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의 저력

혼자서는 들지 못할 살림망 조과 속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주)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살고 있는 전남 광양과 고흥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영암호와 금호호 등의 낚시터들이 개발되기 전에는 호남 제1의 낚시터로 의레 고흥을 꼽았다.

수도권 낚시인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신양지, 해창만수로 등이 대거 포진해 있고, 지난달 화보로 소개한 반산지처럼 자잘한 소류지이면서도 대물 붕어를 배출하는 알짜배기 낚시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아무튼 고흥은 어딜 가도 빈작이 없을 정도로 붕어 자원이 풍부한 고장이다.

이번 화보 취재지는 지난달 고흥 반산지 출조 때 회원들과 약속한 해창만수로로 정했다.

해창만수로는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산란기를 맞은 대물급 붕어들이 상류로 몰린다. 씨알과 마릿수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봄, 화보 취재 때 4짜 붕어로 대박을 쳤던 시목강을 비롯해 필자가 지면에 소개했던 구간들은 1월부터 낚시인들로 붐볐다.

그러나 조황은 날씨와 배수 유무에 따라 달라졌다. 낱마리 또는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낚시인들도 많았다.

반면 며칠간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던 날은 조황도 좋았다. 특히 유명세를 치렀던 포인트보다는 예초기와 낫을 사용해 갈대를 베어내고 생자리를 개척했던 낚시인들이 허리급 붕어와 4짜 붕어까지 낚아낼 수 있었다. 고생한 만큼 결과도 좋은 법이다.

 

송산강에서 들려온 낭보

본격적으로 해창만 시즌이 도래한 지난 3월 초순. 화보 촬영 출조를 보름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에게 미리 답사를 다녀오도록 특명을 내렸다.

150만 평의 해창만수로에서도 낚시춘추 지면에 실리지 않은 낚시터를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그 결과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송산2교 다리 밑에서 2박3일간 각각 8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며 송산강을 강력추천 했다.

송산강은 해창만수로의 본강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있는 샛수로다. 길이 700m에 수로 폭은 80m 정도. 수량이 많을 때는 진입이 힘들고 배수 이후에는 질퍽거리는 자리이다. 장화를 착용해야만 진입할 수 있다.

지난 3월 18일 송산강을 찾았다.

지난주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거둔 조과 소문이 돌았는지 포인트에는 다른 낚시인들이 먼저 와 선점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취재팀의 이재근 회원이 전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지난밤 조황이 궁금해 살림망을 들춰보고는 깜짝 놀랐다. 혼자서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있었다.

도대체 몇 마리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1백 마리 가까이 될 것입니다. 낚이면 대부분 29cm 전후가 가장 많고 최고는 38센티미터입니다. 월척만 스물 댓 마리는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근 회원 우측 갈대숲 안쪽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낚시인이 있어 다가 가봤다.

유준재 회원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지난주에 앉았던 자리를 다른 낚시인에게 선점당한 터라 어쩔 수 없이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둘러봐도 필자가 앉을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송산강과 인근의 남촌강 두 곳으로 팀원들을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낚시해 보기로 했다. 나는 이상현 회원이 추천한 남촌강으로 차를 몰았다.

남촌강은 상포강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진 샛수로다. 농로를 시멘트로 깔끔하게 포장해 진입이 수월해졌다. 취재팀 1진이 낚시하고 있는 송산강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자리 없어 찾아간 남촌강에서 초대박

남촌강의 붕어는 하류 배수펌프장 너머 상포강에 머물던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대거 거슬러 올라온 것들이다. 그래서 봄철에는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남촌강 중류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펴기 전에 조용히 앉아 수초대를 살펴봤다. 혹시나 산란하고 있을 붕어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참 동안 지켜봤는데도 움직임은 없었다. 그렇다면 붕어가 수초대로 파고들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그림 좋은 수초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말즘이 자라는 수심 80~90cm의 맨바닥을 포인트로 선택했다.

집어를 위해 마르큐사의 신제품인 ‘노리텐’ 떡밥을 무르게 개어 헛챔질을 몇 차례 해줬다. 입질용으로는 역시 노리텐 떡밥을 콩알만 하게 작게 달아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깐죽거리는 입질만 들어 올 뿐 시원하게 올리는 입질은 없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가 되도록 입질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송산강에 자리를 편 이상현 회원에게 전화를 해봤다.

이상현 회원은 “송산강에는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바로 입질이 옵니다.”라고 말하며 “향어 입질처럼 깐죽거리는 입질이 모두 붕어의 입질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설명이 더 필요해 지난주 대박 조황 때도 입질이 약했냐고 물었더니 그랬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예민하게 찌맞춤한 스위벨 채비의 찌를 살짝 더 내려 낮 케미가 수면에 걸치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정면에 있던 4칸 대서 역시 향어 입질처럼 약한 입질이 이어졌다. 혹시나 해서 찌의 움직임을 보고 챔질해 봤더니 뭔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올라온 것은 월척이 훨씬 넘는 붕어였는데 계측자에 올리니 36cm 허리급 월척 붕어였다. 살림망을 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우측 4.8칸 대의 찌가 반 마디 정도 오르내리고 있어 얼떨결에 챔질했다. 역시 붕어였다.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5cm였다.

입질 패턴을 파악한 뒤로는 소나기성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낚아낸 붕어가 열 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12대의 낚싯대 중 잦은 입질이 있었던 낚싯대 다섯 대만 남겨놓고 채비를 회수해 놨다.

다섯 대로도 바빴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직 연안 정수수초대에는 산란을 위한 붕어들이 유입되지 않았다. 붕어들은 맨바닥처럼 보이는 곳의 수중에 침수수초인 말즘 무더기 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찌톱 밤 마디 움직일 때를 놓치지 마라

오후 5시. 하루 중 마지막 바람이 몰아치는지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와 잠시 낚시를 접고 저녁 식사를 위해 취재팀 1진과 2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산강에서 입질 패턴을 정확히 읽은 회원들은 저마다 30~40 마리씩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반면 평소처럼 찌올림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한 없이 솟는 입질을 기다렸던 현지 낚시인들은 거의 몰황 수준이었다

수중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몰라도 붕어의 입질은 완전 미약했다.

해가 질 무렵 거세게 불어오던 바람도 밤 9시를 넘기자 잦아들어 수면은 장판으로 변했다.

파도가 사라지자 불빛만 살짝 내놓은 전저케미 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입질은 낮과 흡사했다. 대부분 입질 표현이 반 마디만 꾸물거리며 오르내릴 뿐이었다.

그 입질 범주 내에서 챔질 해보면 어김없이 붕어가 걸려 나왔다. 29cm 전후로 자로 잰 듯한 크기의 붕어가 낚이는 도중 가끔씩 32~33cm 월척이 섞여 낚였다.

커피 한잔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붕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살림망에는 붕어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아침 8시. 붕어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송산강과 남촌강을 둘러봤다.

송산강 중류에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낚시인을 만났다. 부산에서 출조를 왔다는 서영현 씨와 아들인 서민석 씨 부자였다.

매주 호남지방 낚시터를 찾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고흥이 부산에서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붕어 조황이 좋아 자주 찾는 편이고, 해창만수로의 경우 낚시지도를 보면서 비교적 낚시인들이 많지 않은 생자리 포인트를 찾아 낚시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용현 씨는 “어젯밤에는 대체로 밤낚시가 잘 되었고 새벽에 37, 38, 42, 43센티미터의 대물도 낚아냈다.”고 말했다. 그의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과 어분글루텐을 반반 섞여 사용했다고 한다.

송산2교 다리 아래쪽에 자리했던 이재근 회원은 터질 듯한 살림망을 혼자 들지 못해 유준재 회원과 함께 들고 나와 사진을 찍었다.

오전 10시 무렵. 다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엄청난 마릿수 호황을 누렸던 우리는 미련 없이 철수를 서둘렀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산란철에 해창만수로를 찾은 회원들은 1인당 50~100마리까지의 붕어 손맛을 봤다.

이재근 회원과 이광희 회원은 사진을 찍기 위해 쏟아놓은 자신들의 붕어를 보고는 새삼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광희 회원은 “1년 동안 낚을 붕어를 하룻밤에 다 낚았다.”라며 즐거워했는데 덤으로 낚아낸 50cm 크기의 메기만 남기고 나머지 붕어들은 모두 방생했다.

▣산란 이후 해창만수로 낚시요령

해창만수로는 3월 마지막 주에 대부분의 붕어 산란이 끝났다.

4월로 접어들며 수온이 오름과 동시에 블루길의 성화도 감내해가며 낚시를 해야 될 때가 됐다.

해창만수로가 유명해지면서 기존 유명 포인트와 주차 장소가 가까운 곳은 의외로 조황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게 유리하다.

해창만수로 붕어낚시는 무엇보다도 물색이 중요하다. 따라서 포인트를 미리 정하고 출조했더라도 물색이 맑으면 목적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주변 지류권을 둘러보며 물색이 탁한 곳을 찾아야 한다. 통계적으로 낮에는 27~29cm가 마릿수로 낚이고, 밤낚시에는 허리급 이상의 월척이 낱마리로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새벽 4시부터 아침 시간까지는 집중해야 한다.

미끼는 글루텐이 단연 유리하지만 블루길 성화가 없을 때는 지렁이도 효과적이다.

 

◆송산강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촌리 1093-1

◆남촌강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촌리 1035-6

봄철이면 빨래판 붕어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산란하는 해창만수로.

광주의 조연안 씨가 송산1교 위 송산강에서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아이고 힘들다 힘들어!!"

혼자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붕어를 올린 취재팀이 사진 촬영을 위해 본부석으로 이동중이다.

촬영 후에는 모두 방류했다.

 

 

"넣으면 나온다는 말이 실감나는 낚시터입니다."

해창만수로 남촌강에서 마릿수 월척붕어로 손맛을 봤던 박종묵, 유준재 회원.

 

 

남촌강의 아침.

유준재 회원이 아침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취재팀이 거둔 조과.

일부 살림망 속 고기만 펼쳐놓은 것이다.

왼쪽부터 유준재, 박종묵, 이재근, 이상현 회원이다.

 

 

새벽시간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달이 필자의 살림망을 노리기 위해 달려들었다.

 

 

해창만수로는 농수로공사가 끝나 모든 농로가 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시험 삼아 농수로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붕어를 올리고 있다.

 

 

남촌강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맨바닥 말즘 사이를 노려 서른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냈다.

 

 

연안 수초사이에 떠 다니는 농약병과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해창만수로는 물만 고여 있으면 붕어는 살고 있음을 증명하듯 이상현 회원이 농수로에서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해창만수로 남촌강 전경.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상류의 얕은 수심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남촌강 하류 배수펌프장에 자리한 광주의 박종호 씨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로지만 바닥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어 떡밥이 잘 먹힌다.

 

 

남촌강에서 미약한 입질을 살피고 있는 박종묵 회원.

찌톱 반 마디만 움직일 정도로 찌 놀림이 좋지 못했다.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신제품인 '노리텐' 떡밥과 필자의 스위벨 채비.

예민한 찌맞춤은 필수적이었다.

 

 

배스 천국이었던 해창만수로는 최근 배스가 급감했다.

낚이는 씨알도 30cm 이하급이 많다.

 

 

사용하고 남은 지렁이를 싱싱하게 보관하기 위해 풀을 썰어 넣은 모습.

 

 

송산강 하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98MW 규모의 해창만 수상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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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평천

붕어야, 7년 전 손맛

그대로구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기온과 수온이 오르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에 맞춰 움츠렸던 낚시인들이 분주하게 출조지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변화무쌍한 봄 날씨가 문제다.

마치 날씨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주말에는 어김없이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이 부는 날이 잦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공사진을 활용해 비교적 바람 영향이 적은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산란철 출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고흥 장수지, 강진 용흥지, 해남 좌일지, 나주 문평천처럼 상류에 수로형식으로 물골이 연결된 곳을 우선시했다.

이런 곳들은 어김없이 산란 붕어들이 물골 지대로 몰려드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대나 부들, 줄풀 등 정수수초대가 형성되어 있고 폭이 좁으면서 연안 수심이 얕은 곳이 해당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나주의 문평천이었다.

문평천은 전라남도 나주시 문평면과 다시면을 흐르는 지방2급 하천으로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낚시춘추 201411월에 필자가 대박 조황을 촬영했던 곳이다. 필자 혼자 하룻밤에 낚아낸 허리급 월척만 15마리.

그 당시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소식을 접한 낚시인들이 대거 몰렸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낚시인이 없을 정도로 화끈한 손맛을 안겨줬다.

이후 수년간 출조를 하지 못했던 문평천이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해 이번 5월호 화보촬영지로 정했다.

 

살치 성화 극복이 관건

문평천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생겨난 하천이다. 2014년 당시는 낚시가 가능한 구역이 2km에 달했으나 현재는 500m로 줄어들었다.

20176월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녹조 방지와 농지에 대한 하천 범람 등을 이유로 3.5인 관리수위를 양수제약수위인 2.5까지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소 수심이 깊었던 문평천 하류 1번 다리와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구간에서만 낚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지난 319일 오후 5시경 문평천을 찾았다.

규모가 줄어든 문평천 양쪽 연안에는 봄철 산란 특수를 맞아 예닐곱 명의 낚시인이 먼저 들어와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은 폭이 50m로 넓은 편이다. 그러므로 양쪽 연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낚시를 해도 무난해 보였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1번 다리 쪽으로 가봤다. 1번 다리 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잡풀만 가득했다.

최상류에 해당하는 지점의 수심을 점검해보니 50~60cm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원만한 경사를 이루어져 있고 영산강하고 맞닿은 지점은 1.2m가량 나왔다.

유독 눈길을 가는 곳은 상류였다. 수심은 얕지만 물색이 뿌옇고 연안의 땟장 지역에는 이미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수초가 울렁이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알 자리를 보기 위해 상류로 붕어가 몰렸다는 이야기다.

최상류에서 100m 정도 내려와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펼쳤다. 수심이 50cm의 접싯물이라 케스팅이 쉽지 않았다.

채비를 던질 때마다 목줄, 바늘, 봉돌이 엉켰다. 소품통에서 8자고리를 꺼내 수초직공채비처럼 찌목과 원줄을 연결했더니 투척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문평천에서는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특급 미끼이지만 먼저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잡어의 움직임을 체크해보기로 했다. 찌를 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치가 가장 먼저 입질을 했다.

그리고 크지 않는 누치도 올라왔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블루길은 보이지 않았다.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펴는 동안 세 마리의 살치를 낚아냈고 누치도 두 마리 올라왔다.

문평천에는 블루길보다 더 무섭다는 살치가 많았지만 누치의 개체수도 엄청나게 늘어난 듯 보였다.

낚시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났지만 깐죽거리는 입질만 있었을 뿐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그래서 이미 개어놓은 글루텐에 물을 더 첨가해 최대한 묽게 만들었다.

2.8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더니 반 마디 정도 잠기면서 옆으로 살짝 끌고 가는 찌 놀림이 보였다.

물흐름 때문에 찌가 밀린 것일까?’ 생각하는 순간, 찌가 사라졌다. 슬쩍 챔질해보니 ~하며 낚싯대가 순간적으로 휘청했다.

끌고 가는 입질이라 잉어라고 생각했는데 수면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 분명 붕어였다. 뜰채에 담아 끌어내보니 36cm짜리 허리급 붕어였다.

이후에도 살짝 잠기는 입질이 자주 나타났지만 시원스럽게 올리는 찌놀림은 없었다.

살치의 계체수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살치의 이러한 입질도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채비를 자주 던져야 되는 게 불만이지만 그만큼 글루텐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집어 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 마디 찌올림, 알고 보니 월척 입질

10시를 넘기자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치솟던 살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건너편 낚시인과 옆자리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못 받아내고 있는 상황.

분명 산란 붕어는 들어와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의아했다.

시원스러운 입질 대신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찌가 살짝 잠기는 찰나에 챔질을 해봤다. 그랬더니 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듯싶더니 묵직했다.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

이제야 깐죽거리는 입질의 미스터리가 풀린 듯했다. 초저녁에 첫 붕어를 낚았을 때와 밤 10시를 넘겨 두 번째 낚아낸 붕어를 낚았을 때의 입질 패턴이 같았다. 모두가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리는 미약한 입질이었다.

그래서 채비를 회수해 찌를 더 아래로 내려 케미가 물속에 살짝 잠기게 조절했다.

수면에 걸쳐져 있는 밤케미라 찌 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연이어 깔짝거리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다. 붕어였다.

그 이후 새벽 4시까지 같은 입질을 받아 여섯 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다.

예전 문평천 붕어는 찌를 몸통까지 올려줘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적절했지만 이날은 얕은 수심과 추워진 날씨의 영향인지 입질이 시원하지 않았다.

새벽 5. 최상류의 40cm의 수심에서 낚시하던 박민규 회원이 지렁이를 얻으려 찾아왔다. 지렁이 미끼로만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했다.

지렁이가 모자라 죽고 힘없는 가느다란 지렁이를 꿰어도 입질은 이어졌다고 한다.

박민규 회원 역시 입질은 많았지만 까다로운 입질에 애먹었다고 한다.

아침 7. 문평천의 최고의 입질 피그 시간이 찾아왔다. 건너편에 대를 편 낚시인들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글루텐 미끼에 올라왔다.

아침 사진 촬영을 해야 할 시각인데도 필자의 자리에서는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결국 아침에만 네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

낚시를 접고 조황 사진 촬영을 위해 함인철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밤새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어 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해가 뜬 것과 동시에 연거푸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것은 영산강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 지형이 바꿨지만 산란을 위한 붕어들은 어김없이 문평천으로 거슬러 온다는 사실이다.

취재 이후 조황 소식을 듣고 달려간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 역시 7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FISHING GUIDE

산란 피크 이후의 문평천

문평천은 장마 이전까지는 언제나 탁한 물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굳이 긴 낚싯대를 펼치지 않아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왔던 붕어들은 좀처럼 하류 영산강으로 빠지지 않고 머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4월과 5월에도 산란기 못지않은 조황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려 상류에서 흙탕물과 산소가 풍부한 새물이 흘러들 때 호조황을 보인다.

밤낚시보다는 아침에서 낮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입질이 이어지는 경향이 짙다.

모든 미끼가 먹히나 그중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고속도로 문평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 고막원역 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3.5km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 진행 후 1.4km 가면 문평천 하류의 1번 다리가 나오고 상류로 가면 2, 3번 다리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1-2

 

"이게 바로 문평천 월척입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에서 35cm급 월척을 낚아낸 필자.

 

 

문평천 마니아로 통하는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포착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 시간에 허리급 월척을 두 마리나 연거푸 낚아냈다.

 

 

취재일에 낚아낸 붕어 중 큰 놈들만 골라 들고 기념촬영 했다.

 

 

문평천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진 어분글루텐.

묽게 개어 쓸수록 입질이 빨랐다.

 

 

하류 1번 다리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본 문평천.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져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무섭다는 살치.

초저녁까지도 설치던 살치가 밤 10시 이후 현저히 줄었다.

 

 

필자가 문평천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하게 찌맞춤한 뒤 묽게 갠 글루텐 떡밥을 달아 효과를 봤다.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가 축소된 최상류 풍경.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지만 붕어 입질은 꾸준히 이어졌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과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평천 중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전경.

연안에 땟장수초가 자라고 있어 훌륭한 산란장이 되어준다.

 

 

최상류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오전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문평천 최상류에서 지렁이 미끼로 월척을 낚아낸 박민규 회원.

아직은 저수온이라 블루길 성화는 없었다.

 

 

문평천 하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취재일에는 하류보다도 상류 지역에서 입질이 빈번했다.

 

 

문평천 연안 제방의 갈대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입질이 까탈스러워 애먹었습니다."

늦은밤 함인철 회원이 글루텐으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보다도 엄청나게 개체수가 늘어난 누치.

크지 않는 누치가 귀찮을 정도로 모든 미끼에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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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시조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빙이 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이 산란을 대비한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맞춰 낚시인들도 기지개를 켠다. 이맘때 각 조우회는 새해의 첫 정기출조를 여는 시조회(始釣會) 행사를 치른다.

원래 시조회는 얼음낚시가 없던 1960년대 이전에 겨우내 출조를 쉬다가 봄이 오면 첫 낚시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행사인데, 오늘날 겨우내 남녘 원정으로 물낚시를 이어가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낚시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겨울낚시가 활성화되었다 해도 역시 붕어낚시의 절기는 봄인 것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새 희망을 낚으려는 낚시인들의 바람이 시조회라는 행사로 응집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에서도 지난 35일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호 상류 줄기인 송호리수로에서 시조회를 열었다.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는 낚시터가 많았는데, 고천암호도 그런 곳이었다. 현재는 AI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호남쪽 해안가에는 출입제한이 풀리고 낚시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송호리수로는 물색이 탁하고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이다.

수로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햇살 좋은 오전에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기대 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조황을 올리고 있었다.

 그중 가장 좋은 조황을 누린 낚시인은 광주에서 온 강석인씨였다. 월척 세 마리를 포함해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은 강인석씨는 최근 들어 매주 이곳을 찾는데 어젯밤에는 씨알이 좀 작아진 듯하다. 지난주에만 해도 허리급 월척이 속출했는데 꽃샘추위로 붕어의 활동이 주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폭이 좁은 포인트에서 짧은 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 수초대에 찌를 바짝 붙여 수초벽을 타고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고 있었다.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수초대에 들어와 있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한 대 한 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체고가 좋고 알을 가득 품고 있는 9치급 붕어였다.

계속해서 대편성을 하는데 가장 짧은 낚싯대로 수초 앞에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솟았다가 수초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손에 전해져오는 손맛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과연 올라온 붕어는 32cm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네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블루길도 함께 낚여 올라왔다.

수초 언저리에서는 붕어가 낚이고 수초속에 직공으로 세웠던 찌에서는 블루길 입질이 많았다. 블루길들은 수초 속에 알알이 박혀 있었고 붕어들은 대부분 맨바닥에서 낚였다.

 오후 4. 본격 시조회 행사에 앞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청소부터 시작했다.

낚시인들이 버린 지렁이통과 떡밥봉지, 그리고 부탄가스통까지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함인철 서부지부 지부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마대를 들고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마대 열댓 개 정도를 채웠다.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평산 송귀섭 선생은 인사말에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우리의 놀이터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깨끗한 낚시터 환경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끝내고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입질은 없었다. 이틀 전 서울에서 온 이영구 회원과 허형 회원은 이틀 동안 경험으로 보면 해 질 무렵에 입질이 붙었다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시 새벽 4시부터 입질이 살아나 오전 10시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했다.

 미끼는 새우와 지렁이미끼를 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지렁이를 먹고 낚였다며 회원들에게 지렁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새벽시간이 되자 입질이 슬슬 살아나더니 상류 쪽 수초대 언저리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붕어 끌어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철수시간이 임박한 아침 8시에 박종묵 회원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시조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고천암호 내의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까지 둘러봤다. 가는 곳마다 낚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살림망에는 낱마리이지만 씨알 굵은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수초 속보다 수초대 언저리에서 낚았다고 했다.

 이제 꽃샘추위까지 물러나면 고천암호에서는 그동안 AI로 굶주렸던 낚시인들의 손맛을 보상해주는 봄붕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를 지나 황산면 방면으로 11.5km를 가면 원효교차로에서 내려 우측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농로길 삼거리에서 농로 길을 이용해 2.7km 들어가면 원호리 수로가 있고 두 번째 수로가 송호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1359-9

 

 

 평산가인 함인철 서부지부장이 시조회의 마지막 절차로 축문을 소지(燒紙)하고 있다.

 

축문을 읽으며 올 한 해의 풍족한 조과와 안전을 어신(魚神)께 빌고 있다.

 

 평산가인 남 문(금수산) 회원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가 건너편 수초대에 채비를 붙여  붕어를 노리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의 하룻밤 조과.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만끽 했다.

 

 정성스레 차려진 고사상.

 

 축문(祝文)을 낭독하고 있는 함인철 서부지부장.

 

 시조회 참석했다가 32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조류독감(AI) 여파로 한동안 낚시인들이 찾지 않아 갈대가 무성한 곳들이 많았다.

남 문 회원이 갈대를 자르며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척은 없고 걸면 모두 준척이네요" 마릿수 조과를 누렸던 남 문(금수산)회원.

 

 평산 송귀섭 선생의 찌를 시조회 상품으로 받은 남 문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장귀승(지풍)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시조회를 마친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의 기념촬영.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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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터

4월 호남

 

고흥 내봉지

인근 봉암지보다 씨알 앞선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에서 최고의 4월 유망터를 꼽으라면 고흥군의 봉암지와 내봉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개의 저수지에서 봉암지가 마릿수 터라고 하면 내봉지는 씨알터다.

내봉지는 만수면적 11만 4천 9백평 규모의 양수형 평지지로 최고 깊은 수심 대는 4m에 이른다.

내봉지는 인근의 봉암지와 같은 양상으로 생미끼 터에서 식물성인 떡밥 터로 바뀌었다.

수위는 현재 70% 정도 유지 하고 있다.

내봉마을에서 올라가는 제방 좌측 홈통 지역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 갈대밭은 현재 들어나 있으며, 또 연안에 자란 갈대도 배수로 인해 들어나 있는데 맨 바닥권에서 마릿수는 적지만 월척에서 4짜에 육박하는 붕어가 쏠쏠하게 낚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쪽 제방은 모두 수중에 보조제방(물속에 잠겨있는 제방)이 놓여 있어 바닥은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다.

바닥이 깨끗해서 낚시하기에는 편하지만 붕어 산란장 역할을 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산을 등지고 있는 양쪽 연안에는 수중에 말풀이 자라 올라와 내봉지에서는 훌륭한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떡밥이 주 미끼이지만 새우, 지렁이도 준비해야

지난 3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출조해 32~37cm 월척 붕어 4마리를 낚았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은 분매수로쪽 후미진 홈통에 낚싯대를 폈는데, 바람에 밀려든 낙엽과 나뭇가지 잔재로 인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낚시하기 힘들었다.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았고, 새벽 시간인 4시반경 첫 입질을 받아 37cm 월척을 낚아냈다.

나머지 3마리는 동이 완전히 튼 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내 낚아내었다. 3마리 중에 2마리는 지렁이에 낚였다.

제방 주변은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이라 떡밥이 더 잘 먹히는 곳이다.

한적한 곳에 앉은 고흥의 현지 낚시인은 2.5칸 이하 짧은 대로 이틀 동안 열 마리 가까운 붕어를 낚으며 손맛을 봤는데 대부분 월척 붕어였다.

그러므로 낚시인들로 붐비는 지역은 다소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하고 한적한 곳이라면 짧은대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입질 시간대는 동이 틀 무렵부터 오전이다.

미끼는 떡밥이 우선이지만 새우와 지렁이를 준비해가야 한다. 예전 이맘때의 경험상으로 현재보다 물색이 더 맑아도 낮 시간에 새우 입질이 활발했던 곳이다.

내봉지는 잡어가 붙지 않아 낚시가 편하고 찌를 올렸다 하면 대부분 준 월척의 붕어가 낚여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8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내봉마을쪽으로 좌회전하여 2.3km를 가면 우측에 내봉마을이고 내봉 마을 앞 길을 이용해 700m를 가면 내봉지 서쪽 제방에 닿은다.

 

 

◆현지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특집 (낚시춘추 2014년 3월호)

 

남녘 원정, 2월이 적기다

 

3월보다 2월이 더 나은 이유

 

 봄철 산란기 피크시즌은 예로부터 3~4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중부지방에 기준을 두고 설정한 시즌이다.

전남 지방은 2월 하순부터 산란기 피크 조황을 보여 3월 초까지 지속되며, 3월 하순이면 큰 호황은 거의 마무리된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순천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의 주 활동 무대는 고흥, 순천, 장흥, 강진, 완도, 진도, 영암, 해남 등이다.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호남 조황을 묻는 전화를 자주 받곤 하는데 대략 12월부터 3월까지 집중이 된다.

출조지나 조황 문의에 대해서는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편인데, 늘 의아했던 것이 2월에 가장 전화가 적게 온다는 것이다. 그 빈도를 살펴보면 12월과 1월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3월이다.

 필자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수도권 낚시인들이 2월에 원정을 떠나는 횟수가 가장 적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중부지역에서 2월은 겨울을 보내면서 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봄맞이 호남원정을 간다면 아직 추운 2월보다는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이 더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2월보다는 3월에 찾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대체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3월6일)을 기점으로 찾은 이들이 많다.

 그런 사실이 나는 안타깝다. 왜냐하면 전라남도의 경우 3월보다 2월의 조황이 더 나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마릿수는 몰라도 월척급 씨알 조황은 3월이후보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 사이에 대박이 터지는 확률이 가장 높다.

 

저수지는 3월, 간척호수는 2월

 물론 저수지만 놓고 보면 3월 이후의 조황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수로나 간척호의 경우엔 저수지보다 시즌이 한 달 이상 빨라서 2월에 호황이 터진다.

중부지방 낚시인들의 호남 원정 메인필드가 고천암호, 보전호, 사초호, 완도호 등 대형 간척호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2월의 중요성은 부각된다.

 특히 2천만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 담수호 영암호, 금호호가 등장하면서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 대형 간척호는 1월 말에도 호황을 보일 정도로 시즌이 빨리 전개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봄 조황을 지켜보면, 2~3월 전남 호황의 50%가 영암, 금호호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이다.

 

영암호, 금호호의 등장으로 바뀐 판도

 필자도 2월부터는 영암, 금호호가 있는 목포로 향한다. 지척에 있는 고흥이나 보성에서도 붕어가 낚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영암 금호호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훨씬 일찍 시즌이 시작되면서 월척급도 더 많이 낚인다.

그래서 2월엔 영암호, 금호호, 고천암호 같은 대형 간척호를 찾고 3월 접어들어서는 산란 특수를 맞은 저수지 쪽으로 눈을 돌린다.

 호남의 낚시인들은 2월의 낚시에 익숙해져 있다. 예전엔 산란이 이르네 어쩌네 따졌지만 지금은 굳이 그런 것을 따지기 전에 물색만 좋다면 2월 초에도 호황을 맞보는 일이 많다.

2월 중순이면 여러 곳의 해안가 간척수로는 남풍이나 남서풍의 영향으로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물색이 탁해지는 곳이 늘어나는데, 그에 따라 붕어들에게도 대거 얕은 연안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수초대에 은신해 먹이 활동을 하게 된다.

 

이미 1월 말부터 산란입질 시작

 필자는 지난해 2월 초에 영암호 문수포수로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는데, 놀랍게도 이미 붕어들이 산란을 마친 상태였다. 당시 기온이 급강하여 살얼음이 얼어 있던 상황에서도 아침 시간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다.

굵은 씨알의 붕어들은 이미 산란을 한 상태였고, 약간 작은 붕어들은 알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였다.

문수포수로는 폭이 좁고 수심도 60~70cm로 얕았는데 붕어들은 산란을 위한 먹이활동을 완성하게 하고 있었다.

당시 포인트의 유형을 보면 넓은 본류 쪽보다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샛수로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큰 한파가 없었던 올해는 작년보다 더 시즌이 빠른것 같다.

1월 말에 출조해 월척을 타작한 금호호 연호수로는 이미 1월 중순부터 월척 호황을 보이고 있었다. 연호수로 외에도 화원수로와 인근의 영암호 줄기의 문수포수로, 미암수로에서 호조황을 보이고 있다.

영암호, 금호호 외에 조황이 좋은 곳으로는 무안의 구정리수로, 유당수로, 보성의 득량만수로 등을 꼽을 수 있다.

조황의 특징을 살펴보면 모두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지만 외래종의 어종은 잘 낚이지 않고 있으며 토종붕어가 주로 낚여 올라온다는 것이다.

무안 유당수로만 씨알이 크지 않았을 뿐, 나머지 낚시터에서는 월척이 많이 낚였고 4짜 붕어도 올라왔다.

 

3월 중순 이후엔 잔치는 끝난 상태

 2월 중순 현재 수로의 붕어를 낚아보면 씨알 굵은 붕어들은 많은 양의 알을 배에 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은 항문이 붉게 변하지 않았지만 2월 중순이면 산란을 위한 알자리를 찾아 얕은 곳까지 올라붙으면서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산란을 하리라 예상된다.

3월 중순 이후는 사실상 산란 특수는 마무리된다고 볼수 있는데, 일부 4월 초까지 산란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으나 3월 중순 이후의 낚시터는 한 마디로 잔치가 끝난 것처럼 조용한 곳이 대부분이다.

 2월과 3월의 조황을 비교해보면 2월은 3월에 비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35cm 이상의 대물붕어 출현이 많고, 3월은 낚이는 개체수는 많을지 모르지만 월척이라도 턱걸이인 경우가 많으며 잔 씨알 붕어가 함께 섞여 낚인다.

만약 월척을 마릿수로 낚고 싶다면 2월부터 3월초 사이를 집중 출조 시기로 잡고 내려오기 바란다.

 

 

작년 2월 초 영암호 문수포수로에서 월척 붕어를 낚은 낚시인들.

 

 

지난 1월 중순부터 월척 호황을 보이고 있는 금호호 연호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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