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울광장 60만명 '시민영결식'


시민들 줄이어 조사…고인 묵념 땐 시간 멈춘 듯 '…'
MB 전광판 등장에 야유…"아직도 그냥 꿈이었으면"


서울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던 시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60여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시민 추모제'가 진행됐다. 시민들이 마련한 만장이 휘날리는 세종로 일대는 도로와 인도 구별 없이 고인을 추모하려는 인파들로 가득찼다.

이날 11시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시작한 '시민 추모제'는 시민들의 추모의 글을 읽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가 돌아가면서 11시50분까지 짤막한 조사를 읽었다. "이제 무거운 짐 우리가 덜어드리겠습니다. 미움이 없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으로 지낸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투표도 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겠습니다." 한 대학생은 "내가 처음 뽑은 대통령, 돌아가신 것 슬퍼하는 것 보다 나의 아이들이 바르게 살 도록 가르치겠다"고 낭독하기도 했다.

경복궁 영결식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전광판 등으로 중계를 지켜봤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의 전광판과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에서도 영결식을 생중계 장면으로 내보냈다. 시민들은 영결식을 보면서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를 보였다. 고인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자 세종로 일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깊은 침묵에 빠졌다. 경찰들도 잠시 통제를 멈춘 채 영결식 중계를 지켜봤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일부 시민들이 흥분해 욕설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시민분향소에서 마련한 만장 50개와 흰 국화꽃으로 뒤덮힌 영결식 트럭이 세종로 사거리 쪽으로 이동했다. 그 뒤를 노란 모자와 리본, 손팻말 등을 든 시민들이 뒤따랐다. 노란색 목도리를 멘 채 함께 나온 성낙연(48)씨 부부는 "안나오면 죄 짓는 것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광주항쟁 당시 광주에 있으면서 알게된 '야인 노무현'은 우리 시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마른잎 다시 살아나 그대 뜻을 펼쳐라'는 글귀가 씌여진 만장을 든 전설혜(33)씨는 "이 정권에게 국민 목소리를 들으라는 경고를 보내려고 만장을 들고 나섰다"며 "오늘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토요일보다 더 가슴아프고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오후 1시께 시작될 노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애초 덕수궁과 프레스센터 사이 대로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의 진행을 위해 길을 트는 모습도 보였다. 노 전 대통령 운구 차량은 이 길을 지나 시청앞 광장에 조만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성 김민경 김성환기자 sage5th@hani.co.kr


 

이명박 대통령 부부 헌화 때 고성 소동

한명숙 전 총리 눈물 추모사 "더는 혼자 힘들어 마시길"
광화문~서울광장 60만 인파…전광판으로 영결식 동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시민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고인은 떠났다.

이날 오전 11시께 조악대 연주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경복궁 앞뜰로 국화꽃으로 장식된 노 전 대통령 운구차량이 입장했다. 노 전 대통령 영정과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이 운구차를 이끌었다. 운구차 뒤로는 침통한 표정의 권양숙씨와 노건호·정연씨 등 유족들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섰다.

고인에 대한 묵념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입술을 깨문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전·현직 대통령, 국내외 귀빈 등 사회 각계인사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 1400여명도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추모 연주로 시작된 영결식은 장례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보고가 이어졌다. 이어 공동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흰 국화와 노란 장미 등으로 장식된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서 추모사를 읽어 내려갔다.

한승수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지역주의를 타파하려는 신념과 원칙을 지키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고인은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으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울먹이며 추모사를 끝맸었다.

종교계의 추모 기도도 이어졌다. 조계종 명진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권오성 목사의 안식 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천주교 송기인 신부,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이 추모 기도를 집전했다.

고인의 영정 앞 헌화도 이어졌다. 유가족에 이어 전·현직 대통령 순서로 진행된 헌화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하려던 순간 참석자 쪽에서 고성이 일어나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란을 빚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복궁 영결시장을 나와 인도에 늘어선 시민의 애도 속에서 세종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향해 빠져나갔다. 고인의 영정을 세운 무개차와 태극기를 선두로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는 인파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거리에 설치된 화면 등으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봤다.

지난해 6월10일 촛불집회가 당시 60여만명이 모였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이날 모인 인파는 적어도 50만여명이 넘어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낮 12시 현재 12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중부내륙·경부고속도로를 거쳐 375㎞를 달려 서울 경복궁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 최영(45)씨가 운전을 하며 검은색 캐딜락 운구차량 뒤로 장례위원과 친족 등이 탄 버스 5대가 뒤를 따랐다. 운구행렬 운행 내내 경찰 차량이 이들을 호위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사는 하늘로

[노 전 대통령 국민장 2보] 못다 이룬 꿈 '소통 부활'
서울광장 빼곡히 수만여 명 노란 풍선으로 '작별 눈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 도심 일대는 영결식과 노제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이미 가득찼다.

29일 오전 10시 영결식 뒤 노제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시민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태다.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광장 주변에 선 채로 추모제 리허설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현재 2만3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든 서울광장이 인파로 가득차자 경찰은 예정보다 일찍 세종로 일대 교통을 통제했고, 시민들을 도로 위로 들어서고 있다.

광장 안에 시민들은 손에 노란 풍선을 든 채 한창 진행 중인 추모제 사전준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민중가요 노래패가 노래 '그 날이 오면'을 부르자 시민들은 숙연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만장단 행렬도 도로에 모여들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은 김동열(42)씨는 "중1 아들도 학교 안보내고 데려왔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시민 추모제는 연예인 김제동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윤도현, 양희은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문화 예술의 광장 계단에는 노란 리본을 목과 손에 두른 시민 500여명이 모여 있다.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경찰은 세종문화회관~경복궁 사이의 도보를 통제하고, 경복궁 방향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지나는 길로만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김해 봉화마을을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 행렬은 4시간 반 만에 서울 시내로 들어왔다. 원래 태평로를 거쳐 광화문~경복궁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운구행렬은 시청앞 광장에 예상보다 빨리 인파로 넘치면서 한남대교를 거쳐 신라호텔과 안국동을 지나 동십자각 사거리를 거쳐 오전 10시50분께 경복궁에 도착했다.


서울광장 '시민영결식', 새벽부터 '노란 물결'

전경차 벽 사라지고 시민들 발길 잇달아
장미·풍선 준비, 거리 청소, 밤샘 김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아침, 영결식이 가까워 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도 영결식과 노제를 준비하는 손길로 바쁜 모습이었다.

이미 이날 오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영결식과 노제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 12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들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하철 시청역 입구 근처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통해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한 운구차 행렬을 지켜봤다. 아침 일찍부터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를 찾은 박아무개(22·대학생)씨는 "노제가 진행될 때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노란 장미 63송이를 사왔다"며 "슬프지만 슬퍼하지 않고, 원망하지만 담담하게 오늘 끝까지 자리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은 대한문 주변을 청소하고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부 주도의 영결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마련 중인 '시민영결식'에 쓰일 트럭에 국화를 장식하는 작업도 이어졌다. 하던 일도 접고 대한문에 나왔다는 박아무개(44)씨는 "어젯밤 10시부터 나와 김밥 300줄 말았다"며 "나는 '노사모'도 아니지만 대통령 마지막 가는 길을 깨끗하게 치우고 싶어서 길거리를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로 일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길거리에 노란 풍선을 달고 있었다. 근무를 나온 경찰이 자원봉사자를 돕는 모습도 보였다. 노란 풍선 행렬은 서울 청계 광장 부근까지 이어졌다. 갑호비상 상황답게 광화문에서부터 대한문 앞까지 이어지는 세종로 일대에는 경찰병력과 시민이 거의 반반씩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의 전경버스 철수가 미뤄지면서 일부 시민이 도로를 점거하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오전 7시께를 넘어서도 전경버스가 철수하지 않자 시민 100여명이 "약속대로 버스를 철수하라"며 '근조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는 검은색 스티커를 전경버스에 붙이는 등 경찰에 항의했다. 이에 전경들이 사람들을 인도 쪽으로 밀어붙이며 몸싸움을 벌였으나, 오전 7시50분께부터 전경버스가 철수하기 시작했다.

오전 8시께 시민 400여명이 전경버스가 철수할 때까지 있겠다며 대한문 앞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도로점거 소동이 빚어지자 장례위원회에서는 "노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충돌을 빚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전경버스의 차벽이 사라진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노란 만장과 시민들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다.

김민경 홍석재 김성환 기자 salmat@hani.co.kr

생가·봉하마을 둘러보고…세상과 작별 시작

봉하마을 마지막 조문행렬

김제동 '감동 어록', 네티즌 '읽고 또 읽고'

머니투데이 | 김수진 기자 | 입력 2009.05.29 21:00

 




[머니투데이 김수진기자]


"운명이라고 하셨는데 이 운명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작은 비석만 남기라고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는 큰 비석 잊지 않고 세우겠다."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제 사전 추모행사에 사회를 본 방송인 김제동 어록이 수많은 네티즌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김제동은 이날 추모행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되새기며 울먹이며 고인의 명목을 빌었다.

김제동은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서 한 줄 한 줄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 고백했다. 김제동의 이 말들은 그가 방송생활을 하면서 탄생된 어록과 마찬가지로, 네티즌 사이에서 '읽고 또 읽고' 식으로 회자되고 있다.

김제동은 이날 "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하셨지만 그 분에게 받은 사랑이 크다 "며 "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하셨지만 우리가 기꺼이 나눠드려야겠다 "고 말했다.
이어 "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다 "며 "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심장이 뛸 때마다 잊지 않겠다 "고 말했다.
그는 또 " 미안해하지 말랐는데 좀 미안해하겠다. 지켜드리지 못했다 "며 " 누구도 원망하지 말랬는데 스스로를 원망하겠다 "고 전했다.
또 " 운명이라 하셨는데 이 운명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작은 비석만 남기라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는 큰 비석 잊지 않고 세우겠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한 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있는 열정으로 대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김제동의 사회를 진행된 이날 추모 공연에서는 윤도현, 양희은, 안치환 등이 참석해 현장에 모인 20만 명에 이르는 추모객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출처 : 연예일반
글쓴이 : 일간스포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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