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대물터 광주 도천지 (낚시춘추 20151월호)

 

연잎 삭으면 피크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15일 영암권 저수지나 수로 탐방을 떠나기 위해 차에 낚싯짐을 싣고 있는데 광주의 박형구 회원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출조지를 바꾸게 했다.

집 근처에 도천지라는 작은 연밭이 있는데 대물붕어들이 연안으로 붙은 것 같다.

엊그제까지 허리급 월척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 것을 보니 이제 시즌이 시작된 듯하다고 말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광주 쪽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보니 도천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저수지였다.

광주의 광산구 도심 변에 있는 도천지는 12천여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인데 한국농어촌공사나 지도상에는 도촌지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 낚시인들은 대부분 도천지라 부르고 있다. 상류엔 줄풀 수초가 발달해 있고 저수지 전역에 연이 자라 있다.

오래전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 되었지만 극성스럽지는 않다. 매년 봄과 11월 이후 겨울에 피크 시즌을 맞은 곳이라고 한다.

 

밀생한 연 속에 붕어 자원 보존

 박형구 회원과 선정환 회원이 먼저 와 제방과 우안 상류에 대를 펴 놓고 있었다. 포인트를 잡기 위해 연안을 둘러보니 수위는 만수위였다.

박형구 회원은 농사용으로 물을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바닥을 보인 적이 없고 갈수위 때에도 밀생한 연 때문에 그물질이 어려워서 붕어 자원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했다.

저수지 우안 도로 옆에 포인트가 눈에 들어와 대를 폈다. 2칸 대부터 4칸대 사이에 줄풀대가 형성되어 있고 수심도 1.5m로 적당했다. 블루길 성화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지렁이로 공략하기로 했다.

도로 바로 옆에 대를 펴고 있는데 지나가는 주민들마다 관심을 보이며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갔다.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곳 도천지에 큰 고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지렁이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간간히 블루길이 입질을 했다. 그러는 사이 이해석 회원이 도착했다. 그 역시 우측 연안 도로 옆에 맨 바닥권을 노리기 위해 좌대를 설치했다.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했다. 지렁이를 꿰어 수초구멍에 넣고 또 채비를 수초대 넘겨 캐스팅한 뒤 다시 끌어와 수초에 최대한 붙여서 찌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부드럽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챔질했는데 7치급 붕어였다.

 

수초대보다 맨바닥에서 활발한 입질

 밤이 되면서 블루길의 입질은 끊겼다. 이해석 회원은 어둠속에서 대를 펴면서 입질을 받아냈다.

간간히 삭은 연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포인트였는데 맨 바닥권에서 입질을 연거푸 받아내고 있었다. 또 제방권에 포인트한 박형구 회원도 간간히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가로등 불빛을 통해 보였다.

낚이는 붕어는 6~7치였다. 상류에 줄풀 수초대에 앉은 선정환 회원만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씨알을 선별력을 주기 위해 미끼를 지렁이에서 새우로 바꿔 꿰었다. 새우에도 간간이 찌를 환상적으로 올려 주지만 낚이는 씨알은 8치를 넘지 못했다. 새벽 4시경 이해석 회원의 자리가 렌턴 불빛으로 요란했다.

맨바닥에서 4칸대로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낚았는데 뜰채를 펴다가 그만 고기가 삭은 연 줄기를 감아버렸다고 한다. 결국 목줄이 터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입질은 없었다. 우리 일행은 20여 마리씩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시간 햇살이 좋아 오전 낚시가 될 것처럼 보여 오전 낚시에 집중했는데 6~7치 붕어가 몇 마리 낚였다.

 수초대보다도 맨바닥에서 조황이 훨씬 앞섰다. 바라던 대물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도천지의 풍부한 조황을 확인하는 조행이었다.

광주에사는 낚시인이라면 틈나는 대로 출조해 대물붕어에 도전해보면 좋으리라.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산 I.C를 나오면 바로 광산교차로이다. 직진해 300m를 가서 1번 국도로 우회전 후 400m 진행 후 수완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700m를 진행하면 도천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천동 137

 

 

 

 

광주 도천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은 이해석 회원.

듬성한 연줄기 사이를 노렸다.

 

 

 

 

박형구 회원이 도천지 상류의 줄풀대를 수초작업하고 있다.

 

 

 

 

도천지에서 사용한 지렁이 미끼

 

 

 

 

선정환 회원이 상류에서 수초대에 세워놓은 찌를 응시하고 있다.

 

 

 

 

광주 도천지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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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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