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낚시터 탐방기

 

전통바닥채비로 대두어를 혼쭐내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89일 천류컵 민물낚시대회가 끝난 뒤 다음날 일정은 백두산 관광이었으나 취소하고 중국의 낚시인들과 자연지에서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810일 아침 연길시에 있는 전일어구(全日漁具) 전국태(全國泰, 중국 발음으로는 쵄궈타이) 사장과 동행출조를 하기로 하고 매장을 찾았다.

그는 조선족인데 한국말을 서울사람처럼 능숙하게 구사했다.

입구 간판에 한글로 어구점이라 쓰여 있었는데 매장 안쪽을 둘러보니 우리나라 낚시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중국의 저수지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물고기가 낚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전 사장을 쫓아 출조에 올랐다.

 

백두산 관광 대신 선택한

중국 저수지 낚시

연길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로 접어들었는데 대부분 밭농사를 주업으로 하는지 옥수수가 심어진 밭이 많이 보였다.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에 저수지 제방이 보였다.

저수지 입구에 생태원조어지라는 푯말이 보였다. 낚시터 입구에서 전국태 사장이 주인과 뭐라 이야기하고는 돈을 건네는 것이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연변자치주에는 자연지 낚시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유료화되어 있다고 한다.

1인당 300위안의 요금을 지불해야 입장할 수 있다. 자연지를 기대했건만 실망이 컸다.

이곳엔 잉어와 향어, 그리고 붕어, 초어까지 방류되어 있다고 한다. 낚싯대 한 대씩을 펴놓고 그와 중국의 낚시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전국태 사장은 정부가 컴퓨터게임에 대한 규제를 심하게 하기 때문에 젊은 층들이 낚시터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낚시터에 가보면 20~30대가 많고 여성 낚시인들도 또 많다고 하니 젋은 낚시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해볼 때 부러운 모습이었다.

두 시간 낚시를 해보았지만 잡어 입질만 있을 뿐 큰 고기는 낚이지 않아 우리는 다른 낚시터로 옮기기로 했다.

 

두 번째로 옮긴 취흠저수지 역시 유료터였다. 일정 금액을 내고 입장을 했는데 수면에 떠있는 많은 잉어가 보였다.

내림채비를 사용해 바닥에 내리자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전국태 사장이 잉어를 걸었다. 수초 등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어서 손맛을 즐기고 낚아낸 잉어는 40cm쯤 되어 보였다. 먼저 와있던 낚시인들도 쉴 새 없이 입질을 받아냈는데 잉어와 향어가 주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함께 온 안성준 스탭도 잉어와 향어를 연거푸 걸어냈고 나 역시도 붕어와 잉어와 향어로 손맛을 봤다.

 

자연지는 없고

 모두 유료터라 아쉬웠다

이제는 저수지 여건이 어느 정도 파악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내림채비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바닥채비로 바뀐 뒤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편납을 가미하여 찌톱과 수면이 일치되게 찌맞춤을 하고 목줄을 9cm 정도로 묶어 떡밥을 달아 기다리는데 우리나라와 똑같이 솟구치는 찌올림이 근사하게 나타났다.

옆 자리에서 찌올림을 지켜본 전국태 사장은 너무 오랜만에 멋진 찌올림을 봤다며 감탄했다.

입질 형태로 봐서 붕어라 생각했는데 과연 붕어가 낚였다. 낚아낸 붕어를 살펴보니 우리나라 붕어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흡사했다.

이후 조황은 전국태 사장의 입질 횟수가 더 많긴 했지만 내가 낚는 고기도 적지 않았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전통바닥낚시가 잘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아쉽지만 중국에서의 낚시를 접고 철수해야 할 시간.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찌가 사리지고 없었다.

챔질을 해보니 바닥에 걸린 듯 꿈적도 하지 않았다. 바닥에 걸렸을까? 생각하는 순간 옆으로 사정없이 내달리는 바람에 낚싯대를 놓쳐버릴 뻔했다.

다시 낚싯대를 잡고 치켜세웠는데 힘이 대단했다. 한참을 실랑이 끝에 들어낸 녀석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대두어라는 고기였다.

대두어를 마지막으로 34일 중국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중국의 낚시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또 국산 낚싯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길시 취흠저수지에서 전통바닥채비로 대두어를 낚은 필자.

 

 

중국 연변자치주 연길시에 있는 전일어구.

 

 

전일어구 매장 안.

낚시용품이 많이 보였다.

 

 

출조팀에게 잉어와 향어 손맛을 안겨준 연길시 취흠 저수지.

 

 

전일어구 전태국 사장이 채비를 세팅하고 있다.

 

 

출조팀이 낚시를 마치고 연길 시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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