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남

영산강 강변저류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강변 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2012년 영산강 주변 농경지를 정부에서 매입해 52만평 규모로 준설되었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6만평 정도이다.

홍수가 났을 때 영상강 물을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9년 동안 단 한방울의 영상강 물이 유입되지 않다가 올 해 8월 중순 나주 지역에 이틀 동안 500mm 안팍의 역대급 폭우가 내일 때 처음으로 저류지로서의 역할을 해낸 곳이다.

영상강이 범람하기 직전 월류보를 통해 저류지로 물이 유입되었고, 처음으로 저류지에 물을 가득 채워졌다.

그에 따라 강한 물살에 붕어와 잉어등 수 많은 물고기가 함께 유입되어 어자원은 한층 늘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예전에 수심이 1.2~1.8m로 낚시하기 좋은 수심대를 보였으나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얕아져 현재는 50~60cm에 불과하다.

수위가 얕아져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최근에 유튜버 홍광수 씨가 출조를 해서 32cm 월척을 포함해 27~28cm급으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바 있다.

 

유튜버 홍광수 씨, 32cm 월척 포함 마릿수 붕어 낚아

포인트 여건은 절반은 연이 자라고 있고, 절반은 연안에 뗏장수초와 줄풀이 자라고 있다.

수초 없는 밋밋한 곳도 있으므로 어디든 자신의 취향에 맞게 포인트를 성정하면 된다. 수심이 고르게 얕으므로 출조 당일 물색을 확인하고 대를 펴면 된다. 물색이 맑을 경우 가급적 4칸 이상의 긴대가 유리하지만 현재처럼 물색이 우윷빛으로 탁하다면 2칸 대 정도의 짧은 대에도 입질을 해준다.

연밭의 경우 현재 삭아들고 있을 뿐이고 삭은 잎이 가라 앉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은 깨끗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심하게 연줄기를 잘라내는 것 보다는 늘어져 있는 연줄기 한 두가닥만 제거하고 찌를 세워야 빠른 입질을 해 준다.

수심이 얕은 관계로 찌 놀림 파악이 힘든데 찌가 정상적으로 솟는 것보다는 옆으로 슬며시 끌 때 챔질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입질 시간대는 밤낚시보다는 낮에 잘 들어온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과 오후 4시부터 해질녘까지 붕어가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고 그 다음으로 옥수수이다. 달이 없는 한밤중엔 지렁이 미끼도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무안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영산동 752-3

 

강변저류지에서 32cm 월척을 낚은 유튜버 홍광수 씨.

 

 

홍광수 씨가 강변저류지에서 낚은 붕어들.

 

 

지난여름 역대급 폭우로 인해 준공 후 처음 물이 채워진 나주 영산강 강변저류지.

 

 

홍광수 씨의 낚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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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강변저류지

영산강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신생 청정낚시터

석산수로 북쪽에 엄청난 마릿수터를 찾았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삼복더위에 연일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어 마땅한 출조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광주의 김영석씨가 한 곳을 추천해줬다.

  나주 영산포에 가면 석산수로라는 곳이 있는데 한번 들어가 보시렵니까?” 35cm 전후의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답니다.”

  석산수로를 검색해보니 올해 낚시춘추 2월호에 소개되었던 곳으로 많은 월척을 배출했던 곳이었다.

722일 오후. 나주시 영산포에서 김영석씨 일행을 만나 석산수로에 가서보니 너무 좁은 소규모 수로여서 대를 펴기가 망설여졌다. 추천해 줬던 김영석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출조 전 항공사진을 통해 봐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복쪽으로 100m 더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는 환상적인 수면이 보였다.

지도상에는 강변저류지로 나와 있었다. 김영석씨는 이곳은 저도 처음입니다. 아래에 석산수로에서 워낙 많은 붕어가 낚여 석산수로에서만 낚시를 해봤지 이곳은 처음 와봅니다라며 포인트 환경에 놀라는 눈치였다.

  차가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둘러봤지만 낚시를 했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담배꽁초 하나 없는 청정낚시터였다.

강변저류지가 형성 된지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아 영산포 현지의 낚시인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항공사진으로 발견한 4년차 신생 수면

 나주 강변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홍수를 하도로부터 분배하여 홍수량을 저감시킴으로써 홍수위험을 줄여주는수공 구조물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못이다.

2010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일 때 하천변 저지대 농경지를 준설하고 52만평의 저류지를 만들기 시작해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강변 저류지내에는 친수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5만평 규모의 저류지를 겸해 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4개의 야구장은 이미 운영 중에 있고, 게이트볼장과 축구장, 국궁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낚시가 가능한 공간은 6만평 규모로 인공적으로 연을 심어 놓았고, 자연적으로 자란 뗏장수초와 부들수초도 자라고 있는데 담수 4년차로 접어들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역이 연 밭이라 할 정도로 연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바로 낚시가 가능했다.

함께간 광주와 나주 회원들은 연밭 작업을 통해 포인트를 만들었고 필자는 연이 많지 않고 부들수초와 뗏장수초 사이 붕어의 회유목이 될 듯한 빈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모두 폈을 때 유남진씨는 벌써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5~8치급에 불과한 작은 붕어들이었다. 유남진씨가 아무래도 붕어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도 영산강 붕어처럼 씨알도 굵고 체고가 높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어왔다. 자세히 보니 붕어가 체고가 낮고 채색도 먹물을 뒤집어 쓴 듯 거무튀튀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배스와 블루길이 수면 아래에서 노닐고 있는데도 작은 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유남진씨가 낚았던 붕어와 크기며 색상이 똑 같았다.

한 낮인데도 붕어의 입질은 계속 되었지만 배스터답지 않게 씨알은 크지 않고 7~8치급 붕어가 고작이었다.

떡밥이라서 씨알이 잔가 싶어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봤지만 입질은 현저하게 줄었을 뿐 역시 똑 같은 사이즈였다.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찌 올림이 예사롭지 않더니 묵직한 손맛과 함께 수초속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든 붕어를 꺼내놓고 보니 37cm의 월척이었다.

37cm 월척치고는 체고가 낮은 편으로 인근의 영산강 붕어와는 완전히 다른 붕어였다.

떡밥과 옥수수에 블루길의 반응은 없었다. 4년차로 접어든 낚시터답게 전혀 오염되지 않은 듯 찌 올림이 좋았고, 올렸다하면 무조건 붕어였다.

 

영산강과 별개의 둠벙이 수몰된 곳이다

  해질녘 인근 영산포에 살면서 운동을 나왔다는 낚시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4대강사업의 강변저류지 공사 전부터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고, 가끔 혼자서 낚시를 했는데 이렇게 여러 낚시인들이 들어온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본인이 낚아 올린 붕어들은 모두 7~8치급이었다.

  영산강과 둑을 경계로 맞닿아 있지만 이곳은 축조 이후 영상강 물이 한 방울도 유입이 되지 않고 인근의 들녘에서 빗물이 유입되고 산에서 흘러드는 물로 담수를 한다고 했다.

강변저류지 공사 이전에는 농사를 짓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둠벙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 둠벙에서 살던 붕어들이 저류지로 흩어지면서 4짜까지도 자랐을 것이라 했다.

그의 말을 듣고 궁금증이 풀렸다. 영산강 물이 유입되지 않으므로 영산강 붕어와 다른 붕어가 낚였고, 최근에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아직 작은 사이즈와 체고가 낮은 붕어가 낚인 것이었다.

  밤에도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7치급이 주종을 이루었고 김영석씨가 밤 11시경 37cm 월척을 낚아냈다. 글루텐 떡밥을 사용해 1.5m 수심을 노려 낚아냈다고 했다.

연이 찌든 곳에 수초제거기로 작업했던 광주의 박종묵 회원은 이렇다 할 조황이 없었다.

 새벽 5, 입질이 더 활발해져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왔다. 밤낚시보다 확연하게 씨알이 굵어진 듯 월척에 육박한 9치급 붕어가 주류를 이루었다.

유남진씨도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 37cm의 월척을 낚았다.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도 입질은 계속되어 아침과 점심 모두 거르고 낚시에 집중했다.

배고픔보다도 낮 시간 너무 뜨거운 햇볕에 힘들었다. 철수 하자는 의견에 대를 접는데도 입질은 계속되었다. 수온이 높아 살림망 대신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던 붕어를 쏟아내자 필자 혼자 낚은 붕어가 무려 42마리였는데 그 중에 8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남진씨도 월척을 포함하여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리고 730일에는 나주의 평산가인 남재문 회원이 출조해 15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이 6마리였다고 알려왔다. 남재문씨도 하룻밤 낚시에서 밤보다는 낮 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더라고 했다.

 

강변저류지의 낚시 특징

6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라 할 수 있는 강변 저류지는 대부분 연으로 가득차 있고 부들과 뗏장수초가 자라면서 수면이 열린 공간도 많아 수초 작업을 하지 않고도 포인트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장비를 들고 진입하는 구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보편적으로 수심이 1.2~1.8m 이면서 바닥이 깨끗하다. 블루길 때문에 지렁이등 생미끼는 통용되지 않고 글루텐떡밥에 입질이 많다. 밤낚시보다도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한 낮에 씨알이 오히려 굵게 낚인다.

연잎이 사그라질 때 훨씬 더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가는 길무안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영산동 974

 

  

나주 강변저류지 전경.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저류지로서 이번 취재를 통해 많은 붕어를 품고 있는 낚시터로 확인됐다.

 

 

연이 가득차 보이지만 부분적으로 열린 공간도 많았다.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연잎을 정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강변저류지 사이의 무넘기.

좌측이 영산강이고 우측이 강변저류지이다.

 

 

 

필자가 낚아낸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 촬영을 했다.

월척 8수를 포함하여 42마리의 대박 조황을 누렸다.

 

 

동행출조 했던 유남진씨의 조과.

잔씨알에서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주력 미끼인 글루텐 떡밥.

바닥이 깨끗해 떡밥이 잘 먹혔고, 집어만되면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취재일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취재팀.

턱걸이부터 최고 37cm까지가 마릿수로 낚였다.

왼쪽부터 필자, 박종묵 회원, 김영석 회원.

 

 

무성한 연밭에 수초 구멍을 내고 찌를 세운 낚시인.

 

 

"떡밥 냄새가 좋군"

주력 미끼가 글루텐 떡밥의 향기를 맡아보는 낚시인.

 

수초대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강변저류지를 찾은 낚시인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주변 쓰레기들을 모아 분리수거 하고 있는 취재팀.

 

 

필자가 사용했던 긴 목줄 채비.

떡밥 미끼에 깔끔한 입질을 보여줬다.

 

 

 

 

 

 

 

 

 

 

 

 

 

 

 

 

 

 

 

 

 

 

 

 

 

 

 

 

 

 

 

 

 

 

 

 

 

 

 

 

 

 

 

 

 

 

 

 

 

 

 

 

 

 

 

 

 

 

 

 

 

 

 

 

 

 

 

 

 

 

 

 

 

 

 

 

 

 

 

 

 

 

 

 

 

      

특집-낚시 현장기 (낚시춘추 2014년 11월호)

 

나주 문평천의 대폭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문평천은 전남 나주시에 있는 영산강 지류이다. 다시면소재지를 지나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6.5km 길이의 하천이다.

필자가 문평천의 월척 소식을 처음 들은 시기는 8월말쯤이었다. 무안의 열혈 대물꾼 박경희 회원의 전화가 마음을 뛰게 했다. 그는 혼자서 24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가장 큰 게 38cm.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평천은 나도 알고 있는 곳이지만 준척이 간혹 낚이는 평범한 낚시터로 알고 있었다.

최근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을까?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가족여행등 개인 사정으로 인해 출조를 못하다가 920일 오후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문평천을 찾았다.

 

8월 말부터 월척 호황 이어져

 주말이라 문평천엔 많은 낚시인들이 와있었다.

붕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는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에 있는 문평천 하류 2.5km 구간이었다. 조황이 좋은 포인트는 하류 마지막 다리 하류쪽이다. 낚시인들은 특별한 이름이 없는 이 다리를 1번 다리라고 부른다.

더 상류 쪽으로 한내교와 영동교가 있는데 각각 2번 다리와 3번 다리로 부른다.

 1번 다리 하류는 수심이 깊게 나오면서 붕어 씨알이 굵고 마릿수가 좋았다. 한쪽 면에만 400m정도 석축이 깔려 있었고, 맞은편에는 진입이 불가할 정도로 갈대와 억새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다리 밑에 앉은 낚시인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것이 보였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 뛰어갔는데 떡밥을 물고 나온 녀석은 35cm 월척이었다.

전날에도 월척이 잘 낚여 오늘 역시 호황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대 펴고 있는 사이에만 대가 휘어진 모습을 세 번이나 봤다. 낚이는 붕어마다 35cm 전후의 월척이었다.

 문평천에서 다른 미끼는 필요 없고 오로지 떡밥만 있으면 됐다. 떡밥 중에서도 글루텐이 잘 먹히는데 단단하게 개어 사용하는 게 좋았다.

마름수초가 거의 없는 맹탕 지역이 많았지만 바닥은 생각처럼 깨끗하지 않았다. 상류에서 밀려든 수초 찌꺼기와 삭은 갈대 줄기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무겁고 둔한 채비는 입질 받아내기 힘들었고,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잦았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긴목줄채비를 준비했다. 대 편성을 끝낼 즈음 정면으로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톱을 거의 대부분 드러내고 있었다. 수심을 잘못 맞췄나 싶어 챔질했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33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담그면서 옆 자리 박경희 회원을 보니 어느새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박경희 회원은 이틀 전인 918일 밤 12시부터 19일 오전 11시까지 무려 44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2년 전 하류 준설 뒤 올 여름부터 호황

 밤 11. 야식을 먹기위해 회원들이 모였다. 회원들은 대부분 월척을 낚았고 많게는 7마리까지 낚은 회원도 있었다. 문평천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박경희 회원은 “2년 전 4대강사업으로 우리가 낚시하고 있는 2.5km 구간을 준설했는데 올해 여름부터 월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평천 월척 호황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정리해보니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되었다.

 가장 큰 요인은 4대강사업으로 2년 전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의 영산강 구간에 만든 죽산보를 들 수 있다.

죽산보가 완공되기 전에는 영산강은 말 그대로 흐르는 강이었다. 그래서 붕어들이 상하류를 자유롭게 오갔었는데 죽산보가 완공되면서 보에 막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붕어들이 회유하다가 상류 2km 정도 떨어진 문평천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예전의 문평천은 습지라 할 정도로 수심이 앝고 잡풀이 많았는데 하류 준설을 통해 수심이 평균 1m, 깊게는 4m까지 깊어지고 또 새로운 흙으로 바뀌면서 붕어가 몰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외래어종 유입이다. 영상강은 예전부터 블루길과 배스가 많은 곳인데 외래어종 유입 수역이 그렇듯 잔 씨알의 붕어는 사라지고 낚이면 무조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긁게 낚이는 낚시터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준척은 보이지 않고 월척만 낚이는 문평천의 씨알 호황은 외래어종 유입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강()호황을 문평천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정상 회원은 보통 낮과 밤 조황이 73 정도로 낮낚시가 유리하지만 그것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오늘은 밤에도 입질이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필자도 밤 11시까지 11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8명이 하루 밤낚시에 월척 62마리

 아침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다들 살림망에 적게는 두 세 마리에서 많게는 20마리가 넘는 월척붕어를 담아놓고 있었다.

박종묵 회원의 자리에서 그의 살림망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야식을 먹었던 11시경엔 빈 살림망이었는데 12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그 연유를 물어보니 박종묵 회원은 채비가 문제였다. 니퍼로 봉돌을 조금 깍아내고 바늘도 감성돔 5호에서 3호 바늘로 바꿨더니 그때부터 중후한 찌올림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1번 다리를 벗어나 상류의 2번 다리와 3번 다리 구간도 가보았는데 그곳에도 낚시인들이 많았고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다.

 

조황 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필자가 15마리,

이정상 회원이 12마리,

박종묵 회원이 12마리,

정해석 회원이 12마리,

위봉현 회원이 9마리,

정필중 회원이 6마리,

서봉찬 회원이 6마리,

홍택윤 회원이 5마리를 낚았는데 모두 월척이었다.

하루 밤낚시에 62마리의 월척을 낚아내는 초대박 조황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사업이었지만 낚시인들에게는 문평천이란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그 후 10월 초 영산강 죽산보관리사무소에서 죽산보를 점검하기 위해 배수를 한 적 있는데 그에 따라 문평천 수위도 1m이상 내려가면서 입질이 끊겼다가 10일 만에 배수를 멈추면서 수위가 회복되어 다시 호황이 재개되고 있다고 한다.

 

문평천의 낚시요령

주 포인트는 하류에 차례로 놓인 1, 2, 3번 다리 구간이다.

3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에는 줄풀이 잘 형성되어 대물터처럼 보인다. 수심이 1m 전후로 바닥도 깨끗한 편이다.

1번 다리 하류가 주 포인트로서 주로 4칸 대 이상에서 입질이 잦은 편이다.

다대편성보다는 4~5대의 낚싯대만 펴야 집중력있게 낚시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다대편성을 했던 낚시인들은 너무 잦은 입질을 받고는 챔질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다.

권장 배합보다도 물을 적게 넣어 단단하게 갠 것이 잘 먹혔다.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 되었으며 아침에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가는 길 고속도로 광주·무안 구간의 문평 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고막원역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방면으로 좌회전후 3.5km를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진행후 1.4km를 가면 문평천 상류인 1번 다리가 나온다.

 

내비 주소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5-128

 

 

월척이 떼로 쏟아지고 있는 나주 문평천.

조황이 가장 뛰어난 1번 다리 하류의 모습이다.

 

 

문평천 1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 구간에서 하룻밤에 12마리릐 월척을 낚아낸 이정상 회원.

문평천 인근에 살고 있어 문평천을 손금 보듯 꿰뚫고 있다.

 

 

문평천 1번 다리 밑에서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광주낚시인.

 

 

또 입질이 들어오네찌를 응시하며 낚은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다.

 

 

바늘에 걸려나온 삭은 수초 줄기.

준설을 해서 바닥이 깨끗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지져분했다.

 

 

필자의 바늘 채비.

긴목줄 채비에 글루텐을 달았다.

 

 

뜰채에 담긴 튼실한 씨알의 문평천 월척 붕어.

 

 

 

문평천 2번 다리와 3번 다리 사이에 앉은 낚시인들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는 무안 낚시인 박석균씨.

 

 

주변 낚시인들보다 월척을 더 뽑아낸 무안 낚시인 박석균씨.

하룻밤에 22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문평천을 수놓은 수많은 찌불들

 

 

평산가인 서봉찬 회원이 밤 12시경에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문평천의 아침.

 

 

무안 부들조우회 정의철씨가 갖 낚아낸 34cm의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문평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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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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