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군동천

탐진강 월척들 여기로 죄다 올라붙었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 사외이사]

모내기가 막바지로 접어든 지난 617.

아무래도 배수의 영향이 없는 강이 유리하겠다는 판단에 전남 징흥군 장흥읍 인근 금강천으로 향했다.

지난해 여름 금강천에서 체고가 좋고 힘 좋은 돌 붕어 월척을 몇 마리 낚아본 기억이 났다.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낚이면 대부분 월척인데다 밤낚시가 잘 되는 특징을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우리가 도착해 낚싯대를 세팅하는 사이 마을 주민 한 분이 보 위쪽 수문 근처에서 서성이는 게 보였다.

강인데 설마 수문을 열겠어?’ 예상하며 밤낚시에 돌입했는데 찌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수문을 열었던 게 확실했다.

상류에서 유입된 물이 없는 상황에서 보에 갇힌 물을 빼니 두어 시간 만에 60cm나 내려갔다.

낚시를 포기하고 어디로 옮겨야 하나고민하던 중 강진에 처갓집이 있는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에게 자문을 구했다.

성 대표는 강낚시를 원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군동천을 가보라고 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요 낚시 구간인 군동천 하류는 탐진강과 연결되어 있다.

물길을 따라 탐진강에서 군동천으로 수시로 붕어가 거슬러 올라와 머문다고.

성제현 대표가 연간 몇 차례씩 처가에 내려가면 으레 대를 담그는데 그때마다 빈작이 없었던 곳이라 말했다.

실제로 작년 이맘때쯤 광주 낚시인들이 출조해 4짜 붕어와 월척 붕어 여러 마리를 낚은 바 있다.

만약 조황이 영 여의치 않으면 동쪽으로 600m 떨어진 용소포인트도 훌륭하다 말했다.

 

탐진강 지류, 준설공사로 새 단장

군동천은 전남 강진군 군동면에 있으며 실개천에 불과하던 하천을 2017년 하천재해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준설해 깔끔해졌고 낚시도 가능해졌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군동천을 관통하는 보성~목포 임성리 82.5km 구간의 호남고속철도 2단계 철도건설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군동천 일대에는 이미 공사가 끝나 낚시에는 지장이 없다.

617일 아침. 성제현 대표가 일러준 주소에 도착해서 보니 하류 보()에서는 자연적으로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군동천은 Y자로 갈라진 형태였는데 그중 왼쪽이 군동천과 오른쪽 용소에서 흐르는 물이 만나는 합수지점이었다.

군동천 상류에는 달영지와 화산지가 있다. 두 저수지에서 넘치는 물을 따라 유입된 붕어도 있겠지만, 하류 탐진강이 더 가까워 대다수 붕어가 탐진강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판단됐다.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띠 형식으로 자라고 마름도 많이 덮여 있는 상황.

마름이 밀생하지 않아 수초 작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를 펼 수 있는 여건이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건너편에도 가봤다. 전체적으로 마름이 분포하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포켓이 많아 수초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낚시의 흔적이 없어 진입하기는 까다로웠다. 예초기를 이용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휴대용 예초기를 장만해 사용중인데, 요즘처럼 수풀이 우거진 포인트로 집입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동행한 일행에게도 생자리를 개척해준 뒤 낚싯대를 폈다.

뗏장수초와 마름이 만나는 경계지점마다 빈 곳이 많아 수월하게 찌를 세울 수 있었다.

탐사 차원에서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더니 금세 반응이 왔다. 블루길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력 미끼를 글루텐으로 사용하기에 경원F&B ‘향버거로 열댓 번 헛챔질을 해줬더니 드디어 붕어가 붙기 시작했다.

글루텐에 낚여 올라온 붕어는 7치급.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생각보다 큰 씨알의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낮에는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밤낚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옥수수와 글루텐에 고른 조과 보여

오후 8. 어두워지면서 붕어의 입질은 살아난 듯 보였다.

철길 교각 밑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이 원맨쇼를 하듯 연속해서 붕어를 끌어낸 모습이 보였다.

느면 나온다는 말대로 채비가 안착하자마자 바로 찌를 올렸다. 씨알은 26~28cm가 많았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면서 두 시간 간격으로 옥수수를 한줌씩 뿌려줬는데 밑밥으로 사용한 옥수수 알갱이가 집어 역할을 한 셈이었다.

11시를 넘겨 이광희 회원이 드디어 33cm 월척을 낚아냈다.

이광희 회원은 준척급 붕어의 찌 놀림과는 확연하게 다른 입질에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는데 결국 월척을 낚아냈습니다.”라며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새벽 3시가 넘어갈 무렵. 건너편 마름 포캣을 노리던 최원재 회원에게도 입질이 붙었는지 쉴 새 없이 챔질 소리가 났다.

전화로 조황을 물어보니 턱걸이 월척 두 마리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27센티미터급 붕어가 글루텐에 환장하고 달려듭니다.”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넓게 열린 마름 구멍보다도 한두 뼘 크기의 마름 구멍에서만 입질이 집중된다고 한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에만, 최원재 회원은 글루텐에만 입질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하류에 앉은 유준재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유준재 회원은 마름이 거의 없는 맹탕지대에 대를 폈다. 살림망에는 다섯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지만 월척을 낚이지 않고 대부분 27~28cm 붕어뿐이었다.

군동천 위쪽 안풍마을 주민이 일을 나가는 길에 다가와 밤새 조황을 물어왔다.

그는 작년 여름에는 낚시인 몇 명이 팔뚝만 한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아낸 것을 목격한 적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몇 년 전 하천 정비공사를 마무리한 후 붕어의 안식처가 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31~33cm 월척이 4마리, 준척급 붕어가 40여 마리였다.

배수기를 피해 강낚시를 선택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군계일학의 성제현 대표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낚시터에서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장마 이후 예상 조황

새물 따라 탐진강 붕어 대거 올라붙을 듯

7월 초 현재 호남지방에는 큰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마다 갈수 상태인 곳이 많다.

반면 강낚시터는 그나마 영향을 덜 받았다. 장마 또는 태풍이 한차례 지나가면 탐진강에 있던 붕어들이 새물 냄새를 맡고 대거 군동천으로 유입되리라 예상된다.

군동천은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하여 맨바닥보다는 마름 언저리와 마름 구멍에서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므로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군동천이 여의치 않으면 동쪽으로 600m 떨어진 용소포인트로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는 길순천에서 2번 국도를 따라 목포 방향으로 장흥을 지나 강진군 군동면 사송정 교차로에서 내려 우회전하면 바로 금강리 이정표가 보인다. 좌회전하여 600m 가면 금강교이고 다리를 건너 300m 진행하면 군동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강리 877-18

 

드론으로 촬영한 강진 군동천 하류 전경.

탐진강에서 올라붙은 붕어들이 이곳을 거쳐 용소와 군동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동천 하류권.

멀리 보이는 마을이 안풍마을이다.

 

 

 

군동천에서 용소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최원재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군동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같은 강계라도 군동천 줄기에서는 옥수수가, 용소 줄기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필자의 주력 채비인 스위벨채비.

글루텐은 가급적 무르게, 바늘에 작게 달수록 입질이 빨랐다.

 

 

 

군동천을 관통하는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가 마무리되었지만 아직은 미개통 상태이다.

 

 

군동천 고속철도 교각 아래에서 월척과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이광희 회원이 낚아낸 붕어 조과.

 

 

군동천에서 탐진강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

이곳을 통해 탐진강 붕어가 거슬러 올라오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군동천 중류 마름밭을 공략했던 양재철 회원이 아침시간에 낚아낸 32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군동천과 용소의 합수지점.

좌측에 보이는 것이 호남고속철도이며 교각 밑이 특급 포인트다.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하고 있는 필자.

 

 

군동천 붕어의 자태.

수초가 밀생한 곳이라 채색이 황금색이다.

 

 

군동천 주변 수풀 속에 숨겨져 있던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군동천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유준재,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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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돌붕어 손맛에 감동

강진 금강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명예필드스탭]

 

올해 호남지방의 강낚시터 붕어 조황이 극히 부진했다.

예전 같으면 최고의 강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산강, 황룡강, 지석천 등이 올해는 몰황을 면치 못했다.

이들 낚시터가 주춤하자 강낚시 마니아들은 새로운 강낚시터를 찾아내기에 바빴다. 그 결과 새롭게 떠오른 강낚시터인 장흥 탐진강과 보성강, 섬진강 등에서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0월 말, 더 추워지기 전에 강낚시를 해보고 싶어 정보를 수집하던 중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사장이 귀한 정보를 알려왔다.

장영철 사장은 굳이 강낚시 개념으로 화보 촬영을 하려면 강진의 금강천으로 한번 가보시죠?”라고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최근에 얼레붕어카페회원이 출조해 월척으로만 너덧 마리 낚았는데 모두 튼실한 돌붕어 월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금강천은 월출산국립공원의 도갑산과 무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진군의 성전면-작천면, 병영면을 거쳐 흐르다 장흥군 장흥읍에서 탐진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지류는 병영천, 학동천, 성전천 등이 있다.

장영철 사장이 알려준 주소를 항공사진으로 검색해 봤다. 십수 년 전 강진군 병영면의 하고지와 중고지 출조 때 83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에 보이던 하천이었다.

그때 귀가하면서 짬낚시로 낚시를 해봤는데 준척급 돌붕어와 떡붕어를 낚았던 기억이 났다.

 

낚시 구간 1km가 거의 생자리

지난 1023일 오후 시간에 금강천을 찾았다. 포인트를 탐사해보니 상류 용두교부터 하류 쪽 삭양교 구간 전역이 낚시 구간이었는데 상류 용두교 인근은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아 포인트로 부적합해 보였다.

생자리가 즐비한 금강천에서 붕어가 낚일만한 구간은 1km 정도였고 강 폭은 50m가량 됐다.

연안에서 가까운 곳은 물색이 맑았지만 4칸 이상 긴대를 펴니 수심이 1.8~2m까지 나와 다행이었다.

중류에 자리 잡기 위해 제방을 오르니 그간 낚시인의 출입이 거의 없었는지 생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호안블럭으로 쌓인 제방을 내려가 수면에 낙엽을 띄워보니 미약하지만 물 흐름이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시작했다. 물 흐름 때문에 자꾸만 찌가 하류로 흘렀다. 봉돌에 무게 가감용 스냅오링을 하나씩 더 채워가며 찌맞춤 상태를 조절했다.

낮에는 입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바늘에 떡밥을 계속 던져 넣으며 집어에 집중했다.

첫 입질이 온 것은 해질녘.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내 우측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물을 가르는 힘찬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의 휨 새가 상당했다. 카메라를 들고 얼른 뛰어가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한 마디 올라온 찌가 옆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잉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려보니 거무튀튀한 붕어더군요.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붕어 비늘이 오돌토돌하면서 거친 것이 강인한 인상을 줬다.

나의 예상대로 맑은 물색 때문인지 입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준재 회원을 필두로 붕어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내 자리에서 왼쪽에 앉은 최원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그 녀석은 잉어였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했는데 잉어가 꼬인 듯했다.

이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월척 2마리를 추가했다.

 

돌붕어 특유의 화끈한 당길힘에 매료

11. 야식을 먹기 위해 회원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초저녁까지는 유준재 회원의 조황이 가장 뛰어났다. 오후 6시부터 낚시해 32~34cm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고 27~29cm의 중치급도 두 마리나 올렸다.

한편 식사 도중 유준재 회원은 금강천 붕어는 특이하게도 찌 올림이 시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사 잉어처럼 한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회원들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밤낚시를 이어갔다.

새벽 2시 무렵, 졸린 눈을 비비며 찌를 바라보는데 정면으로 펼쳐놓은 필자의 5.4칸 대 찌가 깜박거렸다. 살짝 예신을 보이더니 한 마디 솟구쳤다. ‘더 올리겠지하며 기다리는데 또 다시 한 마디만 올리고 멈췄다.

혹시나 이게 바로 유준재 회원이 말한 붕어 입질인가?’ 생각하며 살짝 챔질했다. 그러자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낚싯대가 앞쪽으로 휘청하며 쏠렸다.

잉어가 힘을 쓰듯 옆으로 째는 것을 돌려 세워 겨우 뜰채에 담았다. 첫눈에 봐도 돌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가 36.5cm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에 하류에 앉은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33cm짜리 돌붕어 월척이라고 알려왔다.

초저녁에 잠깐 입질하더니 밤 10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자 입질은 뚝 끊겼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계가 자욱한 금강천. 금방이라도 입질이 올 분위기였지만 예상외로 아침 입질은 없었다.

하류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철수준비를 하는 사이 휘어진 낚싯대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올려보니 33cm 돌붕어 월척이었다. 이 돌붕어를 마지막으로 출조를 마감했다.

이번 출조는 비록 떼월척 조과는 아니었지만 금강천이라는 또 하나의 호남권 강낚시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소나기 입질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손맛은 돌붕어 특유의 강한 당길힘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돌붕어 입질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 순지교차로에서 장흥읍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충열삼거리이다. 영암방면 835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7km 진행 후 좌측 농로로 진입하면 금강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삭양리 624-7

 

 

철수 직전에 돌붕어 월척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남원의 양재철 회원.

 

 

드론으로 내려다본 강진 금강천 전경.

강진 도갑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탐진강으로 흐르는 곳으로 힘 좋은 돌붕어 아지트다.

 

 

연안에 무성했던 줄풀지대에 생자리를 개척한 양재철 회원의 포인트.

월척붕어는 줄풀 끝자락에서 아침 시간에 낚였다.

 

 

필자의 낚시자리.

연안에 호안블럭이 쌓여 있어서 좌대가 필수였다.

 

 

새벽 2시경 36.5cm 돌붕어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금강천에서는 대부분의 입질이 한 마디 정도 올려줄 정도로 미약했다.

 

 

취재일에 금강천에서 힘 좋은 돌붕어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최원재, 유준재, 홍광수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지 않았던 금강천은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수풀 속에 버려진 숨은 쓰레기들을 수거해온 취재팀.

 

 

필자가 금강천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절반씩 섞어 사용하자 효과가 좋았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금강천 연안은 수심이 앝아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주효했고 실제로 대부분의 입질이 긴 대에 들어왔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금강천은 잡어가 없어 글루텐을 최대한 작고 무르게 사용했다.

 

 

취재팀이 낚시했던 포인트 구간.

상류 용두교와 하류의 삭양교의 중간 지점으로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도 깊어지고 조황도 뛰어났다.

 

 

취재일에 유준재 회원이 올린 조과.

모두 힘 좋은 돌붕어였다.

 

 

강낚시터로 볼 수 있는 금강천은 이맘때는 이른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금강천에서 특급 미끼로 알려진 글루텐.

경원F&B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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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탐진강  -용소-

전설의 용소龍沼

붕어를 찾아서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유난히도 짧은 장마가 지나갔다.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의 영향으로 저수지마다 물이 넘쳐나고 강줄기의 수량도 늘어났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할 즈음인 지난 715. 화보팀으로 함께 활동 중인 광주의 인성낚시 조우회김영석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형님~ 이번 주는 강진 탐진강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요? 지난주에 지인들과 출조했는데 허리급 붕어를 예닐곱 마리 낚아냈습니다.”

탐진강이 광범위한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지번을 카톡으로 알려왔다. 확인해보니 탐진강 유역의 용소라는 곳이었다.

순천에서 목포 방향으2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장흥군을 지나고 강진군으로 접어들 즈음 우측 안지마을 앞에 용소라는 냇가가 있는데 매번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한 번 정도는 낚싯대를 드리워 보고 싶은 욕구가 있던 곳이다.

지난겨울에 출조를 시도해봤으나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매일 훌치기 낚시가 성행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포기했었다.

용소(龍沼)라는 지명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안지마을 인근에 금을 캐는 광산이 있었다고 한다. 이 동굴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하다가 떨어져 죽은 지점이 안지마을 앞이라고. 그 자리에 연못이 생겼고 이후 주민들에 의해 용소라는 지명이 붙였다고 한다. 아무리 심한 가뭄이 찾아와도 단 한 번도 물이 마르지 않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용소는 2번 국도를 경계로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탐진강이 흐른다.

탐진강에 큰물이 질 때 군동천을 통해 온갖 물고기가 용소로 거슬러 온다.

그래서 용소에는 붕어, 떡붕어, 잉어, 장어, 가물치, 자라, 꺽지까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배스와 블루길도 서식한다.

 

낮부터 솟구치는 월척들

지난 717일 오후 4. 회원들과 함께 용소를 찾았다. 상류 안지마을 앞에 차를 세우고 상류에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를 살펴봤다. 여름철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1m 이상은 물이 빠졌다.

용소는 으레 여름철에는 마름으로 무성하다. 그러나 지난번 장마로 마름이 많이 쓸려 가버린 듯 자연적으로 생긴 널따란 구멍이 많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용소교 인근에 수초구멍이 여러 군데 열려 있어 회원들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낚시하기 좋았다.

나는 용소교에서 40m 떨어진 지점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대를 펼 수 있는 솟에 자리를 잡았다.

낚싯대를 펴기 전에 수심과 바닥 상태를 점검해봤다. 수심은 60cm로 얕았고 바닥은 사토질이었다. 직경 40cm 정도의 작은 구멍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 작은 구멍을 오늘 노릴 포인트로 삼았다. 수심이 얕았지만 그 덕에 찌가 바로 서기 때문에 별도의 수초제거는 필요 없었다.

40cm 길이의 찌톱에 8자 고리를 장착해 원줄과 찌가 일자로 되도록 만들어 수초구멍을 직접 공략하기로 했다. 마치 수초 직공낚시 하듯이.

낚싯대는 가급적 짧은 대로 편성했다. 2.8칸부터 3.6칸 대까지 활용했다.

예전부터 용소에서는 글루텐이 특급 미끼로 알려져 있서 마르큐사의 노즈리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을 1:1로 섞어 배합했다.

좌측 2.8칸대부터 찌를 세우고 두 번째 낚싯대에 미끼를 바늘에 달려고 준비 하는데 첫 번째 대의 찌가 솟는가 싶더니 벌러덩 누워버렸다.

의식적으로 챔질했더니 묵직했다. 마름 수초의 저항도 있었지만 상당한 씨알임에는 분명했다.

한 무더기의 마름 수초와 함께 뜰채에 담긴 녀석은 떡붕어. 꼬리가 37cm 가리키고 있었다.

첫수에 토종붕어 월척은 아니었지만 조짐이 좋았다.

내 우측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이 자리했다.

양재철 회원은 비교적 마름 구멍이 넓은 곳에서 얼레채를 사용했다. 떡밥을 바늘에 작게 달아 찌를 세웠는데 잦은 입질을 받아 수시로 붕어를 끌어냈다.

다만 마릿수는 좋은데 7~8치가 대부분이라 이쉬워 했다.

양재철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정면 3.4칸 찌가 마름 잎에 걸려 비스듬하게 누워 옆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올라온 붕어는 36cm 월척. 낮에 잠깐 낚시해 벌써 두 마리의 월척이 낚이자 내심 밤낚시가 기대되었다.

용소교 바로 아래 포인트에는 광주의 이세준 학생이 자리했다. 이세준 군은 이제 중학교 3학년생으로 또래 친구들은 배스 낚시즐기지만 홀로 붕어낚시를 즐긴다.

다대편성이 기본인 대물낚시에 매료된 상태다. 필자와 하룻밤 낚시를 해 보고 싶다 하여 찾아왔다.

차가 없어 광주에서 강진까지 아버지가 데려다주고 낚시가 끝날 시간에 다시 데리러 오는 것으로 봐서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용소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기 때문에 기성 낚시인들은 생미끼 낚시 자체를 생각도 못 했.

하지만 이세준 학생은 채집망을 담가 상당량의 참붕어를 채집해 미끼로 활용했다.

그 결과 해 질 무렵 참붕어 미끼로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걸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름을 감아버려 터트렸다고 한다.

 

살림망에 10마리째 월척이...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에 돌입한 시간이 오후 7.

미세하게 배수가 되는 듯했다. 낮에 뜸했던 입질이 밤 캐미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살아난 듯 했다.

양재철 회원과 이세준 학생이 연거푸 붕어를 끌어냈다.

완전히 어두워지자 작은 마름구멍에는 채비를 안착시키기가 어려웠다. 서너 번 캐스팅 해야만 찌가 제자리를 잡았다.

마름 구멍에 어렵게 채비를 넣을 수 있었지만 캐스팅에 실패할 때마다 떡밥이 떨어지므로 자동으로 밑밥 효과를 발휘했다.

11시를 넘기자 마릿수 월척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32~37cm가 주종이다. 준척급 마릿수보다는 월척의 마릿수가 많은 상황.

때마침 이세준 군이 4짜를 낚았다며 전화가 걸려왔다. 사진 촬영을 위해 후다닥 뛰어가 계측해보니 아쉽게도 39cm였다.

새벽 4. 졸음이 쏟아져 비몽사몽 중에 우측 3.2칸 낚싯대에 예신이 들어왔다.

글루텐떡밥을 달아 스위벨채비로 마름 구멍에 세웠던 찌가 깜빡이다가 물속으로 사라진다.

잉어이겠지하면서 챔질했다. 발갱이 크기 정도로 생각하고 뜰채질을 위해 플래시를 비춰보니 누르스레한 빛깔의 엄청나게 큰 붕어다. 40.5cm! 살림망에 10마리째 월척이 담기는 순간이었다.

해가 떠오르면 폭염이 시작되어 이른 아침에 철수해야 했다.

본부석에서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펼쳐보니 4짜 포함한 월척만 14마리나 됐다.

그중에 이세준 학생의 조황이 돋보였다. 39cm 월척과 함께 27~29cm 20마리 정도였다.

지난 장마 때 큰비가 내리 탐진강 수량이 늘면서 새로운 물줄기를 찾아 거슬러왔던 많은 붕어가 용소와 군동천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한 출조였다.

용소에서의 낚시 요령?

용소는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2km 정도 된다. 대부분 마름으로 뒤덮여 있어서 포인트가 많지는 않다.

취재 당시에는 폭우를 대비해 1m가량 물이 빠져 있는 상태다. 수심은 60cm~80cm 밖에 나오지 않지만 물색이 탁해 짧은 낚싯대에도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물이 많을수록 붕어의 입질은 활발하지만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잘다. 현재처럼 배수가 이루어졌을 때 붕어 씨알이 긁게 낚이는 특징이 있다.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하며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인근에 용소와 한 물줄기인 군동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순천에서 2번 국도를 따라 목포 방향으로 장흥을 지나 강진군 군동면 사송정 교차로에서 내려 병영·군동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200m 진행 후 좌회전으로 100m를 가면 용소교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 368-3

 

강진 안지마을 앞에 있는 용소.

인근 탐진강에 큰물이 질 때 군동천을 따라 붕어들이 거슬러오는 대물터다.

 

 

남원에서 온 양재철 회원이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채집망을 사용해 미끼로 쓸 참붕어를 채집한 이세준 군.

 

 

"용소 정말 멋진 곳입니다."

취재에 동행한 화보팀이 월척 조과를 들고 기념촬영 했다.

왼쪽부터 나종헌, 김영석, 이세준, 양재철 회원.

 

 

 포인트 뒷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김광요 회원.

 

 

필자가 용소에서 사용한 떡밥낚시 채비.

 

 

안지마을 민가 앞에 포인트를 잡은 김광요 회원.

 

 

용소교 하류 보의 어도로 물이 흘러내려가고 있다.

취재일에는 탐진강 붕어들이 이 어도를 타고 올라오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세준(왼쪽) 군과의 기념촬영.

훗날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사진을 찍었다.

 

 

입질을 감지하고 챔질 준비 중인 이세준 군.

 

 

바지장화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 수초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유준재 회원.

 

 

이세준 군이 올린 월척 붕어.

4짜인 줄 알았으나 아쉽게도 39cm였다.

 

새벽 4시에 올라온 40.5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용소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소에서는 유독 떡밥이 잘 먹혔다.

필자가 사용한 마르큐사의 글루텐 떡밥들.

 

 

수초구멍에 찌를 세우고 있는 필자.

3.6칸 이하의 낚싯대만 사용해 큰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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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금사지

갈겨니 융단 폭격속에 월척붕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2017년 여름에 낚시춘추 화보를 통해 낚시인들에게 소개했던 강진군의 토종터인 금사지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월 중순 현재 만수위 대비 90% 담수량을 보이는 가운데 물색이 청정수처럼 맑다.

75천 평 규모의 계곡지이지만 금사지 아래에는 탐진강이 흐르고 있어 50% 이상 배수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은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서 민물 어류 백화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그중에 낚시인들을 가장 귀찮게 하는 어종은 '갈겨니'다.

모든 미끼를 가리지 않고 반응을 보이는 갈겨니에 혀를 내 두를 정도였다.

역대 금사지의 붕어 조황을 살펴보면 만수위 때 보다 수위가 60% 선을 유지할 때 씨알이 굵게 낚이면서 가장 조황이 좋았다.

현재 하룻밤 2cm 정도 배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모내기가 끝날 즈음이면 많은 배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여름철 금사지 출조를 염두해 두는 것도 좋을 듯싶다.

문제는 갈겨니 입질인데 딱히 극복할 방법이 없다. 어분계열의 글루텐 사용을 자제하고 비교적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를 바늘에 2~3알 꿰는 게 더 효과적으로 판단 된다.

실제로 이번 출조에서도 옥수수 알갱이에 허리급 월척을 낚을 수 있다.

입질 시간대는 물이 맑은 관계로 밤낚시가 유리하며 수심이 앝은 곳보다는 2m 정도로 깊은 지역에 4칸 이상의 긴 대에서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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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금사지

 

중간 씨알이 없다

걸면 37cm부터 출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평산가인의 서봉찬 조우회 회장이 호황 소식을 전해왔다.

강진의 금사지에서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출몰하는데 화보촬영지로 제격인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금사지? 대략 20년 전에 대를 드리워보고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아 기억에서 잊힌 저수지였다.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에 위치한 금사지는 72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45년도에 축조한 곳으로 수질이 좋고, 또 제방 아래에는 탐진강이 흐르는데 이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기 때문에 금사지에는 웬만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붕어, 잉어, 떡붕어, 가물치, 동자개, 장어, 자라, 피라미, 살치, 돌고기등 민물고기 박람회를 연상케 한다.

특히 동자개 개체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5년전 준설 당시 제방 쪽에만 물이 남아 있었고, 두터운 뻘층은 긁어내지 못했다. 물이 60%선까지 빠졌던 금사지에서 맨 처음 대물붕어를 확인한 것은 평산가인의 서봉찬 회원 부부다. 부부는 완도 약산호에서 1박 후 귀갓길에 금사지를 들렀는데 40cm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고, 연이어 38c의 월척을 낚아 올리면서 소문이 나자 광주지역의 평산가인 회원들이 드나들며 허리급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만 10여수를 낚았다.

 

갈수상태에서 꾸준히 월척 배출

722일 금사지 수위는 60%선을 유지 하고 있었다.

중부지방은 홍수가 나서 난리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물이 빠져 앉을 자리는 많았다. 다소 진입이 수월한 우측 연안에 포인트를 잡았는데 유일하게 마름수초가 몇 포기 있는 곳이다. 수심 1.2m에 물결이 일면서 연안의 토사가 쓸려 내려 물색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이정상 회원과 남문 회원이 동행했는데 일주일 전, 이정상 회원이 36, 38cm의 붕어를 낚아냈고, 남문 회원은 생애 첫 4짜를 포함하여 37~39cm 대물붕어를 네 마리나 낚았다.

9시 남문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37센티에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끌려가는 입질이 왔어요. 지난주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끌려 들어가는 입질이었고, 같이 동행했던 조우들도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월척을 낚아냈습니다. 잡어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잡어 입질이겠거니 하며 그냥 내버려뒀던 입질 패턴들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어요라고 했다.

왜 모두 끌려가는 입질만 있었을까? 상념(想念)에 잠겨 찌를 보고 있는데 마름 안쪽에 세웠던 찌가 예신도 없이 아주 빠르게 솟구쳤다.

피라미이겠지하며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더니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것은 놀랍게도 40cm4짜 붕어였다.

잠시 후 또 찌가 솟았는데 이번에도 4짜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다.

왼쪽 연안 하류의 김영석씨에게 전화가 왔다. 37cm 정도의 월척을 두 마리 낚았는데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챔질했다고. 잠시 후 내 좌측에 앉은 이정상 회원 자리에서 연신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낚아낼 때마다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동자개였는데 벌써 열 마리 넘게 낚아내고 있었다. 같은 저수지에서도 동자개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는 반면 피라미와 살치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고, 또 간간이 붕어만 낚이는 포인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새우, 납자루 미끼가 잘 먹혀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좌안으로 가봤다.

보트 낚시를 했던 낚시인의 살림망에는 네댓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으나 자리를 비워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맨 하류에 포인트를 잡은 김영석씨는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세 마리가 끌고 가는 입질이었고, 한 마리는 올리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김영석씨 옆자리의 광주낚시인 조성주씨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밤 8시 반 2.5m에서 새우를 미끼로 40cm 붕어를 낚아냈고, 연이어 37cm 붕어를 낚아냈다. 조성주씨는 저녁 7시 반경에 납자루 미끼로 4짜가 넘는 붕어를 걸었다가 놓쳤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홀로 금사지로 출조해 37, 38, 40cm의 붕어를 낚아내 다시 한 번 도전했다는 조씨는 물이 깨끗하고 붕어도 예쁘지만 특히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 매료되었다고 했다.

더 상류로 올라가보니 광주낚시인 고영헌씨가 잔챙이 붕어 몇 마리와 37, 38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낚인 붕어는 잔챙이 아니면 대물이었다. 8치에서부터 35cm까지의 중간 씨알은 만날 수 없었다.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후 지난 729. 광주의 김영석씨 일행이 다시 들어가 동자개 성화 속에서도 또 37cm 월척을 낚았고 85일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낚시인에게 금사지를 추천해줬는데 36~40cm까지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고 흥분된 어조로 알려왔다.

 

금사지에서의 낚시요령

계곡형이지만 준계곡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만수위 때는 앉을 자리가 많지 않다. 최근 장마가 자나갔어도 금사지에는 물이 차오르지 않아 연안 진입이 가능해 포인트는 많은 편이다.

특급 포인트가 어디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인트의 편차는 없다.

수초가 없는 밋밋하지만 개의치 않고 가급적 물색이 탁하거나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다.

밤낚시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일몰 이후 밤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좋고, 아침시간에서 오전시간까지도 입질은 이어진다.

떡밥은 잘 먹히지 않은 반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에는 활발한 입질을 해준다.

바닥이 사토질이면서 깨끗한 곳에서는 새우에 붕어가 잘 낚이고, 자갈이 많은 지역에서는 굵은 동자개가 밤새도록 입질을 한다.

또 어떠한 채비를 구사하더라도 끌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나는데 잡어가 아닌 굵은 월척붕어의 입질 패턴도 그랬다.

잡어이겠지 하며 그냥 두지 말고 한 번씩 챔질을 해봐야 한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 앞의 2번국도 목리교차로에서 내려 대덕회진 방향으로 650m를 가면 삼신삼거리이다. 좌회전하여 500m를 진행후 우측 금사마을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들어가면 금사마을 위에 금사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 564

 

 

금사지에서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평산가인 남문(왼쪽) 회원과 필자.

 

 

새우망으로 새우를 채집하고 있는 필자.

하룻밤 사용할 만큼의 새우는 충분하게 채집되었다.

 

 

금사지 월척붕어들.

잔챙이 아니면 월척이었는데 주로 37cm 이상의 큰 놈들이 올라왔다.

 

 

금사지 우안 포인트.

가뭄 여파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앉을만한 자리가 많았다.

 

 

다대편성한 낚싯대.

준설로 수심이 불규칙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게 유리했다.

 

 

금사지에서는 새우빨이 좋았다.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꿴 모습.

 

 

"잔챙이 아니면 월척입니다."

하룻밤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광주의 김영석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사지의 밤낚시 풍경.

무안의 박경희씨가 밤낚시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생미끼에 정신없이 달려든 동자개.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주로 잘 낚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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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순지보(洑)

전남 장흥군 장흥읍 소재지 앞 2번국도 평화교를 중심으로 위쪽과 아래에 있는 탐진강 줄기이다.

현지 나이 드신 꾼들은 독시포라고도 불린다.

독시포라는 말은 옛날에 배가 드나들었던 포구라서 그 포구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주 수원은 장흥댐에서 물을 방류해 내려온 강이다.

민물고기 박람회장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어김없이 배스와 블루길이 존재 한다.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현지꾼들만 끊임없이 출조를 하지만 붕어의 개체수가 얼마나 많은지 꽝이 없는 보(洑)이다.

씨알위주의 낚시보다는 마릿수 위주의 낚시터이다.

가뭄이 지속되어 수위가 약간 줄어있는 상황에서도 장흥꾼들은 하루에 20~30여 수의 붕어를 만나곤 하는데 그 크기가 대략 6치~9치 정도이다. 하지만 월척 이상의 붕어는 예전에도 늘 그러했듯이 장마 이후에 수위가 불어났을 때 마릿수로 낚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편적으로 수심은 1m 전후의 수심이 보이고 바닥에 강자갈이 많다.

평화교 위쪽으로는 연안에 줄 풀대가 형성되어 있고 수면에 약간의 마름수초가 덮여 있어 자리 하기엔 좋으나 씨알 면에서 하루 보다는 작다.

평화교 아래쪽에서 순지보(洑)까지의 구간에는 물 흐름이 없고, 부들과 줄풀, 그리고 갈대 마름등 다양한 수초가 자라는데 이 지역에서 대물낚시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수초대가 좋다고 모두 좋은 포인트는 아니다.

수심이 비교적 낮은 지역은 수중에 가스층이 형성이 되어 있어 붕어가 접근 자체를 하지 않는다.

순지보(洑)위쪽에 정수수초가 없이 마름수초만 자라는 지역이 수심도 좋고 마릿수 붕어가 잘 낚인다.

넓게 형성된 수초밭 안쪽에는 골재 채취했던 웅덩이가 몇 개 있고 어리연으로 뒤덮인 웅덩이 안에 붕어가 많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긴대보다는 2칸대 정도의 짧은 낚싯대로 공략하면 된다.

주요 미끼는 새우도 먹히지만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지렁이이다.

작은 바늘에 지렁이 한두 마리 꿰어 찌를 세우면 금세 입질을 해 주곤 하는데 6~7치 전후의 붕어가 낚여 올라오고 떡밥에는 감잎붕어들이 쉴 새 없이 낚이기도 하는데 어두워지면서 밤낚시에는 마릿수 대신 씨알위주의 붕어가 낚인다.

특히 강진 만에서 올라온 장어가 많은데 현장에서 채집한 납자루를 사용하면 곧잘 낚인다.

 

◆가는 길 → 새로 개통된 남해안 고속도를 이용하여 장흥 나들목으로 나와 23번 국도를 이용하여 강진방면으로 6km를 가면 2번국도인 순지교차로가 나온다. 순지교차로 밑을 통과하며 250m를 가면 순지교이고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측 제방 길을 따라 1km를 가면 순지보(洑)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남외리 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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