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회진수로

죽은 새우 쓰니 밤에 마릿수 입질 황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최근 호남지방의 조황을 살펴보면, 가장 핫한 곳은 강진 만덕호, 고흥 봉암지, 내봉지, 장흥 지정지 등이다.

그리고 이들 저수지들의 공통점은 해안가 간척지라는 것이다. 해안가와 떨어져 내륙 깊숙이 위치해 있는 일반 저수지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해안가 대형 간척지들에서는 꾸준한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언급한 곳 모두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몇 차례씩 소개가 된 바 있어 아쉽지만 취재를 포기했다.

때마침 전화로 출조지 추천을 부탁해온 독자들에게 정보를 안내해 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해안가 대형 간척지 조황 꾸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늦가을로 접어들 때라 아무래도 저수지보다는 수로낚시가 더 나을 듯하여 수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굳이 붕어가 쏟아지지 않더라도 앞으로 가망성이 높은 곳을 1순위로 염두에 두기로 했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장흥 회진에 살면서 필자에게 장흥 쪽 붕어조황 특파원 역할을 해 주고 있는 막내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동생은 뜻밖에도 오빠~!! 회진 가는 길 옆 도랑에 낚시꾼들이 겁나 많은디 붕어가 낚이는 모양인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회진가는 길 옆 도랑이라면 회진수로를 일컫는 말이였다.

회진수로는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천관산(해발723m) 남쪽 자락에 위치해 있다.

199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하게 붕어를 토해내던 곳으로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몰린 시절도 있었다.

Y자 형태를 띤 수로로서, 장흥의 특급 대물 붕어터인 포항지, 수동1, 수동2지의 무넘기와 물줄기가 연결돼 있어 큰 비가 내릴 때 붕어들이 유입되는 곳이다.

호남지역에서는 해창만수로 다음으로 유명한 붕어터였으나 영암호와 금호호가 완공되어 전국적인 붕어터로 급부상했고 그 여파로 지금은 낚시인들이 거의 찾지 않는 잊힌 낚시터가 되었다.

 

선발대 김광요 회원이 보내온 낭보

출조일을 며칠 앞두고 광주에서 살면서 화보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광요 회원을 먼저 선발대로 떠났다.

마침 김광요 회원은 가족낚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자녀들이 장흥 한우가 먹고 싶다 하여 장흥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그래서 회진수로를 가보라고 했더니 이튿날 37cm의 대물급 붕어의 사진을 보내왔다.

김광요 회원은 아주 옛날 기억을 떠올려 새우를 준비해 미끼로 사용했는데 밤 11시경 중후한 찌올림을 보고 챔질하자 뜻밖에도 이렇게 큰 붕어가 낚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게 도착한 관계로 밤 9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틈이 없었습니다. 턱걸이급 월척 두 마리와 26에서 28센티미터급 붕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왔습니다. 아침에 살림망을 보니 스물 댓 마리가 넘는 붕어가 들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황을 확인한 터라 망설이지 않고 회원들에게 회진수로로 모이라고 주소를 알려줬다.

1024. 새벽에 회진수로에 도착했다. 이틀 전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가운 북서풍이 초속7~8m의 세기로 강하게 불었지만 아랑곳 않고 비교적 바람 영향이 적은 덕산교 아래를 포인트로 낙점하고 수정레져의 발판을 폈다.

연안 갈대를 살펴보니 수위가 50cm는 내려간 흔적이 역력했다. 4칸대를 펼쳐 수심을 재보니 80cm~90cm로 균등하게 나왔다.

먼저 붕어의 활성도를 살피기 위해 지렁이를 달아 찌를 세웠더니 찌가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빨려 들어갔다. 얼떨결에 챔질해보니 낚싯대가 순간적으로 활처럼 휘어졌다.

30cm가 넘는 크기의 배스였다. 예전에는 배스나 블루길등 외래어종은 구경도 할 수 없었는데 인근 저수지들 모두 배스가 유입되면서 회진수로 역시 배스 유입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호남지방에서도 장흥지역은 불법 그물질과 외래어종이 없는 청정 낚시터들이 유독 많아 낚시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는데... 달라진 최근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배스 서식해도 두려워 말고 생미끼 써보라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오전 11. 아침부터 글루텐으로 집어를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후발주자로 광주에서 출발했던 이신호 회원에게 부탁해 공수해온 새우 미끼로 교체했더니 얼마 안 있어 찌가 점잖게 솟으며 곧바로 27cm 붕어가 올라왔다.

강풍 속에서도 따뜻한 햇살이 수면에 퍼지면서 수온이 올랐는지 한낮부터 입질이 시작되었다.

우측에 김인호 회원도 뗏장수초를 넘겨 세운 찌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김인호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미끼는 죽어서 하얗게 변색된 새우. 배스가 서식하지만 새우에 배스의 입질은 거의 없다고 했다.

사실, 블루길이 서식하지 않고 배스만 서식하는 낚시터라면 배스를 두려워하지 말고 생미끼를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의외로 배스의 입질이 없고 붕어의 입질이 먼저 오기 때문이다.

오후 5시를 넘기자 낚싯대를 치켜세우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북서풍의 찬바람이었다.

밤낚시에 치중하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데 필자의 여동생이 장흥 회진에서나 맛볼 수 있다는 된장 물회로 저녁꺼리를 준비해왔다.

된장 물회는 장흥에 와야만 맛볼 수 있다. 득량만 바다에서 갖 잡은 잡고기를 회로 썰어 넣고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식초, 오이, 양파, 마늘, 그리고 매콤한 고추를 넣어 만든 향토음식이다.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니 장흥에 오면 꼭 맛보기 바란다.

9. 낮 시간에 그토록 강하게 불어오던 바람이 잠잠해졌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겠다 싶어 미끼를 새우로 모두 교체했다.

중류 본수로와 포항지 무넘기와 연결되어 있는 샛수로 콧부리에 자리한 이신호 회원에게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새우에 찌를 쫘악~짝 올려주는데 모두가 월척 같은 준척급이 낚입니다라고 말하며 새우를 사용해 볼 것을 권했다.

한참을 이신호 회원과 통화를 하고 있는데 새우를 바늘에 달아 우측 뗏장수초 언저리에 세웠던 3칸대의 찌가 올라와 건들거리고 있어 챔질해보니 역시 29cm 빵 좋은 붕어였다.

이후 좌측 덕산교 위쪽에 포인트 했던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나 뛰어가 봤더니 60cm급 잉어를 걸어 실랑이 중이었다.

함인철 회원은 “3.8칸대에 지렁이 미끼를 꿰어 뗏장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웠는데 찌놀림이 잉어와는 확연히 다르게 솟구쳐 긴장했어요. 아쉽게도 엄청난 파워만 자랑한 잉어였습니다하고 말하며 허탈해했다.

자정을 넘기면서 긴 대보다는 짧은 대에 대체적으로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인호 회원이 연속해서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씨알은 모두 33cm로 체고가 높은 쌍둥이 붕어였다.

김인호 회원은 새우가 잘아 바늘에 두 마리씩 겹쳐 꿰었는데 운 좋게도 월척이 덜커덕 낚여줬습니다라며 살림망에 넣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낚싯대에 입질이 연타로 들어와 연속해서 월척을 낚아냈다고 했다.

 

수로는 밤낚시가 안 된다고? 장흥 회진수로에서는 예외!

새벽 430. 몇몇 회원이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 사이 연안에선 물보라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분명 수달이 들어왔겠다 싶어 플래시를 줌으로 당겨 비춰보니 김인호 회원의 자리에 번뜩이는 눈동자 네 개가 보였다. 두 마리의 수달이 김인호 회원의 살림망을 헤집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나의 전화에 황급히 자리로 돌아온 김인호 회원이 어이가 없었는지 아연실색을 했다.

그는 출조인원 중 가장 많은 열 댓마리를 낚았고  33cm 월척도 두 마리나 들어 있었는데 수달이 붕어의 머리와 꼬리만 남기고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에 이신호 회원도 수달의 공격을 받았다. 잠을 자지 않고 낚시하고 있는데도 수달이 발밑에까지 다가와 살림망을 끌고 가려는 것을 뜰채를 휘두르며 쫒아냈다고 한다.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330호로,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있다.

그러나 호남지역 수계나 저수지에는 서식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로 늘어난 상태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입질이 주춤해졌다. 수로낚시는 으레 밤낚시가 잘 안 되는 경향이 뚜렷하다지만 이곳 회진수로에서는 예외였다. 오히려 밤에 입질이 활발하고 낮에는 입질이 뜸하다.

오전 10시까지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이렇다 할 조황이 없어 철수길에 올랐다.

영암호와 금호호에 가려 빛이 바랜 회진수로.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알 수 있는 출조였다.

올 겨울 장흥을 찾는다면, 황홀한 밤 케미 불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회진수로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FISHING GUIDE

회진수로에서의 낚시는?

이번 출조 결과 밤과 낮 모두 글루텐과 옥수수에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렁이 미끼의 경우 깔짝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시원스레 올려주는 찌맛을 볼 수 없었고, 오직 죽은 새우에만 찌를 끝까지 올려주는 찌 놀림이 있었다.

대체로 낮낚시보다 밤낚시가 유리했고 북서풍이 많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 곳도 많았다.

여전히 생자리도 많이 남아 있어 포인트만 개척한다면 마릿수 붕어는 낚을 수 있다.

만약 회진수로가 여의치 않는다면, 인근의 덕산지(가학지)나 수동1, 그리고 삼산호가 있어 둘러볼 필요가 있다.

회진수로에서 가까운 포항지와 올 봄 4짜 붕어 사태가 났던 수동2(어은지)는 현재 수위가 30% 미만으로 낮아 연안낚시가 불가하다는 점을 참고하자.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장흥I.C를 나와 23벙 국도를 따라 대덕읍 방향으로 용산면과 관산읍을 차례로 거쳐 27km를 가면 관흥 삼거리에 이르고 좌회전하여 회진면 방향으로 1km가면 덕흥교이다. 덕흥교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진입하면 회진수로 본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 1851-2

 

장흥 회진수로 전경.

낚시인들에게 전설 속의 낚시터로 잊힌 회진수로가 씨알과 마릿수를 겸비한 보물터로 다시 돌아왔다.

 

 

인기 유튜버 홍광수(달빛소류지) 씨가 딸 채린이와 함께 출조해 낚시를 즐겼다.

 

 

서울 목동에서 원정낚시를 온 김종윤 씨가 두 자에 가까운 잉어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새우 미끼로 낚아낸 준척과 월척을 들어 보이는 이신호(왼쪽) 회원과 김인오회원.

 

 

필자가 자리한 덕산교 밑.

강풍을 피할 수 있었다.

 

 

"죽은 새우만 골라 먹네요."
아침 시간에 월척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낸 이신호 회원.

 

 

회진수로의 밤낚시 풍경.

건너편에 보이는 불빛은 회진항이다.

 

 

배스가 유입된 인근 저수지의 영향으로 회진수로에도 배스가 서식하고 있다.

 

 

회진수로 주변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선발대로 출조한 김광요 회원이 가족과 함께 캠핑낚시를 즐기고 있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회원들.

왼쪽부터 유준재, 김인오, 이신호 회원.

 

 

바람을 피해 본수로에서 갈라진 샛수로에 대를 폈던 낚시인들.

대여섯  마리의 기본적인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회진면에 살고 있는 필자의 여동생이 향토음식인 '된장물회'를 준비해와 즐거운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철수가 임박한 오전에 마지막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필자.

낮에도 간간이 붕어가 올라왔다.

 

 

회진수로에서 가장 잘 먹혔던 새우 미끼.

살아있는 새우보다 죽은 새우에 씨알이 굵고 찌올림도 좋았다.

 

 

필자가 가용한 스위벨 채비.

동절기라 그런지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잦았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뗏장수초 너머를 노린 홍광수 씨.

천류사의 천년혼을 사용한다.

 

 

발굴보도

 

광주낚시인들도 몰랐던 강붕어 보고

황룡강 중보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내가 황룡강의 중보를 찾은 것은 지난달 드들강에서 손맛을 본 뒤 강낚시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또 강붕어를 낚을만한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예전에 몇 번 출조해 철갑옷 돌붕어 월척을 낚은 황룡강이 떠올랐다.

 최근에도 황룡강의 중보라는 곳을 눈여겨본 적이 있다. 광주에서 무안을 잇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무안과 영광권으로 출조할 때면 황룡강을 건너게 되는데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광주를 벗어나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보(洑)가 중보이다.

멀리서 바라본 중보 위쪽은 물 흐름이 없고 수초가 발달해 있어 붕어 포인트로 좋아보였다. 광주에 사는 배호남 회원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호남대학교 앞 황룡강에 그림이 좋은 보가 있던데 그곳 조황이 있습니까?”

 “글쎄요. 바로 집 앞인데도 출조해 본지 10년도 넘을 것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하지만 내 느낌을 믿고 무작정 찾아보기로 했다. 10월19일.

만약 조황이 안 좋다면 인근 백련지로 옮길 것을 계획하고 순천지역의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황룡강을 찾았다.

 

 

눈으로만 보고 무작정 들이댄 중보

 

 황룡강은 영산강의 가장 큰 지류로서 광주시 서쪽 지역인 광산구 지역을 지나 광주시 남단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황룡강 광산구 지역엔 식수 확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형 보가 세 개 있는데 평동에서 강을 가로지르는 광주무안고속도로 고가도로를 기준으로 상류 3km 부근에 상보가 있고 500m 부근에 중보가 있으며 500m 하류에 하보가 있다.

중보는 호남대학교 앞에 있어 광주낚시인들은 ‘호남대 보’라고도 부른다. 현재 주민들은 황룡강 대신 주암호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세 개의 보에 채워진 물은 농업용수로 쓰이고 있으며 5년 전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강에서 밤낚시가 잘 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새벽에 출발했다.

아침 7시에 도착하니 황룡강은 중보의 수문을 열어 물이 많이 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물색은 탁했다. 차를 주차하고 낚시 짐을 들고 300m 정도 들어가야 했다.

 수심은 대략 60cm.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넓은 황룡강에서 우리가 앉으려 했던 6천평 정도만 물색이 탁했고, 그 외에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다.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대를 펴고 있는 사이에 포인트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마름 수초가 삭아 내려앉은 포인트들이 많았다. 바닥은 강이라서 사토질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었다.

아침시간 수면에는 물고기들이 여기저기서 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배스인 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 붕어들이었다.

그것도 월척급 이상의 붕어였다.

 낚싯대 한 대를 들고 여기저기 바닥상황을 체크하는데 위봉현 회원의 포인트에서 “걸었다” 하고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고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무언가 낚아내고 있었다. 물보라로 봐서 배스 같았으나 위봉현 회원의 뜰채에 담긴 것은 34cm 월척 붕어였다.

 

 

수문 여는 10월부터 초겨울까지가 본격 시즌

 

위봉현 회원의 포인트는 수심이 70cm로 다소 앝은 듯 보여 더 하류 쪽으로 내려갔다. 수심이 깊은 곳은 1.2m까지 나왔다. 오전 9시를 넘겨서 대를 폈는데 아침 타이밍이 지나갔는지 붕어의 입질은 없고 살치가 간혹 입질했다.

‘광주에 있는 황룡강을 순천권 회원들이 접수했다'는 소문이 났는지 광주 지역 평산가인 회원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더니 제법 많은 인원이 들어와 대를 펴기 시작했다.

 광주의 박형구 회원이 오더니 우리의 조황을 보고는 놀라워했다.

박형구 회원은 “황룡강을 자주 찾는데 돌붕어가 낚이는 장성댐 밑을 가지 이곳은 눈여겨보지 않았다.

이렇게 월척이 낚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중보에서 수문을 닫아놓은 봄에는 만수위여서 포인트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10월초가 되면 수문을 열어 놓습니다. 수문이 열어 물이 빠져야 낚시가 잘되나 보군요”하고 말했다.

 한낮과 오후에는 별다른 입질이 없이 지나갔다. 오후에 들어온 회원들까지 9명이서 빙 둘러 앉아 밤낚시에 돌입했다. 옥수수보다는 새우에 굵은 씨알이 낚이고, 산 새우보다 죽은 새우에 입질이 빠르다기에 일부려 새우를 죽여서 썻다.

커피포트에 물을 살짝 데워서 쓸 만큼의 새우를 종이컵에 덜어 넣고 물을 부었더니 온도 변화에 민감한 해우가 하얗게 변색되면서 죽었다. 죽은 새우로 낚싯대 10대 전부 교체했다.

 

 

하룻밤 낚시에 월척만 15마리

 

박형구 회원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일더니 밤낚시의 첫 월척을 낚아내는 모습이 달빛 아래 뚜렷하게 보였다.

32cm 월척인데 옥수수 미끼에 유혹되었다고 한다. 박형구 회원이 낚아낸 월척을 시작으로 황룡강 중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죽은 새우를 꿴 필자의 4칸대에도 입질이 들어왔다. 찌가 슬쩍 꿈틀거리는 미동을 보이더니 이내 치솟았다.

어디까지 찌를 올릴까 하고 기다리는데 한 뼘 이상의 찌톱을 다 올리고는 그대로 멈췄다. 그와 동시에 챔질에 들어갔는데 월척이라는 직감이 손 끝에 전달되었다.

끌어내놓고 보니 33cm의 월척이었다. 밤 9시까지 우리 회원들이 낚아낸 월척만 6마리였다.

 가장 상류에 앉은 이해석 회원의 포인트에서는 연신 챔질 소리가 났다.

커피를 마시려 오지도 않고 자리를 지켰는데 유독 그의 포인트에서만 불루길이 몰렸다.

그는 처음부터 지렁이만 사용하고 있다고 했는데 블루길이 낚이면서 준척과 월척 붕어도 함께 낚여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알려왔다.

여명이 밝아올 시간에 확인해보니 대충 봐도 회원들 대부분이 월척을 낚아낸 듯했다. 안개가 깔린 아침시간 마지막 입질을 받기 위해 찌에 집중했다. 그러나 아침에는 입질이 없었다.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퍼지고 나서야 간간히 입질이 들어왔다.

 촬영을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는데 9명이 출조해서 7명이 월척을 낚았다.

상류에서 밤새도록 지렁이로만 공략했던 이해석 회원이 3마리, 그리고 필자가 5마리, 위봉현 회원이 3마리, 이정상 회원이 2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나머지 회원들도 한 마리씩 월척을 낚았는데 4짜 붕어는 없고 32~38cm의 월척이 낚였다.

촬영을 마치자 박형구 회원은 ‘황룡강은 겨울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씨알이 더 굵게 낚일 것’이라 한다.

철수하기 직전 배호남 회원이 음료수를 사들고 와 우리의 조황을 보더니 놀래는 눈치이다.

집에서 5분 거리밖에 안 되는 황룡강에 이런 조황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 그는 이곳으로 자주 짬낚시를 다니는데 갈 때마다 한두 마리의 월척을 만난다고 한다.

 

◆가는 길 →광주에서 무안가는 고속도로 시작점인 광주만남의 광장 휴게소 앞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말고 우측으로 나와 나주와 평동방향으로 2.6km를 진행하면 평동대교가 나온다. 평동대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측 농로 길로 우회전하여 2km를 올라가면 중보가 나온다.

 

◆네비 주소 → 광주 광산구 서봉동 575

 

◆현지 조황문의 →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황룡강 중보에서 거둔 조과를 보여주며 미소 짓고 있는 평산가인 회원들.

좌로부터 서봉찬, 박종묵, 이정상 회원

 

 

많은 강붕어 자원을 품고 있는 황룡강 중보

이해석 회원이 블루길을 낚아내고 있다.

 

 

중형 저수지 지방 규모의 황룡강 중보제방.

광산구 지역 주민의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현재는 농업용수로 쓰이고 있다.

 

 

박형구 회원이 중보에서 오후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홈통 형태의 연안이 저수지를 연상케 한다.

 

황룡강 중보에서 채비를 투척하고 있는 서봉찬 회원.

 

 

밤기온에 차가워진 손을 가스난로에 녹이고 있다.

 

 

황룡강 중보의 굵은 블루길 씨알.

 

 

살림망에 담긴 황룡강 중보의 붕어들.

 

황룡강 중보 밤낚시 중 월척을 낚아낸 남재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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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황룡강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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