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낚시춘추 2015년 2월호
미답의 겨울붕어 피한지
여수 민물낚시터들
쌍봉천, 대포지, 마상지, 관기수로, 화동지, 소장지, 해산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여수는 바다낚시 1번지로 유명하지만 붕어터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바로 옆의 순천에 살고 있는 나조차 여수에서 민물낚시를 즐기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여수권 붕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0년 6월에 터진 여수 복산지 4짜 사태였다.
그 후 나는 이 지역에서 5짜급을 노려볼 대물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는데 복산지(소라면 복산리)를 비롯해 죽림지(소라면 죽림리), 덕곡지(소라면 덕곡리)가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한방터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해마다 故황광인 고문의 추모제를 열고 있는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은 “배스가 유입되지 않은 저수지들은 붕어 자원이 풍부해 새우나 지렁이를 사용해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도 대부분의 낚시터들이 살얼음이 덮여 낚시할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별렀던 여수지역을 답사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배스 유입 적어 마릿수 좋은 생미끼터 많아
지난 1월 3일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과 함께 여수의 붕어터 10여 곳을 돌아보았다. 여수 지역의 저수지들은 준계곡형지가 많았고 눈여겨볼 소류지도 여럿 있었다.
이상용 회장은 “수초가 없는 맹탕 저수지에도 새우가 많고 7~8치급 붕어 자원이 풍부하다. 4짜는 드물지만 월척급은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 붕어터는 외래어종이 유입된 낚시터와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낚시터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배스 유입 대물터인 복산지, 죽림지, 덕곡지는 5~6월에 대물 시즌을 맞고 나머지 대다수 낚시터들은 2월초부터 물낚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3월에 피크 시즌을 이루고 4월까지 붕어가 잘 낚인다고 한다.
답사한 붕어터 중엔 낚시인들이 드나들었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낚시터들이 많았다. 그중 화동지와 대포지, 해산지 등이 눈여겨봐야 할 곳이었다. 화동지에선 새우 밤낚시를 했는데 밤 11시경 낚싯대를 세워보지도 못하고 터트린 괴물급을 만났다. 답사한 곳 중 2월 초부터 바로 손맛을 볼 수 있는 마릿수터 7곳을 소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