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수어천

벼 나락 고개 숙일 즈음 4짜 수확 보장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호 화보 촬영은 터 세기로 유명한 광양 신금지로 출조해 최고 48cm 외에 월척을 마릿수로 만났었다.이에 회원들 모두 다시금 출조지를 신금지를 원했지만 광양의 또 다른 대물터를 소개하고 싶은 필자가 고집해 방향을 틀었다.그곳은 바로 신금지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에 떨어진 수어천이다.

수어천은 광양시 진상면소재지 앞을 흐르는 강을 말한다. 상류 수어천 댐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중간지점에 있다.

광양 현지 낚시인들은 이곳이 진상면소재지 앞에 있어 진상수로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잘못된 이름 표기다.

수어천은 수어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북쪽 어치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자연하천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름이 없었다면 모를까, 굳이 진상수로라는 이름을 붙여 혼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수로는 인위적으로 만든 물길을 말하므로 이곳을 표현하는 데는 맞는 표현이 아니다).

허리급 붕어 낚이는 수어댐 하류

1978년에 완공한 수어댐은 상류 백운산(해발1,222m) 줄기의 어치계곡에서 흘러든 물이 주 수원이다. 물이 부족할 때는 다압면의 섬진강 취수원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기도 한다.

광양시 전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광양공단과 여천공단 등의 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과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수어천은 지난 2011년 하천재해 예방사업의 하나로 바닥을 긁어내 깔끔하게 정비하었고 낚시도 가능다. 주변에 산책코스와 공원도 만들어졌다.

댐 위쪽인 수어천 상류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취사와 낚시가 금지돼 있어 하류 수어천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다.

수어천에는 붕어와 잉어, 블루길, 배스, 동자개, 장어 등이 서식하는데 이들 물고기는 수어댐 보조 여수로를 통해 유입된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함에 따라 최대 강수량 및 강우량 기존이 기존보다 높게 산정됨에 따라 방류량 조절이 잦아졌다. 덕분에 보조 여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고기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수어천 하류로 내려온 물고기들은 하류에 있는 보에 막혀 바닷인 광양만으로 내려가지 못하는데 그 구간의 길이가 약 2km에 달한다.

몇 해 전부터 허리급 월척이 자주 출몰해 수도권과 대구 지역에서도 낚시인들이 원정 출조를 오고 있다.

하룻밤 4짜 4마리 소식에 고무된 회원들

취재팀이 수어천에 도착한 날짜는 지난 820일 오후.

수어천은 크게 1번천부터 5번천()으로로 나뉜다.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차례로 순번이 붙여진 것인데 우리는 최상류 1번천에 본부석을 차렸다.

물가로 바라보니 빈 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던 마름은 하루가 다르게 삭아 잿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촬영팀 멤버들은 출조 며칠 전 광양 낚시인이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를 4마리나 낚았다는 정보를 듣고는 고무된 표정이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58번 국도 인근 공원(현재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밑으로 가봤다. 여름철에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았는지 낚시의 흔적이 없었다.

3칸 대 거리에 부들이 자라고 있고 부들 주변에는 마름이 찌들어 있었다. 예초기로 진입로를 개척하고 내려갔지만 물 위에 수초 제거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바지장화를 신고 준비해간 낮과 농업용 갈퀴로 마름을 걷어내려는데 마름 속에 은신해 있던 고기들이 푸다닥~ 하며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종아리를 툭툭치며 달아나는 촉감도 느껴졌다.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봐서 대형 잉어는 아닌 듯했고 월척급 붕어 같아 보였다.

괜히 물속에 들어가 붕어를 내쫓는 건 아닌가 후회도 됐지만,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찌든 마름 줄기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찌를 세울 공간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름을 걷어낸 후 농업용 갈퀴로 바닥까지 긁었는데 의외로 바닥이 깨끗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받아먹는 붕어들

오후 5.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였다.

여수 초도에서 배를 타고 낮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4짜터라고 알려진 곳인데도 잔 씨알의 붕어가 연속으로 낚입니다. 벌써 서른 마리는 넘게 낚았지만 씨알이 6~7치 정도로 자잘한 붕어만 나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옥수수와 글루텐을 가리지 않고 채비가 바닥에 도착하기도 전에 받아먹는 붕어가 많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붕어의 개체수는 엄청난 것 같다고 말했다.

2번천에 앉았던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도 낮에 마릿수 붕어를 낚았지만 27~29cm 붕어가 주종이라 했다.

그나마 고길배 씨 건너편 체육공원 밑에 자리했던 양재철 회원이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양재철 회원의 자리에는 수면에 마름은 없었지만,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고 있었는데 말즘이 자라지 않는 빈자리를 6칸 대로 공략했다고 한다. 미끼는 경원F&B의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사용했다.

한편 저녁식사를 즐기는 동안 수어천낚시 마니아로 통하는 고길배 씨를 통해 수어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몇 해 전 수어천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적 있죠.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월척 이상의 붕어 마릿수는 줄고 4짜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감잎 씨알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느닷없이 4짜 붕어가 덜커덕 걸려들고 있습니다. 수어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취재일에는 2번천에서 월척 잘 낚여

오후 6시경 낚시자리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 전 글루텐을 달아 부들에 바짝 붙여놨던 찌가 세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하나씩 회수하다보니 좌측 3.6칸대에서 월척 이상으로 보이는 붕어가 마름을 감고 있었으나 끌어내는 과정에서 떨구고 말았다. 나머지 두 대에서는 23cm급 붕어가 걸려있었다.

집어를 위해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바로 반응이 왔다. 하지만 낚이는 씨알은 모두 18~21cm가 주종이었다.

이러다가 한 번쯤 4짜 붕어가 낚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찌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붕어들은 낚이는 데로 바로바로 방생했다.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입질은 계속되었다. 바닥이 깨끗해서인지 찌 올림은 환상적.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방방거리는 모습은 최근의 다른 낚시터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붕어의 씨알보다도 근사한 찌 올림에 매료돼 큰 붕어에는 점차 관심이 멀어졌다.

새벽 3시 무렵. 2번천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리던 고길배 씨가 드디어 31cm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나마 2번천에 자리한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들이 1번천보다는 굵게 낚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침 6.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폈다. 모두가 감잎붕어에서부터 27~29cm급으로 마릿수 살림망을 채워나갔지만 만족할만한 씨알은 많지 않았다.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많은 한방터가 최근 들어 잔 씨알의 붕어터로 바뀌고 있는 경향처럼, 이곳 수어천에도 잔챙이 붕어가 많아졌음을 느끼는 출조였다.

그러나 현지 낚시인들은 가을이 깊어가고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가라앉으면 대물 붕어 상면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직은 가을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하며 나락이 고개를 숙일 시점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줬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수어천의 가을 피크 시즌이 도래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어천 구간별 포인트

최상류 1번천이 명당

수어천은 길이만 약 2km에 이르며 포인트마다 특징이 있어 처음 출조를 하는 낚시인들은 포인트 잡기를 어려워 한다.

이에 다리와 보()를 기준으로 낚시인들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1번부터 5번까지 구간을 나누어봤다.

참고로 수어천 전 구간에서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며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새벽에서 아침 시간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임을 참고하자.

 

1번천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수어천 최상류에 해당한다. 상류에는 부들이 자라고 있고 하류까지 마름으로 가득 차 봄 시즌과 가을 시즌에 월척과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구간이다. 물색이 맑아 바닥이 보여도 주변에 말풀 군락이 서식한다면 낮에도 4짜 붕어가 입질해주는 특이한 곳이다. 수심이 70cm~ 1.2m이며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2번천

진입이 수월한 수어천공원 앞으로 상류 보에서부터 하류 창원교까지 구간이다.

수면에는 수초가 보이지 않지만, 수중에는 말풀이 부분적으로 많이 자라고 있다. 말풀 중간중간 비어있는 곳, 준설하면서 형성된 웅덩이에서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이 1.2m 정도이다.

 

3번천

창원교에서 하류 경전선까지의 구간이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바닥을 긁어냈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곳은 60cm, 깊은 곳은 1.5m가 넘을 정도로 바닥이 일정하지 않은 곳이다. 대형 잉어와 참게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물색이 탁하면 짧은 낚싯대에 입질이 있지만, 물색이 맑을 때는 4칸 이상의 긴 대를 써 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4번천

수심이 1.5m 정도로 균일하며 마름이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다. 주차여건이 좋지 않은 게 흠이며 하류 지원교 밑 보에서 상류로 150m 구간이 붕어의 입질이 잦은 곳이다.

 

5번천

수어천 최하류에 해당하는 곳으로 진상교에서 하류 보까지 구간이다. 보 아래는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는 지역이라 낚시할 수 없다. 중간 지점에 자생하는 부들 언저리에서 낮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주로 릴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붕어의 씨알은 24~28cm가 주종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옥곡I.C를 나와 우회전하여 861번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진상 · 하동방면으로 우회전하여 58번 국도를 따라 5.8km를 가면 섬거 버스정류장이다.

우측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수어 1번 천이고 하류 쪽으로 차례대로 5번 천까지 연결되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 145-1

드론으로 내려다본 수어천 최상류.

멀리 보이는 튼 제방이 수어천댐이다.

수어댐 수문 개방 때마다 붕어가 흘러들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어 2번천 체육공원 앞에 자리했던 양재철 회원이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주로 4칸 대 이상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수어 1번천의 최하류 보().

시멘트 보 위에 좌대를 설치하면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수어천 매니아로 통하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

월척 포함 27~29cm의 중치급 붕어들로 손맛을 즐겼다.

 

 

4짜 붕어가 가장 많이 낚였던 수어 1번천 모습.

부들과 마름 수초가 잘 발달한 곳이며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수어천에서는 옥수수도 먹히지만 글루텐에 집어가 되면 마릿수 붕어 조과가 가능하다.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떡밥들.

 

 

수어천 체육공원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

광양시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어 산책 나온 주민들과 낚시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양재철 회원이 붕어 조과를 펼쳐 보이고 있다.

경원F&B사의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좋은 조과를 거뒀다.

 

 

취재 당일 올라온 붕어들.

추수가 시작될 즈음부터 월척은 물론 4짜급 붕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기와 진드기 등의 해충을 박별하기 위해 포인트 주변에 연막소독을 하고 있는 필자.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과 저녁식사를 즐기며 수어천 붕어의 입질 패턴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수어 2번천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어 1번천 하류 전경.

수면은 깨끗해 보이지만 수중에는 말즘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빈 구멍 찾기가 힘들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의 일부를 펼쳐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양재철, 유준재, 최원재 회원이다.

 

 

수어천에서 낚인 월척붕어.

수중 수초가 많아 붕어의 채색이 황금빛을 띠고 있다.

 

 

필자의 낚시 자리.

부들과 마름으로 뒤덮인 곳을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포인트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붕어가 부들속에서 낚였다.

 

 

수어천변 수풀 속에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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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양사리수로

작년 여름 발굴공개, 올해는 마릿수 업그레이드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에 위치한 6천 평 규모의 수로이며 하류 제방을 깃점으로 바다와 담수로 나눠진 곳으로 수문을 통해 바다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넘나드는 기수역(汽水域)이다.

이곳은 필자가 지난해 여름에 발굴하고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일렸던 곳이다.

위치적으로 고흥반도 최남단에 있다 보니 순천·광양 지역의 낚시인들만 가끔 찾아서 손맛을 봐왔던 곳이었지만 최근에 고흥과 여수를 잇는 다리가 개통이 되면서 여수 지역의 붕어 낚시인들이 부쩍 늘었다.

6천 평 밖에 안되는 작은 수로이다보니 지난번 기사를 보고 많은 낚시인들이 규모를 보고 실망하고 다녀갔으리라 생각되지만, 이외로 주변 환경이 깨끗했고, 붕어자원이 더 많아진 듯 지난 5월초 출조에서는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붕어가 30마리 넘게 낚이기도 했다.

 

드문드문 갈대 자란 지역이 포인트

산란을 마친 붕어들의 왕성한 먹이 활동으로 낚시인들마다 빈작이 없을 정도로 조황이 좋았는데 58일 현재도 진행형이다.

양사리 수로에는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다. 연안에는 정수수초인 갈대와 부들이 자라고 수중에는 붕어마름과 물수세미가 자라고 있다. 수온이 오르면서 마름도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했다.

입질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두 시간, 그리고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며 한 낮에도 드문드문 입질을 해 주지만 밤낚시는 잘 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맨 바닥보다는 드문드문 갈대가 자라는 지역이면 어디든 포인트가 되고 물색이 맑을 때는 붕어마름 자연 구멍에 찌를 세우면 된다. 수심이 50~70cm로 앝아서 찌 세우기가 어려운게 단점이기도 하다.

입질 형태는 찌를 두 마디 정도 올렸다가 옆으로 끌고가는 입질이 대부분이다. 또 찌가 꼼지락 거리는 형태의 입질을 보인다면 그것은 붕어가 아닌 왕우렁이의 소행으로 보면되고 끌고가는 입질은 장어다.

미끼는 옥수수와 지렁이를 쓴다. 블루길은 없고 30cm 미만의 크지 않는 배스만 서식하는 곳으로 지렁이를 사용해도 배스의 입질은 없는 편으로 옥수수와 지렁이 미끼의 차이는 없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점암면 소재지 쪽으로 좌회전하여 855번 국도를 따라 3.5km가면 삼거리. 능가사 · 남포미술관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8km 가면 강산 삼거리다. 다시 영남면 방향으로 7km 진행하면 양사삼거리다. 좌회전하여 1.2km 내려가면 양사리수로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836

 

 

 

김동관 회원이 제방 중앙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김동관(왼쪽) 씨와 유준재 씨가 양사리수로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양사리수로에서 올린 월척들.

4짜 2마리에 허리급은 3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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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약산호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예보가 있던 지난 8월 27일 완도 약산호를 찾았다.
낚시 시즌으로 보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낚시춘추 10월호가 발간 될 즈음에는 약산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 미리 답사 겸 출조지로 선정했다.
매년 그래 왔듯이 약산호는 추석 이후 조황이 살아나 추워질수록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약산호는 아직까지는 생미끼 터로 남아 있어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납자루,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면서 준척급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선보이는 곳이라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낚시터다.
인근의 고금호에는 최근 배스가 유입되어 그물에 낱마리의 배스가 잡힌다는 정보도 있고 보면 약산호에도 배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어쩌면 호남권 청정 붕어터로 남아 있어야 할 섬에까지 외래어종이 유입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로 누군가가 어떠한 이유로 외래어종 물고기들을 풀어놨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약산호를 찾은 또 하나의 이유로는 왕우렁이의 생태를 관찰해보기 위해서 였다.
지난 8월호에 소개되었던 강진의 만덕호에선 왕우렁이를 찾아 볼 수 없어 바닷물 유입으로 염도가 높아져 왕우렁이가 전멸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지 확언 할 수 없었는데, 간척호로서  비슷한 약산호와 비교해 왕우렁이의 서식 밀도를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약산호에서 염도가 높은 수문 쪽은 왕우렁이를 발견하기 힘들었지만 상류지역에는 왕우렁이가 왕성하게 서식하고 있었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았다. 역시 왕우렁이는 염도에 약하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왕우렁는 종종 낚시미끼를 먹어치우는데 같은 간척지라고 할지라도 상하류에 따라 미끼 운용술을 달리 활용하다 보면 보다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방권에선 옥수수에 38cm 붕어
 연안을 살펴보니 오랜 가뭄에 수위가 많이 내려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족히 1m 이상이 배수를 한 듯 보였다.
우리 화보팀 일행이 차량을 이용해 약산호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포인트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이럴 때는 그림 좋은 상류의 부들 밭에는 수심이 얕아 큰 씨알의 붕어가 붙지 않을뿐더러 찌 세우기가 좀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심이 안정되어 있는 지역인 중류권에서부터 하류권 수문까지를 오늘밤 붕어와의 만남의 장소로 선정하려는데 광주의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들어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수심이 깊으면서 참붕어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이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루 차이로 기압골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현상인 거센 바람이 북쪽인 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불어오는 와중에 대를 펴고 있는데 옆 자리에 포인트 했던 광주 낚시인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8치급 전후의 붕어 일색이었다.
미리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 확인해보니 새우가 들긴 들었는데 새우보다도 징거가 많았다. 기대했던 참붕어는 한 마리도 채집이 되지 않았다. 하류권이라 우렁이는 없다고 판단하고 생미끼를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난감했다.
 약산호에서 참붕어 채집은 구역에 따라 채집이 전혀 안 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채집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약산호 들어가는 길 고금면에 있는 세동지에 참붕어 채집망을 담가 놓고 왔었는데 밤 시간에 가보니 그곳 역시 이상하게도 한 마리의 참붕어도 채집 되지 않았다.
 참붕어 미끼의 아쉬움을 접고 글루텐 떡밥으로 미끼를 바꿔 달았더니 이내 입질이 들어왔다. 약산호 붕어 입질만큼은 깨끗하게 올려주기 때문에 솟아오르는 찌맛을 보며 붕어를 낚아내는데 대부분 7~8치급의 붕어일 뿐 월척 이상의 붕어는 입질이 없었다.
 밤 8시나 됐을까? 제방권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들리더니 후레쉬 불빛이 요란했다. 뭔가 쓸 만한 붕어가 낚인 듯 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인 강경수씨가 월척을 낚아냈다. 옥수수를 주력으로 사용했던 강경수씨는 잡어인 징거미 성화에 계속되는 헛챔질만 하다가 수심 1m권의 노렸던 3칸 대에서  빵 좋은 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
강경수씨 일행은 지난주에 이곳 약산호에서 호조황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왔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조과는 올리지 못했다며 살림망을 들어보여 줬다. 살림망에는 월척 한 마리와 7~9치급 붕어가 여덟 마리 들어 있었다.
 또 우측의 유남진씨도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듯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토종 터라 그런지 감잎 붕어에서부터 8치짜리 붕어가 주종이고 9치급 붕어는 큰 붕어에 속하네요”라고 했다.

 

상류 수초대에선 새우에 42cm 붕어
 야식을 먹을 시간을 이용해 각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 맨 바닥에서는 옥수수나 글루텐이 잘 먹혔고, 상류 마름과 부들수초 지역에는 새우와 납자루가 잘 먹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들과 마름 사이를 노렸던 김동관씨는 현장에서 채집된 납자루를 사용했는데 참붕어보다도 납자루에 입질이 빠른 것은 확실한데 가물치 치어가 먼저 덤빈다고 했다.
 밤새도록 글루텐으로 집어를 시켰던 유남진씨가 새벽시간에 드디어 한 마리를 제대로 걸었는지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대단했다. 잠시 후 유남진씨의 탄식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가까이에 가보니 목줄이 끊겨 붕어는 도망가 버리고 유남진씨는 목줄을 묶었던 스위벨 봉돌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발 앞에까지 끌려 나온 것을 봤어요. 4짜 붕어는 충분히 되었는데 내겐 아무래도 4짜 붕어의 복은 없나봅니다”하며 아쉬워했다.
 아침시간에 하류권 조황을 보니 대부분 6~9치급 붕어를 많게는 20여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상류쪽 조황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봤더니 광주에서 출조를 왔던 낚시인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 “김기자님, 확실한 취재거리 낚아놨으니 걱정하지 말고 같이 밥이나 한술 뜨시죠?”라고 하기에 “밥보다도 뭐가 낚였습니까”라고 물으니 4짜 붕어를 낚아놨다고 했다.
약산호의 4짜 붕어를 보고 싶은 마음에 4짜 붕어의 주인공인 최민석씨와 함께 포인트를 가봤는데 마름밭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다.
최민석는 좌대를 들고 마름밭으로 들어가 수중전으로 낚시를 시도했고, 수심 1m 정도에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마름 수초 빈 공간에 찌를 세웠고, 초저녁부터 잔씨알의 붕어에서 준척급 붕어만 낚여 씨알의 선별력을 주기 위해 채집된 새우 중에 굵은 놈만 골라 바늘에 달았는데 드디어 밤 12시 20분경 졸고 있는 상황에서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했다고 했다.
계측자에 올린 붕어는 42cm의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른일곱 살의 최민석씨는 낚시 입문해서 4짜 붕어를 처음 낚아봤다며 그 기쁨을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위해 살림망을 들고 밖으로 나오던 최민석씨 표정이 이상했다.  아침을 먹으려 간 사이에 4짜 붕어만 살림망에서 튀어 올라 도망친 것이었다. 살림망 입구를 허술하게 묶어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낚은 직후 계측해보면서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사진으로만 그의 생에 첫 4짜붕어를 볼 수 있었다.
 본격 시즌을 앞두고 탐사 차원에서 가봤던 약산호는 38cm 월척과 42cm의 4짜 붕어, 그리고 잔 씨알에서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이 이어져 언제나 빈작이 없는 낚시터로 성장하면서 낚시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약산호에서의 낚시는?
1995년에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로서 담수 이듬해부터 자잘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필자가 낚시춘추 2008년 11월호 화보로 소개한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유명 낚시터로 성장했고, 최근 들어 서는 보트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일 때부터 늦가을까지 호조황이 이어지는데 납자루나 새우등 생미끼에 4짜 붕어까지도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징거미가 많아 옥수수 알갱이 속을 파먹는 등 귀찮게 한다.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내려 순천방향으로 16km를 가면 목리교차로이고 우측 23번 국도를 이용 마량까지 간 뒤 고금대교를 거쳐 약산대교순으로 진입 하면 된다.
약산대교를 건너 1.5km를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바로 우회전하여 1.5km를 가면 우측에 마을회관이 있고 마을 회관을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농로 따라 1.2km를 가면 약산호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입력주소 → 전남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 1014

 

 

1995년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인 약산호.

가을이면 어김없이 마릿수 붕어를 토해낸다.

 

 

 

상류 부들밭 포인트.

현재는 가뭄으로 수위가 얕다.

 

 

 

1박2일 취재를 마친 화보팀이 식사를 하며 어젯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고흥에서 취재에 동참한 김동관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김동관씨는 납자루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으나 가물치 치어 공격도 많이 받았다.

 

 

 

함인철 회원이 올린 준척급 붕어.

토종터인 약산호에서는 7~8치급이 많았다.

 

 

 

왕우렁이가 수초줄기에 붙여 놓은 알들.

상류 수초대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광주낚시인 최민석씨가 수중좌대를 설치하고 마름수초 사이 자연구멍에 찌를 세우고 있다.

 

 

 

취재를 마치고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촬영을 했다.

 

 

 

'어? 4짜붕어가 없어졌다!" 밤에 낚아놓은 42cm 붕어가 허술한 살림망에서 탈출해버리자 망연자실했던 최민석씨.

 

 

광주 낚시인 최민석씨의 조과.

"4짜 붕어는 도망갔지만 그래도 마릿수 손맛을 봤으니 만족합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 강경수(좌측) 김만영(우측)씨가 약산호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약산호에서 삼각망을 이용해 불법어로가 자행되고 있는 모습.

취재팀 중 해수부 소속 낚시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관씨가 완도군청에 불법어로 민원을 넣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약산호 제방권 모습.

배수가 이루어져 있지만 수심이 1.2m선을 유지하고 있었고,옥수수 미끼가 잘 먹혔다.

 

 

약산호 제방.

제방을 깃점으로 좌측은 바다이고 우측이 간척호인 약산호이다.

 

 

가을철 최고의 대물 포인트로 잘 알려진 제방 우측 하류.

9월 중순 현재 수심이 1.2~1.5m로 참붕어 미끼에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약산호에서 채집된 징거미.

새우가 많은 곳이지만 포인트에 따라 징거미가 더 많이 채집되기도 한다.

 

 

박종묵 회원이 입질 형태를 읽으며 챔질 타이밍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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