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덕곡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하면 바다낚시의 메카로 알려진 지역이지만 낚시인들 뇌리에 대물 붕어터로 각인된 빅3를 꼽는다면 복산지와 풍류지, 그리고 관기(죽림)지를 생각할 수 있다.

이곳 중 복산지는 좀 처럼 붕어 조황이 좋지 못해 한 물 지난 지 오래되어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꾸준하게 대물 붕어가 낚여주는 곳으로 풍류지와 관기지는 아직 살아있다.

또 하나의 대물 붕어터로 합류 시킬 곳이 있다면 소라면 소재의 덕곡지를 꼽을 수 있다.

덕곡지는 복산지 상류에서 덕양쪽으로 언덕 넘어 있다. 반대 길로는 덕양면 소재지에서 복산지 가는 길 좌측에 붙어 있는데 만수면적 6천 평 규모이고, 1970년도에 준공된 작지 않는 저수지이다.

저수지 아래에 논농사를 많이 짓지 않기 때문에 농업용수 배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조금씩 배수를 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바닥을 보일 정도까지 배수는 하지 않아 아직까지 수위가 5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떡붕어의 요람, 하지만 토종 5짜 붕어도 낚인 곳

덕곡지는 초대형 떡붕어인 45~55cm 급이 많은 곳이지만 떡붕어만을 노리는 전층낚시인들은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토종 대물 붕어를 상면하려는 낚시인들로 주말이면 붐비는 곳.

이곳 덕곡지에서 낚인 토종 붕어는 대부분 4짜 붕어를 상회한다. 현재는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허리급 붕어가 낱마리로 낚이지만 지난 89일에는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바 있고, 필자도 여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수초분포는 예전에는 상류쪽에 마름수초가 약간 자라고 있을 뿐이었는데 현재는 저수지 면적의 1/3 정도를 뒤덮고 있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밀생하지 않고 마름 포켓이 많아 찌를 세우기 수월하다.

 

여수지역에서 첫 번째로 유입된 블루길

현재까지는 여수지역에서 블루길은 생소한 어종이었다. 인근의 수로나 저수지에는 배스는 유입이 되었지만 블루길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덕곡지 조행에서는 블루길 치어가 목격되어 충격적이었다. 아직 많은 양의 블루길은 보이지 않고, 낚이지도 않았지만 멀지 않아 블루길 개체수가 많아 질 것이고, 인근에까지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떤 경로로 유입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여수지역에서도 귀찮게 여겨진 블루길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미끼에 따라 어종도 다르게 낚여

덕곡지에서 주력 미끼는 옥수수이다. 옥수수에는 토종붕어가 낚이고 글루텐 계열의 떡밥에는 떡붕어가 낚인다.

이곳을 자주 찾는 낚시인들의 미끼 운용술을 보면 밤에는 옥수수를 사용하다가도 이른 아침 낮케미로 교체를 할 때는 지렁이 미끼를 사용한다.

필자 역시도 밤에 옥수수로 월척을 네 마리 낚아냈고, 아침시간에 지렁이로 바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바 있다.

 

출조객 인원수에 따라 낚싯대 길이를 조정

덕곡지는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 진입이 수월하고 주차하기가 편리해 주말이면 낚시인들이 7~8팀이 들어온다.

멀찍이 떨어져 한 두 사람이 낚시를 한다면 긴대를 좌우 옆으로 펼쳐 연안을 노리고, 두 칸대 정도의 짧은 대는 정면으로 펼쳐 연안을 따라 자라고 있는 붕어마름 수초 끝자락에 찌가 내리도록 하면 밤 시간에 입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밤낚시의 불청객 수달

수달은 1982년 개체 수 급감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되었다고는 하나, 여수 지역 어딜 가나 수달이 서식하지 않는 낚시터는 없다. 호남권 낚시터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견해는 수달이 없는 곳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수달이 너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계청에서 현장 실태조사를 하지도 않고 탁상 행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듯하다.

수달은 수명이 20년이나 되고 1년에 낳은 새끼가 2~4마리라고 하니 전국적으로 엄청난 개체수가 서식하리라 사료된다.

수달이 야행성이라 낮에는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눈에 보이지 않아 그 숫자 파악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관계되는 공무원께서 실제로 밤낚시를 해보면 어떨까?

 

아작 내버린 월척붕어들

9. 여수에 살고 있는 강진수 회원이 수박 한 통을 사들고 위문 차 방문했다.

함께한 회원들과 수박을 간식삼아 20여 분간 담소를 나누고 낚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유준재 회원의 살림망에 들어 있던 월척붕어가 대부분 수달의 공격에 폐사직전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수달이 살림망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 있던 붕어들을 모조리 물어뜯어 놓았다.

그 후 붕어라는 고기를 맛을 본 수달은 밤새도록 살림망 곁을 떠나지 않았고, 유준재씨는 막대기를 이용해 밤새 수달을 쫒았다는 후문이다.

아침시간. 필자가 낚아 올린 6마리의 월척을 사진 촬영하고 방류하려고 살림망을 담가 놓은 곳에 가보니 감쪽같이 살림망이 사라지고 없었다.

입구쪽을 묶어 놓았는데도 수달이란 녀석이 통째고 가져가고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거금 5만짜리 살림망인데...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443-3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흥 삼산호  (0) 2019.09.18
화순 지석천 -신덕리권-  (0) 2019.09.18
고흥 옥강지  (0) 2019.08.12
보성 신방지  (0) 2019.07.11
하동 송원지 마릿수 폭발  (0) 2019.06.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