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고흥호 당두교 일대

주차 후 100m 정도 발품 팔면 조과 보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양 · 순천 · 광주 지역 낚시인이 겨울낚시 1번지로 꼽는 곳은 고흥 서쪽에 있는 고흥호이다.

고흥호는 1998년에 완공된 수면적 120만평의 대규모 담수호로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다.

최근 2~3년 전에 배스가 유입돼 점차 증가하는 실정이지만 현재까지는 그 개체수가 많지 않다.

12월 중순부터 시즌이 열려 3월 꽃샘추위가 올 때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는 곳으로 최상류에 해당하는 당두교포인트가 있다.

교각 주변과 하류로 내려가면서 양쪽 연안으로 갈대가 즐비하며 수중에는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수심은 1~2.5m에 이르며 하류쪽으로 내려갈수록 수심이 깊어진다.

길가에 주차하고 100~200m는 기본으로 걸어 들어가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진입만 하면 손맛은 보장되므로 이곳을 잘 아는 낚시인들은 개의치 않는다.

 

추워질수록 월척 이상으로 씨알 굵어져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연안의 물색이 탁해 2.5칸 전후의 낚싯대로도 수월하게 마릿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물색이 맑아지면 4칸 대 이상의 긴 대로 맨바닥을 노려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추워질수록 월척에서 허리급에 이르는 씨알이 낚인다.

당두교 포인트는 강풍에는 취약한 게 단점이며 밤보다는 낮 조황이 좋은 편이다.

낮에 구름이 많은 날 보다는 햇빛이 강한 날에 붕어의 활성이 좋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코 우세하다. 다만 낮 낚시 위주인지 밤낚시 위주인지 낚시 패턴에 따라 미끼도 다르게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12일 낚시라면 밤에는 글루텐을 사용해 집어낚시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아침부터는 지렁이로 공략 하는 것이 붕어의 입질 받기가 수월하다.

당일치기 낚시라면 맨바닥도 노려봐야 하지만 갈대 한 포기라도 있다면 그 옆에 찌를 세울 것을 권한다.

만약 강풍 수준의 바람으로 물결이 파도처럼 일어 낚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고흥호의 인공습지를 찾으면 된다.

북서풍이 강할 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인공습지의 2~4번 전망대 포인트이다.

그곳은 북서풍이 등바람이라 수월하게 낚시할 수 있으나 밤에는 쉽게 결빙되는 것이 단점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I.C에서 빠져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당두교차로에 내려 마을길로 진입해 1.5km를 가면 당두교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당두리 1128 (당두교 입력)
























남도 붕어 조행기

 

고흥호의 진퇴양난[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말은 다가오고 이번 주에도 어디론가 출조 계획을 잡아야겠는데 호남권에 거주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수소문 해봐도 모두 살얼음이 잡혀 물낚시 자체가 힘들다는 연락뿐이다.

차라리 얼음이라도 두껍게 얼어 있다면 얼음낚시를 구상해볼 것인데 어찌 해볼 요량이 떠오르지 않던 차에 광양의 열혈 대물꾼 조종열씨에게서 카톡 사진 한 장이 전송돼왔다.

사진을 보니7~8치급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 몇 마리의 월척도 보였다. 바로 통화를 시도해 어디서 낚았냐고 물었더니 고흥호 인공습지라고 한다.

그는 1박2일 낚시에서 바람이 타지 않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망대 사이에서 갈대를 공략해 낚아냈다고 한다.

고민할 것 없이 고흥호를 출조지로 잡았다.

 

바람 덕분에 얼지 않는 대형 간척호

 

 고흥호는 15년간의 간척공사 끝에 2000년대 초에 준공된 간척호로서 방조제의 길이가 약 3km에 달하며 수면적이120만평에 이르는 초대형 호수다. 외래어종은 없는 곳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베스가 유입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베스가 확산되지 않았는지 참붕어와 새우가 많이 채집되고 생미끼 낚시도 가능한 곳이다.

바람을 많이 타는 바닷가 호수여서얼음이 얼지 않고 바람의 영향이 없는 인공습지에만 살얼음이 잡힌다.

겨울낚시는 본류 최상류의 당두교 아래와 인공습지 쪽에서 이뤄지며 인공습지 연안의 갈대밭이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낚시인들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해 포인트를 잡는다.

북풍이 불어올 때에는 당두교 아래엣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고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올 때에는 인공습지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망대 사이에서 낚시가 가능한데 두 곳 모두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서로 비슷하다.

 12월 20일 아침 고흥호로 출발하면서 함께하기로 했던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출조지를 알렸다.

그들도 출조지를 정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었다.

아침9시 고흥호에 도착하니 약하게 북서풍이 불어왔는데 자리를 선정하기도 전에 초속 7m 정도로 거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처럼 강한 바람이 있어 고흥호는 얼음이 연안만 잡히고 그 외 지역은 얼지 않나 싶었다.

뒤로 돌아서 본류를 바라보니 파도가 일렁일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을 피해 인공습지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망대 사이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짧게는 2칸 대 정도 거리를 두고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이 혼재해 자라는 지역으로서 갈대꽃만 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수면은 잔잔했다.

 

바람이 죽자 살아난 입질

수초대에 찌를 서ㅔ우려 하는데 좀처럼 찌가 서질 않아 바닥을 긁어보니 수중에는 이미 말풀이 많이 자라 올라오고 있었다. 렇기 때문에 쉽게 채비가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몇 줄기의 갈대를 베어내고 바늘이 3개인 일명 특공대바늘을 사용해 바닥수초를 긁어내니 찌 세울 공간을 확보 할 수 있었다.

낮12시를 넘기면서 바람은 더욱더 거세졌다. 그러던 차에 광주에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그들도 바람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인공습지를 찾았다. 고흥호의 조황을 알려줬던 조종열씨도 보였다.

그는 밤과 낮의 조황기복이 없고 지렁이보다도 새우에 입질이 빠르며 지렁이나 새우미끼의 씨알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뒤에서 강풍이 몰아치는데도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조종열씨 이야기대로 붕어들이 새우만 골라먹는지 새우에만 혼상적인 찌올림이 있고 지렁이 미끼는 미동도 없었다.

그토록 세차게 불던 바람도 어둠이 내리면서 진정되었고 어두워지면서 입질은 살아났다.

옆 자리 이광윤 회원과 허형 회원이 동시에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필자에게도 순식간에 연거푸 입질이 들어와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모두 8치급 붕어였다. 한 겨울에 월척만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이다.

이렇게 8치 붕어라도 간간이 낚을 수 있는 것도 남도에 살고 있는 필자의 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살얼음에 갇혀버린 밤낚시

밤 10시경 허형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쪽은 살얼음이 잡히는 것 같은데 그쪽은 괜찮습니까?” 통화하면서 발밑을 랜턴으로 비춰보니 아닌 게 아리라 얼음이 잡히고 있었다.

어쩐지 찌가 미동도 하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얼음이 얼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줬으면 얼지 않았을 것인데 바람이 없으니 쉽게 얼어붙고 있었다.

얼음이 어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2.6칸대 찌가 얼음 속에서 계속 요동치고 있었다.

얼음 밑에서 붕어가 입질하는지 전자케미 불빛의 움직임이 계속되었지만 챔질을 할 수 없어 찌놀림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밤 11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낚시를 포기하고 허형 회원이 봉고차를 개조한 캠핑카에서 야식을 먹으면서 잡는 낚시 대신 입낚시로 시간을 보냈다.

아침이 되어 수면을 바라보니 연안은 모두 얼어 있었다. 곧 햇살이 수면을 비추면 따뜻해질 거라 여기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모두들 얼음을 깨느라 정신이 없다.

1cm정도로 얼어 있어 얼음은 쉽게 깨졌다. 한두 개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워봤는데 그래도 입질은 간간이 들어 왔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11시경 바람이 터졌고 얼음이 녹는 것을 보면서 붕어의 입질도 살아나는지 대를 걷으면서도 여러 번 입질이 들어왔다.

 

◆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I.C로 나와 녹동방면 27번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방면으로 200m가면 우측에 운대식당이 있고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3km를 진행하면 신월 삼거리이다. 좌측 두원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진행후 우측 고흥호 방향으로 가면 두원 초교(폐교)에서 좌회전하여 약 3.5km를 가면 고흥호 제방이고 좌측으로 들어가면 인공습지가 나온다.

 

◆ 내비게이션주소 →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곡리 1621

 

◆ 현지 조황문의 → 광양낚시갤러리(061)761-1979

 

 

 

 고흥호 인공습지에서 서봉찬 회원이 갈대를 베어내며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새우를 먹고 올라온 붕어.

 

 

서봉찬 회원이 고흥호에서 낚은 두 마리의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초속 7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고흥호 본류.

바다 처럼 파도가 거세게 일고 있다.

 

 

살얼음을 깨기 위해 던진 페트병.

 

 

부산해진 고흥호의 아침.

연안에 잡힌 살얼음을 깨면서 채비를 걷고 있다.

 

 

고흥호에서 낚인 붕어들.

준척 붕어가 여러마리 낚였다.

 

 

살얼음에 갇힌 필자의 채비.

 

 

다양한 미끼가 달려 있는 필자의 채비.

새우가 가장 입질이 활발했다.

 

 

 

55클린운동 실천하기.

필자와 평산가인 회원들은 낚시 전후 주변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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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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