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덕산지

턱걸이급 융단폭격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올 해에는 유난히도 장마가 긴 해가 아닌가 싶다.

한 달 동안 매 주말 출조를 해 보았지만 저수지 상류에 밭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흙탕물로 가득차 있었다.

그나마 흙탕물이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속 계곡지는 만수위로 진입 자체가 불가한 곳이 많았다.

그렇다면 강낚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강낚시는 거세게 흐르는 물살 탓에 대를 드리우기 힘들어 제대로 된 낚시 한번 못해보고 돌아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낚시춘추 마감 시일이 도래해 이번 달 기고는 포기하려던 지난 86, 화보팀 이재근 회원으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걸어왔다.

휴가를 맞아 보성 덕산지를 둘러보는데 평일인데도 낚시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웬일인가 싶어 연안에 다다가보니 대부분 낚시인들이 살림망을 담갔고 예닐곱 마리부터 십여 마리까지 붕어를 낚아 놓고 있습니다

이재근 회원은 올라오는 족족 월척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꺼림직한 게 있었다. 작년 6월 광주의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초청 취재 때 한 차례 화보로 소개 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급적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단 마땅한 곳이 없고, 장마철을 맞은 덕산지의 다른 면모를 취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촬영지로 낙점했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주말을 맞은 호남지방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던 폭우가 이번에는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번에는 남부쪽에 집중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였다.

구름 사진을 보니 다행이 출조하기로 한 보성 지역은 그나마 폭우가 덜할 것 같아 출조를 감행 했다.

 

긴 장마 대비 90% 수위 유지

지난 88일 아침 일찍 덕산지에 도착했다. 전날 광주에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이곳 보성지역은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한 달이 넘는 장마기간에도 덕산지의 수위는 90%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배수도 진행 중이었다. 폭우를 대비, 농어촌공사에서는 안전을 대비해 일정량의 수위만큼만 물을 채우는 듯 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포인트를 지키고 있었다. 붕어를 끌어내는 낚시인, 부지런히 떡밥을 단 채비를 던지는 낚시인들로 낚시터는 부산했다.

낚시 중인 이재근 회원의 살림망을 들어보니 묵직했다. 이틀 동안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그는 모두가 자로 잰 듯한 씨알로 29에서 31센티미터급이 가장 많이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씨알이 비슷한 걸 보니 4년 전 저수지 준설을 마치고 농어촌공사에서 방류한 붕어가 주로 낚이는 듯했다.

토착 붕어의 경우 4짜 붕어도 낚이지만 덕산지에서 4짜 붕어는 좀처럼 낚기 힘들다. 참고로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덕산지에는 붕어 외에 대형 잉어와 향어, 떡붕어, 살치, 장어와 가물치, 메기가 서식한다. 특히 떡붕어 자원이 풍부해 봄에는 떡붕어를 노린 전층낚시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정도다.

제방 맞은편 산 밑에 앉은 이재근 회원 자리 부근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는데 우측에 누군가에 의해 다듬어진 자리가 비어 있었다. 내려가 봤더니 후미진 홈통 지역으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수초작업까지 말끔히 돼 있어 이날 포인트로 정했다.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연안 갈대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붕어가 들어왔다면 갈대 한 가닥이라도 흔들릴 것이라 봤는데 갈대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 9시경 수정레져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그런데 수심이 깊어 찌를 올려도 또 올려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연안 쪽은 3m, 중심부는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수초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갈대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나왔다. 그나마 4.6칸 이상 대에서는 깔끔한 바닥을 보였다.

 

지져분한 바닥은 띄울낚시로

예전부터 덕산지에서는 떡밥이 잘 먹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집어를 목적으로 신장떡밥을 개어 건탄낚시부터 시작했다.

밤톨만큼 크게 갠 떡밥을 바늘에 달아 다섯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하지만 밑걸림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바늘에 이물질이 많이 걸려나왔다. 짧은 대 일부는 건탄으로 집어를 어느 정도 집어를 해 놓은 상태라 짧은 대들은 글루텐 떡밥을 이용한 띄울낚시로 전환했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서의 띄울 낚시는 목줄을 21~23cm로 다소 길게 묶은 후 글루텐 환을 작게 달아 찌톱이 대부분 노출되도록 찌맞춤을 다시 한 이후 지우개를 달아 다시 정확한 수심을 맞춘다. 수심을 찾으면 찌멈춤고무의 위치를 조절해 미끼를 바닥에서 5~10cm 띄워 낚시한다. 청태 지역이나 바닥에 부유물이 쌓여 있을 때 필자가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다. 특히 마름밭에서는 바닥이 아닌 수면에서 미끼를 50~70cm 띄워 재미를 보기도 했다.

띄울낚시이므로 가끔 찌가 떠밀려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 위로 나와 있는 갈대 줄기나 마름 줄기에 찌가 닿으면 멈추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입질 받는 데도 문제가 없다.오히려 수면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채비가 바람에 떠밀려 다니므로 사용하기 어렵다.

 

작전이 맞어 떨어지는 순간

띄울낚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면에 51대의 건탄을 달아 던진 5.1칸 대 찌가 언제 찌톱을 전부 드러낸 채 둥둥 떠 있었다. 반사적으로 챔질하자 바닥으로 치고 달아나려는지 손목에 전해지는 손맛이 대단했다. 수심 또한 4m로 깊었기 때문에 손맛 또한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무조건 월척이 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29.5cm 였다. 건탄이 먹히는 순간이었다.

건탄으로 다섯 번씩 헛 챔질을 해줬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시 건탄을 달아 찌를 세웠다. 띄울낚시도 채비도 마무리되어 낚싯대 세 대를 추가로 띄울낚시로 전환해 봤다.

시간이 한낮이 되었고 옆 자리 이재근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는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급 붕어였다.

오전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막바지 장대비를 개운하게 쏟아붓고는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지겹던 비가 끝난 듯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자 이번에는 띄울낚시 채비의 찌가 잠시 깜빡하더니 이내 물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챔질하자 역시 대단한 저항이 전달됐다.

덕산지는 떡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라 혹시 떡붕어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올라온 붕어는 31cm의 토종붕어였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선 예상대로 띄울낚시가 먹혔다. 다시 글루텐을 달아 채비를 던지자 찌가 제자리를 잡자 바로 끌려들어갔다. 역시 턱걸이 월척이 올라왔다. 그렇게 10분 동안 낚아낸 붕어만 네 마리. 건탄을 단 긴 대에서도 가끔씩 입질이 왔으며 주종이 29~31cm였다. 29cm 아래로는 낚이지 않았다.

 

밤보다는 낮

입질은 계속됐지만 취재가 목적이므로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돌며 조황을 살폈다.

현지 낚시인들보다도 광양과 순천, 그리고 광주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많았다.

2번국도 밑에 포인트를 잡았던 광주 낚시인 이재관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재광 씨는 많은 비로 저수지들마다 여건이 좋지 못해 이곳 덕산지까지 왔는데 손맛보기 좋은 씨알의 붕어들이 낚여 기분이 좋네요. 날씨만 받쳐준다면 며칠 더 해보고 싶습니다하고 말했다.

이미 1박을 했던 그의 살림망에는 29~31cm 붕어 열댓 마리가 들어 있었다.

제방 우측부터 상류로 이어지는 포인트. , 진입이 다소 수월한 낚시자리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로 북적였다.

낚싯대를 많이 펼 수 없는 자리에는 전층낚시인들 차지가 되고 있었다.

사진 몇 장를 더 찍고 손맛 욕심에 얼른 내 자리로 다시 돌아와 보니 찌 네 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띄울낚시에 반응이 좋은 듯 사라진 찌 중 세 개가 띄울낚시 채비였다.

그 와중에 이재근 회원도 꾸준하게 입질을 받아냈고 결국 36cm의 월척까지 낚아냈다.

이재근 회원은 처음부터 고집스럽게 옥수수 글루텐만 사용해 집어 했더니 옥수수글루텐에만 입질이 옵니다라며 바늘에 다시 글루텐 환을 만들고 있었다.

오후 4. 취재를 해가며 낚아내 살림망에 넣어 놓은 붕어만 열 댓 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기다리는 낚시, 건탄 낚시를 더 해 보고 싶었으나 신장떡밥이 떨어지고 없어 마르큐사의 옥수수 글루텐을 갰다.

정면의 5.1칸 대를 앞치기해 찌를 세우는데 수면에 누운 찌가 설 생각을 않고 누운 상태에서 부르르 떨렸다. 입질이었다. 챔질하자 또 31cm의 월척이 낚였다.

붕어의 활성이 좋다보니 봉돌이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받아먹는 입질도 자주 있었다.

오후 6시 저녁 식사시간까지 입질이 간간이 들어와 마릿수 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대부분 월척으었다.

 

혼자 낚은 32마리 중 80%가 턱걸이 월척

8.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사작했다. 다행인 것은 하늘에 구름만 많을 뿐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저수지가 케미 불빛으로 물들자 입질은 현격하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낮 시간에 줄기차게 낚이던 붕어의 입질이 1시간에 1번 정도로 줄었다.

새벽 2. 좌안 상류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의 포인트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유준재 회원의 포인트는 수심이 1.2m. 4m가 나오는 필자 포인트와는 수심 차가 많이 났다. 그는 저녁 식사 이후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냈는데 마르큐사의 옥수수글루텐에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씨알이 모두 턱걸이급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붕어의 씨알이 조금만 더 컷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는 낮에는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은 반면, 밤에는 앝은 수심대로 붕어가 몰리는 것을 뚜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인 새벽 5. 휴식을 취하고 있던 회원들이 다시 낚시를 시작하면서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강진수 회원은 확실하게 덕산지는 낮 낚시터인 것 같습니다. 밤에 몰황 수준이던 조황이 날이 밝으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양상을 보입니다라고 말하며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며 챔질 준비를 하고 있었했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돼 평소보다 빨리 아침 7시경 서둘러 낚싯대를 접고 있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지고 있었다.

12일 동안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만 32마리. 그중에 80%는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취재팀이 낚아낸 붕어를 한 곳에 쏟아놓고 보니 1백 마리가 넘는 대박 수준의 조황이었다.

1년 전에는 27cm 전후였고, 이번에는 30cm 전후의 붕어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봐서는 내년이면 분명히 32cm급이 낚일 것으로 전망됐다.

 

장마 이후 전망

곧바로 배수 시작, 포인트 잡기는 더 쉬워져

82천평의 덕산지는 810일 현재 90% 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배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가 되면 연안 포인트 진입이 수월해 낚시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덕산지는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지만 글루텐이 집어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 수초대와 수초 한포기 없는 밋밋한 포인트 모두 조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다만 어느 포인트이건 간에 얼마나 떡밥으로 집어를 잘 하느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크므로 부지런한 낚시가 요구 된다.

잡어로는 살치 성화가 있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블루길은 식물성 미끼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밤낚시보다는 낮낚시에 집중해야 하는 저수지이다.

 

덕산지 인근의 붕어 보물터들

이번에 취재를 했던 덕산지를 기준으로 반경 5km 이내에는 알짜베기 붕어터들이 많다.

신방지, 수풍지, 감동지, 해평지. 도촌지가 대표적이다.

신방지는 마릿수는 작지만 허리급 붕어부터 4짜 중반까지 낚을 수 있는 대물터로 낚시할 여건이 좋은 곳이며 잉어가 많은 곳이기도 한다.

수풍지는 작은 규모의 저수지로 하류의 감동지와 무넘기가 연결된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고 수심도 4m 이상으로 깊다. 월척 이하의 붕어는 낚아내기 힘든 반면 낚였다 하면 4짜에 육박한 붕어와 4짜 중반이 넘는 붕어도 낚인 곳이다.

감동지는 예전에 월척터였으나 준설 이후 씨알이 잘아지면서 마릿수터로 변모한 곳이다. 가물치와 잉어가 많은 것이 특징.

해평지는 수심 깊은 계곡지로 여름철 피서낚시터로 제격이며 수질이 1급수에 가깝다. 배스의 유입으로 최근에 허리급 월척들이 마릿수로 낚인바 있다. 현재까지는 새우가 먹히며 피라미와 살치등 잡어의 성화도 있다. 낮보다도 밤에 입질이 잦은 밤낚시터다.

도촌지는 해평지 상류 오봉산 산 넘어에 위치한 저수지다. 2년 전부터 대물터로 부각되는 저수지로 과거에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던 곳이다. 제방 좌안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앉을 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다. 월척에서 허리급 월척까지 낚을 수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보성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4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따라 8km를 가면 예당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덕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57-2

 

폭우가 내리고 있는 덕산지.

굵은 빗방울이 수면에 떨어져 찌가 보이지 않자 이재근 회원이 선 채로 입질을 파악하고 있다.

 

 

김광요(왼쪽), 이재근 회원이 취재일 올라온 월척 붕어를 들고 촬영 했다.

주종은 29~31cm였지만 허리급도 몇 수 올라왔다.

 

 

월척은 넘겠는데요이재근 회원이 옥수수 글루텐으로 올린 턱걸이급 월척을 뜰채에서 꺼내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옥수수 글루텐 떡밥과 스위벨 채비.

다양한 곡물을 함유한 옥수수 글루텐은 확산성이 뛰어나 토종붕어 집어낚시에 효과적이었다.

 

 

이재근 회원이 낮시간에 올린 32cm 월척.

주로 4칸 이상 긴 대로 입질을 받았다.

 

 

비가 멈춘 틈을 이용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취재팀.

 

 

덕산지 인근 농가의 닭들.

장맛비가 멈추자 담장에 올라와 햇볕에 깃털을 말리고 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입질을 받고 힘차게 챔질하고 있다.

 

 

덕산지는 보성 지역 최대의 떡붕어터다.

현지 낚시인들이 전층낚시로 떡붕어를 노리고 있다.

 

 

필자가 낮에 올린 32.5cm 월척.

덕산지 평균 씨알보다는 큰 편에 속한다.

 

 

유튜버 영상 촬영 중 턱걸이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본 홍광수 회원.

 

 

상류에 위치한 소공원(小公園).

마을 주민과 덕산지를 찾는 낚시인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신장떡밥으로 만든 건탄 떡밥.

테스트 결과 건탄낚시도 잘 먹혔다.

바로 옆의 글루텐 떡밥으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필자의 낚시 자리.

후미진 홈통에 갈대가 분포한 멋진 자리였으나 보기보다 바닥 걸림이 심했다.

 

 

장맛비가 그친 덕산지 상류 포인트 전경.

2번국도와 접해 있고 주차와 포인트 진입이 수월해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수면을 세차게 때리는 빗방을 속에서 묵묵히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의 찌.

덕산지는 많은 비가 내려도 좀처럼 흙탕물로 변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낚시 전후로 포인트 주변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취재팀이 1박 2일간 낚은 붕어.

일부만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후에는 모두 방류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첫 물낚시는 여기서

 

겨울이 되면 필자에게 많은 전화가 걸려온다. 어디로 가야 붕어를 만날 수 있겠냐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올 겨울도 시도때도 없이 걸려올 전화 공세를 피할 요량으로 5곳의 겨울 물낚시터를 선정해 봤다.

지난 겨울초에 현장답사를 통해 확인한 곳들이니 안심하고 찾아도 될 것이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보성 수풍지

인근 대물터인 신방지와 감동지의 유명세에 가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대물터이다.

배스는 없고 작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으로 터가 세지만 낚였다하면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수풍지에서 흘러나간 물이 감동지로 흘러든다.

규모는 6천평이며 상하류 모두 3~6m로 깊다.

수심 깊어 그물질이 어렵고, 준설을 하더라고 일부만 가능하므로 붕어 자원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는 어디가 좋다고 특정 할 수 없으나 가급적 주변보다는 얕은 수심대를 찾아 찌를 세우면 입질 확률이 높다.

새물이 유입되는 상류가 그나마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어 수심이 얕은 편이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블루길 성화로 지렁이는 아예 사용할 엄두를 못 낸다.

주요 입질시간대는 초저녁과 아침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산리 613


일조량이 풍부해 살얼음이 얼어도 금방 풀리는 수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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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의 틈새 붕어대물터 수풍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수풍지는 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산리에 위치한 6천 평 규모의 저수지이다.

수풍지 무넘기와 바로 맞닿아 있는 유명한 대물붕어터인 감동지가 위치해 있고, 우측으로 2백여 미터에는 이번에 필자가 낚시춘추 1월호 화보로 소개했던 새로운 대물터 신방지가 있다.

이곳으로 출조를 하게 되면 3개의 저수지가 군집해 있어 낚시인 취향에 맞는 저수지를 골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출조는 새로운 붕어터 개발 차원에서 꾼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골라 탐사 낚시를 했던 곳으로 과연 붕어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출조를 해봤다.

인근의 수풍마을 주민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은 매년 물을 빼고 그물로 고기를 모조리 잡아버린다라고 했다.

하지만 필자는 수풍지를 잘 알고 있어 전혀 개의치 않았다.

 수풍지는 수심이 3~6m로 매우 깊은 곳이다. 작은 저수지이지만 어디에 포인트를 하더라도 수심이 급심을 보인다.

바로 발 밑에도 족히 2m는 나오는 지형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그물질을 한다 해도 잡히지 않을 고기는 더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배스는 확인되지 않았고, 블루길은 많은 곳이다. 인근의 신방지와 감동지의 블루길과 같이 크기가 아주 작은 블루길이 많은 곳이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탐사 당일에는 글루텐에 살치가 낚이더니 옥수수에는 4짜 붕어가 낚여줬다.

8시에 상류 묵은 밭자리에 포인트 했던 필자는 연안쪽의 갈대 끝자락을 노려 입질을 받아 4짜 붕어를 낚을 수 있었는데 깊은 수심이라 할지라도 비교적 낮은 수심에 찌를 세워 입질을 받았다.

 다음날 아침 9시반경에는 홍행양 회원이 52칸을 이용해 깊은 수심대를 노려 38cm 대물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네비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산리 613




































































블루길과 붕어의 동거 -보성 신방지-


인근 감동지 위협하는 대물터로 확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신방지는 지난 10월 중순에 전남 보성지역 답사를 다닐 때 눈여겨본 곳이다.

순천-목포를 잇는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신방지는 인근 감동지와는 400m가량 떨어져 있으면며 형태도 비슷해 쌍둥이 저수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감동지와 달리 낚시인들이 전혀 드나들지 않고 인터넷 자료를 찾아봐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이다.

  사실 감동지도 필자가 201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낚시춘추에 소개하면서 비로소 알려진 곳이다.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감동지를 드나들었는데, 그때 바로 옆의 신방지에도 대를 드리워볼 만하건만 여전히 신방지는 낚시 흔적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아 있다.

 

첫 답사 때는 잉어가 더 잘 낚여

신방지는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하며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서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지난 10월 초에 처음 신방지에서 낚시를 해봤다.

새로운 낚시터를 개발한다는 신념 하나로 아무런 정보 없이 대를 폈다. 당시 많은 비가 왔음에도 수위는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태풍 콩레이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하고 많은 배수를 했으나 정작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서쪽 무넘기 부근에서 우리 일행은 하룻밤에 월척 다섯 마리와 40~50cm급 잉어를 열다섯 마리나 낚았다.

분명 탐사낚시치고는 훌륭한 조과였으나 붕어보다 잉어가 많이 꼬이는 바람에 우리가 꿈꿨던 조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 수온이 더 내려가면 잉어보다 붕어가 더 잘 낚일 것으로 예상했고 보성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알짜배기 붕어터가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117일 다시 신방지를 찾았다. 한 달 전 보다는 수위는 1m 정도 올라 있었다. 멀리서 볼 땐 물색이 맑아진 듯했으나 자세히 보니 적당히 탁하다. 이날은 많은 회원들이 동출했는데 포인트 점검 차원에서 상류에서 제방까지 분산해 앉았다.

  미니 수초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상태를 점검하는데 억센 도꼬마리(도깨비 방망이풀)가 걸려 나왔다. 도꼬마리가 적은 곳 위주로 대를 펴고 옥수수 미끼를 던져 넣었다.

그런데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찌가 춤을 춘다. 올려보니 작은 블루길이었다. 감동지도 블루길로 악명 높은 곳인데 이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

 

4짜만 3마리

  본격 밤낚시 모드로 돌입하면서부터 블루길의 입질이 현저하게 줄었다. 케미 불꽃이 하나둘 수면 위에 장식되고 있을 즈음 동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그는 블루길 속에서도 과감하게 새우를 미끼로 써 34cm 붕어 입질을 받아냈다.

함인철 회원은 열 대의 낚싯대 중 낮부터 블루길 입질이 없던 3.2칸 대에 혹시나 해서 새우를 썼는데 입질 형태가 블루길을 닮아 별 생각없이 챔질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동쪽 제방 쪽에서 플레쉬 불빛이 번쩍였다. 김동관 회원이 낚싯대를 빼앗겼다는 소식이었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끌려간 다섯 칸 대는 어느새 저수지 중앙에 멈춰 있었다. 이렇게 낚싯대를 중앙부로 끌고 가는 것은 십중팔구 잉어다. 붕어는 대를 끌고 다시 연안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탐사 때도 느꼈지만 이곳 신방지는 잉어의 개체가 매우 많아 보였다.

  옆자리에 앉은 강진수 회원은 초저녁부터 세 번 입질을 받았으나 물속에 지뢰처럼 엉켜 있는 도꼬마리 줄기를 붕어가 감으면서 채비만 뜯기고 있었다. 간신히 네 번째 입질에 36cm의 월척을 낚아낸다.

  밤 12시가 되자 건너편 제방에 포인트를 잡았던 김영석 회원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옥내림낚시로 수심 2m 지역을 공략했는데 처음에는 잉어라 생각했으나 뜰채에 담진 것은 빵 좋은 40cm붕어였다.

이어서 옆자리에 앉은 함인철 회원이 다시 입질을 받아 41cm 붕어를 낚아냈다. 바닥채비를 사용한 전형적인 붕어 입질을 받았는데 찌가 몸통까지 느릿하게 올라와 멈추는 순간에 챔질했다.

  밝은 달빛의 영향이었을까? 밤이 돼도 블루길 입질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붕어의 입질이 살아난 듯 보였다.

그러나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블루길만 입질할 뿐 붕어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짧은 대는 모두 회수하고 5칸 대 이상의 긴 대로 더 깊은 곳을 노리자 34cm 월척이 올라왔다.

그와 동시에 옆자리의 유준재씨도 연거푸 입질을 받아 8치급과 36cm를 잇달아 걸었다.

  밤 1, 잠시 졸고 있는 사이에 유준재씨가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44cm 붕어를 끌어냈다. 4짜만 벌써 3마리째였다.

유준재씨는 초저녁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소량의 옥수수 밑밥을 뿌려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블루길 성화 심해 밤낚시가 필수

  날이 밝아오자 잠잠하던 블루길의 포화가 시작되었다.

밤새 열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대부분 허리급 월척이었으며 4짜 붕어도 세 마리나 섞여 있었다.

한 달 전보다 잉어의 입질은 크게 줄어들었다. 곧 한파가 시작되면 수온 역시 더 내려갈 것인데, 큰 붕어들의 활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보아 살얼음으로 덮이기 전까지는 좋은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동지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대물터를 찾은 것이다.

  취재 후 소문을 듣고 달려온 광양과 순천의 낚시인들이 90cm 잉어를 비롯 많은 월척의 손맛을 봤고 낱마리이지만 4짜 붕어도 낚였다. 월척은 대부분 35cm 전후였다고 한다,

 

신방지의 낚시 요령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작은 블루길이 너무 많고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인다.블루길 활성도가 줄어드는 밤낚시 위주로 낚시하는 게 좋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 연안은 저수위 때 자라난 육초가 빼곡하게 자라있다. 따라서 4칸 이상의 대편성이 필요하다.

신방마을 입구 쪽인 오른쪽 제방 연안은 수심이 깊으면서 바닥도 깨끗하다. 붕어는 잘 낚이지만 차가운 북서풍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입질은 초저녁에 한 차례 기회가 오지만 자정 이후 동틀 때까지가 가장 빈번하다.

미끼는 옥수수가 단연 돋보였다.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해 떡밥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목포구간의 보성I.C를 나와 18번 국도인 장흥·벌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고 벌교·순천방향으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11.4km를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신방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새로운 대물터로 떠오른 보성 신방지 전경.

블루길이 많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허리급을 상회하고 4짜 붕어도 곧잘 낚다.


4짜 붕어를 거머쥔 유준재(왼쪽)회원과 함인철 회원이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낚시 후 신방지 풀숲에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극성스러울 정도로 성화가 심했던 신방지 블루길.

손바닥 반 크기로 씨알이 잔 것이 특징이다.


밤이 되자 생미끼에 블루길 입질은 줄었지만 동자개가 많이 낚였다.


신방지에서 사용한 미끼.

육초가 많이 잠겨있어 글루텐보다는 옥수수 미끼가 효과적이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바닥에서는 어김없이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낚이면 씨알이 보통은 이렇습니다."

본인들이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자랑하는 화보팀.

왼쪽부터 함인철, 김영석, 김동관 회원.


아침 시간에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화보팀.


4칸 이상의 긴 대들을 편성한 끝에 월척을 낚아낸 필자.


신방지에서 탐사낚시에 참여한 화보팀.

낚시에 대단한 열정을 지닌 낚시인들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장절인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기볍고 탄성이 좋아 긴 대 앞치기가 수월했다.


차가운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북쪽 연안.

동쪽 제방과 이어진 연안에서 숱한 월척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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