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공개(낚시춘추 2014년 6월호)

 

광양 최대 규모의 대물터

백운지 4짜 쓰나미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백운지.

남 동부권에서 4짜 확률이 가장 높은 저수지로 지난 1년 동안 지켜봐 오면서 최적의 취재시기를 1년 동안 기다려왔다.

전남 광양시 봉강면 지곡리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백운지는 1967년에 준공되었다.

  저수지 위로는 유명한 백운산(1218m)과 성불사가 있고, 광양 최고의 여름 휴양처인 성불계곡과 옥룡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에서 항상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다.

80년대 향어 가두리가 있을 땐 향어낚시터로 인기를 끌었으나 향어 가두리도 철거되고 1992년 대 가뭄 때 바닥을 드러낸 후 20년 가까이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겼다.

워낙 물이 차갑고 유리알처럼 맑아 낚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대를 드리울 엄두가나지 않은 곳이다.

10여 년 전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이후 붕어낚시인들은 보이지 않고 잉어 릴낚시인들만 간혹 볼 수 있었다.

  백운지가 붕어낚시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릴낚시에 잉어가 아닌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것이다. 5짜 붕어도 낚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작년부터 1년간 출조시기 맞춰온 곳

 

  올해 처음으로 백운지 출조를 계획한 날짜는 지난 418일 금요일이었다. 배수하기 전에 출조 날짜를 맞췄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이 이른 감이 있었다. 낚시인들은 한두 명 보였지만 하룻밤에 4짜 붕어 한 마리 정도 낚는 수준이었다.

  우안 최상류에 이스케이프 좌대를 설치했다. 수심이 1.2m 정도로 고르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물색이 맑은데 유독 이곳만은 찌몸통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도를 유지했다. 배스와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도 못 내고 떡밥과 옥수수로 공략하기로 했다.

  8시나 됐을까? 맨 좌측 나뭇가지 아래 갓낚시로 붙여 놓은 옥수수 미끼에 어느새 입질했는지 찌가 1m 가량 움직여 있었다. 건너편에 낚시인이 새로 왔는지 플래시 불빛도 없이 케미가 하나씩 드리워지기 시작하고 있을 즈음 왼쪽 최상류 포인트에 자리했던 위봉현 회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난생 처음으로 월척 낚았습니다!”

  아니, 해창만 5짜 조사가 월척을 처음 잡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이곳 백운지에서 귀한 31cm 턱걸이 월척을 낚았단 말입니다.”

 이곳 백운지는 낚았다 하면 무조건 35cm 이상이고 주로 낚이는 사이즈가 40cm에서 43cm 사이니 위봉현 회원이 첫수의 씨알이 실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첫수에 31cm 월척, 그러나 실망스런 씨알

 

  전화를 끊고 필자의 찌를 보자 24대 찌가 슬슬 허공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었다. 미끼는 떡밥이었다. 찌가 정점에 거의 올라왔을 때 챔질했는데 힘을 과시하며 마구 헤집고 다녔다.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체고가 워낙 높아 4짜에 육박하는 붕어로 보였는데 계측해보니 위봉현 회원이 낚아낸 사이즈와 같은 31cm였다

  살림망에 넣어두고서 다시 찌를 세우고 보니 왼쪽의 48대 찌가 한 마디를 몰렸다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을 했다. 순간 낚싯대가 들리지도 않았고,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더니 이내 수몰된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나뭇가지를 감아버린 녀석은 잉어였다.

  아침에 부산에서 온 한칠용씨를 만났다. 한칠용씨는 네이버 카페 살찐붕어의 회원으로 지난해 장마 오름 수위에 처음 백운지를 찾아 많은 4짜를 낚아낸 후 올해에만 다섯 번째 찾았는데 4마리의 4짜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백운지는 무서운 저수지입니다. 우선 4짜 붕어의 개체수가 너무 많고 배스터답지 않게 밤낚시도 잘될뿐더러 낮낚시 또한 잘되는 곳이라 어느 시간에 타이밍을 맞춰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430일 오름수위에서 2차 출조

 

  일주일 후 425일 금요일. 필자는 출조하지 못했고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다시 백운지를 찾았다.

위봉현 회원이 아침 9시경 첫 입질에 42cm를 낚았고, 곧이어 40cm를 낚아냈다고 알려와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백운지로 가봤다. 일주일 전보다는 물색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한참 눈꺼풀이 무거운 새벽 시간에 많은 입질을 받았는데 챔질이 늦어 헛챔질이 많았고, 낚여 올라오다가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430. 필자는 두 번째 백운지 출조에 올랐다.

평일이라서 한적하여 백운지 특급 포인트라는 상류 정자 위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백운지에서 유일하게 정수수초인 애기부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새물이 유입될 때 최고의 포인트인데 전날 비가 내려 약간의 새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농사용으로 배수를 하고 있었지만 배수량보다도 상류 개울에서 흘러드는 물의 량이 더 많아 미세하게나마 물이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심 1.2m 바닥에 떡밥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다.

12단 심플 받침틀에 12대를 펴고 또 다시 8대를 별도로 포인트 옆 유채꽃 위에 낚싯대를 말리듯 펴놨다.

이는 밤에는 애기부들 안쪽으로 펴기 위해 짧은 대를 준비했고, 아침 시간부터는 수심이 더 깊은 애기부들 밖으로 찌를 세우기 위해 긴 대를 준비해 선수 교체하듯 포인트를 교체 탐색하기 위함이었다.

  9시나 됐을까? 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낚시하던 순천에서 온 동고동락 회원의 자리가 부산했다.

한 마리를 걸었나 싶었는데 잉어가 4칸대를 차고 나가버렸다고 했다. 어두운 수면에 케미 불빛만 몇 차례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배스터에서 아침 입질은 꼭 온다는 속설은 이곳 백운지에서 통하지 않은 듯 아침 시간이 되어도 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침 10시가 되자 올 초봄부터 몇 달째 유유히 돌아다니던 빨간 비단잉어가 배호남 회원의 낚싯대에 걸렸다.

엄청난 힘을 써가며 필사의 탈출을 하던 비단잉어는 밤새 손맛에 굶주린 배호남 회원에게 손맛을 안겨주고 뭍으로 끌려 나왔다. 60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잉어였다. 촬영 후 방류하였다.

 

한낮에 터진 4짜 연쇄 입질

 

  11시 반. 철수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상류에 있던 부산낚시인 한칠용씨가 내 자리로 왔다.

커피를 끓이며 어젯밤 조황을 물으니 4짜 붕어를 4마리나 낚았다고 한다.

그때 슬쩍 찌를 봤는데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가 몸통까지 올려놓고서 그대로 멈춰있는 것이 아닌가! 커피를 내 팽개치고 뛰어 가 챔질했는데 그 느낌만으로도 4짜 붕어라 직감할 정도였다. 뜰채에 담아 계측자에 올려놓고 보니 42.5cm였다.

  잠시 숨을 고르지도 못했는데 다시 조금 전에 4짜를 낚은 찌가 꿈틀하더니 또다시 솟기 시작했다.

애기부들 사이로 끌어냈는데 41cm였다. 한칠용씨가 철수하다 말고 내 옆자리에 낚싯대를 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을 받았는데 4짜 붕어가 얼굴만 보여주고 애기부들을 감아버렸다.

  입질은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이때까지 열 번의 입질에 낚아낸 붕어가 4짜만 5마리인데 떡밥에 세 마리, 옥수수에 두 마리가 낚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러 갔다가 오는 사이에 찌가 올라왔고, 사진촬영하고 있을 때 입질을 다섯 번이나 했는데 챔질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나오다가 빠지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옆자리 배호남 회원은 초대형 잉어를 걸어 36칸 낚싯대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손잡이 윗부분은 잉어가 유유히 끌고 가버렸다.

  햇볕이 강한 한낮에, 짧은 시간에 연타석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백운지는 한 마리가 낚이면 연타로 낚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 듯 계속해서 입질했다.

나는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철수했는데 남아있던 배호남 회원이 40cm38cm 월척을 또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광양 백운지 현재 상황

430일부터 51일까지 2일 동안 필자가 확인한 4짜 붕어만 열 마리이다.

그 후 백운지 조황을 계속 모니터링한 결과 끊임없이 4짜 붕어는 낚이고 있다.

광양 백운지의 낚시시즌은 2월부터이다. 2월과 3월에는 낱마리 붕어가 낚이는데 대부분 4짜다.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시즌을 맞는데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현재는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배수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다.

최고의 피크는 큰비가 내린 직후에 물색이 탁해질 때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광양 I.C를 나와 광양읍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광양우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1.2km를 가면 옥룡입구 삼거리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지방도를 따라 1.4km가면 865번 국도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봉강면 소재지로 올라가면 좌측에 백운지 수면이 보인다. 상류 봉강면사무소 앞에 포인트가 있다.

 

네비 주소는 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49-4

 

현지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대형 4짜터로 탈바꿈한 광양 백운지 상류의 야경.

조금씩 짙어지는 안개가 밤낚시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430일 광양 백운지에서 부산 낚시인 한칠용씨 일행이 거둔 조과.

다섯 번 입질을 받아 4짜 붕어 네 마리와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광양 백운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미끼.

떡밥과 옥수수를 썼다.

 

 

 광양 백운지에서 배호남 회원이 비단잉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 비단 잉어는 초봄부터 연안에서 자주 보이던 녀석이었다.

 

 

 배호남 회원이 광양 백운지에서 낚은 60cm급 비단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몸맛을 단단히 봤다고.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광양 백운지에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짜 붕어와 비단 잉어가 낚인 백운지의 조과를 앞에 두고 필자()와 배호남 회원.

 

 

 부산살찐붕어한칠용 회원이 백운지에서 낚은 4.

그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백운지를 찾아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유채꽃이 연안을 따라 피어있는 광양 백운지 상류.

 

 

 출조를 마치고 들른 인근 식당에서 얼큰한 정어리 쌈밥을 먹으려 4짜 파티를 자축했다.

 

 

 

백운지 상류 정자 위 포인트.

애기부들이 자라 있는 백운지의 최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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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백운지 사진들

 

 

 

 

 

 

 

 

 

 

 

 

 

 

 

 

 

 

 

 

 

 

 

 

 

 

 

 

 

 

 

 

 

 

 

 

 

 

 

 

 

 

 

 

 

 

 

 

 

 

 

 

 

 

 

 

 

 

 

 

 

 

 

 

 

 

 

 

 

 

 

 

 

 

 

 

 

 

 

 

 

 

 

 

 

 

 

 

 

 

 

 

 

 

 

호남 리포트(낚시춘추 2014년 5월호)

 

 

 

금호호의 샛별

초송리수로를 소개합니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낚시춘추의 호남지역 객원기자로 활동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분들은 전라남도 모든 지역에서 특파원 역할을 해주는 평산가인 회원들이다.

매번 그들이 전해오는 조황 소식을 취합한 뒤 출조지를 선정하곤 한다. 이번에는 해남에서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호황지역은 금호호의 화원수로, 석계수로, 초송수로와 고천암호로 정리되었다. 이처럼 출조할 곳이 많아도 걱정이다. 그중 초송리수로는 낚시춘추 지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라서 이번 촬영지는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초송리수로를 택했다.

 

김광요 회원이 적극 추천

 초송리수로는 필자도 가본 적 없는 곳이다. 평산가인의 김광요 회원이 지난해 이맘때 1박2일 출조에서 27마리의 월척을 낚은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초송리수로는 금호호에서 산이면 쪽으로 휘어진 지류의 샛수로이다.

본류 맞은편에 연호수로가 있었다. 외송수로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낚시인들은 초송리수로로 부르고 있다.

외송리와 초송리는 무두 수로인근 마을인데 초송리가 규모가 더 크다.

 지난 3월 22일 회원들과 함께 초송리 수로를 찾았다. 먼저 도착해 대를 펴던 김광요 회원은 “부들수초 새순이 10cm 정도 돋아나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들 새순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다. 그래도 물색이 좋으니까 기대해 볼 만하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은 수로인 만큼 분명 허리급으로 몇 마리는 낚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물색이 우윳빛처럼 탁했다. 수온이 올라 물색이 탁해지는 것이 아니고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붕어들로 인해 흙탕물이 생긴 것 같았다.

수로 상류에는 네이버 카페 목포대물붕어 팀이 도착해 대를 펴고 있었다.

인원수가 생각보다 늘었지만 포인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수십 명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였기 때문이다.

 어느새 오전 10시. 바람이 세계 불었지만 낚시하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을 등지고 부들수초가 삭은 지점에 분주하게 대를 펴고 있는데 김광요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방 삼십오 하나 했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알려왔다.

지난해 김광요 회원이 낚은 떼월척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정오가 지나면서 북서풍은 더 거세게 불어왔다. 수심이 60~70cm로 앝아서 북서풍에 물색이 맑아질까 우려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표층의 물색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밤낚시가 잘 되는 수로라는 말을 듣고 지렁이 대신 낮부터 떡밥으로 집어를 했다.

 

미지의 포인트 수두룩한 금호호

목포대물붕어 회원들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도착했다.

그는 저녁에는 바람이 멈출 것이라면서 바람을 안고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모두 펴기도 전에 활처럼 휜 낚싯대를 부여잡고 뒷걸음질했다. 뗏장수초 위에 월척붕어가 끌려 나오고 있었다.

“한 대씩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찌가 끌려가 블루길인가 싶어 살짝 챔질을 했는데 이놈이었어요.”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포인트로 진입하면서 금호호 샛수로들을 잘 알고 있는 김광요 회원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직 꾼들의 손을 타지 않은 미지의 포인트들이 수두룩 했다.

고흥의 해창만수로와 해남의 고천암수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포인트들이 있어서 앞으로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필자의 포인트는 어느 정도 집어가 되었는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낚이는 씨알은 8치급. 해 질 무렵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에 중후하게 올린 입질을 보고 챔질을 했는데 붕어의 씨알이 커서 뗏장 위로 올려 태우지 못하고 결국에는 놓치고 말았다.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 팅

해 질 무렵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듯 했다.

홍행양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50cm급 가물치였다.

밤8시. 초송리수로는 어두워지면서 입질이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토록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도 거짓말처럼 멈추었는데 붕어의 입질도 함께 멈추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욱한 안개가 수면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면으로 떡밥을 꿰어 펼쳐 놓은 3칸대의 케미 불빛이 수면과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찌 올림으로 봐서는 큰 씨알임에 틀림없었다. 수초를 살짝 넘겨서 찌를 세웠는데 붕어를 걸더라도 걱정이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 손목 스냅으로 챔질했다. 그러나 낚싯대를 치켜세우기도 전에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붕어는 도망가지도 않고 약을 올리듯 케미 불빛만 수면 위로 오르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텐트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안개는 여전했다. 아침 햇살이 좋아야만 하는데 자욱한 안개는 걷힐 생각을 않고 있었다.

철수시간이 도래해서 슬슬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위봉현 회원이 낚싯대를 치켜세우고 뒤로 물러서면서 빨리 오라고 소리를 쳤다. 수초더미를 넘겨 34cm 월척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로서 함께한 회원 세 명 모두 한 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그 후 4월 5일 김광요 회원이 다시 초송리수로에 들어가 7마리의ㅣ 월척과 70cm 잉어까지 덤으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매년 이곳 초송리수로를 다녀본 결과 올해에는 유독 조황이 늦게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인근의 다른 수로에 비해 블루길 개체수가 많지 않은 곳이어서 수온이 올라가더라도 5월 중순까지 월척은 꾸준히 낚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목포방면으로 진행후 서호교차로에서 다시 폭포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호동교차로이다. 이곳에서 49번 국도를 이용해 해남 진도방향으로 11.5km를 가면 구성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806번 국도를 따라 12km 진행후 외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2.2km를 더 들어가면 초송리 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 2028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입질도 멈춘 금호호 초송리스로의 밤.

필자가 텐트 앞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초송리수로 수문 앞에 감도는 긴장감.

홍행양 회원이 입질을 보고 챔질 자세를 취하고 있다.

 

 

초송리 수로 최상류.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연안에 잘 형성되어 있다.

 

 

 부들 앞에 세워놀은 찌

 

 

 초송리수로에서 아침 낚시에 준척급 붕어를 낚아든 필자.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는 위봉현 회원.

좌측 수로 끝자락에서 34cm 월척이 낚였다.

 

 

 초송리 수로에서 거둔 밤낚시의 조과.

떡밥에는 준척급. 지렁이에는 월척이 낚였다.

 

 

 지렁이를 꿴 필자의 채비.

배스나 블루길은 덤비지 않았고 찌를 올리면 무조건 붕어였다.

 

 

초송리수로에서 월척을 한 마리씩 낚아낸 평산가인 회원들.

좌측부터 위봉현, 홍행얀, 김광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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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초송리수로 사진들

 

 

 

 

 

 

 

 

 

 

 

 

 

 

 

 

 

 

 

 

 

 

 

 

 

 

 

 

 

 

 

 

 

 

 

 

 

 

 

 

 

 

 

 

 

 

 

 

 

낚시춘추 특집 떡밥 사용설명서  (2012년 11월호)

 

고수들이 밝히는 나의 떡밥 베스트 조합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뻘바닥 신장떡밥과 어수라 글루텐

마사토 바닥 신장떡밥+어수라 글루텐 또는 한강떡밥 보리

 

해를 거듭할수록 호남권의 수로나 저수지에도 외래어종이 확산되고 있다.

배스터에서 집어를 시켜 입질을 유도할 때, 외래어종이 서식하지 않지만 유독 떡밥이 잘 먹히는 저수지에서 떡밥낚씨를 한다. 요즘은 생미끼 전용터라고 여겨졌던 수초 많은 간척지에서도 생미끼보다도 떡밥에 꿁은 씨알이 더 잘 낚이곤 한다.

 

떡밥과 배합 . 반죽 요령

①뻘바닥- 필자가 고천암호 같은 간척호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뻘바닥이거나 앙금이 있는 곳은 글루텐이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가볍기 때문에 바닥에 살짝 얹은 상태가 되어 붕어의 눈에 띄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선 별도의 첨거물 없이 글루텐만 사용한다. 어수라 글루텐 한 봉지를 넣고 소포장 봉지의 물배합량에 맞춰 물을 넣은 뒤 나뭇가지 등으로 50회 정도 저어준 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사용한다.

 

②마사토 바닥- 바닥이 깨끗한 곳에선 글루텐을 따로 개지 않고 집어떡밥에 소량의 어분을 첨가해 집어와 미끼를 겸해 사용한다. 신장떡밥과 어수라 글루텐을 8대2 정도로 섞거나 한강 떡밥 보리에 어수라 글루텐을 역시 똑 같은 비율로 섞어서 쓴다.

이렇게 거칠게 단 떡밥이 바닥에 닿으면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소복하게 쌓여서 붕어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바늘에 다는 떡밥의 크기는 뻘바닥이든 마사토 바닥이든 작은 맘톨 만하게 단다.

입질이 붙었다 싶으면 크기를 조금 더 줄여서 엄지손톱 크기로 단다.

 

채비

평소 사용하는 대물낚싯대를 그대로 쓰되 채비는 떡밥채비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예민한 해결사채비를 쓰고 있다. 바늘은 대물붕어에 대비해 감성돔 4호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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