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와 청태(靑苔)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청태의 형성된 원인

낚시에서 청태는 귀찮은 존재로 해캄, 또는 물이끼라고 불리고 있다.

청태는 식물성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녹조류의 한 가지로 가느다란 머리카락 모양의 사상체로 수십 개의 세포가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뿌리는 없고 세포분열로 몸집을 키운다. 진한 녹색이다.

청태의 번성은 수온이 오르기 시작한 초여름끼지가 피크이고 삼복더위가 지나면서 수온대가 한풀 꺽인 시점부터 소멸되었다가 수온이 하강하는 초가을부터 다시 자라기 시작한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낚시인들이 즐겨 찾은 저수지나 간척호, 그리고 강에 질소와 인 같은 무기영양염류가 과다한 부영양화상태에서 많이 생겨난 일종의 녹조현상으로 유속이 느린 곳에서 많이 자라고 있지만, 무기염류인 질소와 인 등이 유입되지 않고 오염원이 전혀 없는 곳인 산간 계곡지에서도 번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태는 수위와도 관련이 있다. 저수지를 예를 들면 상하류의 수심차가 있다고 가장했을 때 상류의 수심이 낮고 물 흐름이 있는 곳이라면 청태가 자라는 환경이 되지 않아 깨끗하지만 수심이 낮으면서 물 흐름이 없는 곳은 햇볕의 광합성 작용에 의해 청태가 발생한다.

반면에 수질이 오염되어 아주 탁한 곳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햇볕이 바닥에까지 닿지 않아 청태가 자라지 못한 곳도 많다.

, 하류쪽 수심이 4~5m 정도로 깊은 곳은 오히려 청태가 묻어나오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저수지의 물이 적당하게 탁도를 유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햇볕이 수심 깊은 바닥에까지 투과되지 않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햇볕은 생물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유기물의 광합성과정에 따라 합성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하나의 예로 집안의 수족관을 관찰해 보면 이해가 쉽게 된다.

수족관을 햇볕이 드는 곳에 설치를 하게 되면 쉽게 이끼가 형성된 것을 볼 수 있고, 햇볕이 들어오지 않은 약간 음지이거나 어두운 곳에 위치 해 있다면 이끼가 더디게 끼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청태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질소나 인등 무기염류가 많이 유입되어 부영양화 과다로 수질이 오염되어 생기는 원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햇볕의 광합성 작용이 더 큰 이유이다.

 

청태와 포인트

수면위에 환상적으로 그려진 수초대를 보고 낚시인들이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그곳에 찌를 세우면 금세 대물 붕어가 찌를 예쁘게 올려주면서 낚여 줄 것만 같은 느낌 때문에 서둘러서 대를 펴는 경향이 짙다.

그것은 사람의 눈의 욕심이지 붕어의 눈으로 봤을 때는 아닐 수도 있다.

좌대나 발판을 펴기 전에 4칸 전후의 낚싯대로 특공대(봉돌에 묶어 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를 이용하여 포인트 내에 찌 세울만한 공간의 바닥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청태가 걸려 나오는지 확인하고 청태가 걸려 나온다면 얼마나 길게 자랐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청태가 바늘 끝에 살짝 걸려 나온 경우에는 그곳에 포인트를 해도 상관없지만, 한 뼘 이상으로 자랐을 경우에는 포인트를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포인트 내에 청태가 자라고 있을 경우 빈 공간을 찾아야 한다.

하나의 요령으로는 본인의 받침틀이 10단일 경우 모두 채우려 하지 말고 두 세대의 낚싯대 만을 펼치더라도 청태가 묻어나오지 않은 곳에 찌를 세워 입질을 유도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청태가 있다하여 붕어가 포인트 내에 들어올까 고민을 많이 하지만 경험상으로 볼 때 분명 붕어는 들어온다.

다만 그 청태가 얼마나 길게 자라고 올라 왔냐가 관건이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청태가 있으므로 붕어가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아예 판단을 하고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청태밭에서의 채비와 미끼

최근 들어서 저 부력의 예민한 채비가 유행을 하고 있는데 청태가 자라는 곳 일수록 더욱더 예민한 채비가 필요하다.

원 봉돌 채비의 다소 무거운 채비는 청태를 파고들어 미끼가 함몰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고, 목줄을 15cm 이상 30cm까지도 사용하며 늘어진 긴 목줄이 청태 위에 펼쳐지도록 하거나 연주찌 채비를 이용하는 방법과 슬로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비중이 무거운 떡밥은 가급적 피하고 떡밥의 환()을 가급적 작게 바늘에 다는 방법을 사용하고 지렁이나 새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옥수수 슬로프 낚시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떠 오른 청태밭에서의 낚시

한 여름철 무더위에 수온 역시 뜨거워져 바닥에 붙어있던 청태가 일제히 떠올라 수면을 뒤덮고 있는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다.

이때에는 마치 물이 썩어 부유물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수질의 오염 이유가 아닌 자연 현상으로 수명을 다한 청태가 소멸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 물결의 흐름에 떠다니면서 마름이나 갈대, 그리고 부들류의 수초에 엉겨 붙어 있는 상황이지만 바닥은 청태가 전혀 없이 깨끗하다고 보면 된다.

봄부터 청태 때문에 공략을 하지 못한 곳이라면 이 시기가 최고의 공략 시점이 된다.

연중 바닥 상태가 가장 깨끗한 시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채비를 드리울 곳에 수초제거기 끝에 말빗을 채결해 걷어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리고 연안에 떠있는 청태를 넘겨 찌를 세울 때는 초릿대를 수면에서 살짝 띄워 초리실에 청태가 엉키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또 채비에서 청태가 묻어나오는 것은 바닥에서 청태가 걸려 나온 것이 아니라 채비 회수 과정에서 채비에 묻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귀찮은 존재임에는 틀림없으나 매번 원줄과 유동 찌고무, 그리고 봉돌에 이르기까지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이 동영상은 붕어가 청태를 먹는 모습으로 平山 宋貴燮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셨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