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세골지

낚시 흔적 없는 청정터

답사 때마다 월척 와르르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지난해 여름 강진 사초호 출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탐사 차원에서 강진군 신전면 일대 저수지들을 돌아봤다.

어관지, 대월지, 세골지 그리고 강진군과 인접해 있지만 행정구역상 해남군 북일면에 속한 장수지도 찾았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저수지는 세골지였다.

연안을 둘러보니 낚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출입이 없는 청정터였다.

수중에는 수십여 마리의 블루길이 떼를 지어 유영하는 것이 보였다.

두 시간째 블루길 몇 마리를 속아내며 붕어를 노리던 박종목 회원이 34cm의 월척을 낚아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낮에도 월척이 낚인 것으로 봐서 붕어의 개체 수는 상당하리라 짐작되었다.

다음 주라도 서둘러 출조를 해보고 싶었지만, 블루길 성화가 너무 심해 욕심부리지 않고 출조일을 내년 봄으로 미루었다.

아무래도 봄에는 수온이 낮으니까 블루길의 활성도도 낮을 것으로 판단해시기를 조율한 것이다.

 

블루길 텃밭에서 월척 캐기

세골지는 전남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 위치한 준계곡형의 저수지로 1969년에 준공되었다.

상류에는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으로 잘 알려진 주작산(해발 475m)이 병풍처럼 둘러 쳐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만수 면적 24천 평. 농사용 차량도 많이 다니지 않고 한적하면서도 조용한 저수지이다.

봄이 되기를 기다린 끝에 세골지를 찾은 것은 지난 43일 아침. 취재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광희 회원이 동행했다.

유심히 물가를 살펴보니 붕어는 이미 빠져나갔는지 수초대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고 물색 또한 너무 맑아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앝은 수초 가까이 찌를 세운다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아 맨바닥을 공략하기로 했다.

상류 주작산에서 새물이 흘러든 최상류 골자리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1.2m에서 2.5m에 이를 정도로 수심 기복이 심했다. 큰물이 흘러들며 바닥이 파인 흔적이 역력했다.

오전 9. 5.6칸대로 건너편 부들수초 자락 가까이에 붙여 세운 찌에 예신이 왔다. 이내 솟구치기 시작해 몸통까지 밀어 올리는 찌올림을 보고 채자 ~하며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한참을 실랑이 펼친 끝에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6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이후 깜빡이는 입질이 수차례 있었지만 찌는 시원스레 올리지 못해 챔질 타이밍을 좀처럼 잡기 어려웠다.

정체는 떡붕어였다. 그것도 42cm나 되는 대형급.

그제야 미세하게 보여줬던 찌놀림이 모두 떡붕어 소행임을 알 수 있었다.

오전 11시 이후 거센 샛바람이 터지면서 낚시가 어려워졌지만 살림망에는 토종붕어로 32~36cm 다섯 마리와 38, 42cm 떡붕어 두 마리가 들어있었다.

이광희 회원 역시 옥수수 미끼를 활용해 34cm 월척을 두 마리 낚아냈다.

두 번의 출조에서 마릿수 월척 붕어를 확인한 터라 이 정도면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소개해도 되겠다싶어 이번 달 화보 촬영지로 낙점하고 2주 후 회원들과 다시 찾기로 하고 철수했다.

 

블루길 치어 미끼로 쓰자 37cm 월척

세골지 출조 2주일이 지난 424, 세골지 출조에 앞서 인터넷 다음지도의 연도별 항공사진을 분석해가면서 포인트를 살폈다.

그러던 중 저수지 축조 시 수몰된 계단식 논 흔적이 보였다. 수몰된 논에는 애기부들이 자라고 있고 갈대도 혼재해 있었다.

이곳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바지 장화를 착용하고 10m 정도를 더 들어가 봤다.

바닥이 평평하고 흙이 단단해 좌대를 설치해도 될 듯했다. 허벅지 깊이에 좌대를 설치하고 수중전을 강행했다.

오후 2. 상류 부들밭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첫수로 35cm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역시 세골지는 낮 낚시터였다. 처음 도착해 혹시나 하며 참붕어 채집망을 담가봤다.

참붕어는 채집이 되지 않고 미꾸라지와 납자루 크기의 블루길 치어가 두 마리 채집되었다.

블루길 치어를 바늘에 꿰어 바닥이 가장 깨끗했던 6칸대를 이용해 찌를 세웠다.

그 후 30분이 흘렀을까? 찌톱을 두 마디 들었다가 놓아버리더니 이내 솟구쳤다. 삭은 뗏장수초를 뒤집어쓰고 뜰채에 담긴 녀석은 37cm의 월척붕어.

시험 삼아 블루길 치어를 사용해봤는데 참붕어 미끼와 똑같은 찌놀림을 보여줬다.

해가 질 무렵까지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는 아홉 마리나 됐다. 모두가 월척이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박종묵 회원만 뭔가를 연신 낚아내고 있었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동자개밭이라며 한숨을 쉰다.

출조할 때 미리 새우를 사와 새우낚시를 고집스럽게 해보는데 동자개 밭에 앉은 것 같습니다. 벌써 스무 마리쨉니다라며 끝까지 새우로 공략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새벽 3시경, 박종묵 회원이 기여코 새우로 월척을 낚아냈다.

새벽 5. 어둠이 걷히면서 수면에는 대형 붕어의 라이징 장면이 많이 목격되었다.

그리고 이광희 회원이 연타로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씨알은 33cm35cm.

옥수수를 두 시간 간격으로 한 줌씩 뿌려주며 낚시를 했다고 한다. 밤에는 꿈쩍하지 않던 찌가 여명이 밝아올 즈음에 비로소 입질을 해줬다.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애기부들 자리에 포인트 한 유준재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편광안경을 착용하고 포인트를 살펴보니 수십 마리의 굵은 떡붕어가 중층에 떠 놀고 있었다. 세골지의 떡붕어 자원을 가늠할 수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조과도 돋보였다. 월척을 여섯 마리나 낚아놓고 있었다. 처음에는 글루텐으로 공략을 했지만 미꾸라지와 황소개구리 올챙이의 성화 탓에 옥수수 미끼로 바꿨다고 한다.

오전 9. 샛바람(동풍)이 터지면서 물색이 맑아져 철수를 서둘렀다. 밤새 회원들과 함께 낚은 붕어가 월척으로만 14마리였다. 평균 32~37cm이었다. 아쉽게도 4짜는 낚아내지 못했지만 블루길 성화가 덜한 계절에 찾아봤는데 주효한 듯했다.

 

배수기 세골지 공략법

5월 중순에 접어들면 어디나 농사철이 시작돼 배수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세골지는 좌안 중류에서 상류에 이르는 구간의 수심이 2.5~3m로 깊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때는 연안을 따라 산발적으로 나있는 마름밭이 포인트가 된다.

미끼는 여름으로 갈수록 옥수수가 강세를 보이며 블루길과 동자개 성화는 심해져 생미끼 사용은 어렵게 된다.

주요 입질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밤 8시 사이. 가장 왕성한 입질 시간대는 새벽 5시부터 두 시간 남짓이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의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 방향으로 9km를 가면 평동교차로이다. 우회전하여 진도·해남 방면 18번 국도로 8.2km 진행하면 계라교차로이며, 좌회전하여 55번 지방도를 따라 11km를 가면 좌측에 세골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 31

 

강진 지역의 새로운 대물터로 확인된 세골지 좌안 전경.

세골지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적은 청정터로 월척 자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화보팀으로 활동 중인 이광희 회원이 아침에 연타로 올린 33, 35cm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 가을쯤에나 공개하면안됩니까?"라며 공개를 말렸던

회원들이 취재일에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 조과의 일부다.

좌측부터 유준재, 김윤건, 박종묵 회원.

 

 

 

최상류 물골지대의 애기부들밭을 공략했던 유준재 회원이 철수가 임박한

오전 10시경 월척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필자가 사용 중인 패밀리레져의 슬립 발판.

가볍고 튼튼해 어떤 험지 포인트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세골지에서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선 농사용 비닐과 빈 농약통이 대부분이었다.

 

 

옥수수를 먹고 나온 세골지 월척붕어.

봄에는 글루텐 계열 떡밥이 잘 먹히지만 5월 이후 수온이 완전히 오르면

딱딱한 옥수수를 사용해야 블루길을 극복할 수 있다.

 

 

세골지 상류에서 바라 본 주작산 전경.

병풍처럼 둘러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세골지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해 온 양재철 회원.

 

 

언덕 위에서 바라 본 세골지 최상류 포인트.

진입이 수월하면서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어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 포인트이다.

 

 

수온이 비교적 낮은 봄에는 글루텐 계열 떡밥이 잘 먹혔다.

필자가 단품으로 사용해 월척을 올린 경원F&B의 신제품 오징어글루텐 떡밥.

 

 

세골지에는 블루길이 엄청나게 많다.

여름철 낚시의 최고의 복병으로 블루길을 극복해야만 붕어를 만날 수 있다.

 

 

화보 촬영 당시 올린 월척의 일부만 놓고 촬영 했다.

세골지에서는 32~37cm 크기의 월척 붕어가 많이 낚인다.

 

 

촬영 중 월척을 올린 필자.

오직 글루텐만 사용해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다.

 

 

강진 대월지

찌올림 환상적인 붕어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해남군 신전면 용월리에 위치한 21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강진에서 완도 방향으로 가는 길의 15번 지방도 옆에 위치한 저수지로 낚시인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저수지로 이곳을 아는 낚시인들만이 드나드는 곳이다.

인근에 사초호를 비롯하여 유명세 타는 저수지가 많음에도 원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017일 현재 70% 수위를 보이면서 물색이 탁한 것이 장점으로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 곳이며 배스는 서식하지만 블루길은 확인이 안 된 곳이기도 하다.

15번 지방도로와 저수지 사이에 소공원(小公園)이 위치해 있어 주차 여건이 좋으며 진입도 수월한 곳이다.

현재 붕어의 씨알은 27~29cm가 주로 낚이지만 월척급은 32~37cm까지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수위 70%선에서 수심이 1.2~1.5m로 고르게 나오며 밤낚시가 잘되는 곳이다.

짧은 대보다는 4칸 전후의 긴대에서 입질이 빨랐으며 찌를 자빠뜨릴 정도로 찌 올림이 좋다.

수초는 하절기 마름이 약간 있었을 뿐, 아예 맹탕 저수지라고 보면 된다.

대월지는 장마 전후로 물이 만수위를 이루고 있을 때 조황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에 꼭 한번쯤 출조 해 볼만 하는 곳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 산 124-2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옥천지  (0) 2020.12.08
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0) 2020.11.16
나주 영산강 강변저류지  (0) 2020.10.19
여수 덕곡지  (0) 2020.09.23
장성 개천 송현교  (0) 2020.08.19

강진 사내호

새우빨 좋았던 붕어터,

그러나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초수로라고도 불리우는 사내호는 낚시인들 사이에서 겨울철과 초봄 낚시터로만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연중 낚시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 여름에도 붕어의 조황이 좋다.

허리급 이상의 대물은 낚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릿수에서는 초봄 산란철 못지 않는 붕어가 낚인다.

지난 81일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는 사내호를 찾아 하절기 조황을 체크 하기 위한 출조를 해본 결과 잔씨알의 붕어에서부터 34cm 월척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사내호는 2000년 전후로는 호남권 최고의 새우낚시터로 불리울 만큼 새우빨 좋은 낚시터였으나 오래전 블루길이 유입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배스까지 유입되면서 새우터라는 명성을 잃었다.

그 당시에는 뜰채로 바닥을 한번 긁으면 하룻밤 사용하고도 남을 새우가 채집되었으나 이번 출조에서 채집망을 담가 본 결과 새우는 단 한 마리도 채집이 되지 않았다.

배스의 유입이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광주에서 공수해 온 새우를 미끼로 낚시를 시도 해봤는데 블루길 입질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배스 입질 또한 없었다.

다만 지렁이에는 30cm 크기의 배스가 낚여 올라왔다. 아마도 수년 이내에 준척급은 고사하고 한 벙터로 바뀌지 않을까 싶었다.

현재 부분적으로 마름이 수면을 뒤덮고 있지만 찌를 세울 공간은 많다. 물색 또한 탁해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되는 특징을 보여줬다.

벼 꽃이 필 시기인 현재 각 저수지마다 배수가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도래되었으므로 배수의 영향이 없는 사초호를 찾아 대를 드리워도 될 듯하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지 앞 2번국도 평동 교차로에서 해남 방면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7.5km를 가면 계라교차로가 나온다. 완도 방면 55번 지방도를 따라 14.7km를 가면 배다리교가 나오고 좌측 농로 길을 따라 500m를 들어가면 좌측에 사내호 최상류에 닿는다.

 

◆→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1436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 개천 송현교  (0) 2020.08.19
화순 용강지  (0) 2020.08.19
화순 금전(한천)지  (0) 2020.07.31
고흥 대금(샛별)지  (0) 2020.06.16
보성 신방지  (0) 2020.06.09

강진 사내호 조황 예보

햇살 쨍한 날

씨알·마릿수도 맑음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의 장수지와 호덕지, 해남 좌일지, 장성 함동지, 영암 도포천, 강진 부흥지와 사내호 등은 2월 중순부터 떼 고기가 터지는 곳들이다. 이런 낚시터들의 공통된 특징은 낚시터 상류에 제법 넓은 수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

특히 2월 중순 무렵 비가 하루에 50mm 이상 내리는 날에는 무조건 출조해야 될 정도로 폭발적인 입질을 보인다.

그래서 이번호 취재 장소는 강진의 사내호로 정했다. 사내호 상류에는 폭 50m 이상으로 넓고 긴 수로가 이어져 있는데 1~3번 다리가 이맘 때 호황을 보이는 구간이다. 회원들에게 내비 주소를 입력해 카톡을 날린 뒤 지난 229일 사내호로 향했다.

 

블루길 유입되면서 마릿수 터로 변모

사내호는 강진만 바닷가에 3.3km의 제방을 쌓아 만든 간척호로 199312월에 완공된 97만평의 담수호다.

전남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와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에 걸쳐져 있다 하여 앞 글자 한 자씩을 따내 사내호라 불린다.

축조 이후 3년차부터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2000년 전후로 새우미끼에 월척과 4짜붕어가 다수 낚이며 피크를 맞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블루길이 유입되고 난 뒤엔 붕어의 씨알도 차츰 잘아져 지금은 커야 준척에서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변했다. 현재는 35cm 이상의 붕어는 좀 처럼 만나기 어려운 곳이 됐지만 언제 찾아도 꽝이 없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오전 10사경. 2번 다리에 도착해 내려다보니 이미 많은 낚시인이 전날부터 들어와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다.

살림망마다 네댓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모두 자로 잰 듯 28cm 전 후급이었다.

붕어가 낚이고 있음을 확인했으니 서둘러 포인트를 정해야 했다.

나는 2번 다리에서 하류 50m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네 칸 대 정도 거리까지 뗏장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에 수정레져 좌대를 설치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겨우내 삭은 마름이 북서풍에 밀려와 뗏장 언저리에 가라앉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바닥이 지저분할 것으로 판단해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봤다.

역시나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걸려 나왔다. 수심은 1.2m가 나왔다.

최근 몇 주간 주말마다 아침 햇살이 보기 어려웠는데 이날도 역시나 구름이 많이 끼었다.

오전 9시를 넘겨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수면을 비추자 입질이 시작 되었다.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저 수온에 활동 범위가 넓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지렁이를 꿰었던 던졌다. 그러자 4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있었다. 얼른 챔질했더니 29cm짜리 붕어였다.

손에쥔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은 산란하기에는 이른지 포란 상태로 보았을 때 적어도 20여 일 후에나 산란할 것 같았다.

옆 자리의 2번 다리 바로 밑에 자리를 잡았던 광주 낚시인 김이권 씨와 김우식 씨도 연거푸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햇살이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붕어가 활동하는 듯 보였다.

나는 다섯 칸 대 이상은 지렁이로 맨 바닥을 공략을 하고 짧은 대에는 글루텐을 달아 뗏장수초를 넘겨 공략했다.

주로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는데 27~29cm가 평균이었으며 모두 지렁이에 입질을 해줬다.

정오를 넘기면서 살림망을 살짝 들어보니 열 댓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 중에 월척이 두 마리였고 씨알은 31~32cm로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었다.

 

구름 껴 흐린 날은 조황도 흐리다

입질은 한참 들어오고 있었지만 이 정도면 기본 손맛은 봤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기로 했다.

마침 필자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해남 낚시인 김준문 씨가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김준문 씨는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시간에 구름이 많고 붕어 씨알이 잘아져 철수합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만 하더라도 낮 12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31에서 32센티미터 급의 월척으로만 열 마리를 낚았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저곳 모두 기웃거려봤지만 이곳 사내호 만큼 조황 좋은 곳이 없어 내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 더 가자 광주 도현만 씨가 자녀 승준, 은유와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도현만 씨는 이제 봄기운도 완연하고 날씨도 따뜻해져 아이들을 데리고 물가를 찾는데 나무나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더 크면 낚시도 슬슬 가르쳐 볼 생각이다라고 한다.

사진 몇 장을 찍고 포인트로 돌아와 보니 네 개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하나씩 회수해보니 두 개는 붕어가 자동빵, 두 대의 찌는 수초에 박혀있었지만 붕어는 끌어내지 못했다.

오후 시간으로 가면서 입질이 몰아치듯 들어왔고 주로 5.6칸, 6칸 대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5시경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과 함께 조황을 살펴보니 적게는 다섯 마리, 많게는 열 댓마리의 붕어를 낚아 낚아놓고 있었다.

밤낚시로 접어들자 입질 빈도가 잦아드는 듯 했다. 낮에 짧은 대를 이용해 뗏장수초를 넘겨 글루텐으로 쉬지 않고 집어 해 놓았던 찌가 예쁘게 솟기에 챔질해 보았으나 헛챔질이었다.

계속해서 찌는 몇 번이고 올리는데 입걸림이 되지 않아 작은 바늘인 벵어돔 4호 바늘로 교체했다. 그리고 글루텐 환을 팥알만큼 작게 달아 찌를 던졌더니 이번에는 입걸림이 되어 제대로 걸려 나왔다.

그런데 올라온 녀석은 살치가 아닌가. 사내호에서 살치 성화가 심해 블루길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로 낚시인들에게 유명하다.

지렁이에는 블루길이 올라왔다. 특이하게 낮에 블루길이 입질해야 하는데 조용했다가 밤이 되니 입질이 빈번했고 살치도 마찬가지였다.

9시를 넘기면서 다시 붕어가 올라왔다. 그런데 씨알이 현저하게 줄어 6치 짜리다.

하류에 자리한 김광요 회원에게 전화로 상황을 물어보니 포인트 정면에서 초저녁에 수달이 물닭을 잡아먹느라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뒤로 입질이 없다고 알려왔다.

사내호는 대체로 밤낚시는 잘 안 되는 낚시터이므로 늦은 밤부터는 좀 쉬고 아침낚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관 회원이 다른 저수지에서 채집해 온 참붕어와 새우로 교체 해봤는데 이번에는 동자개가 먼저 물고 늘어졌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다 생각되어 잠시 쉬기로 했다.

 

작은 바늘 쓰고 떡밥 크기 줄이자 제대로 입걸림

아침 6시에 맞춰 놓은 핸드폰 알람시계가 울려 일어났더니 찌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구름 때문일까? 전날과 마찬가지로 햇살이 비추지 않아서인지 입질이 없었다.

카메라를 들고 상류로 가봤다. 유일하게 여성 낚시인이 있었다. 뒤에서 잠깐 지켜봤더니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유연하게 장대를 돌려 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모의 여성 낚시인은 광주 낚시인 정안성 씨였다. 조과를 보여 달라고 하자 선뜻 살림망을 꺼내주는데 갑자기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 붕어가 다 어디로 갔지?”

전날 낮에 신나게 붕어를 낚아놨는데 언제 찢어졌는지 모를 살림망 틈새로 다 도망기고 달랑 두 마리만 남아 있었다.

붕어낚시 입문 8년인 정안성 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출조에 나선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씨알보다는 마릿수가 돋보였다.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만 35마리, 그 중에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가 들어 있었다.

오전 10시 무렵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데 동행한 회원들은 지금부터 입질이 들어올 시간이다라며 철수를 미루고 있었다.

 

 

사내호 낚시 요령

낮에도 충분한 조황을 누릴 수 있으므로 굳이 밤낚시를 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도착해 9시까지 세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하면 된다.

낮에는 블루길이 입질하지 않으므로 미끼는 지렁이 한두 통이면 충분하다

31일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포인트는 2번 다리 주변이다. 수심이 1.2m로 고른 편이며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5칸 이상의 긴대에 입질이 빠르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지 앞 2번국도 평동 교차로에서 해남 방면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7.5km를 가면 계라교차로가 나온다. 완도 방면 55번 지방도를 따라 14.7km를 가면 배다리교가 나오고 좌측 농로 길을 따라 500m를 들어가면 좌측에 사내호 최상류에 닿는다.

 

◆→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1436

 

 

 

 

사내호의 최고 포인트로 알려진 2번 다리 밑 포인트에서 광주 낚시인 김이권 씨와 김우식 씨가 동시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사내호 2번 다리에서 바라본 하류 전경.

양쪽 연안에 포인트가 즐비하다.

 

 

 

 

사내호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이광희(왼쪽), 노억주 회원.

 

 

 

 

광주에서 출조한 여성 낚시인 정안성 씨가 방금 올린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 낚시인 도현만 씨가 밤낚시에 낚아낸 붕어를 자녀 승준이와 은유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필자가 사내호에서 사용한 채비.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집어낚시가 마릿수에서 앞섰다.

 

 

 

 

광주에서 온 나기석 씨가 살림망 속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낚시인 서귀덕(월광) 씨가 뗏장수초 넘겨 세운 찌의 예신을 보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오전 9시 이후 입질이 잦았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화보 촬영팀.

사내호 수풀 속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취재팀이 사내호에서 올린 조과.

27~29cm가 주종이었고 월척은 31~33cm가 많았다.

 

 

 

 

필자가 장대로 뗏장수초 너머 맨바닥을 노려 낚아낸 33cm 월척붕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강진 사내호의 잡어들.

이 중 블루길은 낮에 뜸하다가 밤에 성화를 부리는 게 특징이었다.

 

 

사내호에서 낚인 월척.

예전처럼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덜 낚이지만 턱걸이급 월척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광주 낚시인 서귀덕 씨가 본인이 취미 삼아 인두공예로 만든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성이 돋보이며 지렁이통은 내부에 불도 들어온다.

주문 판매도 하고 있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 금전(한천)지  (0) 2018.06.20
고흥 봉계(동백)지 월척 행진  (0) 2018.03.19
대물 붕어를 품고 있는 여수 죽림지(관기지)  (0) 2017.10.13
해남  (0) 2017.10.13
고흥 용산지  (0) 2017.05.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