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무안 부들조우회 그린 회칙

“우리는 청소부터 하고 낚시합니다”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필드스탭

 

지난달 11월 20일 화보촬영을 위해 무안 부들 조우회의 정기출조에 동행했다. 장소는 무안 용월지.

오후 4시쯤 모두 모인 조우회 회원들은 간단하게 개회식 인사를 나누고 흩어졌다.

각자 포인트를 보러 가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그들이 손에 든 것은 낚시가방이 아닌 쓰레기 봉투. 회원들 모두 쓰레기 봉투 한 장씩 들고 저수지 청소에 나섰다. 그렇게 잠깐 동안 주워온 쓰레기가 7개의 봉투를 가득 채웠고 저수지 주변은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부들 조우회 이호수 회장은 “우리 부들조우회는 송귀섭선생님 팬클럽인 평산가인에서 활동하는 무안. 함평 낚시인 14명이 모여 만든 낚시회입니다. 매월 한 차례 정기출조를 하는데 내 지역의 낚시터를 찾아온 타지 낚시인들이 보다 쾌적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정기출조때 마다 낚시터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하기 전 주변 청소를 하는게 우리 회칙입니다” 하고 말했다.

 

 

내고장 낚시터를 쾌적하게 만들고 싶다.

타 낚시인들이 쾌적하게 낚시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한다니, 그것은 자기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타지 꾼들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씨가 너무 고와 보였다.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주변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단골 낚시점인 목포 신안낚시의 김평호 사장은 부들 조우회 정기출조때마다 쓰레기 봉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원래 김평호 사장은 부들조우회에 낚시용품을 지원해주려 했는데 회원들이 ‘정기출조 때마다 청소를 하고 있으니 차라리 협찬을 해주려면 쓰레기 봉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정기출조 상품으로 쓰레기 봉투를 주는 것도 새로웠고 낚시터 청소를 회칙으로 삼는 낚시회도 새로웠다.

이날 용월지의 조황은 부진한 편이었지만 그 어느 취재 현장보다 뜻 깊은 출조였다.

 

 

 

쓰레기가 여기 저기 연안에 많이 보였다.

 

 

낚시 쓰레기도 있지만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까지 많은량의 쓰레기들로 눈에 거슬렸다.

 

 

용월지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본부석으로 향하는 회원들.

 

 

 

깨끗해진 용월지의 풍경.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 한자리에 모인 무안 부들조우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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