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지석천

의리로 낚아낸 드들강 떼월척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24일. 들녘에서는 모내기 시즌으로 농민들 손길이 분주한 시기였다.

이번 출조지 선정에 있어서 저수지 쪽 출조는 지양하려 했다. 이유는 등 뒤에서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농번기로 가장 바쁠 시기에 한적하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다.

출조지 선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가람님~ 월척 주우려 가보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인기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송천’이라 했다. 남송천? 낚시인들 사이에 해남천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인 해남 고천암호 최상류를 일컫는다.

홍광수 씨는 “유튜브 촬영 차 남송천을 다녀왔는데 허리급 월척을 줍다시피 낚아내고 있습니다. 잠시 짬낚시에 6마리의 월척을 했는데 모두가 허리급 이상입니다.”라며 남송천을 추천했다.

시기가 모내기철이다 보니 저수지는 어딜 가도 배수를 하므로 출조지를 강계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여수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먼저 선발대로 보내봤다.

5월 25일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1박 낚시에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4짜에 육박한 붕어를 포함 월척만 20여 마리였다.

다음날인 26일, 퇴근과 동시에 해남 남송천으로 향한 발길은 엄청 가벼웠다. 촬영할 붕어는 준비되어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부담 없이 쉬엄쉬엄 낚시하며 채비 테스트를 목적으로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거동 불편 회원 위해 대박 포인트 포기

오후 7시 현장 도착과 동시에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상현 회원과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이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게 역력했다.

내용인즉 해남읍에 거주하는 어느 나이 드신 여인네가 운동 삼아 제방을 걷던 중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 속의 붕어를 보더니 엄청 욕심을 내더라는 것. ‘우리 서방님 약으로 쓰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약한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몽땅 다 줘 버렸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은 “붕어야 또 낚으면 되니까요”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경험상 오늘 붕어가 잘 낚였다고 해서 그다음 날까지도 잘 낚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예감이 불길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내가 앉을 포인트를 둘러보며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제방에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함께 한 회원 중에 지체 장애 3급인 이광희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사도가 40도 수준으로 가파르고 호안 블럭까지 깔려 있었다. 호안 블럭 위에는 모래까지 많았다.

내려가다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결국 우리는 대박 확률 100%가 예상되는 남송천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전화로 조황을 살피던 중 나주 지석천에서 낚시 중인 광주에 거주하는 김영석 회원과 연락이 닿았다. 김영석 회원은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지석천을 자주 찾는데 ‘도착 몇 시간 만에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고민할 필요가 없이 남송천에서 82km를 달려 지석천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낚시한 곳은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이었다.

영산강의 지류 지석천에 속한 드들강 솔밭유원지는 도시민의 휴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은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조선 선조 때 세워진 탁사정,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작곡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기품 있는 모습으로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외에도 왕버들이 많다. 유원지를 조성하며 심은 배롱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솔밭 유원지를 기점으로 지석천에는 좌우 연안으로 진입도 수월하며 낚시자리도 많다.

연안에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고 있지만 지난 5월초 강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는지 눈에 보이는 수초는 없다.

2.5칸 이하 낚싯대, 오래오 글루텐으로 월척 상봉

지석천은 낚시 시기가 따로 없으며 연중 붕어가 낚이는 장점이 있다.

밤 9시. 플래시를 비춰가며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특별하게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이 모두 같은 여건이었다. 혹시나 해서 풀잎을 강물에 띄워 살펴보니 물도 흐르고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는데 김영석 씨가 다가오더니 “예전에는 낚싯대 칸수와 관계없이 붕어가 낚였지만, 현재는 3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만 붕어가 나옵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긴 대는 물 흐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영석 씨 자리는 약간 홈통이 진 자리로 마름이 자라고 있었다. 마름이 있다는 것은 물 흐름이 없다는 뜻으로, 붕어가 은신하며 먹이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밤 11시를 넘기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서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2.6칸부터 3.8칸까지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펼쳤는데 가장 길었던 3.8칸 낚싯대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물살에 찌가 떠밀리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 유심히 살폈는데 찌가 빨려드는 양상의조금 이상해 급히 챔질해봤다. 뭔가 ‘턱~’하며 바늘에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강력한 저항이 전해졌다. 좌우로 째던 고기는 뜰채에 담겼고 플래시 불빛으로 확인한 결과 37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첫 붕어를 넣고 있는데 좌측에 앉았던 장성읍에서 온 김경식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는 것이다. 밤낚시 사진을 찍기 위해 김경식 씨 자리로 가봤다. 붕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김경식 씨 포인트는 마름이 많이 분포된 자리로 약간 후미진 곳이었다.

김경식 씨는 “물 흐름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마름 안쪽 자연 포켓과 마름 끝자락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미끼는 경원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비바람이 더욱 거셌다. 파라솔을 낮게 조정해 바람과 비를 피하면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렇지 않아도 물 흐름이 있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오니 찌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흐름은 더 빨라졌다.

그 와중에도 회원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지 물 파장이 들려왔다. 모두들 2.5칸 이하의 짧은 낚싯대로 낚아냈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밤보다는 아침에 월척 입질 잦아

새벽 5시. 밤새 비바람에 힘든 낚시의 시간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새 수위가 5cm 정도나 불었다.

‘지석천은 아침 낚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입질이 이어졌다. 우측에 포인트 했던 이상현 회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찌가 오르내리더니 물속으로 사라진 게 보였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차고 나갔다. 끌고 가는 힘으로 봐서 대형 잉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낚싯대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지석천에는 허벅지 굵기의 잉어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잉어가 잘 달라붙는다. 그 결과 낚싯대를 빼앗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곳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화보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유준재 회원이 일곱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김경식 회원도 40cm를 포함, 허리급 월척으로 여섯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밤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지만, 아침 낚시에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자 ‘낮 12시까지 더 해보겠다’며 채비를 다시 정비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온종일 비가 잡혀 있었다.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쏟아봤다. 준척급 붕어도 몇 마리 보였지만 대부분 월척이었다.

월척은 32~36cm 크기가 많았는데 월척의 숫자가 22마리였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다고 생각되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 철수했다.

붕어를 줍다시피 낚아낸다는 남송천을 포기하고 지석천으로 장소를 옮긴 보람이 있었다.

지석천은 연중 붕어가 낚인 곳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월척 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였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이상현 회원은 정오까지 최고 35cm 월척 월척 포함 월척만 총 다섯 마리를 추가했다고 알려왔다.

이제 다가올 장마가 시작되면 물색이 우윳빛으로 변하게 되고 물 흐름도 더 빨라진다.

이럴 때는 가급적 물 흐름이 없는 구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앉은 후 짧은 대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10km를 가면 도곡면 평리 교차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신성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으로 3.5km를 가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산 78-9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전경.

드들강을 기점으로 좌우 연안에 낚시가 가능한 곳이 널려 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큰 붕어를 낚아낸 김경식 씨.

새벽 6시에 마름 언저리를 글루텐 떡밥으로 노려 낚은 4짜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침에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이상현 회원.

강붕어답게 앙탈 부리는 힘이 대단했다.

 

 

금계국꽃이 활짝 핀 지석천 강변에서 월척 조과를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과 홍광수 회원.

입질이 없을 시간에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금계국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 흐름이 있음에도 얼레채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총 7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 회원.

 

 

유준재 회원이 낚아낸 지석천 붕어들.

월척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지석천은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이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경원 F&B사의 ‘오래오글루텐’을 사용했다.

 

 

지석천변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취재팀.

 

 

비가 내리는 아침에 글루텐으로 38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필자가 지석천에서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물 흐름이 없는 후미진 곳에서는 긴 대에 입질이 빨랐다.

 

 

밤 9시경 마름수초 자연 포켓을 노려 36cm 월척을 낚아낸 장성의 김경식 씨.

 

 

지석천에서 올린 붕어의 일부를 모아놓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이상현, 김경식, 유준재 회원이다.

 

 

지석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아침에 월척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있는 이상현 회원.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 대초천  (0) 2023.09.20
강진 도암천  (1) 2023.08.27
나주 장등지  (0) 2023.05.23
제8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1) 2023.04.22
고흥 해창만수로  (0) 2023.04.22

나주 지석천 드들강

마름 언저리에 월척이 어슬렁 어슬렁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외이사]

 

올해 장마는 집중적으로 중부지방에만 많은 비가 뿌렸다.

호남지역에는 가뭄이라 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갈수 현상을 보이는 저수지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조지 선정에 있어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었다.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이번 태풍에는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래서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전남 해안가 수로나 저수지를 피해서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나주의 지석천에서 강낚시를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지석천은 이병원 회원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다. 이병원 회원이 며칠 전 출조에서 허리급 붕어로만 열댓 마리를 낚았다는 정보가 한몫했다. 이병원 회원은 수시로 지석천을 찾아 낚시를 즐기는 지석천 마니아다.

나에게 지석천은 붕어 냉장고나 다름없습니다. 시기와 상관없이 출조할 때마다 빈작은 없고 마릿수 월척에 4짜 붕어까지 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에 솔깃했다.

며칠 전 이슬비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밤낚시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고 했다.

더 망설일 필요 없이 나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지점인 지석천 드들강 유원지 일대로 출조지를 선정했다.

 

중부지역 폭우와 달리 남녘은 가뭄

지난 730일 오후에 지석천을 찾았다. 지석천은 영산강의 제1지류이다. 화순군 이양면 증리 계당산(580m) 남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산강과 합류하는 냇가이다. 55길이의 지석천에는 수많은 붕어 포인트들이 존재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는 포인트들이 많다.

몇 년 만에 찾아본 지석천은 그대로였으나 진입로가 막혀 있다. 예전에는 물가까지 차를 가지고 내려갈 수 있었는데···.

하지만 현재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쇠파이프 봉을 세워 차량 진입을 봉쇄해, 제방에 부분적으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우거진 수풀을 제치고 내려가야 한다.

회원들은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는 포인트에 휴대용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진입했다. 지석천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연안을 따라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다.

대유연수원 건물과 822번 지방도 옆 공터에 본부석을 차리고 밑으로 내려가 봤더니 그늘진 곳이 있었다. 건너편에는 지석천 최고의 포인트라 일컫는 드들강 솥밭 유원지 옆 홈통인데 수풀이 우거져 도저히 진입할 엄두가 안 났다.

오후 6. 먼저 도착해 유튜버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 자리 왼쪽에 수초가 전혀 없는 밋밋한 곳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했다.

풀잎을 한 움큼 뜯어 수면 위에 흩뿌려봤더니 다행히 물흐름은 없었다.

주력 미끼는 글루텐.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지석천에는 글루텐이 잘 먹히는 곳이라 오직 글루텐으로 집어해 놓고 낚시를 해 볼 요량이었다.

 

찌몸통까지 올린 뒤 부르르

옆자리 홍광수 씨가 먼저 붕어의 입질을 받아냈다. 마름 중간에 비어 있는 마름 구멍에 찌를 세웠는데 첫 붕어를 턱걸이 월척으로 낚아냈다.

그러더니 한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역시 붕어의 신이라 할 정도로 붕어를 잘 잡아냈다.

글루텐으로 계속 집어를 해주는데 3.2칸 대의 찌가 슬슬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잉어일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챔질해봤더니 옆으로 째는 맛도 없이 뭔가 걸려 나왔다. 손바닥 크기의 자라였다. 지석천에는 자라가 많이 서식한다.

매회 출조 때마다 자라를 낚아본 적이 있다. 솥뚜껑처럼 큰 자라는 못 봤지만, 손바닥 크기의 자라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후 8. 저녁 식사 후 밤낚시로 접어들면서는 유독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만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졌다.

함인철 회원은 “2칸대 거리의 마름과 어리연이 맞닿는 지점에 수초 낫으로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는데 유독 거기에서만 입질이 쏟아진다라고 말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벌써 12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턱걸이 월척이 세 마리이고 나머지는 9치급 붕어라 했다.

10. 건너편 김붕린 회원도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알려왔다. 김붕린 회원의 자리에도 연안에 띠를 이루듯 마름이 자라고 있는데 긴 대를 활용해 캐스팅한 후 끌어다가 마름 끝에 찌가 서도록 채비를 안착해서 입질을 받아냈다고 했다.

지석천 붕어는 맨바닥보다는 마름 속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붕린 회원과 통화하고 있을 때 필자에게도 입질이 왔다.

오른쪽 4칸 거리에 자생하는 마름 언저리에 세웠던 찌가 곱상하게 오르더니 찌 몸통까지 올리고는 부르르 떠는 게 보였다.

반사적으로 챔질해봤더니 묵직한 손맛이 전해왔다. 자꾸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를 돌려 세워 꺼냈는데 한눈에 봐도 월척이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32cm. 정면의 맨바닥보다는 수초 인근에서 입질하는 것으로 봐서 내 자리에도 붕어는 수초 속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마름 삭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본격 시즌

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가 간간이 내렸다. 아직은 바람이 터지지 않아 낚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시간이 새벽으로 다가가는데 우측의 양재철 회원의 자리에서는 밤새도록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났다.

양재철 회원은 글루텐 낚시 마이아로 대부분 낚시에서 글루텐만 선호하는 낚시인이다. 오후 시간 도착과 동시에 집어를 쉬지 않고 하더니 월척 두 마리와 28~29cm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살림망을 채워가고 있다고 했다.

아침 시간이 되자 태풍이 다가오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 낚시를 포기하고 서둘러 철수를 해야 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밤새 낚아낸 붕어를 한곳에 모아보니 마릿수는 상당했다. 허리급 월척은 없는 대신 31~33cm 월척이 12마리나 됐다.

지석천을 가장 잘 아는 이병원 회원은 여름철 폭염에 하루가 다르게 다름이 삭기 시작하고 밤기온이 서늘해지는 초가을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물 붕어가 마릿수로 낚일 것이라 했다.

낚아낸 붕어를 방류하고 철수를 하는데 회원들 모두 추석 이후 다시 한번 출조를 하고 싶다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초가을 지석천 낚시 전망?

이번 취재에서 월척은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었지만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붕어의 씨알은 더 굵어진다. ,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클수록 지석천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햇살이 퍼질 때 왕성한 입질을 해주는 경향이 짙다. 삭기 시작한 마름 수초 줄기에는 온갖 미생물들이 붙어있어 훌륭한 포인트가 되므로 몇 가닥의 마름만 걷어내고 2.5칸 이하의 짧은 대로 찌를 세우면 좋다.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지만 그날그날 포인트에 따라 찌 올림이 다를 수 있다. 바닥 여건에 따라 입질의 형태가 다른데 지저분한 입질이라면 옥수수 알갱이로 바꿔서 사용하게 되면 깔끔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는 길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4.7km를 가면 드들강변의 대유연수원이나온다. 대유 연수원 뒷길인 제방을 따라 가면서 좌측으로 보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891

건너편에 드들강 솔밭유원지가 바라보이는 지석천 전경.

미개척 생자리 포인트가 많다.

 

김윤건 회원이 마름 언저리에서 입질을 파악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밤새 올린 월척 조과를 보여주는 회원들.

왼쪽부터 홍광수, 김윤건, 양재철 회원.

 

김윤건 회원이 육중한 무게의 월척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주로 마름 끝자락에서 입질이 잦았다.

 

취재일에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회원들.

취재일에는 31~33cm 월척 붕어가 주로 낚였지만 초가을부터는 허리급이 심심찮게 낚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유준재, 김영석, 이병원, 이현중 회원.

 

드들강 유원지 지석교에서 바라본 지석천 전경.

영산강과 다도댐에서 흘러든 붕어가 많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해질녘과 이른 아침에 입질이 집중됐다.

 

지석천에서 잘 먹히는 옥수수와 글루텐.

클루텐에 입질이 미약하면 옥수수 알갱이로 대처하면 입질이 시원했다.

 

지석천은 청정낚시터지만 장마로 큰물이 질 때 떠내려 온 쓰레기가 많았다.

낚시 후 지석천변 쓰레기를 수거한 회원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양 수어천  (0) 2022.09.21
광양 신금지  (0) 2022.08.22
피서낚시 -고흥 남성지-  (1) 2022.07.26
피서낚시 -곡성 쌍구지-  (0) 2022.07.26
피서낚시 -고흥 우천지-  (0) 2022.07.26

지석천 -드들강 굿터자리 포인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터로 유명한 지석천은 낚시가 가능한 곳이 산재해 있지만 계절과 날씨, 수위에 따라 포인트가 변화무쌍하다.

이번에 출조한 지역은 지척에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굿터자리 포인트'로 예전에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로

촬영해 소개 했던 곳이기도 하다.

 배수를 피해 수위가 안정되어 있는 강낚시로 붕어 얼굴이라도 볼까 하며 다시 찾은 드들강 포인트는 예전과 다른 지형으로 바뀌었다.

굿터 자리에 어떤 이유로 인공 섬이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진입 자체가 힘들게 되어 있다.

그 만큼 낚시 할 자리가 축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석천에는 굿터자리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포인트가 산재해 있어 얼마나 바쁘게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붕어 조황의 기복이 심한곳이기도 하다.

 폭염으로 근접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굿터자리에 낚싯대를 펼치고 하룻밤 낚시를 즐겨보려 했지만 붕어보다도 살치의 성화에 조황이 저조 했다.

당일날 화순 방향으로 4km 떨어진 신덕1교 다리 아래에서는 많은 마릿수 조황이 있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116-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