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온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리산 자락 서쪽에 위치한 구례에서는 대형 저수지로 통하는 구만지가 있지만 구만지는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낚시인들의 출조가 어렵다. 하지만 구례읍을 중심으로 붕어 터로는 섬진강과 서시천, 죽정천등 강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구례 휴게소 바로 밑에 위치한 섬진강에서 4짜급 붕어와 허리급 월척이 쏠쏠하게 낚이고 있고, 저수지로는  온동지와 더불어 방광지와 용두지, 효곡지등 붕어 터가 있다. 그 외 규모가 작은 알짜배기 소류지들이 있지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특징으로는 새우가 바글거리는 토종 터가 많다.

 

터가 세지만 한방이 있는 온동지.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동리에 위치한 121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으로 1945년도에 준공됐다. 인근의 구만지에는 배스가 유입되어 있고, 하류 서시천에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이곳 온동지는 여전히 토종 터로 남아 있는 곳으로 새우가 채집이 되고 참붕어가 채집이 되는 곳이다.

 구만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는 온동지는 현지 낚시인들만이 냉장고 털이 하듯 야금야금 대물 붕어를 빼먹던 곳이지만 그들은 현지인답게 대물붕어가 출몰하는 시기를 정확히 알고 출조를 한다.

 아무런 정보가 없이 출조를 하게 되면 살치 폭격을 받을 수 있고, 낚이는 붕어라고 해봤자 6치를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온동지는 수 년 동안 필자가 출조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고기를 걸어 낚싯대가 부러진 경우는 흔하게 봐왔고 뭍에 설치해 놓은 받침틀 방향을 틀어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감성돔 5호 바늘이 한 순간에 부러진 경우와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빼앗기는 사례도 있었다.

그 만큼 대형 어자원이 많다는 이야기로 붕어보다는 잉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여름철에 좌측 상류 새물 유입구인 소나무 아래 포인트에는 드문드문 자라는 마름 잎 아래에 4짜 이상의 붕어 수백 마리가 시커멓게 떼로 몰려다니는 것을 직접 목격 했었다.

잉어 같았으면 아무래도 붉은 빛이 감돌았었을 텐데 검으튀튀한 생상으로 붕어 떼로 여겨졌다.

 

준설작업으로 손맛 좋은 낚시터.

 2000년 초반 제방 좌측 감나무 밭 주변 일부를 준설을 했다. 그러므로 진입이 수월한 좌측 연안에는 3~4m로 깊으면서 바닥이 깨끗한 편이고, 우측 무넘기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준설을 하지 않아 수심이 1.2~1.8m로 낚시하기에 적당한 수심을 보인다.

제방에서 중류 구간에는 마름이 자라지 않고 중류구간에서 상류까지는 마름이 자라지만 현재는 대부분 삭아 있는 상태로 낚시하기 편리하다.

 온동지에는 두 개의 새물 유입구가 있다. 왼쪽 연안은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곳. 현지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포인트로 일명 소나무 포인트라 부르기도 한다.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대물 붕어보다는 마릿수 터로 알려져 있다.

 저수지 중앙의 상류에 새물 유입구는 갈대와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으로 수중전도 가능한 포인트이다. 4월 산란기 때 포인트로 잉어 산란과 겹치는 날이면 허벅지 굵기의 잉어가 바로 발 밑에서 뒤집기도 한다.

온동지의 특급 포인트로 일컫는 포인트는 우측 무넘기 위쪽의 연안이다. 이곳은 아카시아 나무 그늘이 지는 곳으로 한 여름에도 햇볕이 늦게 비추는 곳이다.

수심이 1m 정도로 낮다. 새우와 참붕어에 4짜 붕어가 자주 낚이는 곳으로 골수 대물꾼들이 찾는 포인트이다.

 

모든 미끼가 다 먹히는 온동지

토종 터로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지만 최근 낚시패턴의 영향으로 옥수수가 잘 먹힌다.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의 경우 마릿수는 많이 낚이지만 5~7치급 붕어에 불가하다.

그러므로 굵은 새우나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크기인 참붕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우면 어쩌다 한번 오는 입질에 그나마 씨알의 선별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새우와 참붕어 미끼에 잉어도 꼬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터급 잉어들이 새우, 참붕어에도 강한 식탐을 보인 곳으로 잉어가 입질을 했을 경우 대를 세우기 어렵고 뒤꽂이를 부러뜨리고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참붕어나 새우를 채집할 요량으로 채집망을 담가 회수했을 때 살치가 한 사발씩 채집이 된다면 그날은 낚시를 포기하는 방법 외는 없다. 모든 미끼에 살치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치의 산란기철인 6~7월에는 온 동지 출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산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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