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문평천

붕어야, 7년 전 손맛

그대로구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기온과 수온이 오르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에 맞춰 움츠렸던 낚시인들이 분주하게 출조지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변화무쌍한 봄 날씨가 문제다.

마치 날씨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주말에는 어김없이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이 부는 날이 잦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공사진을 활용해 비교적 바람 영향이 적은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산란철 출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고흥 장수지, 강진 용흥지, 해남 좌일지, 나주 문평천처럼 상류에 수로형식으로 물골이 연결된 곳을 우선시했다.

이런 곳들은 어김없이 산란 붕어들이 물골 지대로 몰려드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대나 부들, 줄풀 등 정수수초대가 형성되어 있고 폭이 좁으면서 연안 수심이 얕은 곳이 해당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나주의 문평천이었다.

문평천은 전라남도 나주시 문평면과 다시면을 흐르는 지방2급 하천으로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낚시춘추 201411월에 필자가 대박 조황을 촬영했던 곳이다. 필자 혼자 하룻밤에 낚아낸 허리급 월척만 15마리.

그 당시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소식을 접한 낚시인들이 대거 몰렸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낚시인이 없을 정도로 화끈한 손맛을 안겨줬다.

이후 수년간 출조를 하지 못했던 문평천이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해 이번 5월호 화보촬영지로 정했다.

 

살치 성화 극복이 관건

문평천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생겨난 하천이다. 2014년 당시는 낚시가 가능한 구역이 2km에 달했으나 현재는 500m로 줄어들었다.

20176월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녹조 방지와 농지에 대한 하천 범람 등을 이유로 3.5인 관리수위를 양수제약수위인 2.5까지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소 수심이 깊었던 문평천 하류 1번 다리와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구간에서만 낚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지난 319일 오후 5시경 문평천을 찾았다.

규모가 줄어든 문평천 양쪽 연안에는 봄철 산란 특수를 맞아 예닐곱 명의 낚시인이 먼저 들어와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은 폭이 50m로 넓은 편이다. 그러므로 양쪽 연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낚시를 해도 무난해 보였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1번 다리 쪽으로 가봤다. 1번 다리 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잡풀만 가득했다.

최상류에 해당하는 지점의 수심을 점검해보니 50~60cm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원만한 경사를 이루어져 있고 영산강하고 맞닿은 지점은 1.2m가량 나왔다.

유독 눈길을 가는 곳은 상류였다. 수심은 얕지만 물색이 뿌옇고 연안의 땟장 지역에는 이미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수초가 울렁이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알 자리를 보기 위해 상류로 붕어가 몰렸다는 이야기다.

최상류에서 100m 정도 내려와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펼쳤다. 수심이 50cm의 접싯물이라 케스팅이 쉽지 않았다.

채비를 던질 때마다 목줄, 바늘, 봉돌이 엉켰다. 소품통에서 8자고리를 꺼내 수초직공채비처럼 찌목과 원줄을 연결했더니 투척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문평천에서는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특급 미끼이지만 먼저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잡어의 움직임을 체크해보기로 했다. 찌를 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치가 가장 먼저 입질을 했다.

그리고 크지 않는 누치도 올라왔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블루길은 보이지 않았다.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펴는 동안 세 마리의 살치를 낚아냈고 누치도 두 마리 올라왔다.

문평천에는 블루길보다 더 무섭다는 살치가 많았지만 누치의 개체수도 엄청나게 늘어난 듯 보였다.

낚시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났지만 깐죽거리는 입질만 있었을 뿐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그래서 이미 개어놓은 글루텐에 물을 더 첨가해 최대한 묽게 만들었다.

2.8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더니 반 마디 정도 잠기면서 옆으로 살짝 끌고 가는 찌 놀림이 보였다.

물흐름 때문에 찌가 밀린 것일까?’ 생각하는 순간, 찌가 사라졌다. 슬쩍 챔질해보니 ~하며 낚싯대가 순간적으로 휘청했다.

끌고 가는 입질이라 잉어라고 생각했는데 수면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 분명 붕어였다. 뜰채에 담아 끌어내보니 36cm짜리 허리급 붕어였다.

이후에도 살짝 잠기는 입질이 자주 나타났지만 시원스럽게 올리는 찌놀림은 없었다.

살치의 계체수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살치의 이러한 입질도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채비를 자주 던져야 되는 게 불만이지만 그만큼 글루텐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집어 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 마디 찌올림, 알고 보니 월척 입질

10시를 넘기자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치솟던 살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건너편 낚시인과 옆자리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못 받아내고 있는 상황.

분명 산란 붕어는 들어와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의아했다.

시원스러운 입질 대신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찌가 살짝 잠기는 찰나에 챔질을 해봤다. 그랬더니 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듯싶더니 묵직했다.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

이제야 깐죽거리는 입질의 미스터리가 풀린 듯했다. 초저녁에 첫 붕어를 낚았을 때와 밤 10시를 넘겨 두 번째 낚아낸 붕어를 낚았을 때의 입질 패턴이 같았다. 모두가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리는 미약한 입질이었다.

그래서 채비를 회수해 찌를 더 아래로 내려 케미가 물속에 살짝 잠기게 조절했다.

수면에 걸쳐져 있는 밤케미라 찌 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연이어 깔짝거리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다. 붕어였다.

그 이후 새벽 4시까지 같은 입질을 받아 여섯 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다.

예전 문평천 붕어는 찌를 몸통까지 올려줘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적절했지만 이날은 얕은 수심과 추워진 날씨의 영향인지 입질이 시원하지 않았다.

새벽 5. 최상류의 40cm의 수심에서 낚시하던 박민규 회원이 지렁이를 얻으려 찾아왔다. 지렁이 미끼로만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했다.

지렁이가 모자라 죽고 힘없는 가느다란 지렁이를 꿰어도 입질은 이어졌다고 한다.

박민규 회원 역시 입질은 많았지만 까다로운 입질에 애먹었다고 한다.

아침 7. 문평천의 최고의 입질 피그 시간이 찾아왔다. 건너편에 대를 편 낚시인들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글루텐 미끼에 올라왔다.

아침 사진 촬영을 해야 할 시각인데도 필자의 자리에서는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결국 아침에만 네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

낚시를 접고 조황 사진 촬영을 위해 함인철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밤새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어 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해가 뜬 것과 동시에 연거푸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것은 영산강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 지형이 바꿨지만 산란을 위한 붕어들은 어김없이 문평천으로 거슬러 온다는 사실이다.

취재 이후 조황 소식을 듣고 달려간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 역시 7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FISHING GUIDE

산란 피크 이후의 문평천

문평천은 장마 이전까지는 언제나 탁한 물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굳이 긴 낚싯대를 펼치지 않아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왔던 붕어들은 좀처럼 하류 영산강으로 빠지지 않고 머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4월과 5월에도 산란기 못지않은 조황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려 상류에서 흙탕물과 산소가 풍부한 새물이 흘러들 때 호조황을 보인다.

밤낚시보다는 아침에서 낮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입질이 이어지는 경향이 짙다.

모든 미끼가 먹히나 그중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고속도로 문평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 고막원역 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3.5km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 진행 후 1.4km 가면 문평천 하류의 1번 다리가 나오고 상류로 가면 2, 3번 다리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1-2

 

"이게 바로 문평천 월척입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에서 35cm급 월척을 낚아낸 필자.

 

 

문평천 마니아로 통하는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포착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 시간에 허리급 월척을 두 마리나 연거푸 낚아냈다.

 

 

취재일에 낚아낸 붕어 중 큰 놈들만 골라 들고 기념촬영 했다.

 

 

문평천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진 어분글루텐.

묽게 개어 쓸수록 입질이 빨랐다.

 

 

하류 1번 다리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본 문평천.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져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무섭다는 살치.

초저녁까지도 설치던 살치가 밤 10시 이후 현저히 줄었다.

 

 

필자가 문평천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하게 찌맞춤한 뒤 묽게 갠 글루텐 떡밥을 달아 효과를 봤다.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가 축소된 최상류 풍경.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지만 붕어 입질은 꾸준히 이어졌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과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평천 중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전경.

연안에 땟장수초가 자라고 있어 훌륭한 산란장이 되어준다.

 

 

최상류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오전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문평천 최상류에서 지렁이 미끼로 월척을 낚아낸 박민규 회원.

아직은 저수온이라 블루길 성화는 없었다.

 

 

문평천 하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취재일에는 하류보다도 상류 지역에서 입질이 빈번했다.

 

 

문평천 연안 제방의 갈대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입질이 까탈스러워 애먹었습니다."

늦은밤 함인철 회원이 글루텐으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보다도 엄청나게 개체수가 늘어난 누치.

크지 않는 누치가 귀찮을 정도로 모든 미끼에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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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월호리 둠벙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8월 중순을 넘기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호남지역에도 붕어 조황이 슬슬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는데 고흥의 신양지와 보성의 영천지, 장흥의 가학지 등에서 호황 소식들이 전해져 왔다.

이번 화보 촬영은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영산강변에 있는 월호리 둠벙에서 진행했다.

지난 여름 동안 이곳을 드나들었던 무안의 박경희 회원 일행이 허리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올린 곳이다.

  월호리 둠벙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일 때 영산강변 저류지 형식으로 준설 공사를 하면서 형성 된 곳이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공사가 도중에 중단된 후 그대로 방치된 둠벙이다.

영산강 붕어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며 미터급 잉어도 서식한다. 또한 숭어도 상당량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만평 규모로 평지형 저수지와 비슷하게 생긴 이 둠벙은 수심이 앝고 수초가 밀생한 구간과 수심이 깊고 소초가 적은 구간이 있는데, 박경희 일행이 손맛을 본 곳은 수심이 너무 깊어서 그간 낚시인들이 찾지 않은 구간이라 했다.

 화보촬영을 떠나기 일주인 전인 819일 순천의 유남진씨가 선발대로 출조하여 초저녁에 33cm 월척을 낚았으나 밤 9시경부터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가기 세차게 내려 밤낚시를 할 수 없었고 비가 그친 아침에 연거푸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예초기로 풀 쳐내며 진입로 개척

  지난 826, 평산가인 광주 지역 회원들과 월호리 둠벙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해 포인트를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던 박경희 회원은 봄에 이곳에서 산지렁이를 미끼로 장어낚시를 하다가 심심찮게 허리급 이상의 붕어들이 물고 올라와 이곳이 붕어터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수풀이 허리춤까지 자라 있었다. 김영석 회원이 예초기로 풀을 쳐내며 진입로를 확보했고 그제야 비로소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었다.

  수심은 2.5m로 꽤 깊었다. 긴대를 활용해봤자 수심도 깊고 넓게 분포된 마름수초를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 김동관 회원과 남재문 회원이 수초제거기로 마름밭에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다.

필자의 포인트는 등 뒤 둔덕 넘어로 영산강 본류가 흐르고 있었는데 며칠 전 내린 많은 빗물이 흐르면서 흙탕물로 변해 있었으나 둠벙에는 우윳빛 물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글루텐 미끼를 달아 던지자 첫 입질이 왔다. 찌 놀림을 파악하기 위해 챔질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고 있는데 찌가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9치급 빵 좋은 붕어였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되자 찌톱이 일제히 솟구치기 시작했다. 영산강 하구둑의 배수갑문을 개방했기 때문이었다.

찌톱이 순식간에 한 뼘 정도 드러나더니 한 시간도 안 돼 수심이 60cm나 얕아졌다. 그러나 이후 수위가 회복되면서 붕어 입질도 살아났다.

이 타이밍에 맞춰 최상류에서 낚시했던 함인철 회원이 36cm의 월척을 비롯 준척급 붕어를 여러 수 낚아냈고, 필자에게도 입질이 들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대부분 월척에 육박하는 굵은 씨알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만 비우면 찌가 하늘 높이 솟은 것이 몇 차례 목격했는데 확실히 수위가 불어날 때 붕어의 입질이 잦음을 알 수 있었다.

  영산강 하구의 배수갑문은 바닷물때에 맞춰 열리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강수량이 많아 강 영산강 수위가 높아지면 수시로 배수해 수위를 조절하고 있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배수가 이루어질 때가 되면 잠시 낚싯대를 놓고 본부석으로 모여 커피 타임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여유가 있어 좋았다.

 

동틀 무렵에 쌍둥이 4

  날이 어두워지자 간간이 입질을 하던 블루길도 자취를 감췄다. 생미끼에는 동자개가 연신 달려들어 미끼를 모두 글루텐과 옥수수로 바꿨다.

밤에도 배수를 하는지 수시로 수위가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그 영향으로 별다른 입질이 없었고 김영석 회원만이 9치급 붕어 몇 마리를 낚아냈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 동틀 무렵에 주변이 소란해 눈을 떠보니 우측에 앉았던 남문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것이 보였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거대한 붕어와 실랑이 중이었는데 힘들게 올려보니 우람하게 생긴 붕어였다. 서둘러 사진 촬영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 앉았던 남재문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다.

두 회원이 거의 동시에 낚아낸 월척은 39cm. 4짜에서 1cm 빠지는 쌍둥이 월척이었다.

김동관 회원도 입질을 받아 32cm의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는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았다.

밤에는 잡어만 반응을 보일뿐 붕어의 입질이 없다가 여명이 밝아오면서부터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낸 셈이었다.

  남재문 회원은 마름 언저리보다는 마름속에 붕어들이 몰려있는지 마름밭에서만 입질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문 회원 역시 다대편성을 포기하고 마름밭에 네 개의 구멍을 냈는데 그 역시 마름 속에서만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에 반해 필자를 비롯해 마름 언저리를 넘겨서 찌를 세우는 전략을 펼친 회원들은 대부분 월척을 만나지 못했다.

  한편 이곳을 자주 찾았던 박경희 회원은 그동안 노려보지 못했던 영산강 본류대에 대를 펼쳐 보았는데 한 뼘 정도의 작은 누치만 마릿수로 낚았다. 본류대낚시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월호리 둠벙에서는 밤에는 잡어만 반응을 보이므로 굳이 밤을 샐 필요는 없어 보였다.

여명이 밝아오는 타이밍에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오므로 이 시간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취재 이후 지난 95. 전남지역 평산가인 회원들이 다시 출조해 32~38cm의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가을의 문턱에서 월호리 둠벙의 호조황은 이제 그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월호리 둠벙 근황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면위에 떠 있는 마름수초가 삭기 시작하여 수초제거작업 없이도 낚시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리가 많은 만큼 조금만 발품을 팔면 훌륭한 생자리 포인트도 만날 수 있다.

월호리 둠벙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배스는 거의 낚이지 않고 블루길과 누치, 그리고 동자개가 달려든다.

그래서 식물성 미끼인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지만 블루길의 입질이 없을 때에는 지렁이도 잘 먹히는 상황이다.

여름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려 수시로 배수를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 바다가 썰물이 되는 타이밍에만 수문을 개방하므로 물때만 잘 맞춰 출조하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최고의 입질 타이밍은 일몰과 일출 때다. 특히 아침 시간에 월척이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1번국도의 학교사거리에서 영암동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4.7km를 가면 동강교가 나온다. 동강교를 건너기 직전 기아타이거즈 함평야구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5km진행후 좌측 자전거 도로를 따라 2.3km를 더 들어가면 우측에 월호리 둠벙의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517-12



함평 월호리 둠벙 동쪽 연안.

가운데 도랑을 통해 영산강 본류의 물이 넘나든다.


월호리 둠벙에서 가장 잘 먹힌 미끼는 글루텐.

어분 성분을 첨가하면 누치가 많이 낚이므로 단품으로 쓰는 게 좋다.



아침 낚시로 마름밭에서 월척을 뽑아낸 남재문 회원.



생자리를 개척하기 위해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다듬고 있는 김영석 회원.




남재문 회원이 마름밭 생자리에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좌대를 들고 진입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출중한 조황을 누렸다.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제거기로 수초를 걷어내는 남문 회원.



마름 언저리에 세운 찌.

평소에는 언저리에서 월척이 자주 낚였으나 이날은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소란했던 탓인지 마름 속에서 입질이 잦았다.



아침시간에 거의 동시에 입질을 받은 남재문(왼쪽), 남문 회원은 39cm의 쌍둥이 월척 붕어를 낚았다.




모든 미끼에 달려들었던 누치.

혼자 본류에 앉았던 박경희 회원은 밤새 누치 입질에 시달렸다.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난로가 필요했다.



인근에 식당이 없어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있는 화보팀.



월호리 둠벙에는 강물에 떠내려 온 생활 쓰레기가 많아 낚시 시작 전에 주변을 청소했다.



탑차 위에서 촬영한 월호리 둠벙(오른쪽).

진입로만 다듬으면 곳곳에 좋은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다.



낚시를 마친 후 붕어를 계측하고 있는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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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터로 거듭난 광양 백운(봉강)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 봉강면 지곡리에 위치한 백운지는 광양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준계곡형 저수지로 1967년에 준공되었고 30만평 규모의 대형 저수지이다.

 

외래종 유입으로 대물터로 변신

  90년대 초반까지 향어 가두리 양식장을 했던 곳이라 에전에는 향어터로서 꾼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곳이기도 했다.

그 이후 90년대 중반 극심한 가뭄으로 좀 처럼 마르지 않던 저수지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물이 빠졌을 당시 수만마리의 향어가 떼 죽음을 맞이 했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트럭으로 가득 물고기를 잡아 갈 정도로 많은 량의 붕어와 잉어, 그리고 살아 남은 향어가 빠져나갔다.

다시 물이 다시 채워졌지만 꾼들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았다. 향어터로서 기능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었고 그로 인하여 잔씨알의 붕어는 아예 종족을 감췄다. 대신 배스를 낚기 위한 배서들이 가끔씩 드나들며 50cm가 넘는 배스들이 낚여 올라오곤 했다.

 

광양시에서는 백운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광양시의 종합개발 계획에 보면 백운 저수지 일대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패밀리랜드와 같은 위락시설을 갖춰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수상스키등 호반을 이용해 수상레저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보트 계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므로 연안에서 즐기는 낚시는 금지 시킬지 아직은 미정으로 알고 있다. 다만 하류쪽 보트 계류장 인근에는 꾼들이 들어가 낚시하기에는 힘든게 사실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상류쪽에 행해지는 연안 낚시는 가능하리라 생각되지만 보트 낚시의 경우 수상레저를 즐기는 수상스키어들과 안전 때문에 금지되리라 생각되었다.

 

아는 꾼들만 쏠쏠한 재미를....

 이곳 백운지에서 붕어낚시는 어느 배스터나 다름없이 한 방 위주의 낚시가 이루어진다.

지난 봄 부터 꾸준하게 드나드는 꾼들의 정보에 의하면 35cm 전후의 허리급 월척이 주로 낚이다가 간혹 4짜붕어도 자주 출몰한다는 정보도 있었다.

주로 식물성 미끼로 떡밥이나 옥수수가 잘 먹힌다. 블루길의 개체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를 못 낼 정도이기 밤낚시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들기도 하다.

주 어종은 붕어와 잉어, 그리고 블루길, 배스가 확인되었지만 그 보다도 많은 계체수를 자랑하는 어종이 누치이다.

누치는 강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종인데 이곳 백운지에서 누치는 이외의 물고기이다. 예전에 서식하지 않던 어종이었다.

계절적으로 보면 이른 봄부터 시즌이 시작해 11월말까지는 지속됨을 알 수 있었다.

 

 

회원들과 함께 하룻밤 여유롭게 즐긴 낚시

 백운지의 시즌이 지났지만 회원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워 출조를 해봤다.

만수위에 육박 할 정도로 물이 많이 차 올라왔고, 계절상 물색이 맑았다. 그래서 다소 수심이 깊은 골자리 쪽으로 포인트를 했는데 수심이 3m에 육박했다. 저수온의 영향으로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블루길의 반응은 없었다. 그와 더불어 붕어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어분이 가미된 떡밥에는 크지 않은 누치만 몇 마리 낚였을 뿐이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이곳 백운지의 시즌은 시작된다. 5~6월 모내기철 세풍지구 간척지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배수가 이루어지기 직전에 많은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어 그 때 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새롭게 준비한 장비 테스트

이번 백운지 출조에서 조과의 욕심은 아예 하지 않고 출조 했다.

대신 새로 준비한 장비들을 테스트 하고 몸에 익히기 위한 출조였다. 대물낚시(http://www.naksimania.net)의 심플받침틀 12단과 이스케이프(http://www.escapekorea.co.kr/)좌대를 테스트 하기 위함도 있었다.

심플 받침대는 노지와 보트 좌대 낚시등 전천후로 사용되게 만들어졌다. 낚시인들의 낚시 장르에 맞게 3단, 6단, 8단, 10단, 12단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시판하고 있고, 노지에서 흙밭이나 시멘트 바닥, 석축에서도 쉽게 사용 가능하게 만드어져 있다. 낚시대 뒷 거치대는 예전에 사용해봐서 검증을 했던 주리주리 브레이크 헤드를 선택해 사용했다.

이스케이프 좌대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단점이 있지만 그 만큼 좌대에 올라 탓을 때 안정감이 있어 좋았다.

더욱이 좌대 윗면에 군계일학 대형 텐트까지 설치 할 수 있는 크기라서 불편함 없이 사용 될 것 같았다.

낚시 장비가 날로 진화를 거듭해 꾼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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