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덕산지

턱걸이급 융단폭격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올 해에는 유난히도 장마가 긴 해가 아닌가 싶다.

한 달 동안 매 주말 출조를 해 보았지만 저수지 상류에 밭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흙탕물로 가득차 있었다.

그나마 흙탕물이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속 계곡지는 만수위로 진입 자체가 불가한 곳이 많았다.

그렇다면 강낚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강낚시는 거세게 흐르는 물살 탓에 대를 드리우기 힘들어 제대로 된 낚시 한번 못해보고 돌아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낚시춘추 마감 시일이 도래해 이번 달 기고는 포기하려던 지난 86, 화보팀 이재근 회원으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걸어왔다.

휴가를 맞아 보성 덕산지를 둘러보는데 평일인데도 낚시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웬일인가 싶어 연안에 다다가보니 대부분 낚시인들이 살림망을 담갔고 예닐곱 마리부터 십여 마리까지 붕어를 낚아 놓고 있습니다

이재근 회원은 올라오는 족족 월척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꺼림직한 게 있었다. 작년 6월 광주의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초청 취재 때 한 차례 화보로 소개 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급적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단 마땅한 곳이 없고, 장마철을 맞은 덕산지의 다른 면모를 취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촬영지로 낙점했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주말을 맞은 호남지방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던 폭우가 이번에는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번에는 남부쪽에 집중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였다.

구름 사진을 보니 다행이 출조하기로 한 보성 지역은 그나마 폭우가 덜할 것 같아 출조를 감행 했다.

 

긴 장마 대비 90% 수위 유지

지난 88일 아침 일찍 덕산지에 도착했다. 전날 광주에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이곳 보성지역은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한 달이 넘는 장마기간에도 덕산지의 수위는 90%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배수도 진행 중이었다. 폭우를 대비, 농어촌공사에서는 안전을 대비해 일정량의 수위만큼만 물을 채우는 듯 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포인트를 지키고 있었다. 붕어를 끌어내는 낚시인, 부지런히 떡밥을 단 채비를 던지는 낚시인들로 낚시터는 부산했다.

낚시 중인 이재근 회원의 살림망을 들어보니 묵직했다. 이틀 동안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그는 모두가 자로 잰 듯한 씨알로 29에서 31센티미터급이 가장 많이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씨알이 비슷한 걸 보니 4년 전 저수지 준설을 마치고 농어촌공사에서 방류한 붕어가 주로 낚이는 듯했다.

토착 붕어의 경우 4짜 붕어도 낚이지만 덕산지에서 4짜 붕어는 좀처럼 낚기 힘들다. 참고로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덕산지에는 붕어 외에 대형 잉어와 향어, 떡붕어, 살치, 장어와 가물치, 메기가 서식한다. 특히 떡붕어 자원이 풍부해 봄에는 떡붕어를 노린 전층낚시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정도다.

제방 맞은편 산 밑에 앉은 이재근 회원 자리 부근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는데 우측에 누군가에 의해 다듬어진 자리가 비어 있었다. 내려가 봤더니 후미진 홈통 지역으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수초작업까지 말끔히 돼 있어 이날 포인트로 정했다.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연안 갈대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붕어가 들어왔다면 갈대 한 가닥이라도 흔들릴 것이라 봤는데 갈대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 9시경 수정레져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그런데 수심이 깊어 찌를 올려도 또 올려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연안 쪽은 3m, 중심부는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수초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갈대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나왔다. 그나마 4.6칸 이상 대에서는 깔끔한 바닥을 보였다.

 

지져분한 바닥은 띄울낚시로

예전부터 덕산지에서는 떡밥이 잘 먹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집어를 목적으로 신장떡밥을 개어 건탄낚시부터 시작했다.

밤톨만큼 크게 갠 떡밥을 바늘에 달아 다섯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하지만 밑걸림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바늘에 이물질이 많이 걸려나왔다. 짧은 대 일부는 건탄으로 집어를 어느 정도 집어를 해 놓은 상태라 짧은 대들은 글루텐 떡밥을 이용한 띄울낚시로 전환했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서의 띄울 낚시는 목줄을 21~23cm로 다소 길게 묶은 후 글루텐 환을 작게 달아 찌톱이 대부분 노출되도록 찌맞춤을 다시 한 이후 지우개를 달아 다시 정확한 수심을 맞춘다. 수심을 찾으면 찌멈춤고무의 위치를 조절해 미끼를 바닥에서 5~10cm 띄워 낚시한다. 청태 지역이나 바닥에 부유물이 쌓여 있을 때 필자가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다. 특히 마름밭에서는 바닥이 아닌 수면에서 미끼를 50~70cm 띄워 재미를 보기도 했다.

띄울낚시이므로 가끔 찌가 떠밀려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 위로 나와 있는 갈대 줄기나 마름 줄기에 찌가 닿으면 멈추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입질 받는 데도 문제가 없다.오히려 수면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채비가 바람에 떠밀려 다니므로 사용하기 어렵다.

 

작전이 맞어 떨어지는 순간

띄울낚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면에 51대의 건탄을 달아 던진 5.1칸 대 찌가 언제 찌톱을 전부 드러낸 채 둥둥 떠 있었다. 반사적으로 챔질하자 바닥으로 치고 달아나려는지 손목에 전해지는 손맛이 대단했다. 수심 또한 4m로 깊었기 때문에 손맛 또한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무조건 월척이 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29.5cm 였다. 건탄이 먹히는 순간이었다.

건탄으로 다섯 번씩 헛 챔질을 해줬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시 건탄을 달아 찌를 세웠다. 띄울낚시도 채비도 마무리되어 낚싯대 세 대를 추가로 띄울낚시로 전환해 봤다.

시간이 한낮이 되었고 옆 자리 이재근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는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급 붕어였다.

오전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막바지 장대비를 개운하게 쏟아붓고는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지겹던 비가 끝난 듯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자 이번에는 띄울낚시 채비의 찌가 잠시 깜빡하더니 이내 물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챔질하자 역시 대단한 저항이 전달됐다.

덕산지는 떡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라 혹시 떡붕어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올라온 붕어는 31cm의 토종붕어였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선 예상대로 띄울낚시가 먹혔다. 다시 글루텐을 달아 채비를 던지자 찌가 제자리를 잡자 바로 끌려들어갔다. 역시 턱걸이 월척이 올라왔다. 그렇게 10분 동안 낚아낸 붕어만 네 마리. 건탄을 단 긴 대에서도 가끔씩 입질이 왔으며 주종이 29~31cm였다. 29cm 아래로는 낚이지 않았다.

 

밤보다는 낮

입질은 계속됐지만 취재가 목적이므로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돌며 조황을 살폈다.

현지 낚시인들보다도 광양과 순천, 그리고 광주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많았다.

2번국도 밑에 포인트를 잡았던 광주 낚시인 이재관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재광 씨는 많은 비로 저수지들마다 여건이 좋지 못해 이곳 덕산지까지 왔는데 손맛보기 좋은 씨알의 붕어들이 낚여 기분이 좋네요. 날씨만 받쳐준다면 며칠 더 해보고 싶습니다하고 말했다.

이미 1박을 했던 그의 살림망에는 29~31cm 붕어 열댓 마리가 들어 있었다.

제방 우측부터 상류로 이어지는 포인트. , 진입이 다소 수월한 낚시자리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로 북적였다.

낚싯대를 많이 펼 수 없는 자리에는 전층낚시인들 차지가 되고 있었다.

사진 몇 장를 더 찍고 손맛 욕심에 얼른 내 자리로 다시 돌아와 보니 찌 네 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띄울낚시에 반응이 좋은 듯 사라진 찌 중 세 개가 띄울낚시 채비였다.

그 와중에 이재근 회원도 꾸준하게 입질을 받아냈고 결국 36cm의 월척까지 낚아냈다.

이재근 회원은 처음부터 고집스럽게 옥수수 글루텐만 사용해 집어 했더니 옥수수글루텐에만 입질이 옵니다라며 바늘에 다시 글루텐 환을 만들고 있었다.

오후 4. 취재를 해가며 낚아내 살림망에 넣어 놓은 붕어만 열 댓 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기다리는 낚시, 건탄 낚시를 더 해 보고 싶었으나 신장떡밥이 떨어지고 없어 마르큐사의 옥수수 글루텐을 갰다.

정면의 5.1칸 대를 앞치기해 찌를 세우는데 수면에 누운 찌가 설 생각을 않고 누운 상태에서 부르르 떨렸다. 입질이었다. 챔질하자 또 31cm의 월척이 낚였다.

붕어의 활성이 좋다보니 봉돌이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받아먹는 입질도 자주 있었다.

오후 6시 저녁 식사시간까지 입질이 간간이 들어와 마릿수 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대부분 월척으었다.

 

혼자 낚은 32마리 중 80%가 턱걸이 월척

8.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사작했다. 다행인 것은 하늘에 구름만 많을 뿐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저수지가 케미 불빛으로 물들자 입질은 현격하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낮 시간에 줄기차게 낚이던 붕어의 입질이 1시간에 1번 정도로 줄었다.

새벽 2. 좌안 상류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의 포인트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유준재 회원의 포인트는 수심이 1.2m. 4m가 나오는 필자 포인트와는 수심 차가 많이 났다. 그는 저녁 식사 이후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냈는데 마르큐사의 옥수수글루텐에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씨알이 모두 턱걸이급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붕어의 씨알이 조금만 더 컷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는 낮에는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은 반면, 밤에는 앝은 수심대로 붕어가 몰리는 것을 뚜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인 새벽 5. 휴식을 취하고 있던 회원들이 다시 낚시를 시작하면서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강진수 회원은 확실하게 덕산지는 낮 낚시터인 것 같습니다. 밤에 몰황 수준이던 조황이 날이 밝으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양상을 보입니다라고 말하며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며 챔질 준비를 하고 있었했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돼 평소보다 빨리 아침 7시경 서둘러 낚싯대를 접고 있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지고 있었다.

12일 동안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만 32마리. 그중에 80%는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취재팀이 낚아낸 붕어를 한 곳에 쏟아놓고 보니 1백 마리가 넘는 대박 수준의 조황이었다.

1년 전에는 27cm 전후였고, 이번에는 30cm 전후의 붕어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봐서는 내년이면 분명히 32cm급이 낚일 것으로 전망됐다.

 

장마 이후 전망

곧바로 배수 시작, 포인트 잡기는 더 쉬워져

82천평의 덕산지는 810일 현재 90% 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배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가 되면 연안 포인트 진입이 수월해 낚시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덕산지는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지만 글루텐이 집어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 수초대와 수초 한포기 없는 밋밋한 포인트 모두 조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다만 어느 포인트이건 간에 얼마나 떡밥으로 집어를 잘 하느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크므로 부지런한 낚시가 요구 된다.

잡어로는 살치 성화가 있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블루길은 식물성 미끼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밤낚시보다는 낮낚시에 집중해야 하는 저수지이다.

 

덕산지 인근의 붕어 보물터들

이번에 취재를 했던 덕산지를 기준으로 반경 5km 이내에는 알짜베기 붕어터들이 많다.

신방지, 수풍지, 감동지, 해평지. 도촌지가 대표적이다.

신방지는 마릿수는 작지만 허리급 붕어부터 4짜 중반까지 낚을 수 있는 대물터로 낚시할 여건이 좋은 곳이며 잉어가 많은 곳이기도 한다.

수풍지는 작은 규모의 저수지로 하류의 감동지와 무넘기가 연결된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고 수심도 4m 이상으로 깊다. 월척 이하의 붕어는 낚아내기 힘든 반면 낚였다 하면 4짜에 육박한 붕어와 4짜 중반이 넘는 붕어도 낚인 곳이다.

감동지는 예전에 월척터였으나 준설 이후 씨알이 잘아지면서 마릿수터로 변모한 곳이다. 가물치와 잉어가 많은 것이 특징.

해평지는 수심 깊은 계곡지로 여름철 피서낚시터로 제격이며 수질이 1급수에 가깝다. 배스의 유입으로 최근에 허리급 월척들이 마릿수로 낚인바 있다. 현재까지는 새우가 먹히며 피라미와 살치등 잡어의 성화도 있다. 낮보다도 밤에 입질이 잦은 밤낚시터다.

도촌지는 해평지 상류 오봉산 산 넘어에 위치한 저수지다. 2년 전부터 대물터로 부각되는 저수지로 과거에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던 곳이다. 제방 좌안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앉을 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다. 월척에서 허리급 월척까지 낚을 수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보성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4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따라 8km를 가면 예당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덕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57-2

 

폭우가 내리고 있는 덕산지.

굵은 빗방울이 수면에 떨어져 찌가 보이지 않자 이재근 회원이 선 채로 입질을 파악하고 있다.

 

 

김광요(왼쪽), 이재근 회원이 취재일 올라온 월척 붕어를 들고 촬영 했다.

주종은 29~31cm였지만 허리급도 몇 수 올라왔다.

 

 

월척은 넘겠는데요이재근 회원이 옥수수 글루텐으로 올린 턱걸이급 월척을 뜰채에서 꺼내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옥수수 글루텐 떡밥과 스위벨 채비.

다양한 곡물을 함유한 옥수수 글루텐은 확산성이 뛰어나 토종붕어 집어낚시에 효과적이었다.

 

 

이재근 회원이 낮시간에 올린 32cm 월척.

주로 4칸 이상 긴 대로 입질을 받았다.

 

 

비가 멈춘 틈을 이용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취재팀.

 

 

덕산지 인근 농가의 닭들.

장맛비가 멈추자 담장에 올라와 햇볕에 깃털을 말리고 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입질을 받고 힘차게 챔질하고 있다.

 

 

덕산지는 보성 지역 최대의 떡붕어터다.

현지 낚시인들이 전층낚시로 떡붕어를 노리고 있다.

 

 

필자가 낮에 올린 32.5cm 월척.

덕산지 평균 씨알보다는 큰 편에 속한다.

 

 

유튜버 영상 촬영 중 턱걸이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본 홍광수 회원.

 

 

상류에 위치한 소공원(小公園).

마을 주민과 덕산지를 찾는 낚시인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신장떡밥으로 만든 건탄 떡밥.

테스트 결과 건탄낚시도 잘 먹혔다.

바로 옆의 글루텐 떡밥으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필자의 낚시 자리.

후미진 홈통에 갈대가 분포한 멋진 자리였으나 보기보다 바닥 걸림이 심했다.

 

 

장맛비가 그친 덕산지 상류 포인트 전경.

2번국도와 접해 있고 주차와 포인트 진입이 수월해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수면을 세차게 때리는 빗방을 속에서 묵묵히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의 찌.

덕산지는 많은 비가 내려도 좀처럼 흙탕물로 변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낚시 전후로 포인트 주변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취재팀이 1박 2일간 낚은 붕어.

일부만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후에는 모두 방류했다.

 

 

 

 

 영암 양장리수로


남녘 원정 계획한다면 집중~!

구정리수로 위협하는 겨울 물낚시 다크호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낮과 밤의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점차 겨울낚시가 다가오는 시기여서 이번 취재는 호남지역 수로낚시터 소개에 목적을 두었다. 금호호와 영암호 샛수들의 붕어 조황을 살펴보던 중 가장 핫한 곳이 영암의 양장리수로였다.

약간 이르기는 했지만 겨울낚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인 만큼 평소보다 한걸음 더 빨리 취재해 보기로 했다.

영산강 최하류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 우측으로는 양장리 수로가 있다.

무안 구정리수로는 몇 해 전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 취재를 통해 대물 붕어 터로 각인시켰고,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큰 손맛을 본 곳이다. 올 겨울 역시 조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구정리수로와 양장리수로는 여건이 비슷하다. 구정리수로 건너편의 양장리수로는 낚시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구정리수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년 전부터 서서히 반대쪽에 위치한 양장리수로에도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지에서 양장리수로라고 하면 영암천과 호동천의 합수머리 부근에 위치한 두 개의 긴 둠벙형 수로를 일컽는다(지도참조)

이 중 학산천이 영암천으로 합류하기 전에 양장리 쪽으로 뻗어있는 큰 수로를 양장리 본수로라고 부르며, 본수로는 인근 둠벙형 작은 수로들에 살얼음이 잡혀 낚시가 불가능할 때 찾는 곳이다.

양장리 수로는 2016년도에 대형 포클레인을 동원해 준설공사를 했다. 이전에는 수초로 꽉 메워질 정도었으나 준설공사가 끝난 이후는 낚시 공간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농업용 농수로까지 만들어 영산강 물이 양장리와 동호리 일대 지역에까지 닿도록 했으므로 붕어의 회유로까지 형성됐다. 그 덕분에 붕어가 고갈 될 염려도 사라졌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곳 역시 영산강 하구언의 배수의 영향을 어김없이 받는다는 것이다. 물이 채워져 있을 때는 80cm ~1.2m의 수심을 보이지만 배수가 되면 겨우 찌가 설 정도인 50~60cm로 앝아진다. 하지만 수심이 앝아도 물색이 탁하기 때문에 붕어의 입질을 받는 데 는 지장이 없다.

 

산지렁이 미끼 첫 입질에 턱걸이 월척이

지난 1026일 낮에 양장리수로를 찾았다.

추수가 대부분 끝이 나 농로진입이 한결 수월했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둘러보니 준설공사가 끝 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연안에 갈대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즐비하게 자라 붕어의 서식처로는 최상의 여건이었다.

차량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곳은 낚시 자리가 반들거릴 정도로 닦여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미개척 생자리터는 더 많았는데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 보니 멋진 생자리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물색도 완전한 뻘물이 아닌 적당한 탁도를 유지하고 있어 짧은 대를 펴도 금세 붕어가 찌를 올려줄 것만 같았다.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날은 북풍 계열 바람이 8m/s로 강하게 불어오는 상황이다 보니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구간은 많지 않았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생자리를 찾다보니 한국농어촌공사 양장배수장 앞에 도착했다.

평소 애용하는 수정레저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니 건너편 부들수초 끝자락에 4.4칸 대의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낚시에 앞서 먼저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정수수초대인 부들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을 때는 바닥이 깨끗했지만 수초 없이 밋밋한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삭은 마름 줄기가 걸려 나와 구멍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물색이 탁해 블루길의 성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를 반 토막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착수음으로 인해 금세 블루길이 달려들 줄 알았지만 찌는 아무런 요동 없이 부들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찌가 깜빡하는 예신이 들어오더니 본격적으로 솟기 시작했다. 분명 블루길 입질은 아닌 듯 보여 찌가 정점에 다다를 때 쯤 챔질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제범 센 힘으로 차고 나갔다. 부들 수초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제압해 끌어내보니 턱걸이급의 31cm 월척이었다. 첫 수를 월척으로 시작하고 나니 왠지 조짐이 좋았다.

수위가 만수위는 아니지만 배수를 하지 않아 1m 정도의 수심을 보였다.

연속해서 부들 언저리에서만 입질을 받아 4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모두 8~9치급이었다.

수초대에 붕어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낮에는 신장떡밥에 어분을 첨가한 떡밥으로 집어를 하고 밤에는 산지렁이를 이용해 보다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낚을 계획을 세웠다.

이날 준비해 간 산지렁이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애용해왔던 생미끼다. 출조 계획이 잡히면 미리 채취를 해 놓는다. 산지렁이는 연중 붕어에게 잘 먹히지만 그중에서도 마름이 삭아들고 부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가장 잘 먹히며, 바닥의 흙이 감탕인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미끼이다.

 

생미끼 써도 블루길 성화 없어

오후 5시가 되자 바람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좌측에 이광희 회원의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막 붕어를 걸어 끌어내고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떡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싶지만 거센 바람에 채비가 제대로 날아가질 않아 포기하고 옥수수 알갱이 하나씩을 달아 던졌는데 일렁이는 수면 아래로 찌가 끌려들어가고 챔질 했다고 말했다. 파도는 일었지만 덕분에 붕어의 경계심은 줄어든 느낌이었다.

다행이 밤케미를 끼울 때 쯤 바람은 멈췄다. 양장리수로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1~2월의 이야기이고 지금처럼 가을에서 첫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에는 밤낚시가 잘된다.

처음 계획한대로 산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던지자 금세 반응이 왔다. 슬슬 끌려가는 입질을 보아 동자개 소행으로 보였는데 챔질하자 빠각~ 빠각~ 하며 동자개가 올라왔다.

그 바람에 밤새 동자개만 꼬이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두 번째 입질부터는 9치급 붕어가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이며 솟구쳐 올라왔다.

낮에 떡밥으로 충분하게 집어를 해놨기 때문이었을까?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와 어떤 때는 찌 두 개가 동시에 솟는 경우도 생겼다.

모두 월척이었다면 좋겠으나 대부분 8~9치급 준척 붕어였다. 하지만 손맛은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씨알임은 분명했다.

참고로 양장리수로는 영암호 줄기여서 배스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물색이 탁해 블루길 입질은 많지 않다. 따라서 과감하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되는 곳이다.

필자 좌측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도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지렁이나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옥수수 미끼만 고집하며 입질을 기대 했지만 마릿수에서 현저하게 적었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 중류 쪽에 대를 폈던 김광요 회원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자로 잰 듯한 8치급 붕어만 낚아 놓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은 바닥이 깨끗한 줄 알고 일부러 부들 끝자락을 노렸는데 바람에 떠 밀려와 가라앉은 수초 찌꺼기가 바닥에 많아 계속 바늘에 걸려 나옵니다라며 불평을 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가벼운 채비로 전환하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 건너편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계속 입질을 받아낸 듯 밤새 플레시 불빛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함인철 회원은 생자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부들수초를 제거한 후 수초직공낚시를 하듯 대를 폈다. 김광요 회원은 역시 맨바닥보다는 부들수초 사이사이 바닥이 깨끗해 찌올림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마릿수는 구정리수로에 앞서

밤새 간간이 올려주는 찌맛과 손맛을 즐기다 보니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아침낚시를 포기 하고 카메라를 들고 밤사이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류 준설터 맨바닥을 노렸던 광주 낚시인은 밤새 입질 한번 못 받았다며 푸념 했다. 그는 수초가 없지만 물색이 좋아 포인트로 잡았는데 모든 미끼를 동원해도 입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장리수로에 몇 번 출조해봤지만 꽝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사실 이번 출조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얼음이 얼지 않는 호남으로 원정 오는 수도권 낚시인들을 위한 탐사 출조의 성격이 강했다.

취재일에는 씨알 면에서는 구정리수로에 못 미쳤지만 마릿수에서는 월등히 앞서는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겨울로 갈수록 붕어 씨알은 현재보다는 굵어질 것이므로 그때는 월척도 어렵지 않게 낚일 것으로 전망 됐다.

양정리수로 출조 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배수 유무다. 핸드폰으로 영산강 안심 알림e’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하면 배수 유무와 시간대를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가는 길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에 있는 석포교차로를 깃점으로 한다.

교차로에서 시종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821번 지방도를 따라 11.8km를 들어가면 왼쪽에 학파2양수장 건물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양장교를 건너서 바로 우회전. 농로를 따라 800m 진입 후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양장배수펌프장이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573



김광요 회원이 전방의 부들 사이로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양장리수로에는 사진처럼 멋진 포인트가 즐비하다.



황금들녘 속에 위치한 양장리수로.

추수가 끝나면 낚시인들 차지가 되면서 곳곳의 숨은 포인트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양장리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생자리를 개척해 손맛을 즐겼던 박종묵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장리수로 특효 미끼인 산지렁이.

양장리수로에서는 추워질수록 동물성 미끼가 잘 먹힌다.



낚시 도중 올라온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산지렁이를 미끼로 쓴 필자의 채비.

식물성 미끼보다는 생미끼에 입질이 빨랐다.



필자의 포인트

수초 없는 맨바닥보다는 맞은편 부들 수초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



취재일 막바지 추수가 한창이었다.


양장리수로에서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이훈, 김광요, 이광희, 함인철 회원.



광주에서 온 낚시인이 발판이 편한 길가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확실히 수초 근처를 노리는 것보다는 조황이 떨어졌다.



월척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이훈(왼쪽), 이승훈 부자.


맨 바닥을 노렸던 이광희 회원이 월척붕어를 낚았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 월척을 낚아내 기쁨이 두 배라고.



양장리수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보다는 농사철에 버려진 빈 농약병 등의 농사 쓰레기가 많았다.



취재일에 올린 양장리수로의 중치급 붕어들.

겨울이 되면 씨알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이훈, 이승준 부자가 낚시 짐을 들고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고흥 내대지

해빙기 대물 승부처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도 따뜻한 고장인 고흥에는 수많은 저수지들이 있지만 그 중에 추워질수록 돋보이는 곳을 꼽으라 하면 내대지를 꼽을 수 있다.

순천의 낚시친구 오승효씨는 내대지 마니아로 팔순의 부친을 모시고 틈나는 데로 내대지를 찾아 낚시를 즐기는데 준척급 보다는 월척 이상의 붕어를 더 많이 낚아내는 낚시인이면서 누구보다 내대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낚시인이다.

그에게 내대지로 가보고 싶다고 하자 지금보다는 2월은 돼야 굵은 씨알의 붕어가 입질을 해 줄 건데요라며 내대지 출조를 더 늦추라고 했다.

오승효씨는 “2월 중순이 되면 대물 붕어의 입질이 수월하게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내대지는 필자가 몇 해 전 봄에 화보촬영을 했던 곳이고 호남권 유망터로 몇 번 소개를 했던 곳이다.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왼쪽으로 두 개의 홈통이 있는데 그곳이 명당이다. 지금껏 오리농장 포인트라고 일컫는 2번 홈통에서만 낚시를 해봤는데 이번에는 1번 홈통에서 낚시하기로 하고 함께 할 팀을 소집했다.

 

1번 홈통이 아닌 2번 홈통이었구나!

1번 홈통은 겨울철이지만 물색이 뿌옇게 탁도를 유지 하고 있었다. 내대지는 여름에 상류쪽 약간의 마름수초가 자라지만 거의 맹탕 저수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수심도 2~3m로 깊다.

북서풍의 바람을 피해 야산 아래에 좌대를 설치했는데 바닥이 깨끗했다. 지렁이를 이용하여 탐색을 해보는데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블루길이었다.

배스도 최근에 유입되었는데 아직 잘 낚이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도 블루길의 활성도를 보이므로 붕어도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옆 자리에 앉은 유남진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겨울철이면 씨알이 굵게 낚일 줄 알았는데7치급 붕어에 불과 했다.

어두어지기전 글루텐떡밥으로 밑밥질을 하는데 찌가 예사롭지 않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낚았던 블루길 입질과는 다른 찌올림에 이건 무조건 붕어일거야 하면서 챔질 했는데 몇 번 좌우로 째더니 목줄이 터져버렸다.

나일론 재질의 긴 목줄 채비였는데 목줄에 흠집이 있었는지 중간부분에서 터졌다.

지렁이를 전부 글루텐으로 교체하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어두워지면서 간간이 낚여 올라오는 것은 6~7치급 붕어와 블루길뿐이었다.

광양의 여성 낚시인 이유미씨도 글루텐 떡밥으로만 집요하게 집어를 해봤지만 역시 낱마리의 붕어뿐이었다.

밤새 잔 씨알의 붕어만 낚다가 철수 했는데 철수 하면서 2번 홈통의 오리농장 앞 포인트를 들렸다. 어제 저녁 무렵 도착했다는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가 홀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려가 보니 살림망이 담겨 있었고 그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살림망의 붕어가 파닥이는 것을 보고 살림망을 한번 들춰봤더니 놀랍게도 이민서씨의 살림망에는 제법 굵은 붕어들이 열 마리가량 들어 있었다. 그중에 월척이 두 마리나 있었다.

이민서씨는 하절기에는 낚시인들이 많아 소란스러워 자주 찾지는 않고 겨울에 자주 찾는데 겨울철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고 했다. 오늘보다 지난주에 왔을 때 조황이 더 좋았는데 그때에는 33~35cm급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다고.

이민서씨는 두 번째 홈통의 중간 부근에 앉아 수심 1.2m의 바닥이 깨끗한 지점을 선택해 찌를 세웠다.

처음에 글루텐떡밥으로 집어를 해 놓고 옥수수로 승부를 걸었는데 모두 옥수수 미끼에 붕어가 낚여 올라 왔다고 했다.

 

내대지의 낚시요령으로는?

현재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안에는 지난해 하절기 가뭄 때 빼곡하게 자라던 육초가 그대로 잠겨 있어 채비 넣기가 만만찮다. 가급적 최상류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고, 겨울이라고 해서 수심이 깊은 곳보다도 1.2~1.5m의 수심대를 찾아 낚시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저부력의 예민한 채비를 활용하고 지렁이 보다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더 잘 먹힌다. 바람이 터지는 한낮보다는 해 질 무렵과 아침시간에서 활발한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내대지는 햇살이 좋은 날에는 낮낚시도 잘된다.

물색이 탁했던 2번 홈통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집어를 위해 부지런하게 미끼를 던지고 있는 김동관씨.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의 조과.

마릿수 조과를 거둔 것은 물론 월척도 두 마리가 섞여 있었다.

 

광양의 이유미씨가 아침 입질을 받아내기 위해 채비를 던지고 있다.

 

강추위에 떡밥 그릇에 담아 놓은 물이 얼었다.

 

침낭을 두른 채 한가로이 누워 찌를 바라보는 필자

수정레져의 가로본능 좌대이다.

 

동행한 낚시인에게 모닝 커피를 타주고 있는 필자.

 

내대지의 겨울 명당으로 꼽히는 1번 홈통 포인트.

수심 3m 정도로 깊은 곳이다.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가 2번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에서 낚아낸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이유미씨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담양 금현지

 

물 좋고 그림 좋고 찌올림 좋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조우 유남진씨가 담양의 봉산면 일대의 하천으로 출조를 해 많은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다는 정보에 이번 화보촬영을 위한 출조지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었다.

그러나 출발 전날 광주의 김광요씨가 보내온 카톡 사진 한 장으로 출조지 방향이 담양 금현지로 급선회했다.

사진에는 허리급 붕어 두 마리였다. 하룻밤 총 일곱 마리의 월척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큰 두 마리라는 것이었다.

  금현지는 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에 위치한 15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봉덕산(417m) 줄기에서 흘러든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매우 좋은 곳이다. 

하절기에는 저수지 절반 정도가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가 어렵지만 가을로 접어들면 상류 뗏장수초만을 남기고 마름이 삭아 낚시여건이 좋다. 최고의 피그는 9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이며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는 곳답게 낚이는 붕어의 씨알이 굵은 곳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마을에서 양어장을 한다며 낚시를 금지했지만 지금은 그 계약이 종료되었고 인근의 광주낚시인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다.

토종붕어도 많지만 떡붕어 개체수가 워낙 많아 봄철에는 떡붕어 전층낚시 마니아들이 많이 찾은 곳이다.

 

왕우렁이 우글대면 수초보다 맨바닥

  1022일 금현지를 찾았다. 제방 좌측 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서 보니 상류에는 수몰된 버스나무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환상적이였다.

버드나무 가지에는 모두 연분홍 꽃이 피어 있었다. 바로 수입산 왕우렁이가 낳은 알이다.

유남진씨는 완전 왕우렁이 구덕이라 오늘밤 낚시는 쉽지만은 않겠는데요라며 걱정하는 눈빛이다.

 물색은 생각했던 것보다 맑았지만 어제 일곱 마리의 월척이 낚였던 터라 물색은 염려하지 않기로 했다.

상류 물골지대에 포인트를 정하고 건너편 수몰된 나뭇가지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다.

그리고는 밑밥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펠렛어분을 가까이네 뿌려줬다.

펠렛어분은 붕어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찌가 서 있는 곳의 우렁이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쓴다.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왕우렁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옥수수보다는 떡밥이 더 유리 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밤 떡밥을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다.

글루텐이 물속에 들어가 풀어지면서 확대되어 우렁이가 먹어치우더라도 잔분이 남아 있어 집어 효과가 있다.

  이곳 금현지를 강력 추천했던 김광요씨는 연안에는 사람들과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붕어가 붙기는 힘들 것 같고, 안쪽의 생자리가 더 나을 듯하다.”며 아예 바지장화를 입고 수중전 태세로 상류 생자리의 수몰된 버드나무 사이에 좌대를 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일행인 박종묵씨가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케미를 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수수 미끼에 입질을 받아 31cm의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냈다.

박종묵씨는 하절기 마름수초 줄기가 삭아 내린 지역에 앉아서 낚싯대 수를 줄이면서 바닥이 깨끗한 지역만을 골라 찌를 세웠는데 찌를 끝까지 올리는 모양새를 보고는 월척이라 직감했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가 한결같이 꿈틀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시원하게 찌를 올리지 못한다고 했다.

채비를 회수해 보면 바늘에 옥수수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다. 왕우렁이의 소행으로 여겨졌다.

옆자리의광주낚시인 임동석씨는 마름이 삭기 시작한 9월부터 이곳을 거의 날마다 다닐 정도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낚이는 붕어마다 월척에 육박하고 마릿수 재미가 좋다. 33cm에서 35cm 사이의 월척이 자주 낚이고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4짜 붕어도 흔하게 낚여 올라왔다고 했다고 했다.

그에게 이곳의 왕우렁이를 어떻게 퇴치하느냐고 묻자 대부분의 수초대를 안고 포인트를 잡는데 수초대는 왕우렁이의 이지트이므로 맨 바닥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필자 건너편 유남진씨의 포인트에서는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 소리가 들려 왔다.

꼼지락 거리는 입질 사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찌를 보고 챔질해 보면 7~8치급 붕어가 심심하진 않을 정도로 올라온다고 했다.

필자의 3칸대 글루텐 미끼에도 반응이 왔다. 왕우렁이의 꼼지락 거리는 입질과는 사뭇 달리 찌가 솟기 시작했다.

챔질하는 순간 무언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에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되겠다 싶었으나 순간적으로 수몰된 나무 사이로 파고들면서 커다란 붕어 꼬리만 보고는 놓치고 말았다. 아쉽다는 생각을 할 사이도 없이 이번에는 오른쪽 4.2칸 대의 찌가 솟기 시작했다. 놓치지 않으려 맨바닥 으로 유도해 낚아내 놓고 보니 31cm 월척이었다.

아침시간에 입질이 집중되었다. 수중전을 펼쳤던 김광요 회원도 33.5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잠시 후 광주의 임동석씨도 3.4칸 대의 낚싯대로 맨바닥에서 근사한 입질을 받아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냈다.

 철수 시간이 임박해 카메라를 들고 상류 일대를 살펴보니 월척이 다섯 마리와 7~8치급 붕어가 낱마리가 낚이는 조황이었다.

무거운 채비를 사용했던 회원들은 찌에 전혀 반응이 없었고, 가벼우면서도 예민한 채비로 낚시를 구사했던 회원들은 꿈틀거리는 입질속에서도 붕어의 입질을 받아낼 수 있었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창평I.C를 나와 60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향으로 2.8km를 가면 고서 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전라남도 교육연수원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5km 가면 좌측에 광산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영은사 방향으로 1.2km 들어가면 금현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 39

 

 

대물좌대를 등에 맨 필자가 나무다리를 건너 상류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금현지 상류에 도착해 필자가 포인트를 둘러보고 있다

 

필자와 동행한 유남진씨가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새 우렁이가 미끼를 건드리는 바람에 힘든 낚시를 해야만 했다.

 

필자가 떡밥을 배합하고 있다.

금현지에서는 옥수수와 더불어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살림망 위에 뿌린 옥수수를 먹고 있는 우렁이.

네 알을 먹는데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침시간에 입질을 받아내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필자를 담양 금현지로 안내한 김광요 회원.

취재일에도 황금빛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때깔 참 좋습니다"

옥수수로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낸 박종묵회원

 

화보촬영 당시 올라온 조과.

금현지는 결빙될 때까지 입질이 이어지나 조황의 기복이 다소 심하다.

금현지의 무넘기 일대.

취재 당시는 만수위였으나 1110일 현재는 약간의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다.

 

낚시 후 저수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금현지를 찾은 낚시인들.

광주 시내에서 가까워 짬낚시를 즐기려 온 낚시인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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