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춘추 20204월호

고수 6의 봄 붕어 출조달력

3월 중순 무렵은 연중 최고의 붕어낚시 시즌으로서 가장 출중한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찬스다. 과연 이때는 어디로 가고 어느 포인트에 앉아야 최고의 손맛 축제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베터랑 낚시인 6인의 출조 리스트를 통해 살펴보자.


추천터 2

함평 월호리 둠벙

영산강 산란 붕어의 집합처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영산강변에 위치해 있다하여 낚시인들이 월호리 둠벙으로 부르는 곳이다.

월호리 둠벙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일 때 영산강변 저류지 형식으로 준설 공사를 하며 형성되었다.

매년 큰 비가 올 때마다 둑 너머의 영산강 붕어가 유입되는데 영산강 본류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의 산란장이라고 할 수 있다. 27cm에서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숭어도 상당량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포인트는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맨 하류에는 2만평 규모의 저수지 형태를 띠는 곳이다. 수심이 2~3m로 깊은 것이 특징이며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지만 산란철 포인트로는 적합하지 않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하류와 물길이 연결된 늪지화된 포인트로 수심이 60cm 정도로 앝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길게 뻗어나가 있어 낚시할 자리가 많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진입만 하면 월척에서 4짜 붕어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 번째 포인트는 공사 중인 서북쪽 영산강변도로를 따라 1.2km 정도로 형성된 수로이다.

수로의 폭이 30m이며 수심이 60cm 정도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유리하다. 블루길이 있지만 개의치 않고 사용하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루 피크 타임은 동이틀 무렵부터 정오까지. 오후 시간에도 간간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밤낚시는 잘 안 된다.

출조를 계획했다면 최대의 악재로 여겨지는 배수 유무를 확 해야 한다.

언제 배수를 할지 모른다면 핸드폰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문개방알림이어플을 이용하면 영산강사업단에서 배수 일자를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문자로 받아 볼 수 있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1번국도의 학교사거리에서 영암동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4.7km를 가면 동강교가 나온다. 동강교를 건너기 직전 기아타이거즈 함평야구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5km진행후 좌측 자전거 도로를 따라 2.3km를 더 들어가면 우측에 월호리 둠벙의 수면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322



월호리 둠벙은 늪지형 포인트로서 앝은 수심에도 불구 허리급 붕어가 자주 출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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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호 둠벙


첫 공개

담수 5년 여 만에

월척 소굴로 등장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 중순, 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당초 계획했던 해남지역의 수로를 포기하고 대체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 광주 인성조우회 김영석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함께 출조하시죠. 며칠 전 조우회 회원 이상수씨가 정출지 답사 때 월척을 마릿수로 올린 곳이 있거든요.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까?”

구미가 왜 안 당기겠는가! 곧바로 위치를 묻자 나주호 제방 밑에 있는, 대초천 최상류의 둠벙이라 알려왔다. 그곳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어서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 지도로 확인해보니 과거 사진에는 논바닥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곳으로 짐작됐다.

둠벙이 된 지 불과 몇 해도 안 됐을 것 같아 정말 붕어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이미 월척이 마릿수로 확인됐다고 하니 출조를 서둘렀다.

 

20134대 강 공사 때 생겨나

나주호 둠벙 면면을 상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수량 1780만 톤을 자랑하는 나주호는 1973년에 준공됐으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농업용 댐이다. 소개하는 나주호 둠벙은 나주호 제방 바로 아래에 있다. 규모는 약 3천 평

2013년 무렵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때 많은 양의 흙이 필요했다.

그 당시 나주호 아래의 3천 평 면적의 논바닥 흙을 파내어 나주호 제방 공사에 썼고, 흙을 퍼낸 자리에는 2~3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곳에 물이 채워지면서 붕어가 서식하게 된 것이다.

둠벙이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 웬만한 소류지 크기라면 표현이 적당할 듯싶다.

제방 공사가 마무리 된 후 한국농어촌공사 나주지사에서는 이 둠벙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했으나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는 사람이 아예 없어 수년간 방치돼 왔다.

담수가 이루어진 지 5~6년에 불과하지만 그새 어자원이 확충되면서 이곳을 알고 있는 낚시인만 간간이 찾아 손맛을 봐 왔다. 지금껏 어떤 낚시 매체에도 소개되지 않았으며 이번 낚시춘추 지면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곳이다.

주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31~34cm의 월척이 주를 이루며 4짜까지 확인됐다. 외래어종인 배스가 유입됐지만 블루길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921, 태풍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출조길에 올랐다. 비는 새벽부터 내렸지만 바람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둠벙을 바라보니 한 눈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소류지가 연상됐다.

동쪽과 서쪽은 야트막한 산이고 남쪽에는 높고 긴 나주호 제방이 있어 바람이 타지 않았다.

마치 분지와 같은 천혜의 입지 조건이었는데, 태풍 영향권에는 들었지만 북풍 계열의 바람만 아니라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소류지 크기만 한 둠벙

둠벙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살피는데 수중에는 침수수초가 부분적으로 보였고 연안에는 수초라고 부르기에는 부실한 뗏장수초와 부들이 조금씩 자랄 뿐이었다.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를 펴는데 지난주 답사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냈던 이상수 씨가 다가오더니 채비 내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안착만 된다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이상수씨의 조언대로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특공대를 봉돌에 메달아 바닥을 긁어보았더니 침수수초인 검정말이 한 움큼씩 걸려나왔다.

좋은 바닥을 찾느냐 분주히 대를 펴고 있는데 내 좌측에 자리했던 이병원 씨 자리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나서 다가가 보니 낚싯대를 부여잡고 무언가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옥수수 미끼로 무언가의 입질을 받았는데 걸자마자 검정말을 감아 꺼내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 옆 자리 이철홍 씨의 도움으로 꺼낼 수 있었는데 올리고 보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이곳에서 이틀째 낚시하고 있는 이철홍 씨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출조에서도 밤과 낮 구분 없이 드문드문 붕어가 입질하는데 걸었다 하면 31에서 34센티미터 급으로 씨알이 비슷하게 낚였습니다.

그리고 월척 이하 씨알의 붕어는 거의 없어요하고 말했다.

태풍 영향으로 비는 쉼 없이 계속 내렸지만 바람 터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8시가 되어 완전하게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밤낚시 스타트는 좋았다. 밤 케미로 교체하던 최영환 씨가 연거푸 입질을 받아 32cm33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깨끗한 바닥 찾으면 월척

나는 바닥이 깨끗한 곳에 편성한 낚싯대의 수를 줄여 글루텐 미끼로 집어해가며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우측에서 두 번째인 3.6칸 대의 찌가 꿈틀대다가 이내 솟기 시작했다.

찌가 정점에 도달해 흔들거리는 순간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다. 틀림없는 월척이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텐트 앞에 파라솔까지 설치했는데 이 파라솔 때문에 낚싯대를 제대로 다루기 어려웠다.

그 바람에 제어가 늦는 바람에 붕어가 연안 뗏장수초를 휘감아 버렸고 플레쉬로 확인한 떨어져 나간 붕어는 월척 이상급이 분명했다.

잠시 후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던 김영석 씨가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블루길이 없는 곳인 줄 알고 밤에 쓰려고 준비한 지렁이를 미끼로 바꿨는데 배스가 한 마리 낚이더니 그 이후로는 붕어가 낚였습니다하고 말했다.

12.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비를 가릴 수 있는 모정(茅亭)에 모두 모였다.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으며 조황을 살폈는데 현재까지 월척만 여섯 마리가 낚였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황은 좋은 편이었다.

야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낚시에 몰입했다. 순천에서 필자와 함께 동행한 건너편의 유준재 회원이 곧바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냈다.

유준재 회원은 야식을 먹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가 1m나 옮겨져 있어 붕어 어군이 들어왔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그래서 미끼를 옥수수로 교체 했는데 찌를 세우자마자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유준재 회원은 수초가 바닥에 균일한 높이로 덮여 있으면 수초 위에라도 미끼가 안착시키겠는데 검정말은 높이가 들쭉날쭉해 구멍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하고 토로했다.

이처럼 나주호 둠벙 붕어낚시는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바닥이 깔끔한 곳에만 미끼가 안착되면 곧바로 붕어가 입질을 해줬기 때문이다.

 

대초천과 연계해 출조하기 좋아

안개가 낀 새벽시간. 여전히 비는 내리고 태풍이 근접했는지 살랑살랑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낮 케미를 바꾸는 순간 이번에는 우측 3.2칸 대 찌가 솟더니 정점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밀려왔다. 힘쓰는 것으로 봐서 월척임에 분명했다. 예상대로 검정말 수초를 뒤집어쓰고 올라온 것은 33cm의 월척이었다.

이 붕어를 마지막으로 바람이 점점 거세져 비바람 속에 철수를 서둘러야 했다.

본부석인 모정(茅亭)으로 철수해 낚은 붕어를 모아보니 월척이 열다섯 마리나 됐다. 태풍 전야에 궂은 날씨를 감안하면 분명한 호황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지난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을 둘러봤다. 나주호 둠벙과는 북쪽으로 불과 2.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절기에 그토록 무성했던 마름 수초가 힘을 잃고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어 가을 붕어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로 바뀌고 있었다.

나주호 둠벙과 대초천을 연계해 출조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4.6km가서 좌측 작은 농로 길을 따라 1km를 들어가면 나주호 제방이 보이고, 제방 아래가 나주호 둠벙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326-17



3천 평 규모의 나주호 둠벙.

작은 규모에 비해 붕어 자원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남쪽 제방 일대.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날씨였지만 낚시인들이 개의치 않고 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남쪽 제방에 자리를 잡은 필자.

연안에 뗏장과 부들 수초가 자라있었지만 붕어는 주로 긴대에서 낚였다.



필자가 아침에 낚아낸 33cm 월척.

글루텐 미끼로 검정말 수초 속을 노렸다.



하룻밤 조과를 자랑하는 광주 인성조우회 김영석 회원.

자로 잰 듯이 31~34cm 급이 주류를 이루었다.





인성조우회 이병원 회원이 걸어낸 붕어가 검정말을 뒤집어쓰고 나오자

이홍철 회원이 낚싯대를 부여잡고 도움을 주고 있다.



나주호의 무넘기.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나주호 둠벙.

수변공원으로 조성했으나 현재는 좋은 붕어 낚시터가 되었다.



글루텐 미끼로 올린 33cm 월척을 낚아든 필자.

수심이 깊고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해 4짜 붕어로 착각했다.



밤새 비가 온다는 소식에 텐트와 파라솔로 중무장 했던 최영환 씨가 찌오름을 포착하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나주호 둠벙에서 정출을 마친 광주 인성조우회 회원들이 밤새 올린 월척 붕어를 들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태풍이 근접해 바람이 거세지자 김도형 회원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에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이홍철(왼쪽) 회원과 최영환 회원.



빗방울이 맺힌 김영석 씨의 낚싯대.

천류사의 설화수 골드를 쓰고 있었다.



나주호 둠벙에서 특효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그러나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입질이 빨랐다.



야식으로 등장한 어묵.

뜨끈한 어묵 국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4대강공사 때 세워 놓은 공원 안내 표식.



수초제거기로 걷어낸 검정말

































































함평 월호리 둠벙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8월 중순을 넘기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호남지역에도 붕어 조황이 슬슬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는데 고흥의 신양지와 보성의 영천지, 장흥의 가학지 등에서 호황 소식들이 전해져 왔다.

이번 화보 촬영은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영산강변에 있는 월호리 둠벙에서 진행했다.

지난 여름 동안 이곳을 드나들었던 무안의 박경희 회원 일행이 허리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올린 곳이다.

  월호리 둠벙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일 때 영산강변 저류지 형식으로 준설 공사를 하면서 형성 된 곳이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공사가 도중에 중단된 후 그대로 방치된 둠벙이다.

영산강 붕어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며 미터급 잉어도 서식한다. 또한 숭어도 상당량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만평 규모로 평지형 저수지와 비슷하게 생긴 이 둠벙은 수심이 앝고 수초가 밀생한 구간과 수심이 깊고 소초가 적은 구간이 있는데, 박경희 일행이 손맛을 본 곳은 수심이 너무 깊어서 그간 낚시인들이 찾지 않은 구간이라 했다.

 화보촬영을 떠나기 일주인 전인 819일 순천의 유남진씨가 선발대로 출조하여 초저녁에 33cm 월척을 낚았으나 밤 9시경부터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가기 세차게 내려 밤낚시를 할 수 없었고 비가 그친 아침에 연거푸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예초기로 풀 쳐내며 진입로 개척

  지난 826, 평산가인 광주 지역 회원들과 월호리 둠벙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해 포인트를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던 박경희 회원은 봄에 이곳에서 산지렁이를 미끼로 장어낚시를 하다가 심심찮게 허리급 이상의 붕어들이 물고 올라와 이곳이 붕어터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수풀이 허리춤까지 자라 있었다. 김영석 회원이 예초기로 풀을 쳐내며 진입로를 확보했고 그제야 비로소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었다.

  수심은 2.5m로 꽤 깊었다. 긴대를 활용해봤자 수심도 깊고 넓게 분포된 마름수초를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 김동관 회원과 남재문 회원이 수초제거기로 마름밭에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다.

필자의 포인트는 등 뒤 둔덕 넘어로 영산강 본류가 흐르고 있었는데 며칠 전 내린 많은 빗물이 흐르면서 흙탕물로 변해 있었으나 둠벙에는 우윳빛 물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글루텐 미끼를 달아 던지자 첫 입질이 왔다. 찌 놀림을 파악하기 위해 챔질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고 있는데 찌가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9치급 빵 좋은 붕어였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되자 찌톱이 일제히 솟구치기 시작했다. 영산강 하구둑의 배수갑문을 개방했기 때문이었다.

찌톱이 순식간에 한 뼘 정도 드러나더니 한 시간도 안 돼 수심이 60cm나 얕아졌다. 그러나 이후 수위가 회복되면서 붕어 입질도 살아났다.

이 타이밍에 맞춰 최상류에서 낚시했던 함인철 회원이 36cm의 월척을 비롯 준척급 붕어를 여러 수 낚아냈고, 필자에게도 입질이 들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대부분 월척에 육박하는 굵은 씨알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만 비우면 찌가 하늘 높이 솟은 것이 몇 차례 목격했는데 확실히 수위가 불어날 때 붕어의 입질이 잦음을 알 수 있었다.

  영산강 하구의 배수갑문은 바닷물때에 맞춰 열리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강수량이 많아 강 영산강 수위가 높아지면 수시로 배수해 수위를 조절하고 있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배수가 이루어질 때가 되면 잠시 낚싯대를 놓고 본부석으로 모여 커피 타임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여유가 있어 좋았다.

 

동틀 무렵에 쌍둥이 4

  날이 어두워지자 간간이 입질을 하던 블루길도 자취를 감췄다. 생미끼에는 동자개가 연신 달려들어 미끼를 모두 글루텐과 옥수수로 바꿨다.

밤에도 배수를 하는지 수시로 수위가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그 영향으로 별다른 입질이 없었고 김영석 회원만이 9치급 붕어 몇 마리를 낚아냈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 동틀 무렵에 주변이 소란해 눈을 떠보니 우측에 앉았던 남문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것이 보였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거대한 붕어와 실랑이 중이었는데 힘들게 올려보니 우람하게 생긴 붕어였다. 서둘러 사진 촬영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 앉았던 남재문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다.

두 회원이 거의 동시에 낚아낸 월척은 39cm. 4짜에서 1cm 빠지는 쌍둥이 월척이었다.

김동관 회원도 입질을 받아 32cm의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는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았다.

밤에는 잡어만 반응을 보일뿐 붕어의 입질이 없다가 여명이 밝아오면서부터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낸 셈이었다.

  남재문 회원은 마름 언저리보다는 마름속에 붕어들이 몰려있는지 마름밭에서만 입질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문 회원 역시 다대편성을 포기하고 마름밭에 네 개의 구멍을 냈는데 그 역시 마름 속에서만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에 반해 필자를 비롯해 마름 언저리를 넘겨서 찌를 세우는 전략을 펼친 회원들은 대부분 월척을 만나지 못했다.

  한편 이곳을 자주 찾았던 박경희 회원은 그동안 노려보지 못했던 영산강 본류대에 대를 펼쳐 보았는데 한 뼘 정도의 작은 누치만 마릿수로 낚았다. 본류대낚시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월호리 둠벙에서는 밤에는 잡어만 반응을 보이므로 굳이 밤을 샐 필요는 없어 보였다.

여명이 밝아오는 타이밍에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오므로 이 시간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취재 이후 지난 95. 전남지역 평산가인 회원들이 다시 출조해 32~38cm의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가을의 문턱에서 월호리 둠벙의 호조황은 이제 그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월호리 둠벙 근황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면위에 떠 있는 마름수초가 삭기 시작하여 수초제거작업 없이도 낚시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리가 많은 만큼 조금만 발품을 팔면 훌륭한 생자리 포인트도 만날 수 있다.

월호리 둠벙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배스는 거의 낚이지 않고 블루길과 누치, 그리고 동자개가 달려든다.

그래서 식물성 미끼인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지만 블루길의 입질이 없을 때에는 지렁이도 잘 먹히는 상황이다.

여름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려 수시로 배수를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 바다가 썰물이 되는 타이밍에만 수문을 개방하므로 물때만 잘 맞춰 출조하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최고의 입질 타이밍은 일몰과 일출 때다. 특히 아침 시간에 월척이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1번국도의 학교사거리에서 영암동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4.7km를 가면 동강교가 나온다. 동강교를 건너기 직전 기아타이거즈 함평야구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5km진행후 좌측 자전거 도로를 따라 2.3km를 더 들어가면 우측에 월호리 둠벙의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517-12



함평 월호리 둠벙 동쪽 연안.

가운데 도랑을 통해 영산강 본류의 물이 넘나든다.


월호리 둠벙에서 가장 잘 먹힌 미끼는 글루텐.

어분 성분을 첨가하면 누치가 많이 낚이므로 단품으로 쓰는 게 좋다.



아침 낚시로 마름밭에서 월척을 뽑아낸 남재문 회원.



생자리를 개척하기 위해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다듬고 있는 김영석 회원.




남재문 회원이 마름밭 생자리에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좌대를 들고 진입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출중한 조황을 누렸다.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제거기로 수초를 걷어내는 남문 회원.



마름 언저리에 세운 찌.

평소에는 언저리에서 월척이 자주 낚였으나 이날은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소란했던 탓인지 마름 속에서 입질이 잦았다.



아침시간에 거의 동시에 입질을 받은 남재문(왼쪽), 남문 회원은 39cm의 쌍둥이 월척 붕어를 낚았다.




모든 미끼에 달려들었던 누치.

혼자 본류에 앉았던 박경희 회원은 밤새 누치 입질에 시달렸다.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난로가 필요했다.



인근에 식당이 없어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있는 화보팀.



월호리 둠벙에는 강물에 떠내려 온 생활 쓰레기가 많아 낚시 시작 전에 주변을 청소했다.



탑차 위에서 촬영한 월호리 둠벙(오른쪽).

진입로만 다듬으면 곳곳에 좋은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다.



낚시를 마친 후 붕어를 계측하고 있는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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