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의 승전보

 

무안 구정리수로 대첩(낚시춘추 2013년 2월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산강의 샛수로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구정리2번 수로가 혹한에도 얼지 않고 월척을 토해내고 있다.

    

한파주의보 속에 호남권도 공항상태에 빠졌다.

어디의 조황이 좋은가가 아니라 어디가 얼지 않았는가가 일차적 관심거리였다.

중부지역이야 얼음이 두껍게 얼어 얼음낚시라도 한다지만, 호남에서는 얼음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언 곳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연안에서 얼음을 깨지 않고 찌를 세우기엔 빙질이 너무 두껍다.

필자가 살고 있는 순천을 깃점으로 봤을 때 아래쪽인 고흥이나 보성, 해남권은 모두 3cm 정도의 얼음이 얼어 있고, 북쪽인 남원, 임실, 전주 정도로 올라가야만 얼음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얼어 있는 상태였다.

 

유당수로에서 얼음 깨고 낚시하다가 포기

 지난 12월29일 새벽4시.

매년 이맘때 가장 조황이 좋다는 무안 유당수로로 차를 몰았다.

최근 조황이 좋아서 많게는 60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전에 무안 청계면에 사는 박경희씨와 통화를 했는데 “얼음이 얼어서 낚시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언질을 주었지만 그래도 어디엔가 얼음을 깨고서라도 찌를 세울 곳이 있지 않겠나 싶어서 무작정 출발했다.

 도로는 빙판길이었다. 아침 6시에 도착해서 본 유당수로는 빈 구멍 하나 없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래도 낚시인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소문이 퍼졌나보다.

 얼음을 깨고 낚싯대 3대를 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찌를 세웠는데 금새 찌가 솟구치고 붕어가 낚였다.

그러나 많은 낚시인들이 얼음을 깨느랴 소란스러워졌고 깨진 얼음이 흘러와서 하류 쪽에 구멍을 내고 낚시하던 필자의 포인트를 다시 덮어버리기를 몇 번.

이건 아니다 싶어 고민하고 있는데 박경희씨가 하는 말.

“얼지 않은 조용한 데로 가시죠.”

“거기가 어딘데요? 이 추위에 얼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박경희씨는 작년 2월에 화보를 촬영했던 곳인 일로읍의 구정리 수로를 추천했다.

구정리수로? 물론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도 얼지 않은 곳을 찾아 헤메다가 구정리 1번 수로에 대를 폈고 몇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 얼굴을 봤던 곳이다.

혹시 다른 곳은 없냐고 물으니 얼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덕분에 얼지 않아

 구정리수로는 영산강 하류의 좌측에 있는 샛수로이다.

일로읍 구정리에 있어서 낚시인들은 구정리수로로 부르지만 의산리와 용산리까지 광범위하게 폭 좁은 수로들이 곳곳에 있다.

수로가 네 개 있는데 상류부터 차례로 1,2,3,4번 수로라고 부른다.

 원래 배스낚시인들만 찾았던 구정리수로를 최근 몇 년 전부터 붕어낚시인들도 자주 찾는데 그 시기가 겨울부터 초봄까지다.

 매년 이맘때 4짜붕어를 비롯해 월척이 자주 낚이고 씨알 좋은 붕어가 선보인다고 한다.

구정리수로에서도 한겨울 물낚시가 가능한 곳은 의산리 지역인 2번 수로다.

그 이유는 일로하수종말처리장이 이곳에 있어 여과된 물이 계속해서 흘러들기 때문이다.

구정리 2번 수로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과연 온 천지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곳만은 얼음이 없다.

일로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이 계속 유입이 되고 있었는데 손을 담가보니 미지근했다. 이렇게 따뜻한 물이 흘러드니 수면이 얼지 않고 각종 고기들이 몰리는 것이리라.

  그런데 건너편까지 포인트를 둘러본 배인석씨가 “지금 배수를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연안의 갈대 아래쪽이 60cm 가량 젓어 있고 수로의 물이 흐르는 것까지 보였다.

 조금 전에 배수가 시작된 것 같아 대략남감.

함께간 회원들이 내 눈치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곳은 가봤자 모두가 얼음판이니까.

곧 수문을 닫을 것이라 기대하고 무조건 대편성에 들어갔다.

회원들은 반신반의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앞 다리 하류 쪽으로 대를 펴기 시작했다.

기온는 찼지만 바람 한 점 없어 낚시하기에는 좋았다.

 

배수 끝나자 몰아친 입질

 배인석 회원이 첫 입질을 받았다.

수로 가운데 물흐름이 있어 연안 쪽으로 대를 폈는데 7치 붕어가 낚였다. 그 붕어가 희망을 안겨주었다.

반신반의하던 회원들이 앞 다퉈 대를 펴기 시작했고 박경희 회원은 대를 펴면서 9치 붕어를 낚아냈다.

 그 후 오후 2~4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4시경 배수가 멈추고 미세하게 물이 차오르면서 조황이 살아났다.

배인석 회원이 연타로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는데 월척은 아닌 준척급 붕어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자리로 돌아와 대편성을 다시 했다.

더 이상 물 흐름도 없고 차오르는 상황이어서 연안으로 폈던 낚싯대를 중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렁이를 다시 꿰어 놓고 어신을 기다리는데 얼마 안 있어 입질이 왔다.

비교적 가볍게 찌맞춤 했던 해결사 채비의 4.6칸대의 찌가 중후하게 솟다가 멈추는 순간 챔질했는데 수면을 가르고 필사적으로 째는 붕어의 힘이 상당했다.

겨울에 자주 출몰한다는 4짜 붕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이었다.

 이윽고 케미를 꺽을 시간. 옆에 앉은 홍행양 회원이 새우미끼를 사용해 8치급 붕어를 두 마리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러나 어두어지자 입질이 끓겼다. 지렁이를 꿰어도 반응은 없었다. 밤이 깊어가도록 그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건너편에 앉은 박형구 회원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졸고 있는 사이에 입질을 받았는데 설 걸렸는지 끌려 나오다가 빠져버렸다고 했다. 느낌으로는 월척이상이라고 한다.

  새벽 2시나 됐을까? 텐트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비가 오고 있다.

그러더니 강풍도 함께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침 시간을 다시 노려보기로 하고 의자 깊게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 하루 뭔 고생을 하고 있는가 싶었다. 이제는 강풍에 진눈개비까지 휘날리고 있었다.

 

1월5일, 광주의 신성권씨가 35,37cm

  밖이 소란스러워 눈을 떠보니 아직 어두웠다.

건너편에 누군가 낚시를 하려 왔고, 생자리를 개척하느랴 갈대를 베어내고 있었다.

우리도 고생해가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그는 우리보다 더 지독한 ‘꾼’같았다. 그는 광주에서 온 신성권씨였다.

아침 시간, 눈보라가 거세게 불어왔다.

 그 와중에도 건너편에 앉은 박경희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낸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낚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서둘러 촬영을 했고, 마지막으로 건너편 박형구 회원의 자리로 걸어가는데 마침 박형구 회원이 뭔가 걸어내고 있었다.

낚싯대 휨새로 봐서 상당한 씨알로 보였다. 꺼내는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놓고 계측해보니 31cm 월척이었다.

그는 “대를 접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건너편 갈대에 새우를 꿰어 붙여 놓은 찌가 예신도 없이 사정없이 끌려가 얼떨결에 챔질했다”며 처음에는 배스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난 1월5일. 구정리수로에서 만났던 신상권씨가 새벽에 2번 수로에 들어가 준척 붕어 두 마리와 35cm, 37cm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구정리수로를 자주 찾는 신성권씨 말에 의하면 날씨가 어느 정도 받쳐주고 블루길과 배스가 간간이 낚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영산강 구정리스로의 포인트 분석

2월에 접어들어 결빙됐던 수면이 녹으면 구정리와 의산리 일대의 영산강 가지수로엔 낚시할 포인트가 늘어난다. 수로의 폭에 관계없이 수심만 60cm 이상 나오고 물색이 탁하다면 덩어리급 붕어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번 수로

지난해 화보 촬영했던 지역으로 독립수로 같지만 하류쪽에 영상강하고 이어지는 수문이 있다. 수문이 어로처럼 붕어가 드나들 든다.

길이 1km에 폭이 50m 정도로 작은 수로인데 낚시할 구간은 많지 않다. 하류쪽보다도 중류쪽에 농사용 수로를 파 놓은 곳이 포인트이다. 건너편 갈대에 붙이는 것이 입질 받기 수월하다.

지렁이보다도 새우가 잘 먹히는 특징이다.

35cm 전후의 월척이 잘 낚이고 잔씨알의 붕어는 많지 않다.

 

2번 수로

이번달 화보 촬영했던 곳이다. 일로하수종말처리장에서 미지근한 물이 흘러들어와 결빙이 되지 않는다.

수로의 길이가 3km 이상으로 길지만 낚시할 구간은 절반정도 되고 하류가 영산강하고 바로 연결이 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가 많다.

이 지역에서 산란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데 2월 초가 되면 영산강에 있던 붕어들이 지류권인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3번 수로

상류가 구정리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낚시할 구간은 700m 남짓 된다. 그러나 이곳을 모르는 꾼들이 외외로 많다. 작년에는 광주꾼에 의해 4짜 붕어만 3마리나 연타석으로 낚아낸 곳이다.

    

4번 수로

꾼들은 이곳을 구정리수로라 일컫는다.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통 털어 구정리수로라 꾼들은 통상적으로 말한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으로 한 겨울에도 결빙만 되지 않으면 눈이 내리는 날도 낚시가 잘 되는 지역이다. 길이가 1.8km,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고 낚시 여건이 좋다.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제방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은 2.5m 정도로 깊어서 짧은 대도 잘 먹힌다.

낚싯대의 길이에 상관없이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도 많고 수초치기 구간도 있다.

지렁이와 새우도 먹히지만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힌다.

이곳이 배스와 블루길의 계체수가 가장 많고 블루길의 씨알도 크다. 

떡붕어 자원이 많아 내림 전충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일로 나들목을 나와 일로읍 방향으로1.5km 가면 월암교차로이다.

계속 직진하여 45번 국도를 따라 2.5km를 가면 삼기 삼거리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2.5km 마을길을 지나면 일로하수종말처리장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농로길로 200m를 가서 좌회전하여 600m를 가면 수로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2-1

 

◆현지 조황문의 광주 광산낚시(062)952-2782

 

 

 

눈보라 속의 무안 구정리 2번 수로.

박형구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낚인 붕어들.

월척을 비롯해 7~9치 붕어가 주로 낚였다.

 

 

홍행양 회원이 구정리 2번 수로에서 새우 미끼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구 덕분에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은 무안 구정리 2번 수로.

 

 

필자가 아침에 9치 붕어를 낚았다.

살을 에는 추위에서 낚은 녀석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함께한 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철수 직전 구정리 2번 수로에서 31cm 월척을 낚아낸 박형구 회원.

 

 

배인석 회원이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우 미끼.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대물급은 새우에 올라온다.

중간 크기가 알맞다

 

 

새벽녘 내린 비가 낚싯대에 얼어붙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구정리수로의 전투 낚시.

새벽에 2번 수로로 들어온 광주의 신성권씨가 수초작업한 포인트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박경희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구정리수로의 아침.

눈모라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호남붕어 호황터

 

무안 영화정지는 2년 전 내가 옥내림낚시 호황터로 기사화해 소개했던 곳이다. 이번엔 바닥낚시채비로 또 한 번 대박 조황을 만났다. 너무 많이 낚아서 조과의 절반만 놓고 촬영했을 정도다.

 

 

무안 영화정지, 3년 만의 뜨거운 재회

 

김중석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무안의 배인석씨가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지금 무안 영화정지가 시즌인가 봅니다. 어젯밤에 낚시해봤더니 마릿수에 월척과 준척급으로 스무 마리나 낚았어요!”

영화정지? 그곳은 터가 센 곳으로서 몰황을 겪는 일이 많은데 내가 옥내림낚시를 시도해서 보란 듯이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어

이쪽 호남 지역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이다.

옥내림낚시에 올라온 조황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한다.

“옥내림채비요? 아니요. 바닥낚시 채비에도 붕어가 잘 올라와요.

” 바닥낚시에 붕어가 잘 낚인다니 더욱 구미가 당겼다. 날도 덥고 딱히 갈만한 곳도 없었던 나는 6월 23일 영화정지로 향했다.

 

 

자리 비운 새 준척 세 마리 ‘자동빵’

영화정지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 있는 1만 2천평 크기의 평지형 저수지다.

현장에 도착하니 수위는 80%정도. 최근 낚시인들이 드나들지 않았는지 낚시한 자리가 적었다.

우리 일행은 우안 하류를 중심으로 포인트를 잡았는데 수심이 1.5m 정도로 고른 편이었고 약간의 마름과 뗏장수초가 자라 있었다.

오후 4시경 해결사채비의 감성돔 5호 바늘에 옥수수를 두 알씩 꿰어 대편성을 끝내고 해질녘부터 시작할 요량으로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낚싯대 10대가 모두 엉켜 있다.

한낮에 설마 입질이 들어올까 싶어 미끼를 꿰어 놓은게 화근이었다.

그중에 ‘자동빵’으로 걸린 준척급 붕어가 세 마리. 더운 날씨에 채비를 풀어내느라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이미 붕어가 활발하게 회유하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헝클어진 낚싯줄을 풀고 옥수수를 꿰어 다시 던지자 금세 또 입질이 왔다.

안되겠다 싶어 엉킨 채비의 낚싯대는 아예 뒤에 놓고 다른 낚싯대를 꺼내 다시 채비 세팅을 했다.

그랬더니 해거름에 쉴 새 없이 입질이 쏟아졌다.

저녁 8시도 되지 않았는데 살림망에는 월척 두 마리와 8~9치 붕어가 15수가량 들어갔다.

제방 우측 연안에 앉은 이성균 회원은 감잎보다 작은 블루길이 성화를 부린다며 짜증을 냈다.

영화정지는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성화를 부리는 곳솨 순수하게 붕어만 낚이는 포인트가 따로 있다.

이성균 회원에게 “어두워지면서 블루길이 붙지 않을 수 있으니 좀 더 있다가 낚시해보라”고 했다.

역시 어두워지자 거짓말처럼 블루길 입질이 사라졌다.

그런데 찌가 말뚝이란다. 그는 밤 10시가 다 되도록 붕어의 얼굴을 못 보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입질이 없다는 것은 이상했다.

옥수수를 꿴 바늘에 삭은 수초 앙금이 걸려나온다고 하고 다른 회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옥수수를 바닥에서 살짝 띄우기 위해 가지바늘채비로 바꿨더니 홍행양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채비를 바꾸자마자 입질을 받기 시작했고 낚였따 하면 7~8치 붕어였다.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4짜 붕어

밤 12시를 넘기면서 씨알 위주의 낚시를 해볼 생각으로 미끼를 전부 새우로 바꿨다.

한밤중이라 블루길 성화는 없었지만 낚이는 붕어 씨알이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새벽 3시경 새우통에서 가장 큰 새우를 골라 뗏장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웠는데 얼마 안 있어 중후한 찌올림이 들어왔다.

찌가 허공을 향해 스멀스멀 올라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강하게 챔질했더니 지금까지 낚였던 붕어와는 전혀 다른 힘을 보여준다. 뗏장수초를 파고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초에 올려 태울 수 있었다.

미끄럼 태우듯 끌어내는데 마지막 바늘털이를 하는 과정에서 아뿔싸!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뗏장수초 위에 희끗희끗하게 바늘에서 빠진 붕어의 형체가 보인다.

랜턴을 비춰봤더니 4짜 중반의 붕어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게 아닌가! 뜰채로 건져내기도 먼 거리여서 그저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녀석은 정신을 차린 듯 수초 구멍 속으로 꼬리를 흔들며 사라져 버렸다.

여명이 밝아오자 여기저기에서 챔질 소리가 들렸다.

한밤중보다는 초저녁과 아침 시간에 입질이 집중됐는데 낚이는 씨알은 자로 잰 듯 비슷했다. 최근에 옥내림 낚시를 시작한 위봉현 회원은 밤새 10여수의 붕어를 낚았는데. 모두 준척급이고 월척은 없었다.

화보용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붕어를 한 곳으로 모아 봤다. 그런데 다섯 명이 낚아낸 붕어가 130여수는 되는 듯했다.

너무 많이 낚아서 남들이 봤을 때 그물질한 듯 보일까봐 마음이 걸려 절반 정도만 놓고 촬영했다.

필자가 월척 네 마리, 홍행양 회원이 월척 두 마리, 그리고 정종래 회원이 월척 한 마리를 낚아 최대 34cm까지 월척만 7마리였다. 이곳 붕어의 생김새는 체고가 낮다.

월척이라고 하지만 체고는 준척급 붕어만한데 34cm 월척은 유난히 체고가 높았다.

새벽에 놓쳐버린 4짜 붕어도 해창만수로 붕어 못지않는 체고를 갖고 있었다.

 

 

영화정지 낚시요령

바닥채비라고 해도 가볍게 해야 입질

우리 일행이 낚시를 하고 간 뒤 다른 회원들이 영화정지를 찾았으나 이 때는 몰황이었다고 한다.

무거운 대물채비를 그대로 썼다고 했는데 둔한 채비로는 영화정지에서 입질을 받기 어렵다.

영화정지 붕어의 입질은 예민한 편이어서 우리가 출조했을 때도 대물채비는 입질이 거의 없었고 해결사채비와 옥내림채비에만 붕어가 낚였다.

영화정지에 배스가 서식하긴 하지만 잘 낚이지 않고 문제는 블루길이다.

크지 않은 식탐 강한 블루길이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이며 귀찮게 한다.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의 입질이 심한 곳이 있는가 하면 블루길 입질이 없는 곳도 있다.

낚시패턴을 가급적 밤낚시에 맞춰 춸조해야 하고, 1.5m 이상 수심을 찾아 가급적 물색이 탁한 곳을 골라야 블루길 성화가 덜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를 나와 일로읍까지 간다. 일로읍이 끝나는 지점에서 49번 국도를 따라 약 3.5km 가면 죽산교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영화정마을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좌측에 영화정지 제방이 보인다.

 

■조황문의 광주 광산낚시(062)952-278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