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섬낚시

 

고흥 거금도 신양지에서 향어와 육탄전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있는 신양지는 거금도에 있는 섬낚시터다.

3만6천평 크기의 양수형 저수지인 이곳은 90년대에 향어 양식을 했던 곳인데 가두리가 철거되자 키우던 향어를 모두 방생했다. 그래서 손바닥 크기부터 미터급 향어까지 씨알이 다양하게 출몰하는 저수지이다.

7월 28일 향어의 몸맛을 기대하며 점심 무렵 신양지에 도착했다. 수위는 만수위였다.

상류 활터가 있는 건물 앞쪽에 주차하고 부들과 마름이 듬성하게 자란 지역을 포인트로 삼아 대를 폈다.

경험상 죽은 새우에 향어가 잘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뒤에 출발한 이성균 회원에게 새우를 넉넉히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진짜 많은 양의 새우를 갖고 왔다. 새우 쿨러 뚜껑을 열어둬 새우가 죽어서 하얗게 되도록 했다.

어둑해지는 저녁에 낚시를 시작했다. 향어를 낚기 위해 왔기 때문에 붕어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오로지 대상어는 향어.

찌를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찌가 쭈욱 올라왔다. 챔질해보니 6치 정도의 붕어였다.

건너편 마름수초밭에선 향어가 들어와 등지느러미까지 보이면서 회유하는 것이 자주 보였는데 정작 바늘에 꿰어진 새우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듯했다.

이때 옆에 앉은 위봉현 회원의 낚싯대가 부러질 듯 휘었다. 원줄이 울리는 소리가 윙윙 들릴 정도였다.

뜰채를 들고 뛰어갔는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언뜻 봐도 80cm는 족히 될 법한 향어였다.

한참을 실랑이하다 향어 머리를 뜰채에 넣는 순간 녀석이 몸을 한번 뒤척였는데 바늘이 쭉 펴지고 말았다.

수초밭에는 향어가 끌려나오면서 생긴 밭고랑 같은 골이 하나 생겼다. 위봉현씨는 풀썩 주저앉으면서 “새우가 아닌 참붕어였어요”하고 말했다.

 

“새우가 아니라 참붕어를 써야 해”

예전에도 참붕어에 향어가 낚여 올라오기는 했지만 새우가 더 잘 들었는데 의외였다. 낮에 담가둔 참붕어 채집망을 꺼내보니 참붕어가 한 사발 들어 있다. 낚싯대 몇 대에 참붕어를 꿰었다.

빈번한 입질은 아니지만 간간이 붕어와 향어 입질이 들어왔다. 죽은 새우에는 붕어가, 참붕어에는 향어가 낚였다. 향어를 낚으러 온 정종래 회원은 붕어 마릿수 손맛을 보고 있었다. 자정 무렵엔 33cm 월척을 낚아냈다.

기대했던 덩어리급 향어는 낚이지 않은 채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씨알 작은 향어만 나오고 붕어는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시간 마지막 미끼를 교체하고 있는데 정종래 회원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향어를 걸었는지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끌려가듯 낚싯대가 앞으로 쭉 뻗은 상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위봉현 회원이 뜰채를 들고 뛰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부들수초에 감기기 직전에 방향을 틀어 대를 세웠는데 무사히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60cm 향어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빠져나와 고흥 방향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나 용정교차로에서 소록대교 쪽으로 우회전하면 소록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더 가면 거금대교가 나온다. 금산면 방향으로 4.5km 더 가면 중촌삼거리이고 우회전하면 1km 들어가 좌측 농로로 들어서면 신양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리 1469-11.

 

■현지 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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