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도장리수로

그냥 보면 실개천

알고 보면 붕어 냉장고 포인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겨울은 연중 낚시가 가장 힘들다는 계절임이 확실하다.

비교적 따뜻하다는 호남이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리자 대다수 낚시터에 살얼음이 잡혀 낚싯대를 드리울 곳이 마땅치 않다.

차라리 얼음이 두껍게라도 얼면 얼음낚시라도 해보겠건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래도 얼음이 얼지 않는 수로권을 찾아야 앳된 붕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탐색해봤다.

그러던 중, 수년 전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던 영암군 군서면의 도장리 수로를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마름이 삭아 드는 10월부터 갈대 가까이 찌를 세우면 감잎 붕어부터 월척까지,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도장리수로를 언제나 꺼내먹을 수 있는 붕어 냉장고로 부르곤 했다.

도장리수로 조황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지척에 영산강 지류인 영암천이 흐르고, 이 영암천은 도장리수로와 수문을 통해 연결되는 정도가 전부이다. 그 영향으로 수시로 붕어가 도장리수로로 유입돼 붕어자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8~24cm는 쉴 새 없이 올라와

정보가 없었지만 모처럼 도장리수로에서 한판 붙고 싶어 회원들에게 좌표(주소지)를 알려줬고, 1219. 오전 10시경 회원들과 함께 도장리수로에 도착했다.

주말만 되면 안타깝게도 세찬 바람과 추위가 찾아왔으나 이날만큼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포인트를 둘러본 김윤건 회원은 마치 실개천처럼 보이는데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수로 자체가 소규모의 샛수로이기 때문이다. 수로 전체 길이는 2.5km. 그러나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500m이며 수로 폭이 35m가량이다. 누가 봐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수로였다.

김윤건 회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먼저 와서 대를 폈던 김동관 회원이 23cm 붕어를 낚아냈다.

이 모습을 본 김윤건 회원이 ? 붕어가 있네?”라며 서둘러 대를 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발밑은 1m로 깊었지만 4칸 대 거리는 60cm로 얕았다. 하지만 물색이 우윳빛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낮이고 햇볕이 좋아 수심이 얕은 건너편을 공략하기 위해 5칸 대를 펼쳤다. 탐색 차 지렁이 미끼를 활용했는데 금방 찌에 반응이 왔다. 23cm 정도의 붕어였다.

맨바닥보다는 갈대 가까이에서 입질이 활발해 순식간에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북서풍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수초 가까이에 세웠던 찌에서는 계속 반응이 왔다.

씨알이 좀 더 컸으면 좋으련만, 올라오는 족족 18~24cm가 주종을 이루었다.

옆자리에 앉은 남원에서 온 양재철 씨도 몇 마리의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달 여수 소옥1지 화보 촬영 때 만난 인연으로 이번에도 함께 했는데 영암지역 수로낚시는 처음이라 했다.

그는 가는 원줄을 사용한 예민한 얼레 채비를 사용했고 삭은 부들 수초 가장자리에 찌를 세워 입질을 받아냈다.

오후 5시 반. 이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본부석에 모였다. 모두 낱마리의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고 한다.

씨알이 아쉬웠지만, 추운 겨울이라 월척이 낚이지 않아도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밤낚시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예상은 했지만 수면이 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물에 손을 담가보니 차가웠지만, 결빙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낮 상황과는 다르게 밤이 되자 입질이 끊겼는지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글루텐 미끼에 월척 5마리

8. 입질이 없는 사이에 운동 삼아 2km 떨어져 있는 동호리 수로 쪽을 가봤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동호리 수로 역시 겨울 붕어터라 많은 낚시인이 포진하고 있었다. 낚시인들 모두 준척급 붕어로 예닐곱 마리씩 낚아내 놓고 있었다.

그중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낚시인이 있었는데 수심이 오육십 센티미터에 불과해 입질이 지저분했고 챔질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낚시보다는 아침낚시에 집중해 봐야겠다며 휴식을 취하는 분위기였다.

운동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우측 연안 부들 사이에 세웠던 두 개의 찌가 사라지고 초릿대가 휘어져 있었다. 삭은 부들수초 줄기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29.5cm 붕어였다.

때마침 하류 수문 가까이에 자리한 김윤건 회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글루텐과 지렁이에 심심치 않게 붕어가 낚이고 있습니다. 벌써 월척도 두 마리나 낚았는데 글루텐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윤건 회원과 그 옆자리에 앉은 진동현 회원의 자리에서만 붕어가 낚일 뿐 그 외 회원들의 포인트에서는 자정을 넘기도록 입질 자체가 없었다.

이글루를 뒤집어쓰고 자고 일어났더니 여전히 찌는 그대로였다. 김윤건 회원 자리에서만 플래시 불빛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밤새 진행형으로 붕어가 낚인 듯했다.

아침이 되어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도장리 수로 한 바퀴 돌아봤다.

역시나 김윤건 회원과 진동현 회원의 조과가 돋보였다. 진동현 회원이 세 마리의 월척을, 그리고 김윤건 회원이 두 마리의 월척과 씨알 굵은 27~29cm 붕어로만 십여 수씩 낚아놓고 있었다.

김윤건 회원은 밤새 이어지는 입질에 졸릴 틈도 주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마치 실개천 같아 보여 실망스러웠는데 뜻밖에도 이런 곳에도 붕어의 개체 수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하고 말했다.

아침 8시를 넘기자 제법 찬 기운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촬영을 위해 밤새 낚인 붕어를 한 곳에 쏟아 부으니 마릿수가 꽤 많았다. 월척은 모두 턱걸이 급으로 다섯 마리였다.

도장리 수로는 겨울 낚시터이다. 강추위가 몰아치고 기온이 내려가면 으레 얼음이 잡히겠지만 얼음이 두껍지 않아 쉽게 깨진다.

미리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 출조한다면 쉽게 입질을 받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I.C를 나오면 남성전 교차로이다. 영암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3번 국도를 이용해 20km를 진행 후 마산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5.4km 가면 우측에 보이는 수로가 도장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장리 1026

 

실개천을 연상시키는 영암 도장리 수로 연안 구간.

상류에 자리한 함인철 회원이 건너편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우고 있다.

 

 

장대를 이용, 건너편 갈대 사이를 노려 준척급 붕어를 낚아낸 필자.

햇살이 좋은 낮에는 수심 앝은 곳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낸 필자.

지렁이 미끼를 사용했다.

 

 

철수 직전에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유준재 회원의 기쁜 표정.

밤에는 씨알이 잘고 아침에 굵게 낚였다.

 

 

하룻밤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진동현, 김윤건, 양재철, 홍광수 회원.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도장리수로는 수로폭이 좁고 수심이 앝아 조용한 건너편 연안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다.

 

 

사짜 붕어로 사고 치는 줄 알았는데 낚고 보니 잉어였습니다.”
함인철 회원이 채비 세 개를 엉망으로 만든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도장리수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함에도 겨울에는 성화가 덜해 새우나 지렁이도 잘 먹힌다.

취재일에는 글루텐과 지렁이가 효과적이었다.

 

 

도장리수로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소문나기 전엔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였으나 현재는 곳곳에 농약병과 낚시 쓰레기가 숨어 있었다.

 

 

영암 원항리수로

소문 안 난 알짜배기

겨울 손맛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원항리수로는 전남 영암군 도포면 원항리에 있는 신생 수로다. 현지인들은 원목수로라고 부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흙모래로 가득 찬 실개천에 불과했으나 2018년도에 말끔하게 준설해 새로운 낚시터로 거듭 태어났다.

일부 광주 낚시인들 외 아직도 존재를 모르는 낚시인들이 대다수이며 현지 촌로들이 농한기 소일거리로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수준이다.

하류에는 영산강 지류인 영암천이 있어 큰비가 내리면 붕어가 거슬러 올라온다. 상류에는 대물 붕어터로 잘 알려진 봉호지 퇴수로와 연결되어 있어 붕어가 수시로 유입된다.

원항리수로는 주기적으로 수문을 여는 영산강 하구 배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하류 영암천과 연결된 수문이 높게 설치돼 항상 만수위처럼 일정량의 수량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류는 저수지처럼 수로 폭이 100m에 이르고, 중하류부터 상류까지의 1.7km 구간에 폭이 40m가량 된다. 주차와 진입 여건도 수월해 낚시 여건이 좋은 편이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자생하지만 1월 초 현재 흔적도 없이 삭아 내렸다. 연안에는 약간의 부들과 누렇게 퇴색된 갈대가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수심은 60~80cm로 깊지 않으나 겨울에도 물색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영산강 줄기가 모두 그렇듯 이곳 원항리 수로에도 배스와 블루길은 유입돼 있다.

 

겨울에도 옥수수에 씨알 굵게 낚여

지난 12월 중순 출조에서 1박낚시에 월척 1마리와 24~28cm급 붕어를 20마리 정도 낚아냈다.일단 붕어의 개체수는 많은 것으로 판명됐다.

현지 낚시인들 말에 의하면 최고 38cm까지 낚은 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월척보다는 마릿수 개념의 낚시터로 보였다.

미끼는 겨울임에도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였다.

낮과 밤의 입질 시간대 차이는 없었지만 바람이 없는 밤 시간대에 몸통까지 올려주는 찌 올림이 일품이다.

 

가는 길영암군 시종면 소재지를 벗어나 신학리 방향으로 801번 지방도를 따라 월송교차로에서 도포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20m 진행 후 입석마을표식을 보고 우회전하여 3.1km를 가면 원목마을이 나오고 좌회전하여 800m 가면 우측에 원항리 수로의 최상류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하류 쪽으로 1.7km 구간이 낚시가 가능한 지역이다.

 

길도우미 주소전남 영암군 도포면 원항리 1200

 

지난 12월 중순 출조에서 9치급 붕어를 올린 필자.

 

 

2018년 말에 깔끔하게 준설한 영암 의항리수로.

 

 

바람을 등지고 낚시 중인 현지 낚시인들.

 

 

긴 대로 붕어를 노리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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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천 금강리 1번수로

아무도 모르는 그곳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최근 전남의 영암군과 해남군 지역의 수많은 낚시터들이 고병원성 조류독감(AI)때문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출조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겨울이면 수도권에서도 원정 낚시를 떠나려는 낚시인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오지만 마땅하게 추천해줄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렇게 조류독감(AI)과 상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보니 영암의 금강리 수로가 있었다.

금강리수로는 무안의 구정리수로와 흡사한 수로라고 보면 된다.

영산강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가 있고, 동쪽으로는 영암천 줄기에 금강리 수로가 있다.

금강리 수로는 영산강 줄기의 영암천과 연결되어 있는 샛수로다. 세 개의 수로가 대략 200~300m의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서로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붕어가 왕래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개의 수로들이 있지만 마땅하게 낚시인들이 부르는 이름이 없어서 필자가 지역 명을 따서 금강리 1번수로, 금강리 2번수로, 금강리 3번 수로라고 이름을 붙였다.

 

농사 끝나는 늦가을부터 출입

금강리수로는 필자도 몇 차례 찾아봤던 곳인데 잔챙이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농번기에는 농민들 눈치 보느랴 출입하기가 머쓱하고 농사철이 끝나면, 즉 겨울이 되면 수로는 오롯이 낚시인들 차지가 된다.

2년 전 겨울 금강리 1번수로에서 씨알 굵은 월척붕어를 낚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지난 1224일 금강리 1번수로로 출조해 보았다.

1번수로는 6천여 평 규모에 연안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는 수로로서 세 개의 수로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하절기엔 마름수초가 무성하지만 겨울에는 삭아서 밋밋해 보인다.

겨울날씨치고는 따뜻하고 화창한 날이었지만 금강리 1번 수로에는 낚시인 하나 없이 텅 비어있었고, 연안을 둘러보니 근래 낚시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있었다.

잠시 후 함께하기로 했던 광주의 무지개 조우회 조성흠 고문이 도착했다.

조 고문은 여기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씨알 굵은 놈들이 많이 박혀 있고, 심심찮게 4짜 붕어가 낚이는 숨겨진 보물터라며 이곳의 세 개의 수로에는 영상강 지류에서 올라붙은 붕어가 대부분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기 때문에 붕어 씨알이 무조건 덩어리 급이라 생각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잔 씨알의 붕어부터 월척급 붕어까지 고르게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설명을 해주었다.

조성흠 고문은 상류 쪽 뗏장수초 지역에 채비가 깔끔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내며 찌 세울 공간을 확보했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오전 10. 수초 없는 맨바닥에 세웠던 내 찌에 예신이 왔고, 잠시 후 깔끔한 본신에 7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수온도 상승했는지 낚아든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엔 글루텐떡밥을 먹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2번과 3번 수로는 미개발 상태

순천에서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도착해 한 바퀴 돌아보고는 물색이 탁한 하류권에 포인트를 잡았다.

유남진씨는 건너편 갈대숲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대편성을 했다.

수중에 갈대나 부들류의 정수수초가 자라지 않고 연안에만 자라고 있는 상황이라면 붕어들은 연안 갈대를 파고든다며 갈대에 바짝 붙이려 하고 있었다.

그는 글루텐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마자 갈대 사이에서 큰 폭의 찌올림을 받고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는 놈이었다. 8치급 붕어로 역시 알을 많이 품고 있었다.

옆자리에 포인트 했던 이유미씨도 글루텐 마니아답게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집어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에 건너편 갈대 언저리에서 입질을 받았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이 고만고만했다.

낮낚시에 마릿수로 낚이던 붕어가 밤낚시로 접어들자 현저하게 입질이 떨어져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시간이 자정이나 되었을까. 유남진씨 포인트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전화를 해보니 지렁이 미끼에 근사한 입질을 받아 월척을 걸었다고 느꼈는데 가물치였다고 했다. 겨울에는 좀처럼 낚이지 않는 가물치가 올라오다니!

아침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낚시에 집중하는데 어제 낮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중앙부보다는 연안 짧은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낚이는 씨알은 6~9치급이 전부였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우측 상류의 조성흠 고문의 포인트로 가봤다. 조 고문의 살림망에도 월척은 보이지 않았다.

조성흠 고문은 엇 그제 내렸던 많은 강우로 차가운 새물의 유입되어 대물붕어들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을 했다.

그러나 산란이 임박한 2월 전후에는 보다 씨알이 굵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강리수로 중 한 1번수로 한 곳만 집중적으로 낚시를 해봤을 뿐, 2번 수로와 3번수로는 아직은 미답으로 남아 있다.

같은 물줄기로 연결된 곳이라 분명 붕어는 들어 있을 것이다. 두 곳도 조만간 답사해볼 계획이다.

 

가는 길남해 고속도로(영암순천구간)가 끝나는 지점에서 광주방향으로 1.8km를 가면 석포교차로이다. 우회전하여 200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821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군서면 방향으로 8.3km를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나주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금강대교를 건너기전 우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금강리 1번 수로에서 3번수로까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서호면 금강리 1089

 

 

여명이 밝아오는 금강리 1번수로.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 무지개조우회 조성흠 고문이 아침에 올린 준척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전남권에서는 낚시터 가는 길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금강리 1번수로에서 잘 먹히는 지렁이 미끼.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과감히 지렁이를 써볼 필요가 있었다.

 

 

쌓아놓은 볏짚에 내린 서리.

낮에는 포근했지만 새벽에는 기온이 급강하했다.

 

 

금강리 1번수로 상류 갈대밭.

누렇게 변한 갈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

 

 

광활한 규모의 금강리 1번수로 전경.

아직 개척되지 않은 포인트들이 많다.

 

 

광양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가 건너편 갈대 언저리를 노려 준척급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필자(왼쪽)와 유남진씨가 붕어와 가물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강리 1번수로 하류권.

영암천과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붕어들이 유입되는 길목이다. 인근 2번수로와 3번수로도 같은 물줄기이다.

 

 

금강리 1번수로 붕어의 평균 씨알.

월척이 많은 곳이나 취재일에는 준척급 붕어가 주로 낚였다.

 

 

동이 틀 무렵.

얼었던 물을 녹이기 위해 필자가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낚시 후 수로 주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내 고장 유망낚시터 -호남-

 

영암천 초승달 샛강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암군에서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영암천은 영산강의 지류 중 가장 큰 하천이다.

하류의 신금대교에서부터 영암읍 인근까지 중간 중간 작은 샛강들이 즐비해 어디나 붕어 포인트가 되고 있지만 최근 가장 호황을 보이는 곳은 도포천 하류와 영암천이 만나는 경계 지점의 본류권 샛수로다.

그 형태가 초승달을 닮았다고 해서 ‘초승달 샛강’이라 부른다.
지 난 1월 31일 영암천 초승달 샛강을 찾았더니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수초대 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낮에 턱걸이급 월척부터 준척급 붕어까지 마릿수 낚시를 즐길 수 있었는데 날씨가 좋아 수온이 오르만 더 활발한 입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1월 31일 준월척급 호황

 이곳은 영암천 본류를 2000년대 중반 준설하면서 생겼으며 흙을 걷어 올린 흔적이 있었다.

준설 후 본류권과는 확연하게 다른 수로처럼 형성되어 붕어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뗏장수초와 갈대, 부들이 발달해 있고 수심이 1~1.2m로 고르게 나오면서 물색이 뿌옇게 탁해 짧은 대에서는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폭이 좁아 3.5칸 정도면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고, 햇살이 좋은 날 오전 시간에 집중적인 입질이 들어오며 밤에는 별 입질이 없는 특징을 보인다.
 수초대에 가까이 붙여야 잦은 입질을 볼 수 있고 지렁이가 가장 잘 먹히지만 블루길과 배스의 입질고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

누치가 많이 서식하여 떡밥에는 누치가 잘 낚이므로 가급적 떡밥보다는 지렁이 미끼 사용을 권하고 싶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강진나들목을 나와 13번 국도를 이용해 영암읍까지 간다. 영암고등학교 앞 영암읍 회문리 교차로에서 821번 지방도를 따라 도포면 방향으로 5km 가면 도포교가 나오고 도포교를 건너자마자 좌측 농로로 1km 들어가면 좌측에 영암천 상류가 보인다.

 

내비 주소

전남 영암군 도포면 도포리 590 (진입로의 ‘도포교’를 입력해도 됨)

 

초승달 샛강에서 낚이는 다양한 고기들.

 

긴 대로 갈대밭 주변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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