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리포트(낚시춘추 2014년 5월호)

 

 

 

금호호의 샛별

초송리수로를 소개합니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낚시춘추의 호남지역 객원기자로 활동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분들은 전라남도 모든 지역에서 특파원 역할을 해주는 평산가인 회원들이다.

매번 그들이 전해오는 조황 소식을 취합한 뒤 출조지를 선정하곤 한다. 이번에는 해남에서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호황지역은 금호호의 화원수로, 석계수로, 초송수로와 고천암호로 정리되었다. 이처럼 출조할 곳이 많아도 걱정이다. 그중 초송리수로는 낚시춘추 지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라서 이번 촬영지는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초송리수로를 택했다.

 

김광요 회원이 적극 추천

 초송리수로는 필자도 가본 적 없는 곳이다. 평산가인의 김광요 회원이 지난해 이맘때 1박2일 출조에서 27마리의 월척을 낚은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초송리수로는 금호호에서 산이면 쪽으로 휘어진 지류의 샛수로이다.

본류 맞은편에 연호수로가 있었다. 외송수로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낚시인들은 초송리수로로 부르고 있다.

외송리와 초송리는 무두 수로인근 마을인데 초송리가 규모가 더 크다.

 지난 3월 22일 회원들과 함께 초송리 수로를 찾았다. 먼저 도착해 대를 펴던 김광요 회원은 “부들수초 새순이 10cm 정도 돋아나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들 새순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다. 그래도 물색이 좋으니까 기대해 볼 만하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은 수로인 만큼 분명 허리급으로 몇 마리는 낚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물색이 우윳빛처럼 탁했다. 수온이 올라 물색이 탁해지는 것이 아니고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붕어들로 인해 흙탕물이 생긴 것 같았다.

수로 상류에는 네이버 카페 목포대물붕어 팀이 도착해 대를 펴고 있었다.

인원수가 생각보다 늘었지만 포인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수십 명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였기 때문이다.

 어느새 오전 10시. 바람이 세계 불었지만 낚시하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을 등지고 부들수초가 삭은 지점에 분주하게 대를 펴고 있는데 김광요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방 삼십오 하나 했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알려왔다.

지난해 김광요 회원이 낚은 떼월척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정오가 지나면서 북서풍은 더 거세게 불어왔다. 수심이 60~70cm로 앝아서 북서풍에 물색이 맑아질까 우려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표층의 물색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밤낚시가 잘 되는 수로라는 말을 듣고 지렁이 대신 낮부터 떡밥으로 집어를 했다.

 

미지의 포인트 수두룩한 금호호

목포대물붕어 회원들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도착했다.

그는 저녁에는 바람이 멈출 것이라면서 바람을 안고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모두 펴기도 전에 활처럼 휜 낚싯대를 부여잡고 뒷걸음질했다. 뗏장수초 위에 월척붕어가 끌려 나오고 있었다.

“한 대씩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찌가 끌려가 블루길인가 싶어 살짝 챔질을 했는데 이놈이었어요.”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포인트로 진입하면서 금호호 샛수로들을 잘 알고 있는 김광요 회원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직 꾼들의 손을 타지 않은 미지의 포인트들이 수두룩 했다.

고흥의 해창만수로와 해남의 고천암수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포인트들이 있어서 앞으로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필자의 포인트는 어느 정도 집어가 되었는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낚이는 씨알은 8치급. 해 질 무렵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에 중후하게 올린 입질을 보고 챔질을 했는데 붕어의 씨알이 커서 뗏장 위로 올려 태우지 못하고 결국에는 놓치고 말았다.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 팅

해 질 무렵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듯 했다.

홍행양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50cm급 가물치였다.

밤8시. 초송리수로는 어두워지면서 입질이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토록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도 거짓말처럼 멈추었는데 붕어의 입질도 함께 멈추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욱한 안개가 수면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면으로 떡밥을 꿰어 펼쳐 놓은 3칸대의 케미 불빛이 수면과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찌 올림으로 봐서는 큰 씨알임에 틀림없었다. 수초를 살짝 넘겨서 찌를 세웠는데 붕어를 걸더라도 걱정이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 손목 스냅으로 챔질했다. 그러나 낚싯대를 치켜세우기도 전에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붕어는 도망가지도 않고 약을 올리듯 케미 불빛만 수면 위로 오르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텐트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안개는 여전했다. 아침 햇살이 좋아야만 하는데 자욱한 안개는 걷힐 생각을 않고 있었다.

철수시간이 도래해서 슬슬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위봉현 회원이 낚싯대를 치켜세우고 뒤로 물러서면서 빨리 오라고 소리를 쳤다. 수초더미를 넘겨 34cm 월척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로서 함께한 회원 세 명 모두 한 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그 후 4월 5일 김광요 회원이 다시 초송리수로에 들어가 7마리의ㅣ 월척과 70cm 잉어까지 덤으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매년 이곳 초송리수로를 다녀본 결과 올해에는 유독 조황이 늦게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인근의 다른 수로에 비해 블루길 개체수가 많지 않은 곳이어서 수온이 올라가더라도 5월 중순까지 월척은 꾸준히 낚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목포방면으로 진행후 서호교차로에서 다시 폭포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호동교차로이다. 이곳에서 49번 국도를 이용해 해남 진도방향으로 11.5km를 가면 구성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806번 국도를 따라 12km 진행후 외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2.2km를 더 들어가면 초송리 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 2028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입질도 멈춘 금호호 초송리스로의 밤.

필자가 텐트 앞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초송리수로 수문 앞에 감도는 긴장감.

홍행양 회원이 입질을 보고 챔질 자세를 취하고 있다.

 

 

초송리 수로 최상류.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연안에 잘 형성되어 있다.

 

 

 부들 앞에 세워놀은 찌

 

 

 초송리수로에서 아침 낚시에 준척급 붕어를 낚아든 필자.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는 위봉현 회원.

좌측 수로 끝자락에서 34cm 월척이 낚였다.

 

 

 초송리 수로에서 거둔 밤낚시의 조과.

떡밥에는 준척급. 지렁이에는 월척이 낚였다.

 

 

 지렁이를 꿴 필자의 채비.

배스나 블루길은 덤비지 않았고 찌를 올리면 무조건 붕어였다.

 

 

초송리수로에서 월척을 한 마리씩 낚아낸 평산가인 회원들.

좌측부터 위봉현, 홍행얀, 김광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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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초송리수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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