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강붕어터

영산강의 숨은 진주

함평 고막원천 최하류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나는 작년 11월호에 영산강 줄기인 나주 문평천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문평천은 지금까지도 많은 월척이 낚이고 있으며 내 개인적으로도 이곳을 드나든 낚시인들에게 월척 손맛을 많이 봤다며 고맙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돌이켜 보면 많은 낚시터들을 낚시춘추에 소개해왔지만 문평천만큼 지속적으로 호황을 보여준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2의 문평천이 또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즈음, 문평천 인근의 고막원천 하류에서도 붕어가 잘 낚이며 4짜급도 올라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터넷 항공사진을 살펴보니 고막원천은 문평천에서 서쪽으로 4km 떨어져 있었다.

발원지는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이며 약 40km를 흘러 나주시와 함평군의 경계인 석관정나루에서 영산강에 합류한다. 고막원천 유역 중에서도 중류에 해당하는 함평군 나산면 일대 구간은 낚시인들이 나산수로라고 부르는데, 최하류는 낚시터로 알려져 있지 않고 이름도 없다.

나 역시 나산수로는 겨울에 조황이 좋아 가본 적 있지만 최하류까지는 가지 않았다.

고막원천은 원래 마릿수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이후 월척대물터로 바뀌었다고 한다.

 추석 연휴를 맞아 고막원천 탐사 계획을 세워놓고 필자의 지인들을 통해 고막원천을 잘 아는 낚시인을 알아보았는데 나주 낚시인 김장식씨를 추천받았다.

통화를 해보니 과연 김장식씨는 고막원천을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는 “나산수로에 비해 최하류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 생자리가 즐비합니다. 그 중 송천리 포인트에서 910일에 낚시를 했는데 글루텐떡밥으로 41cm35cm급 붕어 3마리를 낚았습니다”라고 말했다.

 

 

2의 문평천을 찾다가 발견

 한껏 기대에 부풀어 고막원천을 찾은 시기는 지난 925, 김장식씨가 추천해준 고막원천 최하류의 송천리 포인트를 찾았다. 그곳은 고막원천과 영산강의 합수부에서 상류 1.5km 지점이었다.

행정구역은 하천 서쪽은 함평군 학교면 석정리, 동쪽은 나주시 다시면 송촌리였다.

 오후 늦게 도착해보니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먼저 도착했던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의 살림망에는 35cm 떡붕어 한 마리와 준척급 토종붕어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포인트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있는 것을 보니 아직 손 타지 않은 곳임이 틀림없었다.

유속을 살피기 위해 수면에 나뭇잎을 한 움큼 뜯어 던져보니 하류로 천천히 흘러내려갔다.

걱정했던 것보다 유속은 빠르지 않아 서둘로 대를 폈다. 수심이 1m 전후로 고르게 나왔고 비교적 바닥은 깨끗해서 떡밥이 잘 먹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대를 설치하느라 소란스러웠는지 초저녁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물색만 봐서는 어떠한 물고기라도 입질을 해줄 것 같았지만 생각대로 되진 않았다.

집요하게 떡밥으로 승부를 걸 목적으로 떡밥을 달아 헛챔질로 10여 차례 투척하고 보니 밤 11시가 되었다.

옆자리에 앉은 박종묵 회원이 한 마리를 걸어내면서 “이제 붕어가 붙은 모양인지 8치급 한 마리 낚았습니다”하고 말했다. 고막원천 전문가 김장식씨가 초저녁에 입질이 없으면 한밤중에 입질이 이어진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30분 후 내게도 첫 입질이 왔다. 중앙에 세웠던 4칸대 찌가 살며시 흔들리는 듯 하다가 멈추더니 이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입질 패턴으로 봐서 상당한 씨알의 붕어라고 짐작하면서 챔질했는데 손맛이 묵직했다. 끌어내 놓고 보니 33cm 월척이었다.

 

 

2차 탐사는 22천평의 생태공원 포인트

 박종묵 회원과 새벽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며 붕어를 낚아냈는데 전체적으로 찌올림의 폭이 컸다.

지렁이에도 붕어가 낚였다. 사이즈는 문평천의 붕어보다 다소 작았다. 떡붕어도 종종 낚여 올라왔는데 대부분 월척이었다.

새벽까지 마릿수 손맛을 보고 아침에 살림망을 풀밭에 풀어놓으니 필자가 월척 두 마리와 떡붕어 월척 두 마리, 그리고 함께 했던 박종묵 회원이 월척 한 마리와 떡붕어 월척 한 마리를 낚아냈다.

월척이하로는 7~84마리가 낚였다. 처음으로 고막원천에서 낚시를 시도해본 결과는 나름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더 큰 씨알을 낚지 못한 게 아쉬웠다.

철수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4대강 사업 때문에 지형이 바뀐 곳도 있고 강바닥을 긁어낸 흔적들도 많이 보였다.

 그 후 103일 이른 아침, 평산가인 회원들과 다시 송천리 포인트를 찾았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물 흐름이 강해서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마침 지난주 답사하다가 눈여겨 봐두었던 포인트가 떠올랐다. 송천리 포인트에서 하류로 1km 떨어진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의 청림마을 앞 둠벙형 강이다.

22천평의 규모로 고막원천 주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인데 강 중앙에는 두 개의 섬이 인공적으로 형성되어 있었고 주변에 포장되지 않은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었다.

새로 형성된 강에 붕어가 들어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고막원천의 본류와 수문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붕어가 충분하게 유입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연안에 뗏장수초와 줄풀, 그리고 삭은 마름이 보였다. 물색이 우윳빛으로 탁했다.

몇 군데 수심을 체크해보니 본류보다는 얕은 0.8~1m였지만 물색이 받쳐줘 연안까지 붕어가 회유할 것으로 보였다. 마름 잎이 삭아서 보이지 않고 부분적으로 줄기만 보인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닥은 깨끗했지만 삭고 있는 수초 줄기가 많아 찌를 세우기가 힘들었다.

 

 

붕어 없다던 마을 어르신, 살림망 보고 깜짝

 먼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어봤는데 우측 뗏장수초 언저리에서는 약 20cm 정도의 배스 치어와 블루길이 연속해서 낚여 올라왔다.

마름이 삭고 있는 중앙부에는 블루길과 배스의 입질이 없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를 시간인 낮 10, 지렁이 세 마리를 꿴 채비를 마름 줄기 사이에 세웠는데 찌가 내려가다가 다시 점잖게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혹시붕어가 미끼를 바로 받아먹는 것 같아서 챔질해봤는데 입걸림이 제대로 되었다.

대략 봐도 35cm 전후의 대형 월척으로 보였다. 그러나 커다란 몸체를 한 번 보여주더니 이내 마름 줄기를 감아버렸다. 몇 차례 붕어를 꺼내려고 하다가 결국 목줄이 터져 놓치고 말았다.

 다시 채비를 드리워 낚아낸 붕어는 31cm 턱걸이 월척이었는데 역시 지렁이를 먹고 나왔다.

수초가 없고 바닥이 깨끗한 지역에는 계속해서 떡밥을 밀어 넣었다. 지난주 본류에서 낚시할 때는 대부분 떡밥으로 붕어를 낚은 터라 이곳에서도 떡밥이 잘 먹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떡밥에는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직 지렁이에만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오전에 낚아낸 붕어가 7마리였다.

 오전에 집중되던 입질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로 들어가더니 아예 끊겼다. 논을 둘러보기 위해 나선 동네 어르신이 우리 일행을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낚시터에 대한 정보도 들을 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태공원은 2년 전 공사가 끝났고 그 뒤 낚시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고기도 없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낚은 붕어를 보여주자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수면에 하나둘 케미 불빛이 켜졌다. 동자개의 첫 입질로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오른쪽에 앉은 홍행양 회원의 포인트는 잡어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잡어가 많이 몰렸다. 최상류 새물이 유입되고 있는 포인트였는데 누치, 살치, 배스, 블루길, 동자개, 메기까지 낚더니 급기야 손가락 굵기의 장어까지 낚아냈다.

지난주 고막원천 본류와는 다르게 밤에는 입질이 없었다. 필자가 지렁이로 낚아낸 떡붕어 월척 한 마리가 전부였다.

 

 

밤새 말뚝, 아침이 되자 춤을 추는 찌들

 아침 시간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밤새 잠잠하던 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건너편에 앉은 두순진 회원의 조과가 두드러지게 좋았다. 연안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웠는데 뗏장수초에서 1m 정도 떨어진 맨바닥에서 입질이 이어졌다.

놓쳐버린 월척만 세 마리나 된다고 했다. 넓게 형성된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어찌 해보지도 못하고 놓쳤다고 한다. 그래도 그의 살림망에는 두 마리의 월척과 떡붕어 월척, 그리고 준척급 붕어가 몇 마리 들어 있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철수해야 할 시간이 되어 포인트에 돌아와 보니 찌 두 개가 보이지 않았다. 마름 줄기에 감겨 있던 채비를 회수하는데 뭔가 걸린 듯 묵직하면서 손에 고기가 걸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름줄기를 뒤덮고 나온 것은 32cm 월척이었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지면서 입질은 더 활발해졌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철수했다.

 두 번의 출조로 살펴본 고막원천은 씨알과 마릿수에서 문평천을 따라가진 못했지만 훌륭한 낚시터였다.

나주 낚시인 김장식씨의 이야기대로 이곳 고막원천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하절기에 잘 먹히지 않던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힐 때가 되었다고 하니 다음에는 옥수수 미끼를 적극 활용해 볼 생각이다.

고막원천은 날이 추워질수록 조황이 살아나고 4짜 붕어도 자주 출현한다고 한다.

 

◆가는 길→ 광주 무안간 고속도로문평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타고 4.2km 가면 구 고막원역 앞 갈래길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2.8km 가면 다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회전하여 400m 진행 후 만나는 갈래길에서 문평산업단지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300m 가다가 만나는 갈래길에서 다시 석관정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7km 가면 도로 왼쪽에 고막원천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757(생태공원 포인트 인근)

 

 

 

함평 고막원천 최하류의 생태공원 내 포인트

4대강 공사로 생긴 둠벙형 강으로서 고막원천 본류와

물길이 이어져 붕어가 많이 유입되어 있다.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두순진 회원이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다. 아침에 이곳에서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를 오후에 찾은

나주낚시인 김장식씨가 생자리를 개척하기 위해

연안의 수풀을 다듬고 있다.

 

 

고막원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채비와 떡밥.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떡붕어 월척을 낚은

박종묵 회원(좌)과 토종 월척을 낚은 두순진 회원.

 

물색이 탁해 포인트로 좋아 보였던 정림마을 앞의 팔각정 포인트.

고막원천의 지류로서 생태공원 포인트 인근에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필자가 입질을 기다리며 찌를 응시하고 있다.

 

 

고막원천에서 낚은 떡붕어 월척을 들어보이는 김광요 회원.

 

 

두순진 회원이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 떡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지렁이 미끼에도 떡붕어가 자주 낚여왔다.

 

 

고막원천에서 사용한 마르큐 대물 삼합 떡밥

 

 

고막원천의 토종 월척붕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들녘의 허수아비

 

 

삭은 마름수초.

물속엔 줄기가 삭고 있어 채비 넣기가 쉽지 않았다.

 

함평 고막원천 생태공원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는 필자.

 

마르큐 대물 삼합

 

 

신베라글루텐 50cc와 사계글루텐 50cc, 그리고 도봉글루텐 50cc

 

 

물 150cc를 넣고 약 5분간 방치후 치대어준다.

 

 

손으로 약 40~50회 정도 주물러 사용하도록 준비했다.

 

 

고막원천에서는 마르큐삼합과 지렁이를 이용한 짝밥 채비에도 입질이 이어졌다.

 

 

 

 

 

 

 

 

 

 

 

 

 

 

 

 

 

 

 

 

 

 

 

 

 

 

 

 

 

 

 

올 봄에도 월척사태
밤마다 불야성
나주 문평천의 신화는 계속된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4대강 사업으로 낚시인들이 덕을 보고 있는 건 문평천을 찾는 낚시인들이다.
영산강에 수많은 지류가 있지만 죽산보가 건설된 후 문평천 조과를 따라 올 지류는 없다. 낚시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누구나 손쉽게 떡밥 한 봉지로 적게는 서너 마리에서 많게는 10여 마리의 월척을 잡아내고 있다.

 

 문평천에는 몇 개의 다리가 있는데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1번 다리, 2번 다리, 3번 다리라 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호 낚시춘추 화보로 소개했을 때는 1번 다리구간에서 화보 촬영을 했고 이번 화보촬영은 더 상류인 2번 다리와 3번 다리(영동교) 구간에서 촬영을 했다.
산란기를 맞아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낚시인들도 붕어를 쫒아서 2번 다리와 3번 다리 구간으로 몰렸다. 연안에 내려가 보니 예전보다도 수위가 내려가 있었다.
가방을 메고 포인트에 진입하고 있는데 건너편 낚시인이 월척을 한 마리 끌어내고 있었고 주변의 낚시인들 모두 살림망에는 몇 마리씩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받침틀을 설치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버려진 떡밥이 보였다. 대를 펴면서 그 떡밥을 달아 찌를 하나씩 세우는데 잠시 후 수면을 바라보니 찌 두 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당겨보니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34cm 월척과 턱걸이 월척이었다. 열 대의 낚싯대를 셋팅이 끝나기도 전에 5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옆자리의 배호남 회원과 박종묵 회원도 잦은 입질을 받아 서너 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낚시터 인근의 다시면 소재지를 찾아 저녁을 사 먹고 오후 6시에 다시 낚시터로 왔는데 이운호 회원이 “낚싯대 두 대가 없어져버렸다”고 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건너편 갈대밭 언저리에 걸쳐져 있는 두 대의 낚싯대를 볼 수 있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붕어가 낚싯대를 끌고 가벼렸던 것이다.
이운호 회원이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갔다. 이것이 이운호 회원의 비운(悲運)의 시작이었다. 수심이 1m 미만이라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진입을 해도 괜찮을 성 싶었다.
“어차피 들어갔으니 바닥 토질이나 확인해보세요”라고 했더니 그는 “바닥이 뻘층이 아니라 자갈이 많이 섞인 사토질인데요”라고 했다.

낚싯대를 건져 나온 이운호 회원의 손에는 월척이 한 마리 들려 있었다.

 

 

물속을 헤집고 다녀도 찌가 쭈욱 쭈욱~
어두워지면서 입질 빈도는 줄었고 찌가 조금씩 수면에서 올라오는 듯 느껴졌다.
영산강 본류의 죽산보에서 배수를 하는 것 같았다. 건너편 현지 낚시인들은 배수 때는 입질이 없다며 대를 접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간간이 낚여 올라오는 붕어의 물보라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약 30분 정도 물이 빠졌을까? 다시 배수가 멈추었다.
그때 누군가 후레쉬를 켜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또 이운호 회원이었다. 눈 깜빡 할 사이에 낚싯대를 차고 나갔단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운호 회원의 자리로 가봤더니 낚싯대에 달려 있어야 할 총알이 없었다. 낚싯대를 새로 바꾸면서 미처 총알을 달지 않은 게 문제가 있었다.
이운호 회원과 이야기 도중에 또 대를 차고 나가버렸다. 바지장화를 벗을 새도 없이 또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수초밭이라면 아침에 걷어내면 된다지만 영산강 본류로 나가버릴까봐 즉시 건지려 들어갔다.   

정말 황당한 것은 이운호씨가 뜰채에 월척 붕어를 담아 나오면서 다른 찌 곁을 지나고 있는데 그 찌가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얼떨결에 필자가 챔질해보니 또 다시 월척이었다.
도대체 붕어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가 없었다.

 

 

배수도 인기척도 겁내지 않은 붕어들
문평천에도 포인트 차이는 있었다. 하류 쪽에선 아주 드물게 입질을 한다고 했다.
수초대와 맨바닥의 마릿수 차이는 많지 않았으나 씨알은 수초대가 더 굵었다.
 밤새 잊을 만하면 찌가 환상적으로 올라오기를 반복하다가 서서히 여명이 밝아올 즈음 연안의 갈대를 보니 밤새 15cm 정도의 배수가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일까?
문평천은 아침낚시가 잘 되는데 오늘따라 밤낚시의 조황보다 덜 낚이는 듯했다.
 나주에서 온 김선관씨는 찌든 줄풀대에 수초구멍을 만들고 짧은 대로 찌를 세웠는데 특이하게도 지렁이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워낙 배스와 블루길이 많아 우리는 생미끼 자체를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범하게도 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로는 아직은 수온이 낮아 블루길의 활성도가 높지 않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20마리가 넘는 월척 붕어가 공간이 좁은 듯 파닥이고 있었다.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수초대로 파고들기도 하지만 잦은 배수로 불안감을 느낀 붕어들이 하류로 내려가지 않고 빼곡한 수초대를 피난처 삼아 은신한 것 같다”고 했다.
모두들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대를 접기 시작하는데 이운호 회원이 또 물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고 있었다.
그 우측에 지리 했던 배호남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커다란 잉어를 걸어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이날 이운호 회원은 “열 번이나 물속에 들어가 대를 건져왔다”고 했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허우적거려도 바로 옆에서는 붕어 입질을 해주니까 그렇게 물속에 들락날락해도 뭐라는 사람도 없었다.
한자리에 조과를 모아보니 필자가 23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그 외 회원들도 열 마리에서 열댓마리의 월척을 낚아 모두 70마리가 넘었다. 38cm가 가장 컷고 대부분 32~33cm급이었다. 문평천의 월척 조황은 4월11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4월 중순 이후의 문평천 낚시는?
수초는 줄풀 수초대가 전부인데 굳이 수초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맨바닥 포인트라도 입질은 해준다.

얼마나 부지런하게 떡밥 집어를 했느냐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난다.
본류권 죽산보에서 가끔 배수를 하지만 조과의 차이는 많지 않으니 개의치 말고 낚시하기 바란다.
물이 맑으면 긴 대로 편성을 하고 물색이 아주 탁할 때에는 짧은 대로 공략해야 한다.


◆ 가는 길 → 고속도로 광주·무안 구간의 문평 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고막원역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방면으로 좌회전후 3.5km를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진행후 1.4km를 가면 문평천 상류인 1번 다리가 나온다.

◆ 내비 주소 →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13-27

 

 

낚시인들이 밝힌 찌불로 불야성을 이룬 나주 문평천.
4월 중순 현재 월척이 마릿수로 쏟아지고 있다.

 

 

 

나주 문평천에서 아침에 일어난 소동.

배호남 회원이 잉어를 걸어 실랑이를 하고 있는 사이 백영현 회원이 뜰채로 고기를 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종묵 회원이 아침에 수초대에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문평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양손에 들어 보이고 있는 이운호 회원.

 

 

 

외바늘에 단 글루텐떡밥. 문평천에서 가장 잘 듣는 미끼이다.

 

 

 

34cm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배호남 회원이 문평천에서 낚은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월척이 가득한 배호남 회원의 문평천 밤낚시 조과.

 

 

 

야식타임. 무안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허형 회원이 야식을 준비해 왔다.

 

 

 

취재팀이 문평천 취재를 마치고 낚시 자리 주변의 쓰레기를 주운 뒤 5·5클린운동 플래카드 앞에 섰다.

 

 

 

수거한 쓰레기를 문평천 제방의 분리수거함에 버리고 있다.

 

 

마음껏 손밧을 봤던 화보팀.

좌측부터 필자, 박종묵, 이운호, 배호남, 서봉찬, 장귀승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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