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개명지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재미 탁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고흥 개명지는 전남 보성군과 인접한 고흥군 북단에 있는 저수지다. 상류 봉두산(해발426.2m)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해 수질이 좋다.

일제강점기 때 축조돼 묵은 저수지를 고흥군에서 20092,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준설했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상류 땅 일부를 저수지로 편입시켜 기존 8200평 규모의 저수지가 13천평으로 확장되었다.

준설공사 이전에는 상류 일부에 연과 마름, 그리고 부들이 자랐지만 현재는 마름만 몇 줄기 있을 뿐 밋밋한 저수지로 탈바꿈했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메기, 가물치, 장어등이다.

최근에 배스까지 유입되었지만 아직은 4짜급 붕어는 잘 낚이지 않는다. 감잎붕어부터 35cm 이하의 붕어가 주로 낚인다. 블루길은 아직 유입되지 않아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다.

 

가벼운 옥내림채비 잘 먹혀

지난 8월 말 출조에서 턱걸이 월척을 포함 24~28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낸 바 있다.

아직은 한방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찌올림이 예쁜 게 특징이다.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며 하룻밤 낚시에 적게는 몇 마리, 많게는 100마리에 이르는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조황의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주요 입질시간대는 낮보다는 밤이다. 초저녁과 밤 12시 이후 입질이 집중된다.

포인트는 제방을 제외하고 어디든 가능하다. 준설 이후 평균 수심 3m로 깊어졌으며 상류까지 농로가 형성돼 차량 진입이 수월하다.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특히 옥내림채비와 같이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빠른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개명지 인근의 낚시터로는 남쪽에 대물터로 유명한 봉계지가 있다. 서쪽으로는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득량만 간척지 수로가 있어 연계해서 출조해볼 만하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7.2km를 가면 동강교차로이다. 우측 보성 방향 77번 국도를 이용해 7.9km 진행하면 석장사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3km가면 개명지 제방 아래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대서면 금마리 837

 

취재일에 올린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남원의 양재철 씨.

 

 

무넘기에서 바라본 개명지.

 

 

무넘기 밑으로 나 있는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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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봉계지 -블루길터 낙인 속에 감춰진 저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배수기에는 대형지이면서 평지형의 저수지가 더 낮지 않을까 싶어서 계매지와 점암지, 내봉지와 봉암지를 둘러보았지만 다 낚시 여건이 좋지 못했다.

고흥 지역을 포기하고 돌아 나오다가 마지막으로 대서면의 봉계지를 둘러봤다. 봉계지는 고흥군 북쪽에 위치한 양수형 저수지이다.

 과연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저수지를 둘러보면서도 갈등이 생겼다.

이곳은 고흥에서 블루길이 가장 많은 곳이라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기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증이 날 정도로 블루길이 덤비는 와중에도 월척붕어와 사짜붕어를 더러 잡아내는 모습을 심심찮게 봐 왔기 때문에 이럴 때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최상류에 대를 폈다.

 광주에서 고흥으로 출발해 내려오고 있는 광주의 박형구씨에게 봉계지로 낚시터를 정했다고 했더니 왜 하필 그 블루길 터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박형구씨는 봉계지를 찾아 몇 번의 대를 담가보았지만 번번이 블루길에게 두 손 두발 다 들고 철수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두 번 다시 봉계지는 쳐다도 안본다고 다짐했던 곳이라고 했지만 설득하여 함께 하룻밤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블루길 배가 부를 때까지

옥수수를 뿌려주라

 그림은 좋았다. 최상류에는 갈대가 분포하고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었다.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갈대밭에 공간을 확보하고 찌를 세워보니 수심이 60~70cm로 수심이 깊지 않았다.

순천에서 함께 출조 했던 오승효씨는 우측 옆에 앉았다. 오승효씨는 봉계지 마니아로 불리는 친구인데 그동안의 출조 경험을 통해 계절별 봉계지 붕어의 습성을 알고 있고, 블루길 퇴치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고 있었다.

 "식물성이든 동물성이든 모든 미끼에 반응하는 블루길을 옥수수 밑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량의 옥수수를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뿌려 줌으로서 포인트 내에 들어와 있는 블루길 배를 채워주면 블루길의 성화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그 이후 비로소 붕어의 입질이 살아난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테스트해봤다. 연안에 옥수수 함 줌을 뿌려두고 관찰을 해보니 약 1m 정도 떨어져 있던 블루길이 착수 음을 듣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더니 지체 없이 달려들어 뿌려진 옥수수를 주워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0~12cm 정도로 크지도 않은 블루길 한 마리가 주워 먹는 옥수수 알갱이는 5~6알 정도였다. 그 이후 바닥에 남아 있는 옥수수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오승효씨 이야기대로 어느 정도의 옥수수 알갱이를 먹어치운 블루길은 옥수수에 관심이 없어 보였고, 그 이후 남아 있는 옥수수 알갱이를 붕어가 취이하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밤보다도 낮에 더 활발한 입질

 어두워지기 전에 오승효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8치 정도의 붕어였다. 역시 옥수수 미끼로 낚아낸 붕어였다.

광주 낚시인 이상길씨도 케미라이트를 끼우면서 입질을 받아 32cm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수심이 2.5m로 다소 깊은 하류권에 포인트 했던 이상길씨는 블루길 입질이 갑자기 멈추는 듯 싶더니 월척붕어가 낚였다며 즐거워했다.

 수초대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필자의 포인트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은 원인 같았다. 블루길의 입질도 다른 포인트에 비해서 현저하게 없었다. 겨우 밤 11시를 넘겨서야 첫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8치급 붕어였다.

 자정쯤 건너편 광주낚시인 강우진씨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났는데 35cm 월척이라고 했다.

연안의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자라는 경계지점의 1.8m 수심을 목줄 길이를 25cm 정도로 길게 사용하여 글루텐떡밥으로 노렸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들을 둘러봤다. 순천에서 출조한 한광철씨 살림망에는 두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모두 월척이었다. 새벽 3시경 33cm 월척이 낚였고, 아침에 35.5cm의 월척이 낚였다고 했다.

한광철씨는 지난달에도 이곳에서 몇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오늘은 물색이 맑아서인지 월척의 마릿수가 많지는 않네요!” 라고 했다.

 한광철씨 말로는 산란기 전에 인근에 낚시인들이 바통터치 낚시를 해서 50마리가 넘은 월척과 4짜 붕어를 낚아냈는데 대부분 햇살이 좋은 오전낚시에 낚였다고 했다.

오승효씨도 봉계지의 입질 타임은 낮입니다라고 했다. 광주의 박형구씨가 아무래도 밤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주춤하니까 밤낚시에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는데 오승효씨는 그동안의 출조 경험으로 봤을 때 밤에도 간간이 준월척이 낚이지만 그 보다는 낮에 붕어의 입질이 현저하게 많았다고 했다.

오승효씨는 우리가 하는 낚시의 패턴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낚시인들은 오후시간에 도착하여 밤새워 낚시를 하고 아침 시간에 철수하는데, 밤에 입질이 없다고 생각되면 대충 쉬면서 낚시를 하고 낮낚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광철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건너편에 포인트 했던 유남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랜딩 과정에서 수중에 잠겨있는 연안 뗏장수초를 감아 결국 떨구고 말았다. 그의 살림망에는 예닐곱 마리의 준척급 붕어가 들어 있었고, 옆자리의 광양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도 32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이유미씨는 짧은 낚싯대를 이용해 바닥 층을 노리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있는 뗏장수초 위에 채비가 살짝 닿도록 하는 저 부력 긴목줄채비로 노려봤는데 햇살이 비추는 아침시간에 옥수수 미끼를 이용해 낚아냈다고 했다.

 봉계지에서는 확실하게 낮 낚시가 유리한 듯 햇살이 완전하게 퍼지는 시간인 오전 9시를 전후해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필자 역시도 낮 시간에 월척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봉계지에서 낚인 월척만 하더라도 9마리로 함께 했던 모든 낚시인들이 한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조황을 보면서 느낀 것은 블루길이 많아 버려진 저수지라는 오명을 역이용하면 한적한 저수지에서 더 나은 붕어의 조황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었다.

 

봉계지는?

인근의 봉두산과 취령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마륜천을 통해 득량만 바다로 빠져나가는 구간에 양수장을 통해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는 구조인 양수형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53천 평 규모로 제방권은 보조 제방이 형성되어 갈수기에는 들어난다.

봉계지는 동백지, 화산지, 신기지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고흥군에서 블루길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지만 붕어 자원도 많은 곳이면서 초대형 가물치와 함께 잉어도 서식한다. 상류 갈대밭을 제외하고 정수수초는 많지 않으나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고 마름 역시 부분적으로 자라 있다.

블루길 성화가 심해 생미끼 사용은 엄두도 못 내고 옥수수와 떡밥 미끼를 주로 사용하면 된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잔 씨알의 붕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8~9치급 붕어가 주로 낚이며

월척과 4짜 붕어도 많이 서식하고 있고, 봉계지 최대어는 58cm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향으로 5.5km를 가면 동강교차로이다. 대강리, 마륜리 방면으로 4.4km를 가면 석장사거리이다. 우회전하여 400m 진행 후 신기마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9km 내려가면 봉계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 31-7

 

 

봉계지의 월척붕어.

블루길 성화속에 간간이 낚이는 붕어는 대부분 월척급이었다.

 

 

20여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봉계지 블루길.

옥수수에도 왕성한 입질을 해대고 있다.

 

 

봉계지의 상류 갈대밭 일대.

갈대와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봉계지에서 사용한 채비

 

 

필자가 낚아낸 9치급 붕어.

갈대속에서 낮 시간에 낚아냈다.

 

 

블루길 성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펠렛 어분.

단단한 고형(固形)이어서 블루길 성화가 특히 심한 곳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봉계지 최상류 갈대밭.

수심이 얕고 물색까지 맑아 취재일에는 입질이 뜸했다.

 

 

 

봉계지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취재팀.

낱마리였지만 낚였다 하면 월척이었다. 좌측부터 이상길, 필자, 박형구 회원.

 

 

하류에서 바라본 봉계지.

블루길 천국이라는 이미지 탓에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곳이다.

 

 

상류권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광주낚시인 강우진씨.

글루텐 떡밥으로 35cm 월척을 낚아냈다.

 

 

33,35.5cm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 낚시인 한광철씨.

봉계지를 자주 찾는 골수팬이다.

 

 

조행을 마치고 주변에 널려있던 쓰레기를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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