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도암천

만덕호 유명세에 가린 뉴스타 데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에도 지난 한 달간의 긴 장마로 침수 및 산사태 등 인적, 물적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만수위를 보였고 더 큰 호우로 월류(越流 제방으로 물이 넘치는 것)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수를 하는 곳도 많았다.

그 와중에도 골수 낚시인들은 새물찬스를 노려 상류 육초지대로 몰린 붕어들을 놓치지 않고 낚아냈다.

장마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721. 해남의 연화지로 출조 해봤다.

근래에 상류 육초대에서 4짜 붕어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조를 했으나 밤새 40cm가 넘는 배수로 인해 철수를 해야 했다.

이토록 7월 한 달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미리 배수하는 곳이 많아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에 화보팀 김영석 회원의 추천으로 강진 석문지를 화보 촬영지로 정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만수위를 유지 중이며 상류 갈대와 마름 사이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정보였다. 그러나 또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먼저 선발대로 도착해 저수지를 둘러보는데 엄청난 배수로 상류에 찌가 서질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홍광수 씨의 판단이라면 틀림이 없을 것이라 또 다시 레이더를 돌렸고 결국 차선책으로 찾게 된 곳이 이번에 소개하는 강진 도암천이다.

예초기로 진입로 개척

도암천은 인근의 사초호와 비슷하게 생긴 하천이다.

상류 봉양지 무넘기를 통해 넘어 온 붕어가 산인천을 경유해 도암천으로 유입된다. 또 석문지와 용흥(부흥)지에서 흘러든 붕어도 유입돼 붕어와 잉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에 반해 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데 낚시인들은 강진에 도암천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아마도 인근의 만덕호, 사초호, 용흥지, 석문지 등의 유명세에 밀린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암천을 찾는 것은 지난 729. 예상대로 도암천 줄기는 낚시인 한 명 없는 무주공산이었다.

수 년 전 출조 때는 중류권 세월교 위쪽의 폭 좁은 냇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냇가를 둘러봤다.

장마가 끝난 후 상류 주작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은지 물 흐름이 역력했다. 물색이 탁해 금세 붕어가 낚일 것도 같았지만 유속이 빨라 낚시를 포기했다.

차를 돌려 하류 제방권으로 가봤다. 도암 배수갑문은 닫혀 있었다.

도암방조제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도암천, 동쪽으로는 강진만 바다의 갯벌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 탐방로를 걷다 보면 강진군에서 자랑하는 가우도 출렁다리와 청자다리가 있는데 여행객들에게 심신의 힐링을 유도하는 흥미로운 길이다.

도암방조제 한켠에 차를 세우고 솥밭으로 형성된 방조제 길을 걷는데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연안 가까이 가보니 빼곡하지 않는 마름 수초가 분포해 있었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대략 1.2m가 나왔고, 물색이 아주 탁했다. 강진만에서 넘어 온 숭어가 수면위로 뛰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제방을 사이에 두고 민물과 바닷물로 나누어지는 곳이라 손에 물을 적셔 맛을 보니 아무 미미할 정도의 짠맛이 느껴졌다. 붕어가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을 듯했다. 일단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마름포켓 사이에서 올라오는 월척들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펼치고 이번에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을 설치했다.

대를 펴고 있는 사이 좌측에 앉았던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양재철 회원은 마름 수초의 자연 포켓을 노려 28cm 붕어를 낚아냈다.

8. 폭염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쉬고 저녁식사 후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밤이 되자 여기저기 찌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낚인 어종은 모두 20cm 크기의 살치였다.

도암천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배스는 유입되지 않는 곳이다.

살치의 파상공세에 심신이 지쳐갈 무렵인 밤 10시경. 역시 마름 포켓에 찌를 세웠던 2.8칸 대의 찌가 살치 입질과는 다르게 천천히 오르는 게 보였다.

또 살치겠지?’ 하며 손목 스냅으로 가볍게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순간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어렵게 수면 위로 띄워 마름 수초 위로 스키 태우듯 끌어냈다.

4짜에 육박할 정도로 큰 붕어였다. 뜰채를 붕어 가까이 대는 순간 마지막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그만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아쉬움에 다시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우측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플래시 불빛에 비친 것은 한눈에 봐도 월척 이상의 붕어였다. 함인철 회원도 살치 입질로 오인했으나 막상 36cm 월척 붕어가 낚이자 입이 귀에 걸린 듯 즐거워했다.

자정을 지난 시간이지만 살치의 공세는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끼를 글루텐에서 옥수수로 바꿔 봤더니 살치의 입질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포인트 내의 모든 살치를 잡아낸다는 신념으로 점성이 좋은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비벼 바늘에 달았더니 살치 입질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새벽 2. 피로가 몰려와 잠시 졸다가 눈을 떠보니 마름 없는 맨바닥에 던져 놓은 4.8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45도 가까이 누워 옆으로 슬슬 끌려가는 것이 포착됐다. 급하게 챔질 했더니 묵직했다. 수초가 없는 지역이라 손맛을 제대로 즐기며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4cm 월척이었다.

새벽 5. 어둠이 걷히면서 사물이 분간 될 즈음 다시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받아 33cm월척을 낚아냈다. 집요한 살치의 공격 속에서도 붕어의 입질을 받아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함인철 회원이 세 번째로 낚아낸 붕어 역시 마름 포켓 속에서 올라왔다.

해가 떠오르면서 다시 무더위가 시작되었지만 등 뒤에 제방에 조성된 솔밭 그늘이 있어 뜨겁지는 않았다.

철수할 시간까지는 그늘에 의지해 낚시가 가능했다.

지속적 출조로 포인트 개발할 계획

아침 8. 철수를 위해 대를 접고 있는데 최원재 회원이 마지막 월척을 낚아냈다.

밤새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살치의 극성으로 붕어 얼굴도 못 보는 줄 알았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살치를 솎아냈더니 마지막에 하늘이 월척을 내린 게 아닐까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도암천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콩치 크기 살치가 낚이는 와중에 드문드문 붕어가 낚였고 월척도 여섯 마리나 올라왔다. 앞으로 지속적인 출조가 이어진다면 좀 더 다양한 포인트와 대물 자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무더위가 한풀 꺽인 초가을에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느껴질 즈음이면 도암천 붕어도 더욱 더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817

드론으로 촬영한 도암천 방조제.

좌측이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도암천이고, 우측이 바다낚시가 가능한 강진만이다.

 

 

도암천에서 월척을 낚아 즐거워하는 현창무(왼쪽)씨와 화보팀의 김상수 회원.

 

 

김상수 회원이 마름 포켓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는 대부분 마름 속에서 낚였다.

 

 

도암방조제 솔밭 아래에는 갈대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900m이며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이 본부석 텐트 그늘에서 강진만의 해풍에 더위를 식혀가며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영석 회원이 낚시 흔적이 거의 없는 수풀지대에 대좌대를 설치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살치.

미끼와 시간대에 상관없이 파상공세로 낚시인들을 피곤하게 했다.

 

 

제방에서 바라 본 강진 도암천 전경.

물 흐름이 없다면 상류 폭 좁은 수로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며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다.

 

 

중류의 세월교 인근에 자리한 회원들.

진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지만 갈수기 때는 저수위를 보이는 단점도 있다.

 

 

도암천 취재 당일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나종헌, 이민성, 최원재, 김영석 회원이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할 무렵 마지막 월척을 낚아낸 최원재 회원.

밤새도록 살치의 파상공세로 피곤해하다가 철수 직전 월척을 낚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도암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미끼.

 

 

옥수수와 더불어 살치 극복을 위해 점성이 강한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개어 사용했다.

 

 

입질이 없는 중간 중간에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펼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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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내호

새우빨 좋았던 붕어터,

그러나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초수로라고도 불리우는 사내호는 낚시인들 사이에서 겨울철과 초봄 낚시터로만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연중 낚시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 여름에도 붕어의 조황이 좋다.

허리급 이상의 대물은 낚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릿수에서는 초봄 산란철 못지 않는 붕어가 낚인다.

지난 81일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는 사내호를 찾아 하절기 조황을 체크 하기 위한 출조를 해본 결과 잔씨알의 붕어에서부터 34cm 월척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사내호는 2000년 전후로는 호남권 최고의 새우낚시터로 불리울 만큼 새우빨 좋은 낚시터였으나 오래전 블루길이 유입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배스까지 유입되면서 새우터라는 명성을 잃었다.

그 당시에는 뜰채로 바닥을 한번 긁으면 하룻밤 사용하고도 남을 새우가 채집되었으나 이번 출조에서 채집망을 담가 본 결과 새우는 단 한 마리도 채집이 되지 않았다.

배스의 유입이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광주에서 공수해 온 새우를 미끼로 낚시를 시도 해봤는데 블루길 입질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배스 입질 또한 없었다.

다만 지렁이에는 30cm 크기의 배스가 낚여 올라왔다. 아마도 수년 이내에 준척급은 고사하고 한 벙터로 바뀌지 않을까 싶었다.

현재 부분적으로 마름이 수면을 뒤덮고 있지만 찌를 세울 공간은 많다. 물색 또한 탁해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되는 특징을 보여줬다.

벼 꽃이 필 시기인 현재 각 저수지마다 배수가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도래되었으므로 배수의 영향이 없는 사초호를 찾아 대를 드리워도 될 듯하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지 앞 2번국도 평동 교차로에서 해남 방면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7.5km를 가면 계라교차로가 나온다. 완도 방면 55번 지방도를 따라 14.7km를 가면 배다리교가 나오고 좌측 농로 길을 따라 500m를 들어가면 좌측에 사내호 최상류에 닿는다.

 

◆→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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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내호 조황 예보

햇살 쨍한 날

씨알·마릿수도 맑음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의 장수지와 호덕지, 해남 좌일지, 장성 함동지, 영암 도포천, 강진 부흥지와 사내호 등은 2월 중순부터 떼 고기가 터지는 곳들이다. 이런 낚시터들의 공통된 특징은 낚시터 상류에 제법 넓은 수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

특히 2월 중순 무렵 비가 하루에 50mm 이상 내리는 날에는 무조건 출조해야 될 정도로 폭발적인 입질을 보인다.

그래서 이번호 취재 장소는 강진의 사내호로 정했다. 사내호 상류에는 폭 50m 이상으로 넓고 긴 수로가 이어져 있는데 1~3번 다리가 이맘 때 호황을 보이는 구간이다. 회원들에게 내비 주소를 입력해 카톡을 날린 뒤 지난 229일 사내호로 향했다.

 

블루길 유입되면서 마릿수 터로 변모

사내호는 강진만 바닷가에 3.3km의 제방을 쌓아 만든 간척호로 199312월에 완공된 97만평의 담수호다.

전남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와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에 걸쳐져 있다 하여 앞 글자 한 자씩을 따내 사내호라 불린다.

축조 이후 3년차부터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2000년 전후로 새우미끼에 월척과 4짜붕어가 다수 낚이며 피크를 맞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블루길이 유입되고 난 뒤엔 붕어의 씨알도 차츰 잘아져 지금은 커야 준척에서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변했다. 현재는 35cm 이상의 붕어는 좀 처럼 만나기 어려운 곳이 됐지만 언제 찾아도 꽝이 없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오전 10사경. 2번 다리에 도착해 내려다보니 이미 많은 낚시인이 전날부터 들어와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다.

살림망마다 네댓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모두 자로 잰 듯 28cm 전 후급이었다.

붕어가 낚이고 있음을 확인했으니 서둘러 포인트를 정해야 했다.

나는 2번 다리에서 하류 50m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네 칸 대 정도 거리까지 뗏장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에 수정레져 좌대를 설치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겨우내 삭은 마름이 북서풍에 밀려와 뗏장 언저리에 가라앉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바닥이 지저분할 것으로 판단해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봤다.

역시나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걸려 나왔다. 수심은 1.2m가 나왔다.

최근 몇 주간 주말마다 아침 햇살이 보기 어려웠는데 이날도 역시나 구름이 많이 끼었다.

오전 9시를 넘겨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수면을 비추자 입질이 시작 되었다.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저 수온에 활동 범위가 넓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지렁이를 꿰었던 던졌다. 그러자 4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있었다. 얼른 챔질했더니 29cm짜리 붕어였다.

손에쥔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은 산란하기에는 이른지 포란 상태로 보았을 때 적어도 20여 일 후에나 산란할 것 같았다.

옆 자리의 2번 다리 바로 밑에 자리를 잡았던 광주 낚시인 김이권 씨와 김우식 씨도 연거푸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햇살이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붕어가 활동하는 듯 보였다.

나는 다섯 칸 대 이상은 지렁이로 맨 바닥을 공략을 하고 짧은 대에는 글루텐을 달아 뗏장수초를 넘겨 공략했다.

주로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는데 27~29cm가 평균이었으며 모두 지렁이에 입질을 해줬다.

정오를 넘기면서 살림망을 살짝 들어보니 열 댓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 중에 월척이 두 마리였고 씨알은 31~32cm로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었다.

 

구름 껴 흐린 날은 조황도 흐리다

입질은 한참 들어오고 있었지만 이 정도면 기본 손맛은 봤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기로 했다.

마침 필자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해남 낚시인 김준문 씨가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김준문 씨는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시간에 구름이 많고 붕어 씨알이 잘아져 철수합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만 하더라도 낮 12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31에서 32센티미터 급의 월척으로만 열 마리를 낚았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저곳 모두 기웃거려봤지만 이곳 사내호 만큼 조황 좋은 곳이 없어 내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 더 가자 광주 도현만 씨가 자녀 승준, 은유와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도현만 씨는 이제 봄기운도 완연하고 날씨도 따뜻해져 아이들을 데리고 물가를 찾는데 나무나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더 크면 낚시도 슬슬 가르쳐 볼 생각이다라고 한다.

사진 몇 장을 찍고 포인트로 돌아와 보니 네 개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하나씩 회수해보니 두 개는 붕어가 자동빵, 두 대의 찌는 수초에 박혀있었지만 붕어는 끌어내지 못했다.

오후 시간으로 가면서 입질이 몰아치듯 들어왔고 주로 5.6칸, 6칸 대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5시경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과 함께 조황을 살펴보니 적게는 다섯 마리, 많게는 열 댓마리의 붕어를 낚아 낚아놓고 있었다.

밤낚시로 접어들자 입질 빈도가 잦아드는 듯 했다. 낮에 짧은 대를 이용해 뗏장수초를 넘겨 글루텐으로 쉬지 않고 집어 해 놓았던 찌가 예쁘게 솟기에 챔질해 보았으나 헛챔질이었다.

계속해서 찌는 몇 번이고 올리는데 입걸림이 되지 않아 작은 바늘인 벵어돔 4호 바늘로 교체했다. 그리고 글루텐 환을 팥알만큼 작게 달아 찌를 던졌더니 이번에는 입걸림이 되어 제대로 걸려 나왔다.

그런데 올라온 녀석은 살치가 아닌가. 사내호에서 살치 성화가 심해 블루길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로 낚시인들에게 유명하다.

지렁이에는 블루길이 올라왔다. 특이하게 낮에 블루길이 입질해야 하는데 조용했다가 밤이 되니 입질이 빈번했고 살치도 마찬가지였다.

9시를 넘기면서 다시 붕어가 올라왔다. 그런데 씨알이 현저하게 줄어 6치 짜리다.

하류에 자리한 김광요 회원에게 전화로 상황을 물어보니 포인트 정면에서 초저녁에 수달이 물닭을 잡아먹느라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뒤로 입질이 없다고 알려왔다.

사내호는 대체로 밤낚시는 잘 안 되는 낚시터이므로 늦은 밤부터는 좀 쉬고 아침낚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관 회원이 다른 저수지에서 채집해 온 참붕어와 새우로 교체 해봤는데 이번에는 동자개가 먼저 물고 늘어졌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다 생각되어 잠시 쉬기로 했다.

 

작은 바늘 쓰고 떡밥 크기 줄이자 제대로 입걸림

아침 6시에 맞춰 놓은 핸드폰 알람시계가 울려 일어났더니 찌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구름 때문일까? 전날과 마찬가지로 햇살이 비추지 않아서인지 입질이 없었다.

카메라를 들고 상류로 가봤다. 유일하게 여성 낚시인이 있었다. 뒤에서 잠깐 지켜봤더니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유연하게 장대를 돌려 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모의 여성 낚시인은 광주 낚시인 정안성 씨였다. 조과를 보여 달라고 하자 선뜻 살림망을 꺼내주는데 갑자기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 붕어가 다 어디로 갔지?”

전날 낮에 신나게 붕어를 낚아놨는데 언제 찢어졌는지 모를 살림망 틈새로 다 도망기고 달랑 두 마리만 남아 있었다.

붕어낚시 입문 8년인 정안성 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출조에 나선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씨알보다는 마릿수가 돋보였다.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만 35마리, 그 중에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가 들어 있었다.

오전 10시 무렵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데 동행한 회원들은 지금부터 입질이 들어올 시간이다라며 철수를 미루고 있었다.

 

 

사내호 낚시 요령

낮에도 충분한 조황을 누릴 수 있으므로 굳이 밤낚시를 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도착해 9시까지 세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하면 된다.

낮에는 블루길이 입질하지 않으므로 미끼는 지렁이 한두 통이면 충분하다

31일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포인트는 2번 다리 주변이다. 수심이 1.2m로 고른 편이며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5칸 이상의 긴대에 입질이 빠르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지 앞 2번국도 평동 교차로에서 해남 방면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7.5km를 가면 계라교차로가 나온다. 완도 방면 55번 지방도를 따라 14.7km를 가면 배다리교가 나오고 좌측 농로 길을 따라 500m를 들어가면 좌측에 사내호 최상류에 닿는다.

 

◆→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1436

 

 

 

 

사내호의 최고 포인트로 알려진 2번 다리 밑 포인트에서 광주 낚시인 김이권 씨와 김우식 씨가 동시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사내호 2번 다리에서 바라본 하류 전경.

양쪽 연안에 포인트가 즐비하다.

 

 

 

 

사내호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이광희(왼쪽), 노억주 회원.

 

 

 

 

광주에서 출조한 여성 낚시인 정안성 씨가 방금 올린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 낚시인 도현만 씨가 밤낚시에 낚아낸 붕어를 자녀 승준이와 은유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필자가 사내호에서 사용한 채비.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집어낚시가 마릿수에서 앞섰다.

 

 

 

 

광주에서 온 나기석 씨가 살림망 속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낚시인 서귀덕(월광) 씨가 뗏장수초 넘겨 세운 찌의 예신을 보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오전 9시 이후 입질이 잦았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화보 촬영팀.

사내호 수풀 속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취재팀이 사내호에서 올린 조과.

27~29cm가 주종이었고 월척은 31~33cm가 많았다.

 

 

 

 

필자가 장대로 뗏장수초 너머 맨바닥을 노려 낚아낸 33cm 월척붕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강진 사내호의 잡어들.

이 중 블루길은 낮에 뜸하다가 밤에 성화를 부리는 게 특징이었다.

 

 

사내호에서 낚인 월척.

예전처럼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덜 낚이지만 턱걸이급 월척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광주 낚시인 서귀덕 씨가 본인이 취미 삼아 인두공예로 만든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성이 돋보이며 지렁이통은 내부에 불도 들어온다.

주문 판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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