며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다.

 

 

좌대를 들고 포인트로 가고 있는 김광요 회원.

 

 

고흥 도덕지 버스정류장 앞 포인트에 거북이라이트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마친 필자의 낚시 자리.

 

 

도덕지 마을 앞 포인트에서 참붕어 미끼를 활용해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낸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김광요 회원이 고흥 도덕지에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와 김광요 회원이 고흥 도덕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도덕지 전경.

마을 앞 연안은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지만 낚시한 흔적이 없어 수초작업 후 찌를 세워야 한다.

 

 

도덕지 마을 앞 도로변 전신주에 붙어 있는 안전표시판.

 

 

고흥 도덕지의 월척 미끼인 참붕어.

 

 

김광요 회원이 참붕어를 꿴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낚싯대에 손을 대고 있다.

 

 

필자의 살림망.

월척 한 마리와 마릿수 붕어를 낚았다.

 

 

도덕지 도로변에 있는 경성식당.

 

 

경성식당 백반 상차림.

 

 

 

기존 좌대를 버리고 이번달부터 행복한 낚시에서 판매하는 거북이라이트 좌대로 바꿨다.

 

 

기존 대물낚시의 심플받침틀과 거북이라이트가 무리없이 조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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