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종 왕우렁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왕우렁이는 1981년 일본에서 비공식적으로 최초로 들어왔고 1983년에 공식적으로 수입되었는데 수입될 당시에는 식용 목적이었지만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없어 식용보다는 친환경농법에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이 1995년도이다.
 왕우렁이는 잡식성으로 논에 제초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왕우렁이를 이용해 잡초를 제거하는 효과를 노린 친환경농법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모내기철 갓심어놓은 벼까지도 피해를 양산해 2004년에 이르러 친환경농법으로 사용을 중단하고 생태교란종으로 분류 했다.
 왕우렁이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과 동남아시아등 열대지방에서 서식해 우리나라에서는 추워서 월동을 못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요즘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차츰 변모하면서 왕우렁이가 월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우렁이는 자웅이체이며 교미 후 3~7일에 분홍색의 알을 1천개 안팍으로 낳은데 주로 저녁시간에 수중이 아닌 외부에까지 기어나와 수초나 풀잎, 벼줄기, 석축등에 알을 붙이며 낳은다.

 

지난 10월 담양 금현지에서 촬영한 영상.

왕우렁이가 옥수수 알갱이 네 알을 주워먹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낚시인에게도 천적인 왕우렁이
전남지방이나 경남지방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모든 미끼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다소 둔한 바닥 채비에서는 찌 놀림이 전혀 나타나질 않지만 예민한 채비의 경우 찌가 향어 입질하듯 빰박거림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왕우렁이의 입질이 확실하다고 보면 된다.
다른 원인파악으로는 주변을 둘러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수중에서 자라 올라오는 정수수초 줄기나 바위, 나뭇가지등에 분홍색 알이 여러군데 붙여져 있다면 왕우렁이의 소행으로 보면 가장 확실하다.
낮에도 활동을 하지만 밤에는 그 활성도가 더 높다. 낚시에서 미끼로 사용되는 모든 미끼를 선호하는 편이라 미끼를 바꿔봐도 대책이 없을 정도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왕우렁이의 개체수가 많은 낚시터에서 해결책으로는 펠렛어분을 사용한다.
원하는 포인트에 찌를 세우고 찌를 깃점으로 연안쪽으로 1~1.5m 떨어진 지점에 펠렛어분을 뿌려줌으로서 왕우렁이를 유도해낼 수 있다.
모든 왕우렁이가 일사분란하게 유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왕우렁이의 성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염분과 왕우렁이
 예전에 호남권 최고의 대물붕어터였던 강진의 만덕호가 10년 전 해수(海水)유입으로 낚시터의 기능을 상실한적이 있었다.
지난 6월 취재로 만덕호를 찾았을 때 그 많던 왕우렁이가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름데로 원인을 분석해보니 해수의 유입으로 왕우렁이가 전멸 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을 뿐 확언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 확인해보기위해 한 달 후인 7월에 완도 약산호를 찾았다. 약산호에도 왕우렁이의 서식 밀도가 높은 곳으로 연안에 석축에는 왕우렁이가 바글바글한 곳으로 낚시 중에 미끼 훼손이 잦아 낚시인들을 피곤하게 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해수 밀도가 많은 상류지역에는 왕우렁이가 많이 보인 반면, 하류 배수갑문 부근에는 왕우렁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확실하다고 장담은 하지 못하지만 바닷물이 조금이라도 유입이 된 곳에는 왕우렁이가 폐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하고 있다.
그렇다고 왕우렁이를 퇴치하기 위해 소금을 뿌릴 수는 없는 일.
낚시터에서 자신의 포인트 인근에 보이는 왕우렁이를 뜰채를 이용해 건져 올린다면 개체수 가 미약하게나마 적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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