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수북면 황금리

영산강 상류의 돌붕어 월척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추석 이전부터 꾸준하게 호황세를 보여주는 곳은 영산강 상류의 담양 황금리권이다.

영산강 줄기의 상류에 해당되는 황금리권은 Y자 형상의 합수지점으로 우측에는 광주호에서 흘러든 물이 증암천을 경유해 영산강과 합류된다. 낚시인들은 봉산면소재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봉산수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석 명절 일주일 전부터 광주 얼레붕어낚시카페 회원들이 들어가 허리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면서 소문이 났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22일 새벽에 황금리로 출발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취재 당일 오전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오전낚시는 포기하고 황금리 주변을 탐사해 볼 요량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름과 뗏장수초가 어울려 있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은 낚시인들이 다 선점하고 파라솔에 의지한 채 낚시에 몰입하고 있었다.

  먼저 들어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던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는 어젯밤부터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졌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 흐름까지 생겨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이곳의 특징은 비가 내린 후 수위가 안정이되면 붕어 조황이 좋아진는 점이다.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하류 보에서 150m 정도 위쪽으로 나를 안내 해줬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많이 자라던 곳이었지만 며칠 전 내린 비로 마름이 대부분 쓸려 내려간 자리. 5칸 이상의 긴 대 거리에 마름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수심을 재보니 1.2m. 바닥 상태를 점검하며 하나하나 찌를 세우고 있는데 옆 자리의 장영철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고 32cm 월척이 올라왔다.

  금방 낚아낸 붕어를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마름 구멍에 옥수수 두 알을 꿰어 세워놓은 나의 5.6칸 대 찌가 어느새 올라와 몸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황급히 내 자리로 뛰어 갔지만 찌는 다시 내려가 버렸다. 다시 올리지 않을까 싶어 찌를 주시하는데 정말로 찌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삭은 마름을 감고 올라온 붕어는 장영철씨가 낚아낸 붕어와 쌍둥이처럼 닮은 32cm였다.

 

지금부터 12월 초까지 강붕어 시즌

  낮 12시를 넘어가면서 비는 완전히 그쳤다. 그런데 유속이 문제였다. 비교적 물 흐름이 없는 포인트에 자리를 폈지만 그래도 미세하게 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맨 바닥에는 찌가 흘렀고 마름 구멍은 찌가 흐르더라도 주변의 마름 줄기에 찌가 걸려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마름 포켓과 언저리에서는 블루길이 글루텐과 옥수수를 탐하였지만 붕어는 확연히 다른 찌올림을 보여줬다. 낚이는 붕어 씨알은 죄다 31~32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점심식사 후 하류 쪽에 설치되어 있는 보()의 중간 지점까지 걸어가 봤다. 보 위로 10cm 정도 물이 넘치고 있었는데 준척급의 붕어 떼와 배스, 블루길, 가물치가 강하게 흘러내린 어도(魚道)의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오르다가 내가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끼고는 쏜살같이 보를 넘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이날 나는 붕어가 보에 설치된 어도를 통해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했고 어도 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오후시간이 되자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앉은 김동관 회원도 여섯 칸 대까지 긴 대 편성으로 마름 구멍을 공략하고 있었다. 아침 시간부터 그가 낚아낸 붕어는 여섯 마리. 그중 두 마리는 턱걸이 월척이었다.

저녁식사 전에 필자의 살림망에는 월척 아홉 마리에 준척 세 마리가 들어있었다.

낮낚시 치고는 괜찮은 조황이었다. 장영철씨는 낮낚시에는 마릿수, 밤낚시에는 씨알 위주로 낚인다.”고 말했다.

  밤이되자 현저하게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었다.

물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듯 맨바닥에서도 찌의 흐름은 발생하지 않았다.

긴대를 이용해 옆으로 펼쳐 뗏장수초 앞을 노린 찌가 껌벅하면서 예신을 보내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챔질해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밤 11시경 필자의 자리에 모여 커피타임을 하고 있을 때 어느새 올라왔는지 마름 구멍에 세웠던 5.6칸 대의 찌가 정점을 넘어서 옆으로 기울더니 다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다가가서 기다리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찌올림과 확연하게 다른 느릿느릿한 찌올림이었다. 찌가 멈칫하는 순간 챔질에 들어갔다. 필사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의 머리를 돌려 세우는데 성공했다.

마침내 뜰채에 담은 붕어의 꼬리지느러미는 41cm를 가리켰다.

  이후 아침까지 2마리의 붕어를 추가 했다.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가 모두 열여섯 마리. 그중 4짜 포함해 월척이 열두 마리나 됐다.

상류 쪽을 둘러봤더니 순천의 이재근씨가 35cm의 월척과 8~9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재근씨 포인트는 물 흐름이 전혀 없으면서 수심이 3m 정도로 깊은 지역이었다.

어젯밤 자정에 도착해 대를 펼친 그는 출조 전 이곳의 특징과 테크닉을 자세히 알고 왔다고.

다른 낚시인들이 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을 때 그는 지렁이를 세 통이나 준비해 오직 지렁이로만 낚시를 했다.

어차피 밤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를 펴면서부터 지렁이 미끼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고 첫수로 9, 두 번째 입질에서 35cm 월척을 낚아 올렸다고 말했다.

  이해석 회원의 자리로 가보니 세 번 입질을 받아 월척 한 마리를 낚았고 두 번은 바늘이 펴지고, 목줄이 터졌다고 한다. 장영철씨가 여기는 돌붕어 5짜까지 낚인 곳이다. 대형 돌붕어는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면 돌려세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 강낚시의 시작에 불과하고 이런 조황이 12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가 내려 물색이 탁해지는 시기가 좋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포인트가 많은데 발품을 팔아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낮낚시 위주의 낚시를 하면 틀림없이 기대 이상의 붕어 조황을 만날 수 있다고 장영철씨는 말했다.

 

가는 길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북광주 I.C를 나와 서담양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700m를 가면 중옥교차로이다. 우측 태목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7km 가면 강의 마을이고 마을 앞에서 우측 농로길을 따라 500m를 진입하면 영산강 제방이 나오고 좌회전하여 제방을 따라 1.5km 들어가면 우측에 펼쳐진 곳이 황금리권이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 363-6

 

 

 

필자가 밤 11시경 올린 4짜 붕어.

삭고 있는 마름 구멍에서 낚였다.



아직도 손 타지 않은 황금 포인트가 산재한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

12월 초까지는 꾸준한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넘치고 있다.



보슬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한적하게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

사진처럼 물 흐름이 없으면서 마름이 삭아 보이지 않는 자리가 특급 포인트이다.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을 필자에게 소개를 해줬던 광주 '얼레붕어카페'장영철 운영자.

낮 낚시에 뗏장수초를 넘겨쳐 월척을 낚았다.



화보촬영에 함께 했던 모두 월척의 손맛을 봤다.

좌측부터 이재근, 이해석, 김동관, 오승효 회원.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에 설치된 보(洑).

어도(魚道)를 따라 붕어를 비롯 각종 물고기가 보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필자가 장대를 이용해 건너편 삭은 마름 언저리를 공략해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그러나 밤에는 블루길 성화가 잠잠해 지렁이 미끼도 잘 먹혔다.



낮낚시에 가끔 블루길이 낚여 올라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였다.



큰물이 질 때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지렁이 미끼로 35cm의 월척을 낚아낸 이재근 회원.

낮에는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고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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