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좋은 친구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화보촬영 갔다가 만난 젊은 학생들

최근 전남 무안의 유당호에서 4짜붕어를 포함한 마릿수 월척이 낚인다는 소식을 듣고 출조를 했다.

얼핏 봐도 앳돼 보이는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 학생들이 분명했다.

다가가서 나이를 물어보니 열다섯 살이란다. 열다섯 살이면 중학교 2학년.

그들과 몇 마디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무안 현경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민군과 김동희군이었다.

집에서 5km 남짓 자전거를 타고 출조를 한 것이었다. 30년 전 필자의 모습을 보는듯해 감회가 새로웠는데 태민군과 동희군은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이렇게 낚시를 해 왔다고 했다.

 

인터넷 세대답게 인터넷으로 낚시공부를

채비가 궁금해 김태민군의 채비를 봤다. 놀랍게도 그는 군계일학의 성제현 사장의 스위벨 채비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미세한 찌맞춤을 위해 부력을 조절할 수 있는 쇠링까지 사용할 줄 알고 있었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는 이미 찌맞춤의 굴레에서 벗어난 느낌으로 웬만한 어른들 채비보다 더 정갈하게 채비를 꾸린 것을 볼 수 있었다.

군계일학의 성제현 사장의 사이트를 하루에 최소 다섯 번 이상 들어가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해왔다고 했다.

필자가 이들에게 “낚시 공부도 좋지만 우선은 학생 신분이라 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며 당부를 해줬다.

이제 낚시입문 3년차인 이들이 앞으로 낚시를 할 기회는 많기 때문이라 학생의 본연의 임무는 충실히 해 나가면서 낚시도 즐길 것으로 믿는다.

 

젊은 층이 많은 젊어진 낚시터를 바래 

그 나이 정도 또래 애들은 배스 낚시에 심취해 있을 나이인데 반해 이들은 토종붕어를 노린 전통 붕어낚시만을 고집하며 즐긴다고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면을 볼 수 있었는데 “루어 대 들고 배스를 잡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고 떡붕어도 싫고, 오직 토종붕어가 좋아서 주말이면 물가를 찾는다!”고 했다.

필자가 이들을 보고 반가웠던 것은 필자의 바람이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에 나가보면 젊은 낚시인들은 볼 수 없고 대부분 40대에서 70대까지 중장년층에서 노인층까지의 낚시인들 밖에 보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젊은 층은 붕어낚시보다도 루어를 이용한 배스낚시 쪽으로 많이 기울어 붕어낚시가 우리 시대의 낚시 장르로 마감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고 있다.

김태민군과 김동희군처럼 젊은 층이 민물낚시 쪽으로 많이 유입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고, 그들과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해 아름다운 붕어의 자태를 보며 같이 낚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즐거운 출조길.

장거리는 갈 수 없지만 집에서 가까운곳은 자전거로 출조를 다니는 김태민(좌)군과 김동희군.

 

 

오늘은 어디가 좋을까? 하고 포인트를 둘러보는 눈매가 어른들 못지 않게 빛이난다.

 

 

김태민군이 포인트를 선정하기에 앞서 바닥 상태와 수심을 체크하고 있다.

 

 

김동희군 역시 포인트를 선정후 채비를 드리우며 수심을 재어보고 있다.

 

 

김동희군이 본격 낚시를 시작하고 있다.

많지 않은 낚싯대이지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였다.

 

 

김태민군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깜박이는 입질에 챔질 준비를 하고 있는 김태민군.

 

 

아직 학생들이라 의자도 없이 서서 찌를 바라보는 김동희군.

 

 

무안의 열혈대물꾼 박경희씨가 채비를 확인해보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스위벨 채비를 이해를 했고,

정갈한 채비를 구사하고 있었다.

 

 

군계일학 사이트를 보고 배웠다는 성제현 사장의 스위벨 채비.

중학교 2학년인데도 손수 바늘을 묶어 사용하면서

쇠링까지 활용할 줄 알고 있었다.

 

 

우리 일행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물가에서 만나면 나이 상관 없이 우리는 하나의 낚시꾼이다.

 

 

 해질녘 철새들도 밤을 지새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안의 유당호와 유당수로의 경계지점인 도로겸 수중보.

왼쪽이 유당호, 오른쪽이 유당수로이다.

 

 

김동희군이 꽉 끼여 들어가지 않은 낚싯대를 넣으려고 하고 있어 도움주지 않고 지켜봤다.

 

 

나름대로  원인도 분석해보고 있는 김동희군.

 

 

 김태민군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결국 낚싯대를 집어 넣고 있는 김동희군.

혼자서 노련하게 끼인 낚싯대를 처리 했다.

 

 

준척급 붕어를 들어보이는 김동희군과 김태민군.

 

 

 

 

하루 낚시를 끝내고 해 거름에 철수를 하려는 김동희군과 김태민군.

많은 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내일 아침 또 오겠다고 했다.

 

 

무안 유당호의 붕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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