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특급 여수 관기(죽림)지

하룻밤 새 뽑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 중순 매 주말 함께 출조해 온 유준재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수 관기지에서 연일 허리급과 4짜 초반의 붕어가 낚이고 있으니 이번 화보촬영은 여수 관기지로 가시죠.”

니는 그동안 호남지역을 무대로 취재 활동을 해 오면서 가능한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과 공유하는 목적으로 해 왔다.

그 이유로 관기지라는 애기에 이미 몇 차례 화보 촬영을 한 곳이라 마음속으로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회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일. 유준재 회원의 강력한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관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마릿수터에서 한반터로 변신

소개하는 낚시터는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관기지로 나와 있지만, 소라면 죽림리에 있어 낚시인들은 통상 죽림지라고 부른다.

만수 면적은 725백평.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 일본인에 의해 여수시 소라면과 화양면의 해안을 방파제로 연결해 관기 간척지를 조성하였다.

그 관기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축도 된 게 관기저수지이다.

여수지역에서는 대포저수지와 더불어 관기지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관기저수지는 붕어낚시 신병훈련소라 불릴 만큼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배스가 유입된 후로 한방터 개념의 낚시터로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낚이는 붕어의 씨알도 다양하다. 봄철 산란기 때는 상류 수초언저리에서 월척급이 자주 낚인다. 여름철에는 저수지 전역에서 27~29cm 크기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허리급 이상과 4짜 붕어가 곧잘 낚이는 곳이다.

상류에는 죽림 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이미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 신도시 개발이 낚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저수지 좌안 중류에서 운영 중이던 수상골프장은 폐업했지만, 수상골프장 건물에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계획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다.

또 여수시에서는 관기저수지 연안을 따라 생태공원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관기지는 낚시인들에게 추억의 저수지로 남게 될 것이다.

 

자동빵 첫 입질이 39cm!

지난 1119일 현장을 찾았다. 최근 연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몇몇 낚시인들이 중상류권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우안 중류에서 상류까지 둘러봤다. 수위가 70% 선을 유지하면서 상류 일부는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물색은 아주 탁했다.

구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포인트를 정했다.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곳인데 이날은 공사를 하지 않아 주차장 부지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예전 경험으로 어리연이 자라던 지역에 포인트를 정했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더니 어리연 줄기가 한 가닥씩 걸려 나왔다.

상류보다는 물색이 맑다는 느낌에 4칸에서 6칸까지 긴 대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수심은 1.5~1.8m였고 바닥은 고른 편이었다. 먼저 경원 F&B사의 향버거와 아쿠아텍X를 섞어 집어제로 활용했다. 밤톨 크기로 떡밥을 바늘에 달아 예닐곱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12대의 대편성 중 아무래도 느낌이 와 닿은 곳에는 떡밥을 더 밀어 넣었다.

오전 10시경. 나보다 먼저 도착해 왼쪽에서 대를 펴던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휘~익 하며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에 가까운 29cm 붕어였다.

3칸부터 6칸까지 부채꼴 모양의 대편성을 했던 유준재 회원이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방금 전 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붕어였다.

낮임에도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내 자리로 돌아와 찌를 살피는데 정면의 4칸 대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초릿대가 휘어져 툭툭거리는 모습을 보고 슬며시 당기자 뭔가 걸려 있었다.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을 돌려 세워놓고 보니 월척 이상 될 법한 붕어였다. 안전하게 뜰채에 담겨 나와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놀랍게도 39cm 월척이었다.

자동빵에 4짜 붕어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내자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관기지에서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혔던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글루텐을 고집한다. 옥수수 알갱이는 붕어가 주워 먹었을 때 흔적도 남지 않지만, 글루텐은 바닥에 미분이 남아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이나 시각적으로아 오랬동안 집어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새벽에 몰아치기로 월척 올라와

오후 3시를 넘길 때 즈음, 북서풍 영향으로 일렁이는 물결 탓에 찌 보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글루텐 환을 작고 무르게 바늘에 달아 미끼를 전부 교체했다. 그러자 좌측 4.2칸 찌가 가라앉아 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다시 떠 올랐다.

바로 받아먹는 입질이라는 예감에 챔질, 그러자 좌측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또다시 34cm의 월척이었다.

최근 붕어의 활성도가 좋다는 유준재 회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최근 관기지 붕어는 해거름 때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아침 동틀 무렵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패턴이다.

이에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후 5시 무렵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회원들과 낮 낚시 조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우안 중상류에는 살치의 성화가 많았지만 붕어 입질이 전혀 없었고 한다.

중류에 자리했던 필자가 월척 2마리, 그리고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손맛을 보았다.

6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거짓말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심하지 않던 북서풍이 차츰 멈춰지고 있을 때 밤 케미가 중후하고 깔끔하게 솟구쳐 올랐다.

찌가 몸통을 드러낼 즈음 챔질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상당한 씨알의 붕어 같았다. 월척이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또다시 찌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월척에는 미치지 못한 준척급 붕어였다.

11.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루프탑 텐트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새벽 2시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 찌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이미 챔질 타이밍은 늦은 것이라 여기고 포기했다.

미끼를 다시 새롭게 교체하고 기다리는데 새벽 3시경, 다시 찌가 솟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옆자리 유준재 회원도, 대구에서 원정 출조 와 우측연안에 앉았던 김신조 회원도 입질을 받아서 세 마리의 월척이 거의 동시에 낚였다.

새벽으로 갈수록 관기지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월척을 비롯해 준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다.]

 

동시에 3명이 월척

나에게 마지막 월척은 아침 7시에 낚았는데 38.7cm로 여덟 마리째 월척이었다.

하룻밤 낚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믿기지 않는 붕어 조황이었다. 거기에 27~29cm의 붕어가 일곱 마리가 곁들어져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옆자리에 유준재 회원은 24~29cm의 붕어가 스무 마리 정도에 36cm 월척이 한 마리 포함돼있었다.

 

겨울 관기지 붕어낚시

물결 이는 날 입질 활발
여수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관기지는 한파가 몰려와도 좀처럼 얼음이 얼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철에도 물색이 탁해 연안 물낚시 여건이 좋아 추워질수록 붕어 씨알이 굵어지는 특징이 있다.

12월 초 현재 수위가 70% 선이다. () 도로인 백야도 방면 22번국도를 따라 예전골프연습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가장 돋보인다. 이 구간에서는 비록 북서풍의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장판처럼 물결이 없는 날보다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에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제방권은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급경사에 칡넝쿨로 얼기설기 엉켜 있어 위험하다. 포인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관기지에서는 한 마리의 월척이 낚이면 줄줄이 연타로 낚이는 게 특징이 있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 타임과 새벽 2시부터는 집중적으로 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목포 · 순천간 남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룡 I.C에서 여수 방향으로 진입 후 1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해산 I.C에서 우측 소호동·무선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 진행후 우측 덕양 방면으로 내려 백야도·화양 방면으로 3.5km를 가면 죽림사거리이다. 백야도 방면 구 길을 이용해 집입 하면 관기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37-6

여수지역 월척의 보고(寶庫)인 관기지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김신조 회원.

대구에서 온 김신조 회원은 호남은 축복 받은 월척 땅이라고 말하며 매년 몇 차례씩 호남 원정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신조 · 김성미 부부가 새벽에 올린 36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 7시경 글루텐 미끼로 38.7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여수 관기지 상류에 조성된 죽림지구 신도시.

대낮처럼 밝은 야경이 아름다웠다.

 

 

예전 수상골프장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들어설 농협하나로마트.

공사가 끝나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앞마당을 주차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늦은 시간 저녁 식사를 하는 회원들.

 

 

철수하기 직전 필자가 낚아낸 조황을 살피고 있는 회원들.

하룻밤 낚시에 여덟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자리한 회원들.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농협하나로마트 오픈 이후는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마당 한 쪽에 자리한 본부석 텐트.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관기지 연안에 떠다니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든 쓰레기들이 많았다.

 

 

 

취재일의 일부 조과를 펼쳐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이광희, 유준재, 김신조 회원.

 

 

여수 관기지 좌측 상류 식당 아래 포인트에서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의 송무흥 씨.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옥수수 미끼로 연거푸 월척을 낚아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얼마나 집어를 하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컷다.

 

 

초저녁 시간에 필자가 낚아낸 34cm 월척.

82정도로 월척은 낮보다 밤에 입질이 활발했다.

 

 

간간이 낚여 올라온 살치.

포인트에 따라 살치 성화 정도가 극명하게 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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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 천년학 리미티의 우수성 입증

 

85cm 대형 가물치 포획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추석 연휴 첫 날이었던 9월18일.

추석 명절이라 고향인 신안군 지도읍을 찾았다. 고향은 찾았지만 꾼의 기질은 버리지 못하고 여장을 품과 동시에 동네 인근 수로와 저수지를 낚시도 할 겸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섯다.

예전에 비하면 어자원이 감소되었지만 그래도 쓸만한 붕어 얼굴은 보여주던 그 고향 붕어가 그리웠나보다.

오후 3시경 한 저수지에 도착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연안 가까이에 식컴한 물체가 물위에 정지 상태로 떠 있는게 아닌가? 가만히 보니 가물치였다. 그것도 초 대형!!

 

 저걸 어찌 해야하는데... 한참을 바라봐도 일광욕을 즐기는듯 그대로 있었다. 어찌 해볼 요량으로 조심스럼게 발길을 차로 옮겼다.

그리고는 마음이 급해져 낚시대를 꺼내는데 손에 잡히는데로 아무거나 꺼냈다. 그래도 안되면 뜰채로 어찌 해볼까 하고 뜰채도 꺼냈다. 그리고 낚시 좀 해 볼까 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 통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낚시대를 펴면서 물가로 다가 갔다. 

주력대가 설화수 골드인데 손에 잡힌 것은 천년학 3.6칸대였다. 마음은 급했지만 그래도 낚시대는 한절한절 돌려가며 빈틈없이 절번을 뽑았다.

 

천년학 3.6칸대에는 비바붕어의 세미플로팅 라인 6호와 해결사 속공찌, 그리고 하야부사의 야미장구레(갈색) 12호가 묶여 있었다. 완전 대물낚시만을 추구 해온 필자의 채비이다. 세미플로팅 6호는 수초밭을 누비는 낚시를 즐겨 하기에 굵은 원줄을 사용하고 바늘은 허리힘이 강력하고 예민한 바늘이서 즐겨 사용한다.

 

수심을 맞출 필요가 없었기에 커다란 산지렁이 한 마리를 그대로 대충 바늘에 꿰어 가물치와 먼 거리에 투척하고 슬슬 가물치 입 앞쪽으로 끌면서 수면에 미미하게 파장을 일으켜 줬다. 마치 루어낚시 하듯이...

입 가까이에 오자 가물치가 반응을 보였다. 뭔가 물보라가 일더니 그대로 물속으로 유유히 들거가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원줄도 따라 들어가는게 보였다. 가물치가 먹이를 입에 물었다는 것이다.

 

 곧바로 낚싯대를 치켜들면서 세우는데 엄청난 파워가 전달되었다. 그와 동시에 수면으로 점프한 가물치를 볼 수 있었는데 괴물이었다. 다행인것은 발 앞쪽으로 아무런 수초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초기에 낚시대를 치켜 세우는데 성공하고 낚싯대의 탄성만 믿고 수초나 수몰된 나뭇가지등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 손맛이 아닌 몸맛을 느끼고 있었다.

곧 부러질듯한 낚시대를 부여잡고 있는데 가물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낚싯대는 손잡이 부분까지 휘어진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면으로 튀어 오를 때 가물치 얼굴을 보여주고는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낚싯대에서는 피아노소리가 핑핑 들리고 마치 활 처럼 휘어진 낚싯대, 아니 바늘형태로 휘어진 낚싯대만 부여 잡고 있을 수 밖애 없었다. 낚싯대가 부러진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약 20분 정도 실랑이를 했을까? 가물치가 힘이 어느 정도 빠졌는지 이번에는 수면에 얼굴을 보여주면서 몇 번이고 수면에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고 있었다. 완전하게 힘이 빠질때까지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한반도 케브러 4.4칸대를 이용해 개조한 뜰채가 있었지만 뜰채 입구가 턱 없이 작게만 보였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어렵사리 뜰채에 가물치의 머리를 넣음과 동시에 들지 않고 그대로 당기듯 물가로 끌어내 안전하게 뭍에서 떨어진 곳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랬다. 실로 엄청난 크기 때문이였다. 낚싯대로 이 토록 대물 가물치를 낚아보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줄자로 길이를 재어보니 무려 85cm 였다. 이 가물치를 낚아낸 필자도 필자이지만 무엇 보다도 낚싯대가 좋았던것 같다.

천류 필드스탭 팀장을 맡아 하면서 천류 낚시대의 우수성을 몸소 느껴왔지만, 천년학 낚싯대는 초 특급 대물대가 아니면서도 허리힘이 강한것이 특징으로 파손 없이 무사하게 대물 가물치를 끌어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했다.

바늘을 제거하면서 살펴보니 야미장구레 12호 바늘이 단단하고 두툼한 위에 입술에 박혀 있었다. 바늘이 입 안쪽에 박혔더라면 날카로운 이빨에 목줄이 잘려졌을 터인데 다행이 입술에 바늘이 박혔던 것이 대행이었다.

또 바늘이 뻐드러짐도 없이 그대로 있었다.

릴대도 아닌 일반 낚싯대로 괴물을 잡아낸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낚시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괴물과 겨루워본다면 분명 승산은 있었다.

 

한바탕 흥분됐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가물치를 살림망에 넣어두고 밤낚시 대비 대를 폈다.

그리고 밤에 38cm 월척을 만났고, 곧이어 중간 크기 정도의 자라도 만났다.

 

추석 연휴 첫날에 85cm 가물치와 38cm 대물 붕어, 그리고 자라까지 얻은 행운들이었다.

이번에는 방생하지 않고 사랑하는 우리님 보신을 위해 집으로 가져왔다.

 

 

아직까지도 낚싯대로 낚아냈다는 것을 믿기지 않을 정도의 괴물 가물치.

천류의 천년학 3.6칸대로 30여분 사투끝에 낚아낼 수 있었다.

 

 

하룻밤 부산물

85cm 가물치 곁에 누운 38cm 월척과 자라.

붕어 38cm는 작은 크기가 아닌데 가물치 곁에 누우니 초라하게 작게 보였다.

 

 

낚아냈던 천년학 3.6칸대의 접은 길이보다 더 큰 가물치였다.

 

 

천년학 3.6칸대로 손맛이 아닌 몸맛을 느끼게 해줬다.

 

 

85cm 가물치와 38cm 월척붕어를 놓고 촬영 했다.

 

 

밤 시간에 산지렁이에 낚인 38cm 월척붕어.

 

 

자라 역시 산지렁이에 유혹이 되었다.

 

 

철수하기 직전 줄자로 재어보니 85cm를 가르켰다.

 

 

무시무시한 입.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컷다.

 

 

25L 아이스박스가 모자랐다.

누워있는 자태 역시도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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