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수북면 황금리

영산강 상류의 돌붕어 월척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추석 이전부터 꾸준하게 호황세를 보여주는 곳은 영산강 상류의 담양 황금리권이다.

영산강 줄기의 상류에 해당되는 황금리권은 Y자 형상의 합수지점으로 우측에는 광주호에서 흘러든 물이 증암천을 경유해 영산강과 합류된다. 낚시인들은 봉산면소재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봉산수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석 명절 일주일 전부터 광주 얼레붕어낚시카페 회원들이 들어가 허리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면서 소문이 났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22일 새벽에 황금리로 출발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취재 당일 오전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오전낚시는 포기하고 황금리 주변을 탐사해 볼 요량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름과 뗏장수초가 어울려 있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은 낚시인들이 다 선점하고 파라솔에 의지한 채 낚시에 몰입하고 있었다.

  먼저 들어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던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는 어젯밤부터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졌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 흐름까지 생겨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이곳의 특징은 비가 내린 후 수위가 안정이되면 붕어 조황이 좋아진는 점이다.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하류 보에서 150m 정도 위쪽으로 나를 안내 해줬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많이 자라던 곳이었지만 며칠 전 내린 비로 마름이 대부분 쓸려 내려간 자리. 5칸 이상의 긴 대 거리에 마름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수심을 재보니 1.2m. 바닥 상태를 점검하며 하나하나 찌를 세우고 있는데 옆 자리의 장영철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고 32cm 월척이 올라왔다.

  금방 낚아낸 붕어를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마름 구멍에 옥수수 두 알을 꿰어 세워놓은 나의 5.6칸 대 찌가 어느새 올라와 몸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황급히 내 자리로 뛰어 갔지만 찌는 다시 내려가 버렸다. 다시 올리지 않을까 싶어 찌를 주시하는데 정말로 찌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삭은 마름을 감고 올라온 붕어는 장영철씨가 낚아낸 붕어와 쌍둥이처럼 닮은 32cm였다.

 

지금부터 12월 초까지 강붕어 시즌

  낮 12시를 넘어가면서 비는 완전히 그쳤다. 그런데 유속이 문제였다. 비교적 물 흐름이 없는 포인트에 자리를 폈지만 그래도 미세하게 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맨 바닥에는 찌가 흘렀고 마름 구멍은 찌가 흐르더라도 주변의 마름 줄기에 찌가 걸려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마름 포켓과 언저리에서는 블루길이 글루텐과 옥수수를 탐하였지만 붕어는 확연히 다른 찌올림을 보여줬다. 낚이는 붕어 씨알은 죄다 31~32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점심식사 후 하류 쪽에 설치되어 있는 보()의 중간 지점까지 걸어가 봤다. 보 위로 10cm 정도 물이 넘치고 있었는데 준척급의 붕어 떼와 배스, 블루길, 가물치가 강하게 흘러내린 어도(魚道)의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오르다가 내가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끼고는 쏜살같이 보를 넘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이날 나는 붕어가 보에 설치된 어도를 통해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했고 어도 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오후시간이 되자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앉은 김동관 회원도 여섯 칸 대까지 긴 대 편성으로 마름 구멍을 공략하고 있었다. 아침 시간부터 그가 낚아낸 붕어는 여섯 마리. 그중 두 마리는 턱걸이 월척이었다.

저녁식사 전에 필자의 살림망에는 월척 아홉 마리에 준척 세 마리가 들어있었다.

낮낚시 치고는 괜찮은 조황이었다. 장영철씨는 낮낚시에는 마릿수, 밤낚시에는 씨알 위주로 낚인다.”고 말했다.

  밤이되자 현저하게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었다.

물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듯 맨바닥에서도 찌의 흐름은 발생하지 않았다.

긴대를 이용해 옆으로 펼쳐 뗏장수초 앞을 노린 찌가 껌벅하면서 예신을 보내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챔질해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밤 11시경 필자의 자리에 모여 커피타임을 하고 있을 때 어느새 올라왔는지 마름 구멍에 세웠던 5.6칸 대의 찌가 정점을 넘어서 옆으로 기울더니 다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다가가서 기다리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찌올림과 확연하게 다른 느릿느릿한 찌올림이었다. 찌가 멈칫하는 순간 챔질에 들어갔다. 필사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의 머리를 돌려 세우는데 성공했다.

마침내 뜰채에 담은 붕어의 꼬리지느러미는 41cm를 가리켰다.

  이후 아침까지 2마리의 붕어를 추가 했다.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가 모두 열여섯 마리. 그중 4짜 포함해 월척이 열두 마리나 됐다.

상류 쪽을 둘러봤더니 순천의 이재근씨가 35cm의 월척과 8~9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재근씨 포인트는 물 흐름이 전혀 없으면서 수심이 3m 정도로 깊은 지역이었다.

어젯밤 자정에 도착해 대를 펼친 그는 출조 전 이곳의 특징과 테크닉을 자세히 알고 왔다고.

다른 낚시인들이 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을 때 그는 지렁이를 세 통이나 준비해 오직 지렁이로만 낚시를 했다.

어차피 밤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를 펴면서부터 지렁이 미끼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고 첫수로 9, 두 번째 입질에서 35cm 월척을 낚아 올렸다고 말했다.

  이해석 회원의 자리로 가보니 세 번 입질을 받아 월척 한 마리를 낚았고 두 번은 바늘이 펴지고, 목줄이 터졌다고 한다. 장영철씨가 여기는 돌붕어 5짜까지 낚인 곳이다. 대형 돌붕어는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면 돌려세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 강낚시의 시작에 불과하고 이런 조황이 12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가 내려 물색이 탁해지는 시기가 좋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포인트가 많은데 발품을 팔아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낮낚시 위주의 낚시를 하면 틀림없이 기대 이상의 붕어 조황을 만날 수 있다고 장영철씨는 말했다.

 

가는 길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북광주 I.C를 나와 서담양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700m를 가면 중옥교차로이다. 우측 태목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7km 가면 강의 마을이고 마을 앞에서 우측 농로길을 따라 500m를 진입하면 영산강 제방이 나오고 좌회전하여 제방을 따라 1.5km 들어가면 우측에 펼쳐진 곳이 황금리권이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 363-6

 

 

 

필자가 밤 11시경 올린 4짜 붕어.

삭고 있는 마름 구멍에서 낚였다.



아직도 손 타지 않은 황금 포인트가 산재한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

12월 초까지는 꾸준한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넘치고 있다.



보슬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한적하게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

사진처럼 물 흐름이 없으면서 마름이 삭아 보이지 않는 자리가 특급 포인트이다.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을 필자에게 소개를 해줬던 광주 '얼레붕어카페'장영철 운영자.

낮 낚시에 뗏장수초를 넘겨쳐 월척을 낚았다.



화보촬영에 함께 했던 모두 월척의 손맛을 봤다.

좌측부터 이재근, 이해석, 김동관, 오승효 회원.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에 설치된 보(洑).

어도(魚道)를 따라 붕어를 비롯 각종 물고기가 보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필자가 장대를 이용해 건너편 삭은 마름 언저리를 공략해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그러나 밤에는 블루길 성화가 잠잠해 지렁이 미끼도 잘 먹혔다.



낮낚시에 가끔 블루길이 낚여 올라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였다.



큰물이 질 때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지렁이 미끼로 35cm의 월척을 낚아낸 이재근 회원.

낮에는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고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전남 화순 지석천

붕어 명당 삼충각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낚시인들이 연중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시기는 단연 3월과 4월이다. 산란을 앞둔 큰 붕어들이 대거 연안으로 올라붙기 때문에 개인의 기록 갱신과 더불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는 시기이다.

  호남권에는 지난 겨울 조류독감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영암호와 금호호, 해남 고천암호가 해제되면서 마릿수 월척과 4짜붕어가 낚인다는 핫한 정보가 들려왔다. 그러나 낚시인들로 붐비는 낚시터보다는 한적하면서 호황이 예상되는 낚시터를 수소문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화순군 능주면 지선천 줄기의 삼충각 포인트였다.

  지석천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서 발원, 화순군을 거처 나주시 금천면에서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수많은 붕어 포인트들이 산재함에도 광주나 화순읍에 거주하는 강낚시 마니아들만 즐겨 찾는 지석천은 하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온 붕어들과 인근 한천지등 저수지에서 흘러든 굵은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서식하면서 잉어, 장어, 자라까지 낚이는 낚시터이다.

  삼충각 포인트는 조선 선조 26(1593)에 진주성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장렬히 순절한 충의공 최경회, 지평 문홍헌 장군과 명종 10(1555) 을묘왜변 때 해남 지방에 침입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조현 장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지은 삼충각 사당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충각은 숙종11(1685) 능주 향교 유림들이 건립한 것으로, 현재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최상류라 물 맑고 씨알도 굵어

 지난 331일 화보 촬영팀과 함께 삼충각 포인트를 찾았다.

하류 보()를 기준으로 상류까지 길이 1.5km, 폭이 80m 정도나 되는 방대한 규모이다.

여기에 연안을 따라 줄풀과 뗏장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

이 중 물 흐름이 없는 중류의 홈통이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와 화순에서 온 짬낚시인들이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살림망을 펼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들 몇 마리씩 낚은 듯 보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광주에서 온 장영철씨가 찾아와 최근 바뀐 포인트 여건을 설명해주었다.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카페지기인 그는 삼충각 포인트 마니아로서 바닥 지형까지 훤하게 꿰뚤고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최대 46cm 월척까지 낚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장영철씨는 이곳은 지석천에서 상류에 해당해 수질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다른 강에 비해 평균 씨알이 굵은 것도 장점인데 지금보다는 4월 중순부터 5월 사이가 피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낚이는데 낮에는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사용하고, 블루길의 입질이 주춤한 밤에 지렁이를 쓰면 굵은 붕어를 솎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급 포인트라는 홈통 지역을 벗어나 좀 더 올라가자 삭은 줄풀밭으로 형성된 포인트가 나타났다. 수심을 찍어보니 약 1m. 물색으로 보나 수초 여건으로 보나 이만한 자리도 없을 것 같아 대를 펴기 시작 했다.

연안을 따라 일정하게 자라있는 줄풀을 따라 나란히 찌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네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글루텐을 달았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다가 줄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포착됐다. 얼떨결에 챔질하자 육중한 무게가 손목에 전해져왔다.

어렵게 꺼내 놓고 보니 턱걸이를 살짝 넘긴 월척이었다.

다시 입질이 들어왔던 것은 한 시간 후인 오후 1시 반 무렵. 이번에도 글루텐 미끼에 깐죽거리는 예신이 이어지더니 중후한 찌올림이 이어졌다. 챔질하니 아까 낚았던 붕어와 비슷한 쌍둥이 월척이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주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홈통 포인트로 가봤다. 거기에는 광주에서 출조 했던 문영기씨가 있었다. 문영기씨는 지나가는 길에 삼충각의 아름다운 풍광이 너무 멋져 잠깐 대를 폈다고 했다.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준비하지 못해 쓰다가 남은 지렁이로만 낚시했는데 블루길만 열 마리 넘게 낚았다고, 그래서 철수를 할까 망설이는데 블루길의 입질과는 전혀 다른 입질이 나타나 챔질했더니 예상하지 못한 42cm 붕어였다고 했다.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자 이연경씨 가족이 낚싯대 한 대씩 드리우고 있었다. 광주에서 가족 나들이를 했다는 이연경씨는 붕어가 낚이면 좋겠지만 이렇게 블루길과 동자개를 낚아도 아들 과 아내가 좋아해 가끔씩 가족과 물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연신 블루길을 낚아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배수로 보 앞 섬 드러날 때가 피크

  어두어지면서 본격 밤 낚시가 시작 되었다.

외래어종이 서식하지만 행여나 싶어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낱마리의 새우와 납자루가 채집되었다. 우측의 찌 세우기가 약간 곤란한 구멍에 가장 긴 대를 이용해 납자루를 꿰어 찌를 세웠다. 낚이면 좋고, 낚이지 않는다 해도 미련이 없어 큰 기대감 없이 좀 크다고 생각되는 납자루를 달았다.

  낮 시간에 집어해 놓은 어분이 섞인 마르큐사의 페레 글루텐의 효과가 있었는지 바로 입질이 왔다. 줄풀 끝자락에 세웠던 찌가 허공을 향해 솟은 것을 보고 챔질 했는데 31cm 월척이었다.

연이어 좌측 김광요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으나 이내 탄식 소리로 바뀌었다. 4짜 중반급의 붕어였는데 발밑까지 끌고 와 뜰채를 대는 과정에서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아쉬워 했다.

김광요 회원은 다시 채비를 투척하기도 전에 다른 대에서 입질을 받아 36cm 월척을 낚아냈다.

삼충각 포인트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히는 포인트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 자정이나 되었을까? 좌측에 수초 가까이 붙여 놓았던 찌가 다시 오르시 시작했다.

초저녁에 낚아 올린 붕어보다는 더 요동치며 나온 녀석은 33cm급 떡붕어였다.

 새벽 4. 한참 졸음이 밀려올 시간에 맨 우측 수초 구멍에 납자루 미끼를 꿔어 놓았던 4.8칸 대 찌가 깜빡하고 움직였다. 계속해서 찌를 주시 하는데 좀처럼 찌를 올려주지 못한다. 납자루를 큰 놈으로 꿰었더니 한입에 못 삼키는 듯 보였다. 20여분 인터벌을 두고 마침내 찌가 솟기 시작했다.

정점에 다다랐을 때 챔질하자 낚싯대를 세우기도 전에 붕어가 줄풀대로 파고들어 감아버렸고

목줄이 터져 빈 낚싯대만이 허공을 갈랐다.

장영철씨는 아마도 4짜 허리급 이상일 것이라고 했는데 삼충각 포인트에는 그러한 붕어들은 흔하게 낚인다고 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 김광요 회원이 드디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수심이 6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줄풀밭 인근에 세웠던 찌에서 글루텐을 먹고 나온 붕어는 40cm였다.

장영철씨는 수 년간 삼충각 포인트를 다녀본 경험으로는 본격 시즌은 4월 중순부터이다. 그런데 이 정도 조황이면 올해는 벌써 본격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취재팀이 들어가 4짜붕어를 3마리 봤고, 45일 광주 낚시인들이 들어가 허리급 월척만 네 마리 낚아 냈다고 알려왔다. 4월초 현재 현재 삼충각 포인트는 수위가 만수위이다. 하류쪽의 보()에 물이 넘치고 있다.

삼충각 포인트는 이렇게 만수위를 유지할 때보다는 배수가 이루어져 가운데 섬이 드러날 정도의 수심이유지될 때 삼충각 바로 앞에서 마릿수 월척을 낚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구간의 수심이 가장 깊어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강의 붕어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가는 길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내려 822번 지방도를 따라 보성·이양 방면으로 좌회전 후 1.3km를 가면 철길이 나오고 바로 일방통행인 우측 삼충각 방향으로 1.2km 들어가면 삼충각 포인트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100-2


필자가 올린 월척 떡붕어.

밤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올렸다.



삼충각이 보이는 지석천 포인트 일대.

화순군 능주면 잠점리 구간으로서 대물붕어와 떡붕어, 대형 잉어가 잘 낚이는 구간이다.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미끼.

수온이 오르는 5월이 되면 옥수수 미끼가 더 잘 먹힌다.



광주에서 나들이겸 물가를 찾았던 이연경씨 가족.

이연경씨가 동자개를 낚아낸 아들을 보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평산가인 김광요 회원이 새벽에 얕은 연안을 노려 올린 40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if !supportEmptyParas]--> 


이연경씨 가족의 낚시 모습을 담고 있는 필자.



삼충각 포인트 주변에 핀 벗꽃



김광요 회원이 포인트 탐색을 위해 수심을 체크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서 떠오른 둥근 달이 수면을 비추고 있다.




삼충각.

전라남도 지정물 제77호로서 지석천 상류 천변 절벽에 세워져 있다.



김광요 회원이 40cm 붕어를 낚은 포인트의 수심을 보여주고 있다.

80cm 수심에서 입질을 받았다.

<!--[if !supportEmptyParas]--> 


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필자.

오후 3시부터 해질녘 사이에는 입질이 없었다.



광주 문영기씨가 올린 42cm 월척.

잠시 짬낚시를 위해 들렀다가 4짜를 낚는 행운을 만났다.

<!--[if !supportEmptyParas]--> 


삼충각 포인트에서 올라온 월척 붕어들.

준척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충각 포인트 주변 숲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지석천 상류에 해단되는 삼충각 포인트 전경.

수온이 더 오르는 5월이 되면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온다.

<!--[if !supportEmptyParas]--> 


낚시터 인근에 피어오른 할미꽃.



황금빛 지석천 4짜 붕어의 위용.

강붕어답게 거칠면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함평 월호리 둠벙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8월 중순을 넘기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호남지역에도 붕어 조황이 슬슬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는데 고흥의 신양지와 보성의 영천지, 장흥의 가학지 등에서 호황 소식들이 전해져 왔다.

이번 화보 촬영은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영산강변에 있는 월호리 둠벙에서 진행했다.

지난 여름 동안 이곳을 드나들었던 무안의 박경희 회원 일행이 허리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올린 곳이다.

  월호리 둠벙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일 때 영산강변 저류지 형식으로 준설 공사를 하면서 형성 된 곳이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공사가 도중에 중단된 후 그대로 방치된 둠벙이다.

영산강 붕어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며 미터급 잉어도 서식한다. 또한 숭어도 상당량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만평 규모로 평지형 저수지와 비슷하게 생긴 이 둠벙은 수심이 앝고 수초가 밀생한 구간과 수심이 깊고 소초가 적은 구간이 있는데, 박경희 일행이 손맛을 본 곳은 수심이 너무 깊어서 그간 낚시인들이 찾지 않은 구간이라 했다.

 화보촬영을 떠나기 일주인 전인 819일 순천의 유남진씨가 선발대로 출조하여 초저녁에 33cm 월척을 낚았으나 밤 9시경부터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가기 세차게 내려 밤낚시를 할 수 없었고 비가 그친 아침에 연거푸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예초기로 풀 쳐내며 진입로 개척

  지난 826, 평산가인 광주 지역 회원들과 월호리 둠벙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해 포인트를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던 박경희 회원은 봄에 이곳에서 산지렁이를 미끼로 장어낚시를 하다가 심심찮게 허리급 이상의 붕어들이 물고 올라와 이곳이 붕어터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수풀이 허리춤까지 자라 있었다. 김영석 회원이 예초기로 풀을 쳐내며 진입로를 확보했고 그제야 비로소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었다.

  수심은 2.5m로 꽤 깊었다. 긴대를 활용해봤자 수심도 깊고 넓게 분포된 마름수초를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 김동관 회원과 남재문 회원이 수초제거기로 마름밭에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다.

필자의 포인트는 등 뒤 둔덕 넘어로 영산강 본류가 흐르고 있었는데 며칠 전 내린 많은 빗물이 흐르면서 흙탕물로 변해 있었으나 둠벙에는 우윳빛 물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글루텐 미끼를 달아 던지자 첫 입질이 왔다. 찌 놀림을 파악하기 위해 챔질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고 있는데 찌가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9치급 빵 좋은 붕어였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되자 찌톱이 일제히 솟구치기 시작했다. 영산강 하구둑의 배수갑문을 개방했기 때문이었다.

찌톱이 순식간에 한 뼘 정도 드러나더니 한 시간도 안 돼 수심이 60cm나 얕아졌다. 그러나 이후 수위가 회복되면서 붕어 입질도 살아났다.

이 타이밍에 맞춰 최상류에서 낚시했던 함인철 회원이 36cm의 월척을 비롯 준척급 붕어를 여러 수 낚아냈고, 필자에게도 입질이 들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대부분 월척에 육박하는 굵은 씨알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만 비우면 찌가 하늘 높이 솟은 것이 몇 차례 목격했는데 확실히 수위가 불어날 때 붕어의 입질이 잦음을 알 수 있었다.

  영산강 하구의 배수갑문은 바닷물때에 맞춰 열리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강수량이 많아 강 영산강 수위가 높아지면 수시로 배수해 수위를 조절하고 있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배수가 이루어질 때가 되면 잠시 낚싯대를 놓고 본부석으로 모여 커피 타임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여유가 있어 좋았다.

 

동틀 무렵에 쌍둥이 4

  날이 어두워지자 간간이 입질을 하던 블루길도 자취를 감췄다. 생미끼에는 동자개가 연신 달려들어 미끼를 모두 글루텐과 옥수수로 바꿨다.

밤에도 배수를 하는지 수시로 수위가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그 영향으로 별다른 입질이 없었고 김영석 회원만이 9치급 붕어 몇 마리를 낚아냈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 동틀 무렵에 주변이 소란해 눈을 떠보니 우측에 앉았던 남문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것이 보였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거대한 붕어와 실랑이 중이었는데 힘들게 올려보니 우람하게 생긴 붕어였다. 서둘러 사진 촬영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 앉았던 남재문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다.

두 회원이 거의 동시에 낚아낸 월척은 39cm. 4짜에서 1cm 빠지는 쌍둥이 월척이었다.

김동관 회원도 입질을 받아 32cm의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는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았다.

밤에는 잡어만 반응을 보일뿐 붕어의 입질이 없다가 여명이 밝아오면서부터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낸 셈이었다.

  남재문 회원은 마름 언저리보다는 마름속에 붕어들이 몰려있는지 마름밭에서만 입질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문 회원 역시 다대편성을 포기하고 마름밭에 네 개의 구멍을 냈는데 그 역시 마름 속에서만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에 반해 필자를 비롯해 마름 언저리를 넘겨서 찌를 세우는 전략을 펼친 회원들은 대부분 월척을 만나지 못했다.

  한편 이곳을 자주 찾았던 박경희 회원은 그동안 노려보지 못했던 영산강 본류대에 대를 펼쳐 보았는데 한 뼘 정도의 작은 누치만 마릿수로 낚았다. 본류대낚시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월호리 둠벙에서는 밤에는 잡어만 반응을 보이므로 굳이 밤을 샐 필요는 없어 보였다.

여명이 밝아오는 타이밍에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오므로 이 시간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취재 이후 지난 95. 전남지역 평산가인 회원들이 다시 출조해 32~38cm의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가을의 문턱에서 월호리 둠벙의 호조황은 이제 그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월호리 둠벙 근황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면위에 떠 있는 마름수초가 삭기 시작하여 수초제거작업 없이도 낚시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리가 많은 만큼 조금만 발품을 팔면 훌륭한 생자리 포인트도 만날 수 있다.

월호리 둠벙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배스는 거의 낚이지 않고 블루길과 누치, 그리고 동자개가 달려든다.

그래서 식물성 미끼인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지만 블루길의 입질이 없을 때에는 지렁이도 잘 먹히는 상황이다.

여름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려 수시로 배수를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 바다가 썰물이 되는 타이밍에만 수문을 개방하므로 물때만 잘 맞춰 출조하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최고의 입질 타이밍은 일몰과 일출 때다. 특히 아침 시간에 월척이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1번국도의 학교사거리에서 영암동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4.7km를 가면 동강교가 나온다. 동강교를 건너기 직전 기아타이거즈 함평야구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5km진행후 좌측 자전거 도로를 따라 2.3km를 더 들어가면 우측에 월호리 둠벙의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517-12



함평 월호리 둠벙 동쪽 연안.

가운데 도랑을 통해 영산강 본류의 물이 넘나든다.


월호리 둠벙에서 가장 잘 먹힌 미끼는 글루텐.

어분 성분을 첨가하면 누치가 많이 낚이므로 단품으로 쓰는 게 좋다.



아침 낚시로 마름밭에서 월척을 뽑아낸 남재문 회원.



생자리를 개척하기 위해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다듬고 있는 김영석 회원.




남재문 회원이 마름밭 생자리에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좌대를 들고 진입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출중한 조황을 누렸다.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제거기로 수초를 걷어내는 남문 회원.



마름 언저리에 세운 찌.

평소에는 언저리에서 월척이 자주 낚였으나 이날은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소란했던 탓인지 마름 속에서 입질이 잦았다.



아침시간에 거의 동시에 입질을 받은 남재문(왼쪽), 남문 회원은 39cm의 쌍둥이 월척 붕어를 낚았다.




모든 미끼에 달려들었던 누치.

혼자 본류에 앉았던 박경희 회원은 밤새 누치 입질에 시달렸다.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난로가 필요했다.



인근에 식당이 없어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있는 화보팀.



월호리 둠벙에는 강물에 떠내려 온 생활 쓰레기가 많아 낚시 시작 전에 주변을 청소했다.



탑차 위에서 촬영한 월호리 둠벙(오른쪽).

진입로만 다듬으면 곳곳에 좋은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다.



낚시를 마친 후 붕어를 계측하고 있는 화보팀.

















































































ng>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붕어낚시 정출현장 -장성 함동지-  (0) 2017.11.19
함평 나산천  (0) 2017.10.13
강진 금사지  (0) 2017.08.14
나주 만봉천  (0) 2017.07.12
황룡강 송산유원지  (0) 2017.06.14

전남 나주 신원지

 

배스 없는 토종터

마릿수를 누려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올해 호남지역에서는 영암 학파1호지, 장성 백운지, 장흥 지정지와 광주호 등 작년에 유명세를 탔던 저수지들에서 호조황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 출조지 선정에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낚였다 하면 월척부터 시작하는 배스터의 식상함에서 벗어나 네 치짜리 감잎 붕어도 좋으니 생미끼를 사용하는 토종터에서 잔잔한 마릿수 손맛을 보고 싶다.

이제 남도에서도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를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나주 신원지는 아직까지 토착어종들만 평화롭게 살고 있는 흔치 않은 저수지다. 특히 귀한 토착어종인 버들붕어까지 자생하고 있다.

신원지는 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에 위치한 3만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1952년도에 축조되었고, 연과 뗏장수초, 부들, 마름 등 웬만한 수초는 다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연과 마름이 수면을 뒤덮어 낚시하기가 어렵다.

3년 전 제방공사를 하면서 일부 준설을 했지만 뻘층이 두텁고 많은 수초 때문에 그물질도 어려워 어자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신원지는 수면의 3분의1 정도는 연밭이다. 붕어의 씨알은 다양하지만 35cm 이상의 대물붕어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곳이다. 참붕어는 드문 반면 새우는 버글버글하다.

 

버들붕어 자생하는 완벽한 토종터

지난 429일 주말을 맞아 평산가인 회원들과 신원지를 찾았다.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낮인데도 석축 사이에서 많은 새우가 보였다.

낚시인들이 한두 명씩 들어왔는데 광주의 빛고을 낚시동호회 회원들이었다.

빛고을 낚시동호회 한정오씨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며칠 전 우리 회원이 마릿수 월척을 뽑아낸 곳이라고 해서 와봤다고 했다.

제방 중간쯤 석축에서 대를 펴는데 전면에 펼쳐진 연밭에선 붕어들이 일광욕을 즐기는지 일제히 떠올라 유유히 유영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행여 띄울낚시에 물어주지 않을까 하고 긴대를 이용해 수심 50cm를 줘서 연줄기 사이에 찌를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빨려 들어가는 입질이 있어 챔질 했는데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연밭 수심은 1.5m 정도인데 좀처럼 찌가 들어가지 않았다.

특공대(봉돌에 묶어 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를 이용해 바닥 상태를 확인해 보니 삭은 연줄기 보다 붕어마름이 한 움큼씩 뜯겨 나왔다.

짧은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하면서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점을 골라 찌를 세우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미리 담가둔 새우 채집망을 건져보니 양은 많으나 미끼로 사용하기엔 너무 적은 사이즈다.

광주에서 늦게 출발하는 회원들에게 부탁해 새우를 공급받았다.

 

모처럼 새우 쓰니 찌올림이 환상

케미를 꺽을 시간. 우측 제방 끝자락과 산이 만나는 지점의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가 시끌벅적 했다. 34cm급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제방 석축에 앉은 회원들의 찌는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는 계속 붕어를 끌어내는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11시께 입질이 집중되고 있는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를 가봤다. 박종묵 회원은 연안 뗏장수초와 연이 만나는 경계지점을 노렸는데 붕어들이 수초 경계지점으로 회유를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지렁이도 잘 먹히지만 씨알 선별력을 줄 요량으로 새우만 사용했더니 유독 새우에 잘 낚이는 것 같다며 바늘에 새우를 정성스럽게 꿰고 있었다.

좌측 남문 회원도 32cm급 월척을 낚아냈다고 했다.

한편 필자는 밤에도 긴 대를 이용해 수심 50cm만 주고 띄울낚시를 시도해보았는데, 찌톱 전체를 내 놓은 찌가 살짝 흔들거리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밤에도 띄울 낚시가 되는 건가? 챔질해보니 삭은 연 줄기를 뒤집어쓰고 나온 것은 붕어가 아닌 동자개였다.

동자개는 바닥고기인데 어떻게 1.2m나 떠올라 새우를 먹었을까? 잠시 후 똑같은 입질 패턴에 또 동자개가 또 낚였다. 송귀섭 선생께 전화를 해서 문의해 봤더니 송귀섭 선생은 동자개는 바닥고기로 알려져 있지만 전층을 다니면서 시각과 후각, 그리고 촉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어종으로 띄울낚시에 종종 낚인다고 답을 줬다.

간간이 낚이던 붕어는 자정을 지나면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박종묵 회원의 자리에선 연신 입질이 이어져 준척급은 빼고도 월척만 네 마리째 낚았다고 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다섯 시부터 아침낚시를 시작하는데 새우 미끼를 갈아 끼우자마자 입질이 이어졌다. 몇 년 전 출조에서도 아침 입질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6시경, 모처럼 중후한 찌올림 끝에 32cm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이 후 월척 붕어를 한 마리 더 추가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둘러보니 포인트에 따라 조황의 기복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조황이 좋았다.

우측 중류 쪽에 철수하려는 낚시인이 있어 인터뷰를 했는데 나주시 남평읍에 거주하는 엄기용씨와 아들인 엄승환군이었다. 엄승환군은 친구들은 루어대를 들고 배스낚시를 즐기지만 아버지와 함께하는 취미라서 좋고, 우리 토종 붕어를 낚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엄기용씨 부자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꽤 많은 양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월척만 다섯 마리.

엄기용씨는 올 해만 신원지를 세 번째 찾았는데 블루길 걱정 없이 생미끼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매번 올 때마다 빈 작은 없는 곳이라 손맛터로서 제격이라고 했다.

이번 화보촬영에서 가장 호황을 누렸던 박종묵 회원은 30여 마리의 붕어 중 준척 이상만 골라 살림망에 넣었는데 그래도 스무 마리는 넘는 것 같았다. 그 중 월척은 일곱 마리였고 최대어가 34cm였다.

박종묵 회원은 매번 꽝 칠 위험이 높은 배스터를 찾다가 모처럼 토종터에서 찌맛과 손맛을 원 없이 보니 낚시가 즐겁다고 했다.

취재 일주일 후 남문 회원이 다시 신원지로 들어가 월척을 세 마리 더 낚았다.

신원지는 마름과 연잎이 수면을 완전히 덮기 전까지는 좋은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함평 I.C를 나오면 동함평교차로이다. 방향으로 1번 국도를 따라 나주무안 방향으로 우최전하여 3.2km가면 학다리 사거리. 우회전하여 목포방면 1번 국도를 이용해 2.5km진행하면 학교사거리이다. 좌회전하여 영암동강 방향으로 5.7km가면 우측에 신원지가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 750-1

 

나주시 남평읍에서 출조한 엄기용씨(왼쪽), 엄승환씨 부자.

월척을 다섯 마리나 낚았다.

 

새우 채집망에 채집된 버들붕어.

좀처럼 보기 힘든 어종인데 신원지에서는 발견할 수 있었다.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박종묵회원.

혼자 낚은 20여마리 중 월척이 일곱마리나 됐다.

 

지척에 영산강이 흐르고 있음에도 아직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신원지.

연잎이 수면을 뒤덮을 때까지 호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찌를 멋지게 올려 대물붕어로 생각했는데 가물치군요"

박종묵 회원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 빛고을낚시동호회 회원들이 정출모임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뗏장수초 주변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어디가 좋을까?' 포인트를 둘러보는 광주낚시인 김현우씨.

 

낚시 시작 전 5분 동안 낚시터에 널린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신원지 우안 상류.

연안 쪽 뗏장수초와 연과의 경계지점에서 입질 확률이 높았다.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광주낚시인 김영석씨.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 만봉천  (0) 2017.07.12
황룡강 송산유원지  (0) 2017.06.14
담양 창평천  (0) 2017.04.13
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평산가인 시조회-  (0) 2017.03.15
고흥 주교수로  (0) 2017.03.15

담양 창평천

 

준설공사로 탄생한 2만평 둠벙

"작년 가을 5짜 붕어만 열세 마리"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순천의 조우 유남진씨가 처녀지를 소개했다.

유씨가 카톡사진으로 호조황 소식을 알려준 곳은 고서냇가라고 불리는 담양군 고서면의 창평천이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한 번도 출조해 보지 않았던 곳이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창평천은 무등산 일대에서 발원한 물이 광주호를 거처 고서면을 흐르는 하천인데, 바닥붕어도 많고 광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도 많다고 한다.

붕어, 잉어, 가물치, 배스와 블루길, 그리고 메기와 동사리까지 서식하고 있다.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구간은 주산리 일대이다. 이곳은 예전에 늪지로서 수풀이 많이 자라 낚시터 여건으로는 맞지 않았으나 2년 전 강에 쌓여 있던 토사를 긁어내는 공사를 하면서 물막이 보()를 중심으로 두 개의 큰 둠벙 모양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그 수면적이 2만평에 달한다. 준설 직후부터 새로운 흙냄새를 찾아 붕어들이 몰려들었고 현지 낚시인들과 광주 낚시인들이 야금야금 빼먹었다. 놀라운 것은 현지 낚시인들이 작년 가을에 5짜급 붕어만 무려 열세 마리나 낚였다는 것이다.

유남진씨는 나도 처음엔 믿지 못했는데 그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해두었던 사진을 보고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곳은 봄 시즌보다 가을 시즌이 피크라고 했다.

 

“5칸 이상 긴 대라야 입질 받아요

 5짜 붕어 사진에 홀린 유남진씨가 지난 3월 초부터 창평천을 드나들었고, 허리급 월척을 마릿수로 낚고 4짜 붕어도 두 마리나 낚아냈다.

지난 311일 필자가 낚시박람회 참관 때문에 경기 일산에 올라와 있을 때는 유남진씨와 여수의 강진수씨가 출조해 강진수씨가 월척만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

나는 318일에야 창평천 출조를 할 수 있었다.

 꽃샘추위로 아침엔 차가웠지만 낮에는 바람도 없고 포근한 주말이였다.

전체적인 포인트를 둘러보니 준설로 바닥을 긁어낸 흔적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고, 수심 또한 편차가 많았다. 얕은 곳은 40~50cm였지만 웅덩이처럼 깊은 곳은 2m로 떨어졌다.

연안에 약간의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고, 그 외 수초는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하절기에는 마름수초가 빼곡하게 자란다고 했다.

유남진씨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자라지만 수초가에서 물지 않고 다섯 칸 전후의 긴대에서만 입질이 들어옵니다. 중간에 물골이 있는데 그 물골에 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모두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하고 있었는데 낚싯대가 짧은 낚시인들은 좌대를 들고 들어가 수중전을 펼치기도 했다.

유남진씨는 현지 낚시인들도 그렇고, 저 역시도 해질녘과 오전 시간대에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밤낚시는 대충하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부터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오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장영철씨가 먼저 와 대편성을 하면서 턱걸이급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두 마리 낚아놓고 있었다. 낚시인들이 꾸역꾸역 제법 많이 찾아왔다.

장영철씨는 밤낚시를 즐기러 오는 낚시인들보다도 짬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인들이 많은 곳이라며 어두워지면서 다 돌아가고 한적해질 것이라 했다.

 오후 시간. 케미를 꺽을 무렵 좌측의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힘찬 챔질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헛챔질이 되었는지 바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이어졌는데 순식간에 세 번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지렁이를 사용하면 블루길 성화에 미끼가 남아나질 않아 글루텐 떡밥으로 바꿨더니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광주호에서 배수하면 오름수위 찬스

 창평천에서는 블루길의 개체수도 많을뿐더러 블루길의 씨알도 굵었다.

하지만 블루길을 개의치 않고 지렁이로 공략하다보면 붕어의 입질이 떡밥보다 빨리 들어온다.그러나 낚시인들은 장대를 계속해서 휘둘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글루텐떡밥을 선호하고 있다.

 밤에는 그나마 블루길의 입질이 잠잠해지기 때문에 지렁이를 사용했고, 날이 밝으면 왠만한 끈기의 소유자가 아니면 지렁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아침부터 오전시간이 피크타임이라 아침식사도 거르고 집중해보는데 입질은 없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오전 9시쯤 글루텐떡밥을 단단하게 겐 5.6칸대의 찌가 한 마디 올라오더니 다시 내려가는 것이 포착되었다.

글루텐이면 블루길은 아닐 텐데…….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낚싯대를 움켜쥐고 찌몸통까지 올라와서 흔들리고 있는 순간 챔질을 했더니 손에 전해오는 느낌이 묵직했다. 강붕어 답게 좌우로 째는 붕어를 낚아내니 32cm 월척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남진 회원은 그 정도 사이즈는 이곳에서 명함도 못 내 밉니다라고 말했다.

유남진 회원은 지난주에 4짜 붕어와 허리급 이상의 월척 붕어를 낚아냈는데 5짜 붕어를 걸었다가 랜딩하는 과정에서 떨궈버린 것이 두구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더 이상 입질이 없에 철수하였다. 지난주와 조과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졌다. 미련이 많이 남은 낚시터였다.

그 이후 광주의 장영철 회원이 평일에 조용히 출조해 허리급 이상의 월척을 두 마리 낚고 한 마리는 원줄이 터져 놓쳤다고 알려왔다.

 창평천 절정기라는 가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여름에도 광주호의 배수 날짜를 알아보고 출조하면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다고 한다.

물막이 보() 위쪽에는 광주호에서 배수를 했을 때 수위가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광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에서 새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온 붕어로 물 반 고기 반이 된다는 것이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창평 I.C를 나와 60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2.8km를 가면 고서교차로이다. 우회전하면 고서면사무소가 있고 면사무소 옆길인 887번 지방도를 따라 1.4km를 가면 주산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우측에 창평천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담양군 고서면 주산리 44-6

 

대물좌대를 설치한 필자가 5칸 대를 이용해 먼거리의 물골을 노리고 있다.

창평천은 얕은 연안보다는 깊은 물골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창평천에서 사용한 글루텐 떡밥 미끼.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필자가 사용한 설화수 트랜드 붕어 낚싯대.

 

일출 시간에 입질을 받은 낚시인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창평천에서 낚인 붕어들.

 

대편성을 마친 낚시인이 떡밥을 개고 있다.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으나 블루길 성화도 심했다.

 

물막이보 공사로 둠벙형태로 변한 창평천.

 

유남진씨가 지난 3월 8일에 출조해 낚아낸 4짜 붕어.

창평천에서는 4짜를 넘어 5짜 붕어도 낚인적이 있다.

 

저녁 식사를 즐기는 촬영팀.

촬영팀 출조 소식을 접한 송귀섭 선생이 저녁 식사를 준비해 오셨다.

 

낚시인이 붐비는 본부석 맞은편에 포인트를 잡은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낚시 시작 전 취재팀이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우며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나주 용궁지 춘설조행

 오늘은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산발적으로 눈까지 내려 과연 붕어가 낚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붕어는 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입질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용궁지에서 봄시즌을 기다리지 못한 성급한 겨울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용궁지는 1940년에 준공된 12만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세지면에서는 가장 큰 저수지이다.

수면이 넓어 쉽게 결빙되지 않고 겨울에도 불색이 탁도를 유지하며 무엇보다 주차여건이 좋아 짐을 들고 걸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다.

 지척에 영산강이 있어 배스와 블루길은 기본으로 서식하고 있고, 저수지 아래의 만봉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도 많고 잉어와 가물치, 떡붕어까지 서식해 민물고기 백화점이라 보면 된다.

 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제방 중간 정도에서부터 좌측으로 연결된 연안이다. 이 지역은 몇 해전에 준설을 했기 때문에 바닥에 앙금 없이 깨끗해 붕어가 많이 몰린다.

제방 중간에 좌대를 설치하고 수심을 보니 3.5m나 나왔다. 너무 깊은 것이 아닐까?

이틀 전 영상의 기온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다지만 오늘은 한낮에도 영화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산발적으로 눈까지 내려 과연 붕어가 낚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붕어는 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입질했다. 나와 더불어 제방에 앉은 순천 낚시인 오승효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입질이 엄청 까다롭네요. 분명히 반응은 오는데 반 마디 정도 올리려다 뱉어버리는 입질이 많아요.” 오승효씨가 말했다.

지렁이 미끼를 두세 마리 꿰는 것보다 한 마리만 꿰는 것이 더 깨끗한 입질을 표현해준다고 했다.

나는 집어 목적으로 많은 양의 글루텐과 어분을 섞어 계속 밑밥질을 해주었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었고 결국 옥수수 미끼에 8치급 붕어를 낚았다. 바늘도 최대한 작은 것으로 바꾸고 옥수수 알갱이를 한 알만 바늘에 달았더니 비로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눈은 계속 내리고 기온은 더 내려갔다. 새벽 4시까지 집중해 찌를 응시해봤지만 별다른 조황이 없었고, 함께한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시간 따뜻한 해가 떠오르면서 기대를 해봤지만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각각 붕어 한 마리씩 낚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황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곳을 추천해준 장영철씨가 안절부절 못하는 눈치다.

이틀 전 상황과 완전 딴판으로 변해버린 조과를 어디 한두 번 격어 봤소? 붕어낚시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조황을 보여주는 것이 다반사인데 마음 쓰지 마시라고 위로를 해줬다.

 그 후 보름 정도 지난 2월 첫째 주에 인천 낚시인 이성규씨가 전화를 걸어서 호남권의 유망터를 소개해 달라기에 용궁지를 소개해줬더니 며칠 후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고, 진한 손맛을 봤다고 답신이 왔다. 지렁이 미끼로 월척에 육박한 붕어들을 낚아냈고 밤낚시보다는 밪낚시에 조과가 좋았다고 했다. 최근 들어 전남지역 붕어들이 많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계절이 변화는 물고기들이 먼저 느끼나보다. 길고 지루한 겨울의 끝자락을 보이고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진행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7km를 가면 우측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이곳에서 농로 길로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용궁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205-22

 

 

눈 내린 용궁지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용궁지는 겨울에도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고 마릿수 조과까지 좋은 낚시터다.

 

용궁지 제방 포인트.

겨울낚시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필자와 동행한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

 

필자가 용궁지에서 사용한 천류의 한반도 낚싯대.

 

바람과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쳐 잠시 회수해 둔 채비.

 

눈이 내려 주위가 설원으로 변한 용궁지.

 

난방용품을 완벽하게 갖춘 유남진씨의 낚시 자리.

 

한 낚시인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용궁지에서 거둔 조과.

촬영 당일에는 중치급 붕어들이 주로 올라왔다.

 

제방에 설치한 대물좌대 위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따뜻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인근 식당에서 즐긴 장어구이.

 

장어구이로 저녁식사를 즐기며 낚시 애기를 꽃피우고 있는 화보촬영팀.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주교수로  (0) 2017.03.15
광양 월길리수로  (0) 2017.02.13
고흥 내대지 -해빙기 대물 승부처-  (0) 2017.02.13
영암천 금강리 1번수로  (0) 2017.01.13
광주 황룡강   (0) 2016.12.20

나주 강변저류지

영산강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신생 청정낚시터

석산수로 북쪽에 엄청난 마릿수터를 찾았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삼복더위에 연일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어 마땅한 출조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광주의 김영석씨가 한 곳을 추천해줬다.

  나주 영산포에 가면 석산수로라는 곳이 있는데 한번 들어가 보시렵니까?” 35cm 전후의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답니다.”

  석산수로를 검색해보니 올해 낚시춘추 2월호에 소개되었던 곳으로 많은 월척을 배출했던 곳이었다.

722일 오후. 나주시 영산포에서 김영석씨 일행을 만나 석산수로에 가서보니 너무 좁은 소규모 수로여서 대를 펴기가 망설여졌다. 추천해 줬던 김영석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출조 전 항공사진을 통해 봐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복쪽으로 100m 더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는 환상적인 수면이 보였다.

지도상에는 강변저류지로 나와 있었다. 김영석씨는 이곳은 저도 처음입니다. 아래에 석산수로에서 워낙 많은 붕어가 낚여 석산수로에서만 낚시를 해봤지 이곳은 처음 와봅니다라며 포인트 환경에 놀라는 눈치였다.

  차가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둘러봤지만 낚시를 했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담배꽁초 하나 없는 청정낚시터였다.

강변저류지가 형성 된지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아 영산포 현지의 낚시인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항공사진으로 발견한 4년차 신생 수면

 나주 강변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홍수를 하도로부터 분배하여 홍수량을 저감시킴으로써 홍수위험을 줄여주는수공 구조물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못이다.

2010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일 때 하천변 저지대 농경지를 준설하고 52만평의 저류지를 만들기 시작해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강변 저류지내에는 친수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5만평 규모의 저류지를 겸해 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4개의 야구장은 이미 운영 중에 있고, 게이트볼장과 축구장, 국궁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낚시가 가능한 공간은 6만평 규모로 인공적으로 연을 심어 놓았고, 자연적으로 자란 뗏장수초와 부들수초도 자라고 있는데 담수 4년차로 접어들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역이 연 밭이라 할 정도로 연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바로 낚시가 가능했다.

함께간 광주와 나주 회원들은 연밭 작업을 통해 포인트를 만들었고 필자는 연이 많지 않고 부들수초와 뗏장수초 사이 붕어의 회유목이 될 듯한 빈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모두 폈을 때 유남진씨는 벌써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5~8치급에 불과한 작은 붕어들이었다. 유남진씨가 아무래도 붕어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도 영산강 붕어처럼 씨알도 굵고 체고가 높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어왔다. 자세히 보니 붕어가 체고가 낮고 채색도 먹물을 뒤집어 쓴 듯 거무튀튀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배스와 블루길이 수면 아래에서 노닐고 있는데도 작은 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유남진씨가 낚았던 붕어와 크기며 색상이 똑 같았다.

한 낮인데도 붕어의 입질은 계속 되었지만 배스터답지 않게 씨알은 크지 않고 7~8치급 붕어가 고작이었다.

떡밥이라서 씨알이 잔가 싶어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봤지만 입질은 현저하게 줄었을 뿐 역시 똑 같은 사이즈였다.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찌 올림이 예사롭지 않더니 묵직한 손맛과 함께 수초속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든 붕어를 꺼내놓고 보니 37cm의 월척이었다.

37cm 월척치고는 체고가 낮은 편으로 인근의 영산강 붕어와는 완전히 다른 붕어였다.

떡밥과 옥수수에 블루길의 반응은 없었다. 4년차로 접어든 낚시터답게 전혀 오염되지 않은 듯 찌 올림이 좋았고, 올렸다하면 무조건 붕어였다.

 

영산강과 별개의 둠벙이 수몰된 곳이다

  해질녘 인근 영산포에 살면서 운동을 나왔다는 낚시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4대강사업의 강변저류지 공사 전부터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고, 가끔 혼자서 낚시를 했는데 이렇게 여러 낚시인들이 들어온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본인이 낚아 올린 붕어들은 모두 7~8치급이었다.

  영산강과 둑을 경계로 맞닿아 있지만 이곳은 축조 이후 영상강 물이 한 방울도 유입이 되지 않고 인근의 들녘에서 빗물이 유입되고 산에서 흘러드는 물로 담수를 한다고 했다.

강변저류지 공사 이전에는 농사를 짓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둠벙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 둠벙에서 살던 붕어들이 저류지로 흩어지면서 4짜까지도 자랐을 것이라 했다.

그의 말을 듣고 궁금증이 풀렸다. 영산강 물이 유입되지 않으므로 영산강 붕어와 다른 붕어가 낚였고, 최근에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아직 작은 사이즈와 체고가 낮은 붕어가 낚인 것이었다.

  밤에도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7치급이 주종을 이루었고 김영석씨가 밤 11시경 37cm 월척을 낚아냈다. 글루텐 떡밥을 사용해 1.5m 수심을 노려 낚아냈다고 했다.

연이 찌든 곳에 수초제거기로 작업했던 광주의 박종묵 회원은 이렇다 할 조황이 없었다.

 새벽 5, 입질이 더 활발해져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왔다. 밤낚시보다 확연하게 씨알이 굵어진 듯 월척에 육박한 9치급 붕어가 주류를 이루었다.

유남진씨도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 37cm의 월척을 낚았다.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도 입질은 계속되어 아침과 점심 모두 거르고 낚시에 집중했다.

배고픔보다도 낮 시간 너무 뜨거운 햇볕에 힘들었다. 철수 하자는 의견에 대를 접는데도 입질은 계속되었다. 수온이 높아 살림망 대신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던 붕어를 쏟아내자 필자 혼자 낚은 붕어가 무려 42마리였는데 그 중에 8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남진씨도 월척을 포함하여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리고 730일에는 나주의 평산가인 남재문 회원이 출조해 15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이 6마리였다고 알려왔다. 남재문씨도 하룻밤 낚시에서 밤보다는 낮 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더라고 했다.

 

강변저류지의 낚시 특징

6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라 할 수 있는 강변 저류지는 대부분 연으로 가득차 있고 부들과 뗏장수초가 자라면서 수면이 열린 공간도 많아 수초 작업을 하지 않고도 포인트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장비를 들고 진입하는 구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보편적으로 수심이 1.2~1.8m 이면서 바닥이 깨끗하다. 블루길 때문에 지렁이등 생미끼는 통용되지 않고 글루텐떡밥에 입질이 많다. 밤낚시보다도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한 낮에 씨알이 오히려 굵게 낚인다.

연잎이 사그라질 때 훨씬 더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가는 길무안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영산동 974

 

  

나주 강변저류지 전경.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저류지로서 이번 취재를 통해 많은 붕어를 품고 있는 낚시터로 확인됐다.

 

 

연이 가득차 보이지만 부분적으로 열린 공간도 많았다.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연잎을 정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강변저류지 사이의 무넘기.

좌측이 영산강이고 우측이 강변저류지이다.

 

 

 

필자가 낚아낸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 촬영을 했다.

월척 8수를 포함하여 42마리의 대박 조황을 누렸다.

 

 

동행출조 했던 유남진씨의 조과.

잔씨알에서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주력 미끼인 글루텐 떡밥.

바닥이 깨끗해 떡밥이 잘 먹혔고, 집어만되면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취재일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취재팀.

턱걸이부터 최고 37cm까지가 마릿수로 낚였다.

왼쪽부터 필자, 박종묵 회원, 김영석 회원.

 

 

무성한 연밭에 수초 구멍을 내고 찌를 세운 낚시인.

 

 

"떡밥 냄새가 좋군"

주력 미끼가 글루텐 떡밥의 향기를 맡아보는 낚시인.

 

수초대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강변저류지를 찾은 낚시인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주변 쓰레기들을 모아 분리수거 하고 있는 취재팀.

 

 

필자가 사용했던 긴 목줄 채비.

떡밥 미끼에 깔끔한 입질을 보여줬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