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튜브를 이용한 낚시대 손잡이 튜닝하기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낚시하던 순천 동고동락회원의 자리가 부산했다. 한 마리 걸었나 싶었는데 잉어가 4칸대를 차고 나가버렸다고 했다. 어두운 수면에 케미 불빛만 몇 차례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낚시춘추 20146월호 백운지 4짜 쓰나미기사중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순식간에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눈 깜박할 사이에 차고나간 어종으로는 대부분 덩치가 있는 어종으로 수초 밭에서야 멀리 끌고가진 않으니까 건져 낼 수 있다지만, 백운지 처럼 수초 없는 밋밋한 저수지의 경우 물고기가 낚싯대를 끌고 중앙부 쪽으로 저수지 탐방 길에 오른다면 그 낚싯대는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번 화보 촬영시 곁에서 직접 목격했는데 내 낚시대는 안전한가?”라고 한번쯤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도 할 것 없이 결론은 수축튜브를 이용한 낚시대 튜닝이었다.

천류의 필드스탭 팀장으로서 낚시대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튜닝해서 사용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낚시대를 빼앗기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 수축튜브로 튜닝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축튜브를 이용한 낚싯대 손잡이 튜닝은 필자가 나름 연구해서 만든 것이라 타 낚시인들과 다를 수 있는데 안전을 기본에 두고 만들어 보면서 서로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다소 화질이 좋지 않지만 사진들을 보면서 설명하고자 한다.

 

 

 

완성된 낚싯대

자세하게 보면 하단에서 윗쪽으로 요철이 있음이 보인다.

 

 

일반 낚시점에서 구입한 수축튜브.

시중에는 메이커별로 많은 종류의 수축튜브가 시판되고 있지만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잘못 구입했을 경우 수축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나중에 헐렁거림, 그리고 손에 묻어나오는 현상과 미끄러운 현상이 있을 수 있다. 또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 제품이라 하여 판매한 곳이 많아 구입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사진의 제품은 동명 인팩션 수축고무 (일본산)로 광양의 낚시갤러리&캠핑에서 구입했다.

사이즈는 20mm, 25mm, 30mm이고 길이가 50cm이므로 낚싯대 두 대를 작업 할 수 있고, 본인의 낚싯대 손잡이 긁기에 맞춰서 구입하면 된다.


 

요철을 만들어내는 반창고.

일반 약국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가격은 500원이다. 선택은 무조건 헝겁으로 만들어진 반창고이면 된다.

 

 

작업을 하기 위해 펼쳐 놓은 모습.

 

 

수축튜브의 길이를 어느 선까지 할것인가?

손잡이대 바로 위쪽 라인까지 하면된다.

 

 

필자가 올 해 기본 주력대로 사용하고 있는 낚싯대는 천류의 천년학리미트이다.

손잡이 부분의 굵기를 보면,

 

■ 천년학리미트 기준으로

 

 칸수 손잡이 굵기   사용할 튜브
 20   18    20 
 22  18  20
 24  19  20
 26  20  25
 28  20  25
 30  21  25
 32  21  25 
 34  23  25
 36  23  25
 38  24  25
 40  24  25
 42  24  25
 44  24  25
 46  25  30
 48  25  30
 50  27  30
 52  27  30

※ 천류에서 생산된 설화수골드나 한반도케브러 낚싯대도 거의 같은 굵기이다.

 

 

수축튜브 길이를 줄자를 이용해 23.5cm로 자른다.

 

 

 

일정한 구간에 요철을 만들기 위해 명함을 이용했다.

명함의 폭이 5cm이므로 손잡이대 끝에서 5cm 지점에 요철을 만들기 위해 반창고를 감아야 한다.

 

 

낚시대 굵기에 따라 반창고를 감는 횟수를 달리 하는데

굵기가 가늘다면 3~4바퀴, 굵다면 1~2바퀴 감아주면된다.

 

 

요철을 만드는 이유는 브레이크 헤드에서 미끄러지거나 밀려서 낚싯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함으로

오링을 이용 할 수도 있으나, 오링의 경우 우레탄이 아닌 일반 고무의 경우에는 수축고무 안에서 삭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접착력이 있는 의료용 반창고가 좋은데 폭이 10mm 짜리이면 무난하다.

 

 

 

반창고를 감아 놓은 모습.

 

 

이번에는 수축고무를 끼워야 할 차례.

수축고무가 약간 작더라도 돌리면서 밀어 올리면 쉽게 들어간다.

 

 

낚싯대 하단의 마개부분에는 3~4mm 정도 돌출되게 해야 한다.

이는 마개까지 감씨기 위함이다.

마개를 제거하고 수축고무를 수축시켜 나머지 부분을 칼로 제거 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사용하다 보면 윗쪽으로 밀려들어가 미관상 보기 않좋다.

 

 

가스불에 가열해서 수축고무를 수축시키고 있다.

가열할때는 앞뒤로 밀고, 당기며 돌려주면서 골고루 열이 전달되게 해야 한다.

 

 

 

 

손잡이대에 지나치게 열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낚시대의 재질이 카본이라서 고온으로 수축을 시킨다면 낚시대에 무리가 간다.

 

 

 

수축이 고르게 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해보고 기포가 생긴곳은 더 열을 가해 완전하게 수축이 될 수 있게 해준다.

 

 

 

 

완전하게 수축이 되지 않았을때 미리 자리를 잡이주고 있다.

모든 낚시대의 손잡이 라인선에 맞춰줘야 깔끔하게 보인다.

 

 

뒷마개 부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개를 감싸는 방법이 있고, 마개를 제외하고 더 길게 수축시켜 마개 잠그기전 낚시대 손잡이 끝선에 맞춰 칼로 오려내는 방법도 있으나 필자는 마개까지 감싸는 방법을 선택했다.

마개까지 감싸주면서 미관상에도 좋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번 마개를 분리 시켜야 할 때는 철로 만든 젓가락이나 일자 드러이버등으로 살짝 들어서 위로 말리도록 해 놓고 마개를 열면된다.

 

 

 

 

완성된 수축튜브.

요철을 만들어 줌으로서 브레이크 헤드에 끼웠을 때 미끌림을 방지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용시에는 어느 브레이크 헤드도 마찮가지겠지만 헤드에 장착해 놓고 낚싯대 쪽으로 지긋하게 밀어서 꼬~옥 끼이게 해놓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주리주리 브레이크 헤드에 장착 해 놓은 모습.

주의 할 점은 브레이크 헤드와 낚싯대가 직각이 이루어지도록 브레이크 헤드를 조절해 준다.

헤드가 틀어지거나 하면 브레이크 헤드로서 역할을 못 할 때가 있다.

 

 

브레이크 헤드에 낚싯대를 올려 놓을 때는 살짝 걸치지 말고 하단부에 닿도록 깊게 안착 시키고, 앞쪽으로 밀어서 해드와 완전 밀칙되게 해 놓아야 한다.

 

 

낚시터에서 낚시대를 펼쳐 놓은 모습.

 

 

빨간색으로 하려다 녹색으로 선택했는데 심플받침틀의 색상과 비슷해 보기가 더 좋았다.

 

 

심플받침틀의 앞 받침대.

스텐레스로 되어 있는 앞 받침대를 광고사에서 천년학리미트와 같은 디자인, 같은 색상으로 맞췄다.

많은 낚시인들의 로망으로 누구나 자기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낚시대의 이미지 파일만 있으면 쉽게 광고사를 통해 만들어 붙일 수가 있다.

 

 

이렇게 낚싯대 손잡이를 수축튜브로 튜닝을 하게 되면

그립감이 좋고, 미끄럽지 않고, 브레이크 헤드가 확실하게 잡아주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감전 사고를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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