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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배수기, 물 빼지 않는 곳 찾았다 득량만 보리밭 위에 감동저수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필드스탭) 다행히 득량만간척지의 그 너른 평야엔 잘 익은 보리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저 보리를 수확한 후라야 모내기를 시작할 것이다. 어딜 가나 배수로 인해 출조지를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모내기철이라 가는 곳마다 수문을 열어 물이 꽐꽐 쏟아지고 있다. 우리 5짜사랑 출조팀은 무작정 고흥으로 출조길을 잡았다. ‘고흥 하면 대형지도 많지만 중소형지도 많으니 하룻밤 대 담글만한 저수지 없겠냐’며 무조건 출조길에 올랐는데 오산이었다. 저수지마다 엄청난 배수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인원이 다섯 명이나 되는데…. 그때 이중옥 회원이 감동지는 어떨까요? 넌지시 묻는다. 감동지? 네, 요즘 거기가 4짜와 월척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감동지는 득량만수로 위 간척지에 2모작으로 보리가 심어져 있어 배수가 늦는 곳이며 블루길 성화가 심하지만 걸면 거의 월척급인 곳이다. 다른 데 모내기가 끝나갈 무렵 그 넒은 평야에 모내기가 시작되므로 어쩌면 배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원들과의 의견일치로 서둘러 감동지로 향했다. 고흥 대서면을 지나면서 눈길은 자꾸 왼쪽 득량만 간척지로 간다. 다행히 그 넒은 간척지에 누렇게 익은 보리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아직은 배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극성스런 블루길 떼, 해 지자 사라져 저수지에 도착하여 보니 수위는 80%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배수는 없었다. 블루길이 얼마나 많은지 시커멓게 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낚시꾼 하나 없이 그 좋은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 회원 넷이서 상류를 독차지할 수 있었고 나는 홀로 감동지와 맞닿아 있는 수풍지 상류에 대를 폈다. 대를 펴고 있는데 빈 바늘에도 블루길이 물고 늘어지고 심지어 물에 던져준 담배꽁초까지 물고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래 가지고 오늘밤 붕어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며 위봉현 회원이 연질대에 지렁이미끼로 블루길 손맛을 즐겼는데 잠깐 사이에 50여 마리의 블루길을 낚아냈다. 어두워질 무렵 케미를 꺾어 옥수수미끼를 두세 알씩 바늘에 꿰어 던지니 외외로 블루길의 입질이 잦아들고 어둠이 내리면서 블루길 입질은 사라졌다. 그 많던 블루길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을까? 밤 10시경 이영섭 회원이 블루길 입질이 없자 새우로 갈아 끼운 후 환상적인 찌올림을 받았는데 고기가 갈대를 감아버리는 바람에 줄이 터져버렸다. 30분 후 상류 갈대밭에 짧은 대 만 편 정승택 회원이 첫 입질에 34cm 월척을 낚았다. 2.2칸대에 옥수수미끼다. 이후 자정을 넘어 위봉현 회원이 33cm 월척을 낚았고 그 후 새벽녘까지 간간이 준척 붕어가 낚였다. 붕어들은 옥수수에 낚였다. 나는 수풍지 상류에서 깊은 물골을 좌측에 두고 50cm가 채 되지 않는 수중턱에 찌를 세웠는데 밤새 허탕치고 아침 5시반경 블루길 입질인 줄 알고 챈 것이 33cm 월척이었다. 감동지 상류 중앙의 이중옥 회원은 새벽에 4칸대로 35cm가 넘는 붕어를 걸어 마지막 바늘털이에 목줄이 끊어지는 불상사를 겪더니 이내 80cm나 되는 대형 가물치를 걸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가물치의 육중한 체구에 뜰채 밑이 터져버렸는데 그런 뜰채에 담겨 질질 끌려나왔다. 이중옥 회원은 운이 좋았고 가물치 입장에서 보면 엄청 운이 나빴다. 햇살이 퍼지면서 다시금 블루길 입질이 왕성하게 살아나 더 이상 낚시는 불가능했다. 그로부터 5일 후 FTV 송귀섭의 붕어낚시Q&A 촬영팀이 감동지에 들어가서 밤낚시에 옥수수미끼로 월척 두 마리와 65cm, 55cm 잉어를 낚아냈고 6월 6일에는 광양제철 연관단지의 (주)엠알씨 낚시회원들이 출조하여 정상길씨가 44cm 붕어와 월척 3마리를 연속으로 낚아냈다. 정씨는 오후 2시경 현장에 도착하여 무넘기 위쪽 30m 지점에 생자리를 개척해 포인트를 만들었는데 밤 9시부터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 4짜를 비롯 네 마리의 월척을 걷어 올렸다. 감동지는 득량만 간척지에 모내기가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배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감동마을 뒷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아 수위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 장마 전후까지 조황은 계속되고 한여름만 피한다면 언제든지 월척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감동지는 어떤 곳? 2만7천평의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지로 1979년에 준공된 저수지다. 득량만간척지에 농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인근의 여러 저수지와 함께 축조됐다. 상류에 감동마을이 있고 마을 뒤로 높은 산이 감싸고 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우안 상류에는 수풍지와 맞닿아 수풍지의 물이 감동지로 흘러들게 되어있다. 4짜 붕어와 잉어, 가물치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블루길 성화 탓에 발길이 뜸하다. 감동지의 포인트는 좌안 갈대밭과 상류 논 밑, 그리고 무넘기권이다. 좌안 갈대밭에선 새로 자란 갈대보다 묵은 갈대에서 월척 확률이 높다. 이는 묵은 갈대에 미생물들이 더 많이 붙어 있기 때문인데 출조 당일에도 묵은 갈대 언저리에서 월척이 두 마리 나왔다. 상류 논밑 포인트는 준설작업을 한 곳으로 4칸 정도 긴 대로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린다. 그리고 무넘기 주변은 물이 맑아도 밤에 얕은 수중턱을 찾아 찌를 세우면 쉽게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갓낚시 포인트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순천 요금소를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향으로 진행하여 벌교를 지나 조성면에 이르러 조성 삼거리에서 계속 2번 국도를 이용, 2.5km 정도 가면 우측에 조성남초교가 있고 바로 학교 담장을 끼고 우회전하여 300m 올라가면 좌측에 감동지가 있다. |
좌안 상류 매실밭 앞에서 바라본 감동지. 물빼기가 이뤄지지 않아 만수위를 있다. |
월척과 가물치를 들고 포즈를 들고. 좌로부터 위봉현, 이중옥, 정충택씨. |
옥수수를 물고 올라온 감동지 붕어. |
광양 낚시인 정상길씨가 6월 6일 무넘기 위쪽 생자리에서 낚은 44cm 붕어와 39cm월척을 들어보이고 있다. |
상류 갈대밭에서 34cm 월척을 낚은 정승택씨. |
위봉현씨가 월척이 낚였던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
갈대와 뗏장수초가 자라있는 우안 하류. 이 주변에서 6월 6일 44cm 붕어가 낚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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