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오호수로와 고천암호 용골수로

마릿수·씨알 모두 흡족

금자천 오호수로와 고천암호 용골수로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호 취재는 수로권으로 계획을 세워봤다.

추수가 끝나게 되면 수로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기 때문에 미리 답사를 해보고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라도 전달하기 위함이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해남읍소재지 앞 해남천에서 연일 월척이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그곳은 이미 화보로 두 차례 소개되었던 곳이라서 왠지 가기가 싫었다.

해남천에서 매년 초가을이면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여름철에 큰 비가 내리고 난 직후에는 고천암호에서 붕어들이 대거 거슬러 올라와 보에 갇히면서 머물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그와 유사한 수로가 없을까 지도를 보면서 탐색해보니 해남 금호호의 금자천 최상류의 오호(학의)수로가 눈에 띄었다.

 

해남천 판박이 금자천 오호수로로 탐사출조

오호수로는 금자천 최상류에 위치해 있고 위쪽으로는 12만평의 오호저수지가 있다. 무넘기를 통해 흐르는 물이 오호수로를 거쳐 아에 금차천으로 흐른다.

그렇다면 하류의 금호호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와 오호저수지에서 넘어온 붕어가 한 곳에 모여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되었고, 해남천과 판박이 월척이 터가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지난 918일 회사 퇴근 이후 해거름에 화보팀원인 김동관 회원과 함께 오호수로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다.

아래쪽 금자천에서는 몇 차례 낚시를 해 봤지만 오호수로는 처음이다.

비가 내린 직후라서 물색이 적당히 탁해 있었고, 수심 또한 1.2m로 고르게 나왔다. 연안에 땟장수초와 부들, 그리고 갈대가 분포되어 붕어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의 포인트였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유난히도 수초에는 빨간색의 왕우렁이 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오후 6. 캐미를 달면서 미리 채집해 온 산지렁이 미끼로 탐색을 해봤다. 몇 번의 헛챔질을 해 주자 비로소 첫 붕어가 낚였다. 27cm의 체고가 좋은 깨끗한 붕어였다.

옆 자리에 앉은 김동관 회원도 붕어를 낚아내는지 휘어진 낚싯대에 달린 케미 불빛이 춤을 추는 게 보였다.

연안수초 가까이에 붙인 채비에서는 꾸물거리는 찌 놀림만 있었을 뿐 깨끗하게 올려주는 찌맛을 볼 수 없었다.

수초가 없는 중앙부의 긴 대에는 없던 꾸물대는 입질이 짧은 대에서만 유독 많은 것으로봐서 아마도 우렁이 소행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2칸대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자 역시 왕우렁이가 대롱대롱 메달려 나왔다. 물밑 바닥에는 우렁이의 소굴처럼 느껴져 짧은 대를 걷어 들이고 긴 대 위주의 대편으로 바꿨더니 우렁이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심심찮게 올라오는 준척 붕어들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기대 했던 월척급 붕어는 낚이지 않고 24~29cm까지 준척급 붕어만 심심찮게 낚여 올라왔다.

새벽 1. 구름이 많았던 날씨였는데 파라솔에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잦았던 붕어의 입질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입질이 뜸한 시간이어서 50m 떨어진 김동관 회원의 자리로 가봤더니 27cm 전후의 붕어를 15수가량 낚아놓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붕어의 입질이 줄어든 반면, 가을비는 새벽 5시까지 세차게 내리다가 멈췄다.

다시 새롭겐 갠 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찌를 세우는데 정면으로 펼쳐 놓은 5.2칸 낚싯대의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리더니 옆으로 살살 끌고가는 입질이 포착되었다.

잡어일까? 생각하며 챔질해봤더니 묵직했다. 필사적으로 째는 놈을 돌려세우니 수면에 얼굴을 비춰줬다. 붕어였다. 뜰채에 담겨진 놈은 34cm이쁜월척 붕어였다.

이후 날이 완전하게 밝아올 때 까지 낱마리 붕어 입질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의 월척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오전 8. 순천에서 유준재 회원과 광주에서 함인철 회원이 합류를 했다.

둘이서 낚아낸 붕어의 살림망을 살펴보던 함인철 회원이 다소 실망한 눈빛이 역력했다. 그러더니 어차피 탐사낚시를 왔으니 낚싯대를 접고 다른 수로로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

함인철 회원은 여기서 몇 킬로 떨어지지 않는 고천암호 용골수로에서 몇 해 전 월척과 함께 씨알 좋은 놈으로다 대박을 터트렸던 적이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지금이 적기 인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옮기시죠?”라고 말했다.

 

“대박을 터트렸던 고천암호 용골수로로 옮기시죠?”

919일 오전 10. 오호수로에서 옮겨 온 장소는 고천암호 제방에서 봤을 때 좌측 첫 번째 수로인 용골수로였다.

용골수로는 상류 용골지와 물길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어서 용골수로라는 명칭이 붙여졌고, 황산면 소재지에 있다하여 황산수로로 불리기도 한다.

수로폭은 넓은 곳은 100m가 넘고,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만 1.5km에 달한다.

도착해서 포인트를 살펴보니 낚시의 흔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생자리가 많았다. 용골수로 내에서도 뽕나무 포인트라 일컫는 상류 세번째 다리를 기준으로 회원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연안에는 뽕나무다. 가로수처럼 자라있는 곳으로 뽕나무 사이 사이에 포인트를 다듬고 좌대를 펼쳤다.

자세히보니 물흐름이 있었지만 낚시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물색이 좋고 수심이 1.5m로 수로 치고는 깊게 나왔다. 건너편 부들밭을 노리기 위해 최대한 부들가까이에 채비를 안착시켰더니 28cm급 붕어의 입질이 금새 들어왔다. 오호수로보다는 체고가 제법 큰 붕어였다.

시간이 갈수록 찌가 드러나 좌대 밑에 설치해놓은 배수량 측정기를 보니 금세 5cm의 물이 빠졌다.

고천암호는 바다 물때에 따라 담수량을 조절하는데 하필 우리가 도착했을 때 배수를 하게 된 것이다.

세 시간 가까이 40cm 가량 배수를 하더니 이제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배수를 하고 있을 때 6마리의 붕어를 낚아 냈다. 배수의 영향은 많지 않는 듯 보였다.

물이 차오르면서 수초대에는 뭔가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부들수초 움직임으로 봤을 때 붕어는 아닌 듯 보였고 대형 잉어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듯 산란기 수초대 움직임과 흡사해 보였다.

그러더니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미끼에 입질을 한 것인지 물 흐름에 찌가 움직이는지 미세하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게 보였다.

혹시 잉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챔질을 해봤더니 역시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잉어였다. 최소 80cm는 되어보였다.

좁은 수초대에서 어찌 해볼 여유도 없이 목줄이 터져버렸다. 그런 와중에 우측에 4.4칸 낚싯대가 끌려가 황급하게 챔질해보니 발갱이급 잉어였다.

배수를 하고 있을 때에는 붕어만 낚이더니 물이 차오르면서부터는 잉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살아난 붕어 입질에 회원들 즐거운 비명

낮에는 잉어가 꼬이자 다들 낚시를 포기하고 휴식을 취했다.

전자케미로 교체하고 밤낚시를 시작하는데 수위 오름 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붕어의 입질이 시작되었는데 낚이는 붕어마다 27~29cm가 주종이었다.

9. 필자의 포인트에서 왕복 4km 거리에 있는 두 번째 수로인 송호수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홍광수 회원의 포인트까지 운동삼아 걸어서 가봤다.

홍광수 회원은 물이 이렇게 많이 차 오를 줄 모르고 대를 폈는데 계속 물러나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붕어가 입질을 잘 해줘서 다행입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춰 보여줬다.

살림망에는 33, 34cm의 월척과 27cm 전후의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송호수로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올라오면서 수심을 체크해봤는데 하류 쪽은 수심이 4m가 넘는 곳도 있어 비교적 앝은 수심대를 찾아 상류에 앉았다고 했다.

용골수로에서는 물이 차 오를 때 잉어만 낚였다고 하자 홍광수 회원은 물이 차오를 때 마치 오름수위를 보듯 붕어만 낚아냈다고 말했다.

같은 고천암호 지류권 수로라 할지라도 각 수로마다 다른 양상의 낚시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인트에 다시 돌아와 보니 낚싯대 두 대가 엉켜 있었다. 엉킨 채비의 낚싯대 두 대를 동시에 들어 올리니 꽤 큰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34cm 정도의 월척이었다.

하류쪽에 함인철, 유준재 회원도 꾸준한 입질을 해주는데 대부분 붕어의 입질이라 했다.

낮 시간에 흔하게 낚이던 잉어의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다시 붕어의 입질이 이어진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침시간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이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는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과 낮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을 맞아 탐사낚시를 해본 결과 만족할만한 붕어 조과를 누릴 수 있었다.

계절적으로 이제부터 수로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출조였다.

 

오호수로와 고천암호에서의 낚시는?

오호수로의 최대의 취약점은 주차여건이다. 추수가 끝나면 농사용 차량들의 출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인트에서 멀더라도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곳에 주차를 해야한다.

또 우렁이가 많은 수로이므로 수초가까이보다는 수초대에서 떨어진 지점을 공략해도 붕어의 입질은 들어온다.

밤과 낮 구분없이 입질은 하지만 씨알면에서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낱마리의 월척이 낚이지만 준척급 붕어로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고천암호에는 포인트가 광범위해 낚시인들의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가급적 마름이 삭아들고 있는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고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로 공략하면 된다.

 

오호수로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산이면 노송리 717-4

 

고천암호 용골수로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 1579-8

 

금자천 오호수로 전경.

상류 오호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 금자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모이는 곳으로 마릿수 재미가 좋지만 월척 이상은 드물게 낚인다.

 

 

오호수로에서 필자가 사용했던 스위벨 채비.

글루텐으로 집어가 되자 심심찮게 입질을 해줘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고천암호 송호수로를 찾은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33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오호수로에서 필자가 거둔 하룻밤 조과.

25~28cm가 주종으로 월척은 33cm 한 마리뿐이었다.

하지만 밤새 올라오는 찌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시를 했다.

 

 

오호수로에서 아침에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고천암호 용골수로에서 잉어에 혼쭐이 났지만 그래도 월척붕어 세 마리를 비롯해 마릿수 손맛을 봤던 회원들.

좌측부터 유준재, 이광희, 홍광수 회원.

 

 

고천암호 용골수로에서 이광희 회원이 찌를 세우고 있다.

 

 

고천암호 황금 들녘 위로 아침에 피어난 무지

 

 

천류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옥수수낚싯대.

낚싯대 이름에 걸맞게 옥수수 전용대로 사용하고 있다.

 

 

고천암호 용골수로 주변 수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한 화보팀.

 

 

 

  -----------------------------------  오호수로 사진  ----------------------------------------

 

 

----------------------------   고천암호 용골수로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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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남

영산강 강변저류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강변 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2012년 영산강 주변 농경지를 정부에서 매입해 52만평 규모로 준설되었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6만평 정도이다.

홍수가 났을 때 영상강 물을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9년 동안 단 한방울의 영상강 물이 유입되지 않다가 올 해 8월 중순 나주 지역에 이틀 동안 500mm 안팍의 역대급 폭우가 내일 때 처음으로 저류지로서의 역할을 해낸 곳이다.

영상강이 범람하기 직전 월류보를 통해 저류지로 물이 유입되었고, 처음으로 저류지에 물을 가득 채워졌다.

그에 따라 강한 물살에 붕어와 잉어등 수 많은 물고기가 함께 유입되어 어자원은 한층 늘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예전에 수심이 1.2~1.8m로 낚시하기 좋은 수심대를 보였으나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얕아져 현재는 50~60cm에 불과하다.

수위가 얕아져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최근에 유튜버 홍광수 씨가 출조를 해서 32cm 월척을 포함해 27~28cm급으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바 있다.

 

유튜버 홍광수 씨, 32cm 월척 포함 마릿수 붕어 낚아

포인트 여건은 절반은 연이 자라고 있고, 절반은 연안에 뗏장수초와 줄풀이 자라고 있다.

수초 없는 밋밋한 곳도 있으므로 어디든 자신의 취향에 맞게 포인트를 성정하면 된다. 수심이 고르게 얕으므로 출조 당일 물색을 확인하고 대를 펴면 된다. 물색이 맑을 경우 가급적 4칸 이상의 긴대가 유리하지만 현재처럼 물색이 우윷빛으로 탁하다면 2칸 대 정도의 짧은 대에도 입질을 해준다.

연밭의 경우 현재 삭아들고 있을 뿐이고 삭은 잎이 가라 앉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은 깨끗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심하게 연줄기를 잘라내는 것 보다는 늘어져 있는 연줄기 한 두가닥만 제거하고 찌를 세워야 빠른 입질을 해 준다.

수심이 얕은 관계로 찌 놀림 파악이 힘든데 찌가 정상적으로 솟는 것보다는 옆으로 슬며시 끌 때 챔질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입질 시간대는 밤낚시보다는 낮에 잘 들어온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과 오후 4시부터 해질녘까지 붕어가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고 그 다음으로 옥수수이다. 달이 없는 한밤중엔 지렁이 미끼도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무안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영산동 752-3

 

강변저류지에서 32cm 월척을 낚은 유튜버 홍광수 씨.

 

 

홍광수 씨가 강변저류지에서 낚은 붕어들.

 

 

지난여름 역대급 폭우로 인해 준공 후 처음 물이 채워진 나주 영산강 강변저류지.

 

 

홍광수 씨의 낚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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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개천 송현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개천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시작하여 장성읍 장안리에서 황룡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산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영산강의 제2지류, 황룡강의 제1지류이다.

인근의 장성댐 아래 황룡강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허리급에서 4짜 붕어가 잘 낚이는 것과 비교해, 서북쪽에 위치한 개천 송현교 주변은 27~29cm 준척에서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황룡강과 다르게 개천에서 낚인 붕어는 모두 거친 몸매를 가진 돌붕어가 올라온다.

황룡강보다 작은 규모여서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광주나 장성에 거주하는 낚시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송현교 아래에는 광진레미콘 포인트’, ‘세월교 포인트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하류 황룡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와 북쪽에서 흐르는 강줄기 인근의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가 모여서 개체수가 많다.

 

큰비 뒤 유속 느려질 때 호황 찬스

개천을 따라 연안에는 줄풀이 잘 발달 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마름도 자생한다.

바닥 토양은 모래가 많이 섞인 사토질로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모래톱이 형성된 곳과 물 흐름에 깊게 파인 포인트도 있어 수심 차가 심하다.

자생하는 어종으로는 붕어 외 잉어, 장어가 있고 블루길과 배스도 유입되어 있다.

입질 시간대는 낮과 밤에 가끔 올려주는 입질이 있지만 피크는 이른 아침시간으로 가장 입질이 빈번하다.

특히 큰 비가 내려 유속이 빠르게 흐르다가 느려질 때엔 시간대에 상관없이 입질을 볼 수 있다.

주요 포인트는 맨 바닥보다는 물 흐름이 없으면서 수면에 마름이 자라는 지역과 수중에 줄풀이 자라는 지역이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

 

가는길장성읍 공설운동장을 기준으로 북쪽에 장안교를 건너 734번 지방도를 따라 서삼면 방향으로 4.6km를 가면 고창 · 담양간 고속도로 교각이 보이고 바로 좌회전하면 송현교이다. 여기서 남쪽 방향으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서삼면 송현리 595-2

 

준척과 월척 마릿수가 돋보이는 장성 개천.

 

월척 돌붕어를 낚아 들어보이고 있는 순천 낚시인 유준재 씨.

 

장성 개천의 하룻밤 조과.

 

개천에서 낚이는 돌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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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고막원천

비온 뒤 찾으면 월척 보장에 4짜는 보너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장마철을 맞은 호남지방 저수지들은 모내기가 끝난 이후 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많은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자주 내린 비 영향으로 물 부족 현상은 사라진 상황이다.

게다가 대형 저수지들은 본격화할 장마에 대비, 일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배수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출조지는 배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유명세도 덜한 낚시터를 취재지로 삼기로 했다. 주중에 조황 레이더를 켜고 근무하던 중 광주에 거주하는 화보팀 멤버인 함인철 회원으로부터 카톡으로 사진이 전송되어 왔다.

사진 속에는 허리급 붕어가 여섯 마리나 들어 있었는데 눈이 현옥될 정도로 모두 튼실한 붕어였다.

곧바로 전화해 장소를 물어봤더니 함평 고막원천이었다. 함인철 회원은 짬낚시를 하기 위해 오후 한 시에 도착해 네 시간 정도 낚시해봤는데 찌를 세우자마자 34센티미터짜리 월척이 덜커덩 낚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지역에서 촬영하지 않았으면 고막원천도 화보 촬영지로 괜찮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출조 때마다 항상 경험하는 것이지만 출조지 선정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동안의 낚시 데이터도 참고하지만 이처럼 현지 사정에 밝은 지인의 도움이 있을 때 한결 힘이 나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유속 영향 덜 받은 마름밭이 명당

고막원천은 전남 함평군 고막리에 있는 지명인 고막원에서 유래된 하천이다.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 태청산에서 발원해 함평군의 석관정나루 인근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장성군 유평리부터 지방하천으로 관리되며,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부터 영산강까지는 국가하천에 해당한다. 이번 취재는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일대에서 진행했다.

지난 620일 주말을 맞아 아침 일찍 고막원천에 도착했다.

내비게이션 주소대로 도착해서 보니 낯익은 풍경이었다. 광주·목포간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 너머로 봐왔던 강줄기였다. 언젠가 한번쯤 대를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곳으로 강물이 고속도로 밑을 통과해 영산강과 합류한다.

며칠 전 내린 많은 비로 하류의 보에는 물이 넘치고 있다. 수위가 오르며 자연적으로 생기는 유속이 문제였지만 유속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완연하게 구분돼 포인트 선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같은 강줄기라도 연안 쪽으로 굽어져 홈통이 형성된 지역에는 마름이 분포하고 있었는데 그런 곳이 의외로 많았다.

몇 명의 낚시인이 아침낚시를 즐기고 있어 인사도 할 겸 다가가 봤다. 나도 낚시인인지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살림망이었다. 살림망 속에는 허리급 월척도 들어 있고, 28~29cm의 준척급 붕어도 들어 있었다.

광주에서 출조한 김삼수, 노종현 씨 일행이었다. 김삼수 씨는 해가 떠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낚싯대를 펼 요량으로 새벽에 도착했는데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마자 입질이 오더군요. 준척급 두 마리가 낚이더니 급기야 월척까지 올라 왔어요라며 눈은 찌를 응시하고 손으로는 글루텐을 바늘에 달고 있었다.

그 애기를 듣고 나니 오늘 낚시는 빈작은 없겠구나싶어 서둘러 대를 폈다.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 봤더니 강물이 굽어져 다시 만곡을 이루는 곳부리 지점이 포인트로 적당해 보였다.

물 흐름 정도를 감지하기 위해 풀잎을 강물에 띄워 놓고 살피니 물 흐름이 전혀 없었다.

정면으로는 마름이 산발적으로 자라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갈대가 분포하고 있어 하룻밤 낚시 포인트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심지어 갈대 안쪽에서는 붕어인지 잉어인지는 몰라도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 한층 기대가 부풀었다. 수심은 1.2~1.8m.

 

마름밭 띄울낚시에 들어온 첫 입질

열두 대 낚싯대의 세팅이 모두 끝날 무렵 정면으로 펼쳐 놓은 5.2칸 낚싯대에 첫 반응이 왔다.

이날 나는 군계일학 황금봉돌에 목줄을 25cm 이상으로 길게 사용했다. 그리고 수심을 맞춘 뒤 부력조절용 스냅오링 두 개를 제거해 미끼를 바닥에서 70cm가량 띄울낚시로 전환했다.

포인트에 도착 했을 때 전방의 마름밭 수면에서 몸을 뒤집는 붕어를 목격했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은 붕어가 바닥애서 약간 떠올라 먹이활동을 한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이런 현상을 발견하면 낚싯대 한두 대 정도는 띄울낚시로 전환하는데 운 좋게도 첫 입질을 띄울낚시로 받아낸 것이다.

찌가 한두 마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에 잽싸게 챔질했다.

손목에 전해오는 힘으로 보아 그다지 큰 붕어는 아닌 듯했다. 마름을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29.5cm의 붕어였다.

이처럼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낮낚시에서는 강이든 저수지든 간에 자연 마름 구멍이 형성된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울렁인다면 과감히 띄울낚시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그와 달리 우측에 갈대 언저리에서는 깔짝거리는 예신 외에는 시원스런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채비를 전부 회수하고 수초제거기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수초들이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삭은 마름 줄기와 갈대들이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떠밀려왔고, 갈대 벽에 걸려 가라앉은 상태로 추측됐다.

결국 낮낚시는 포기하고 밤낚시에 치중하기 위해 수초제거기에 갈퀴를 연결에 찌를 세울 곳만 긁어냈는데 걸려나온 썩은 수초 양이 상당했다.

바닥을 긁어내며 소란을 피운 터라 붕어가 포인트 밖으로 잠시 벗어났을 것으로 생각되어 파라솔 그늘에 의지해 휴식을 취했다.

오후 5시 반. 밤낚시를 대비해 회원들과 모여 일찍 저녁 식사를 했다.

옆 자리에 앉았던 영광 낚시인 강맹덕 씨도 초대해 함께 식사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강맹덕 씨는 오래전부터 고막원천 마니아였다.

내가 영광에도 좋은 낚시터가 많을 것인데 먼 이곳까지 찾아 올 필요가 있냐고 물었더니 초봄부터 꾸준하게 이곳만 찾고 있는데 올 때마다 빈작이 없습니다. 하루 1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대부분 월척이고 최고 45센티짜리 붕어까지 낚은 적도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나 큰 비가 내린 직후에 찾으면 틀림없는 곳이에요. 그런 날은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옵니다 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틀 전 큰 비가 내려 수위가 올랐는데 그 덕분에 오늘밤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기대가 커졌다.

 

잉어인 줄 알았더니 4짜가

어두워지자 필자 자리 우측 갈대밭 언저리에 세웠던 찌가 먼저 입질이 왔다. 예신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찌가 솟구쳐 올라왔다. 챔질과 동시에 육중한 힘이 손목에 전달되었다.

찌올림으로 봐서는 붕어가 확실한데 옆으로 째는 힘이 강해 아무래도 잉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미끼는 글루텐.

어렵게 연안으로 끌어낸 놈은 역시 50cm 정도의 몸매가 가냘픈 잉어였다.

우측에 자리했던 유준재 회원도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8cm였다.

유준재 회원의 포인트는 정면에 줄풀 군락이 있어 긴 대를 이용해 최대한 줄풀 가까이 붙인 채비에서만 입질이 온다고 했다.

밤낚시 조황을 살피기 위해 함께 한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먼저 상류쪽 옥동교 인근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에게 전화를 걸자 어두워질 때 즈음 지렁이를 살짝 넣어봤더니만 블루길은 전혀 입질이 없고 붕어만 마릿수로 낚입니다. 손맛보기 좋은 24에서 27센티 미터급이 주종으로 올라오네요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김광요 회원은 근사한 찌올림을 포착하고 월척이다 싶었는데 올려보니 떡붕어 월척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깐죽거리는 입질이 너무 많아 확인해보니 영산강 유역에 자생하면서 생태계 유해성 1급 교란생물로 지정된 미국 가재의 소행이었다고 했다.

김광요 회원은 집어를 해 볼 요량으로 어분을 많이 첨가한 글루텐을 수십 회 헛챔질을 했는데 그게 붕어를 불러모은 게 아니라 마국 가재를 불러 모은 것 같다며 후회했다.

 

미국 가재를 조심하시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 가재는 영산강 줄기인 고막원천과 지석천등 주로 강계에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든 붕어 미끼에 반응해 낚시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가 되어갈 무렵 이번에는 건너편 김삼수 씨와 노종현 씨 자리에서 플레쉬 불빛이 번쩍이는 소란이일었다.

그러더니 “4짜다!”라는 흥분된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애기인 즉 김삼수 씨의 3.4칸 대의 찌가 살짝 올리다 빨려들어 으레 잉어로 생각하고 끌어냈는데 올리고 보니 빵 좋은 41cm의 붕어였다고 한다.

마릿수 월척에 이어 4짜 붕어까지 낚여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새벽 4. 우측 갈대 언저리에서 또 다시 잉어가 낚여 뜰채에 담아 처리하고 있는 중에 정면의 5.2칸 대 찌가 솟았는지 수면에 누워 있는 게 보였다. 잉어가 담긴 뜰채를 팽개치고 챔질하자 또 잉어인 듯 마름 속으로 파고들었다. 낮에 띄울낚시 상태로 쓰다가 다시 바닥채비로 전환했던 채비였다.

그러나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녀석 의외의 40cm나 되는 4짜 붕어였다.

새벽 5시를 넘기면서 여명이 밝아와 아침 낚시를 기대 했지만 이후론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건너편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홍광수 씨만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고 그 모습을 망원렌즈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에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4짜 붕어 두 마리에 월척이 7마리였다. 장미가 계속 진행중이므로 이런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막원천에서 낚시요령

큰 비 온 뒤가 찬스, 어분 성분 떡밥은 자제해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 잦은 비가 내리면 붕어의 활성도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큰 비가 온 뒤에 찾으면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물 흐름이 없으면서 물색이 탁한 곳, 특히 마름이 분포된 곳이면 어디나 포인트가 된다.

한 가지 흠이라면 생자리 포인트가 많아 포인트 진입이 힘든 곳이 많다는 것이다.

억센 수풀을 헤치고 60m 정도 들어가야 하므로 낮과 장화 착용은 필수이며 수초제거기도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마름 수초 사이에 자연 구멍이 보인다면 그곳이 최고의 포인트이다.

미끼는 옥수수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글루텐은 어분 성분이 첨가되지 않는 글루텐을 써야 잉어나 잉어나 미국가재를 피할 수 있다.

주요 입질 시간대는 한낮보다는 초저녁부터 밤 시간이다. 주로 자정을 넘기는 시간대에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다.

 

가는 길광주·무안 12번 고속도로 문평 나들목을 나와 좌측 나산 방면 825번 지방도를 따라 1.7km가면 좌측에 옥동교이다. 옥동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제방을 따라 1.2km 가면 취재 장소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1047-3

 

취재당일 고막원천에서 올라온 4짜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김광요 회원.

고막원천에서는 커야 월척이 주종으로 낚이지만 가끔씩 4짜가 몰아치기로 낚일 때도 있다.

 

고막원천의 최고의 미끼인 글루텐.

집어를 부지런히 해야 조황도 좋아진다.

 

고막원천의 전경.

물 흐름이 없고 마름이 분포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

 

친구 사이인 김삼수(), 노종현 씨가 밤낚시에 낚인 4짜 붕어와 월척붕어를 들고 기념 촬영.

 

필자의 포인트.

물흐름이 없으면서 마름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우측 갈대 밭이 특급 포인트였다.

 

마름수초 자연구멍에서 5.2칸 대로 낚아낸 4짜 붕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고막원천 매니아로 통하는 강맹덕 씨가 밤낚시에 올린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입질 형태로 봐서는 4짜 붕어였다며 아쉬워 했다.

 

장마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려 고막원천 보에 물이 넘치고 있다.

 

고막원천에서 올린 배스를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

고막원천에서는 배스와 더불어 블루길 서식하고 있다.

 

고막원천의 밤낚시 풍경.

마치 밤하늘의 별이 쏟아진 것 처럼 수면을 수놓은 케미 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딱 한 마리만~” 하면서 월척을 노렸던 노억주 회원이 이번에도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씨알의 붕어를 낚아들고 허탈해 했다. 그는 마릿수로는 1등을 할 정도로 많은 붕어 손맛을 봤다.

 

낚시춘추 6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되었던 이광희 회원,

필자가 기념으로 액자를 만들어 전달하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유준재 회원이 장대를 이용해 건너편 줄풀밭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의 낚싯대 편성.

수초구멍과 갈대를 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필요했다.

 

고막원천의 최고의 미끼인 글루텐을 스위벨 채비에 달았다.

취재 당일에는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낚시터 사진전?

매달 필자의 취재에 도움을 줬던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골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광주낚시인 김삼수 씨가 낚은 4짜붕어.

한밤중에 살짝 끌려가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는데 처음에는 잉어인줄 알았다고 한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낚시자리 뒤에 계란판을 태웠다.

옛날 시골에서 모깃불을 피우듯 계란판을 태우면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계란판을 3분의1로 잘라서 쓰면 50분 정도 태울 수 있다.

 

광주낚시인 김삼수 씨가 낚아낸 월척과 4짜 붕어.

고막원천에서는 대체적으로 씨알이 굵게 낚인다.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조과의 일부를 들고 기념촬영했다.

촬영 후에는 전부 방생했다.

좌측부터 김삼수, 홍광수, 김윤건, 유준재 회원.

 

물 흐름이 전혀 없는 홈통 포인트.

주차여건이 좋고 진입이 수월해 포인트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고막원천 둘레길 데크 아래에 자리한 회원들.

이처럼 진입이 다소 어려운 곳에 앉으면 어렵지 않게 붕어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강물에 떠밀려와 수풀속에 쌓은 쓰레기까지 깨끗하게 수거한 촬영팀.

 

“저기로 긴 대를 한 대 펼쳐야 하는데...”

유준재 회원이 바지 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수초대를 정리하고 있다.

 

함께한 회원들과 즐거운 식사시간.

각자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을 꺼내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취재에 함께 동행했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낚시로 만난 인연들이라 더욱 정감이 가는 회원들이다.

 

 

 

 

 

 

 

 

광주 평동(지정)지

 

하룻밤 43마리가 워밍업이라고?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신안군 지도읍이 고향인 필자는 광양을 출발해 고향 가는 길에 광주 · 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광주를 막 벗어나 나주 방향으로 달릴 때마다 우측 차창 너머로 대형 저수지가 보이는데, 천생 낚시인이라 그때마다 한 번쯤 대를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욕심만 앞설 뿐 수 년째 그냥 지나쳐 왔다.

그래서 지난 4월 초, 광주 인근의 낚시터 정보를 손금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광주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물어 보았다.

장영철 씨는 평동저수지라는 곳인데 평지형에 가까운 대형지이며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곳입니다. 붕어 입질 받기는 쉽지 않지만 걸었다하면 대형급이 낚이니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곳이에요라고 말했다.

 

산란 호황 끝난 줄 알았는데...

지난 4월 첫째 주말에 처음으로 평동지를 찾았다.

시기적으로 산란을 끝낸 붕어들이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됐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평동지의 주요 포인트는 이미 현지 낚시인들의 차지. 감히 외지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겨우 찾아낸 포인트가 중류에 해당되는 비닐하우스 포인트였다. 이날 나는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만 세 마리를 낚아냈고 낚시춘추 지면에 실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원고 마감 막바지여서 잡지에 소개하지는 못했다.

철수 후 다시 회사 업무를 보며 지금쯤은 평동지 호황이 끝났을 것으로 생각하며 다른 낚시터를 출조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광희 회원으로부터 귀가 솔깃한 전화가 걸려왔다.

평동지에서 2박 째 낚시하고 있는데 생에 최대어 48cm 붕어를 낚았습니다. 전에 오셔서 4짜 세 마리 낚은 것은 오픈 게임에 불과합니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아직 마땅한 출조지를 정하지 못하셨으면 평동지로 한 번 더 오시죠?”

내가 딸랑 4짜 한 마리뿐이냐?고 묻자 이광희 회원은 허리급 월척을 두 마리 낚았고, 아침시간에 42센티미터 짜리가 낚이더니 곧바로 48cm를 걸어 올렸습니다라고 한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던 지난 417일 낮에 평동지에 도착했다. 평일이었지만 낚시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황이 매우 좋아 보였다.

이광희 회원의 포인트로 내려가 보니 마침 옆자리에 마침 철수를 준비하는 낚시인이 있었다. 광주에 사는 구창식 씨로, 산란철을 맞아 평동지 시즌이 도래된 듯해 찾았다고 한다.

구창식 씨는 하룻밤 더 해 보고 싶지만 저녁부터 비바람이 예보되어 있고 4짜와 허리급 붕어로 손맛은 실컷 봤으니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빠져줘야 할 때이다라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10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4짜 붕어가 다섯 마리, 허리급 월척이 다섯 마리나 됐다.

45일의 조과라고 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 놓쳐버린 붕어가 더 많았다고 한다.

입질 시간대를 물어보니 햇살이 좋은 날은 오전 10시부터 어김없이 입질을 해주었지만 구름이 많은 날에는 주로 밤에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과 옥수수 알갱이를 고루 사용했다.

포인트 선정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구창식 씨 조황을 확인 했던 터라 주저 없이 그 자리에 수정레져 좌대를 폈다.

포인트에는 갈대를 베어낸 흔적이 보이고 새롭게 자라고 있는 뗏장수초와 줄풀도 보였다. 수초대를 넘겨 찌를 세웠더니 수심은 1.2m. 바닥에서는 삭아 내린 마름줄기의 퇴적물이 바늘에 묻어 나왔다.

수중에서 깔끔하게 베어내지 못한 갈대 줄기 탓에 밑걸림도 종종 발생했다. 포인트 여건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낚시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4짜 자동빵에 받침틀이 출렁

오후 3. 낚싯대 세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글루텐을 달았던 오른쪽 4.2칸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세 마디 정도 올라와 바람에 원줄이 밀렸나?” 생각할 즈음, 찌는 재차 솟기 시작한다.

정점을 찍는 순간 강하게 챔질하자 육중한 손맛이 팔목에 전해져 왔다. 수초 위로 오른 붕어는 4짜 붕어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한 크기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4짜 붕어에서 5mm 모자란 39.5cm에 멈췄다.

첫수가 4짜에서 0.5cm 모자란 대형 월척이라니 오늘 조짐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림망에 붕어를 넣는데 이게 또 웬일인가! 좌측에 있던 낚싯대가 브레이크가 걸리며 받침틀이 출렁이는 느낌이 감각적으로 전해졌다.

반사적인 챔질에 올라온 녀석은 무려 41cm나 되는 붕어였다. 수초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우람한 체구에 더욱 긴장이 됐다.

연타로 올라온 입질에 긴장하며 찌를 응시했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붕어를 낚아낼 때 물의 파장 때문인지 입질이 멈추는 듯 했다.

해 질 무렵 광주에 사는 유튜버 홍광수(달빛소류지) 씨가 족발을 갖고 찾아왔다. “인사만 하고 가려고 왔는데 물색을 보니 대를 펴야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대를 펴더니 어느새 쒸익~” 하는 챔질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붕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었다.

급히 오느랴 뜰채를 준비를 못한 터라 필자가 뜰채를 들고 뛰어가 걷어냈는데 한 눈에 봐도 허리급은 될 것 같았다.

받침틀을 설치 후 2칸 대에 옥수수 한 알을 꿰어 던졌는데 두 번째 채비를 준비할 즈음 던 찌가 올라왔습니다.

챔질 했더니 36센티미터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 격어봅니다!” 라며 놀라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어쩌면 오늘 대박 조황이 나올 같다고 잔뜩 긴장했다.

홍광수 씨의 예상대로 날이 어두워지면서 본격적으로 붕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왼쪽부터 이광희 회원, 홍광수 씨, 그리고 필자가 나란히 자리를 했는데 물보라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필자의 자리에서는 낮에 긴 대에 입질이 잦았지만 밤이 되자 짧은 대에 입질이 집중되었다. 홍광수 회원은 긴 대보다도 두 칸 대 정도의 짧은 대에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와 찌 보기도 좋고 손맛도 일품이네요라고 말했다. 대화 도중에도 챔질이 이어져 44cm를 올렸다.

이 상황을 간파한 이광희 회원도 긴 대를 하나씩 거둬들이고 짧은 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38cm 월척을 낚아 올렸다. 마치 블루길밭에서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이 달려들 듯 월척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광희 회원은 어제와 또 다른 양상의 입질 패턴을 보여주는군요. 어제 밤에는 주로 긴 대에서 입질을 받은 반면 오늘 낚인 붕어는 대부분이 발밑에서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32마리 중 45마리, 월척만 28마리

12시를 넘기며 바람이 잦아지자 붕어의 입질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나는 해질녘부터 붕어의 활성도가 너무 좋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새 찌를 응시했지만 월척 한 마리를 추가한 것을 끝으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케미에서 낮케미로 바꾸려는 아침 6시부터 다시 입질이 들어와 순식간에 3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

해가 떠오르면서 마릿수 월척이 낚이는 상황이었지만 낚시기자의 숙명인 취재가 우선이기에 과감히 낚시를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섰다.

낚시에 미쳐 계속 찌만 바라보게 되면 그 사이에 붕어를 낚은 사람들이 모두 철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낚시인들이 최고의 조황으로 희열에 차 있을 때 나누는 인터뷰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한 재료가 된다.

그러나 필자와 이광희 회원과 홍광수 씨가 4짜 붕어를 포함해 마릿수 월척을 올린 반면 그 외 포인트에서는 낱마리 또는 입질 한번 못 받은 낚시인이 많았다.

하류쪽 유준재 회원과 김광요 회원 역시 살림망을 담그지 못했다.

특히 김광요 회원은 여명이 밝아오면서 근사한 찌 올림이 전해졌지만 너무 세게 챘는지 그만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푸념했다.

느낌만으로도 4짜 허리급은 충분히 넘는 듯한 붕어였는데 갈대에 걸려 얼굴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차를 돌려 상류쪽으로 올라 가봤다. 광주 낚시인들이 서너 마리의 월척을 낚아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허리급 월척이었다.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철수길에 올랐다. 화보팀 전체적인 조황을 한 곳에 쏟아 놓으니 32마리의 붕어가 낚였다. 필자가 12마리, 이광의 회원과 홍광수 씨가 10마리씩 낚아냈다. 그 중에 4짜 붕어가 다섯 마리, 월척이 28마리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광희 회원만이 붕어가 나올 때 낚아야 한다며 하룻밤 더 낚시를 해보기로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철수를 했다.

다음날 이광희 회원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모두 일곱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4짜 붕어가 두 마리에 허리급 월척이 다섯 마리나 된다. 당분간 호조황이 이어질 것 같아 철수를 해야 할지 더 해봐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했다.

 

평동지에서의 낚시는?

넓은 수면에 비해 낚시할 포인트가 많지 않는 것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포인트 편차도 심한 곳으로 파악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채비의 변형이 필요하다. 취재 당일에는 가급적 가볍고 예민한 찌맞춤으로 낚시를 했던 낚시인들은 조황이 대부분 좋았다.

, 옥수수가 잘 먹힌다고 해서 옥수수 미끼만을 고집하는 것 보다는 입질이 없는 시간에는 글루텐과 신장떡밥을 이용해 꾸준하게 집어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형적으로 진입이 힘든 곳이 많아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누군가에 의해 잘 닦여진 포인트에 자리를 잡는 것이 집어 효과 때문에라도 입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

 

평동지는 어떤 곳?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해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18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으로 현지 낚시인들에게는 평동지로 불리지만 농어촌공사 자료에 의하면 지정지로 나와 있어 정확한 명칭은 지정지가 맞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수심 차가 크지 않으며 주 수원은 상류 복룡산(해발239m)과 사랑산에서 흘러든다.

저수지 연안을 따라 갈대와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어 붕어 포인트로는 훌륭하게 보이지만 진입이 다소 어려운 것이 흠이다. 상류 일대에만 연이 자라고 중류에서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는 마름이 자란다.

서식어종으로는 붕어, 잉어, 가물치등이 있고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자라도 종종 낚인다. 어종이 다양해 낚시인도 다양한 부류가 찾는데 광주광역시 도심과 인접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릴낚시를 이용해 대형 잉어를 노리는 잉어 낚시인, 배스만 노리는 배스인그리고 한 방 위주의 낚시를 즐기는 붕어낚시인들이 고루 찾고 있는 안방터와 같은 곳이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12번 고속도로 동광산영업소를 통과해 나주쪽으로 3.5km를 진행 후 서광산 I.C 요금소를 지나 3.2km 가면 평동 시내앞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다시 3.2km를 가면 오목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직전 우회전으로 올라가면 평동지 제방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주소광주광역시 광산구 용곡동 958

 

 

 

 지난 4월 중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평동지에서 떼월척 사태가 벌어져 한바탕 화제가 됐다.

도심 인근 터 센 낚시터에서 허리급은 물론 4짜 붕어가 속출하는 것이다.

취재 기간 중 42cm 붕어를 올려 기뻐하는 이광희 씨를 이달의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화보팀의 이광희 회원이 살림망 속의 붕어를 쏟아 붓고 있다.

그는 48cm의 붕어를 낚아 개인 기록을 갱신한 것은 물론 4짜와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평동지에서 손맛 좀 봤습니다"

이광희 회원이 42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유튜브 촬영 도중 2칸 길이의 짧은 낚싯대로 허리급 월척을 뽑아내는 홍광수(달빛소류지 진행자) 회원.


평동지 우안 중하류 갈대밭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평동지 최고의 인기 포인트로 자리다툼이 심한 구간이다.


밤낚시로 4짜 붕어를 거머쥔 홍광수 회원이 기쁨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철수 직전에 자신의 조과를 자랑하고 있는 광주 낚시인 구창식 씨.


금강산도 식후경.

폭발적인 입질에 식사 시간을 놓친 회원들이 뒤늦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평동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노즈리 글루텐.


 

소나기성 입질에 대비해 글루텐 환을 미리 만들어 바늘에 달았다.


낮이 되어 입질이 뜸해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휴식을 취하는 낚시인들.

우안 중하류의 갈대 포인트로서, 과거에 준설한 이 구간은 전방의 갈대 자락에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잦았다.


평동지에서 올린 4짜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취재만 아니었으면 더 많은 마릿수 월척을 낚았을 것이다.

촬영을 겸하면서도 4짜 포함 월척 12마리를 올렸다.


오후에 낚시터로 들어온 홍광수 회원이 해질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의 대편성.

낮에는 긴 대에, 해질녘부터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았다.


휴일을 맞아 배트남 근로자들이 블루길을 낚고 있다.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지 몰라도 배트남인들의 블루길 요리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화보팀이 수풀에 숨겨진 쓰레기와 농사 폐기물까지 싹싹 수거해 쓰레기 봉투에 담아오고 있다.


화보팀은 출조 때 마다 낚시 전, 후 5분간 55클린운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유준재 회원의 하룻밤 조과.

하류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진 포인트에서 글루텐으로 거둔 조과다.


화보팀이 취재일의 조과 일부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이광희, 김윤건, 홍광수 회원.

 


 

 

 

 

 

 

 

 

 

 

 

 

 

 

 

 

 

 

 

 

 

 

 

 

 

 

 

 

 

 

 

 

 

 

 

 

 

 

 

 

 

 

 

 

 

 

 

 

 

 

 

 

 

 

 

 

 

 

 

 

 

 

 

 

 

 

 

 

 

 

 

 

 

 

 

 

 

 

 

 

 

 

 

 

 

 

 

 

 

 

 

 

 

 

 

 

 

 

 

 

 

 

 

 

 

 

 

 

 

 

 

 

 

 

 

 

 

 

 

 

 

 

 

 

 

 

 

 

 

 

 

 

 

 

 

 

 

 

 

 

 

 

 

 

 

 

 

 

 

 

 

 

 

 

 

 

 

 

 

 

 

 

 

 

 

 

 

 

 

 

 

 

 

 

 

 

 

 

 

 

 

 

 

 

 

 

 

 

 

 

 

 

 

 

 

 

 

 

 

 

 

 

 

 

 

 

 

 

 

 

 

 

 

 

 

 

 

 

 

 

 

 

 

 

 

 

 

 

 

 

 

 

 

 

 

전남 강진 임천지


글루텐에 파상 입질

골든타임은

새벽 3시부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의 이번 겨울은 한파주의보도 내려지지 않은 채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 봤자 영하권에 머무는 날짜가 극히 짧았다. 항상 영상의 기온을 보이다 보니 붕어낚시가 잘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외였다. 수로낚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저수지 몇 곳에서 호황을 보였다.

그렇다고 출조를 포기 할 수는 없어 이곳저곳 조황을 확인해 보니 장성댐 상류, 함평 불갑지, 그리고 나주의 신포지가 그나마 호남지역에서 핫한 낚시터들이었다.

그러나 붕어가 낚인다고 소문이 난 곳에는 호남 낚시인들과 수도권에서 원정 온 낚시인들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다. 지난번 해남 출조 때 강진을 지나 해남 가는 깊 옆 임천지 상류에 낚시인 몇몇이 대를 펴고 있기에 필자의 화보 팀으로 활동 중인 유준재 회원을 탐사 차 선발대로 먼저 보내봤다.

그날 유준재 회원은 하룻밤에 열한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 중 월척이 두 마리, 나머지 아홉 마리는 28~29cm였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강진 임천지는 아직까지 덜 알려진 저수지여서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이달의 촬영지로 선택했다.

 

위 저수지 2만평, 아래 저수지 18만평

입춘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회원들과 함께 임천지를 찾았다.

최근 조황이 좋았는지 많은 낚시인들이 상류 위 저수지를 점령했고, 보트도 두 대나 떠 있었다.

임천지는 인근의 임천리, 덕남리, 목리 등 6개 지역의 논에 물을 댈 목적으로 일제강점기인 1934년에 147천 평 규모로 준공한 저수지이다. 10년 전 강진에서 해남으로 향하는 18번국도 4차선 확장공사와 더불어 저수지 확장과 준설이 진행되 지금은 20만 평 규모로 커졌다.

상류의 만덕산(409m)과 승리산(167m)에서 흘러든 수원을 그대로 담수해 수질이 좋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 상류 임천교를 중심으로 2만평의 위 저수지와 18만평의 아래 저수지로 나뉘어져 있다.

떡붕어 자원이 많고 배스가 유입돼 있으나 블루길은 개체수가 극소수에 불과해 낚시로는 낚아내기 힘들 정도이다.

붕어와 잉어, 자라, 장어등 모든 민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서식어종이 다양하다.

포인트를 살필 겸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면서 간밤의 조황을 체크해보니 조황 기복이 심한 듯 했다.

많이 낚은 사람이 열 마리 전후로 낚았고 적게 낚은 사람은 두세 마리가 평균이었다. 강진 군동면에서 왔다는 위재복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위재복 씨는 엊그제 구정 때 비가 내리던 날은 붕어가 상류에 죄다 몰렸는지 엄청난 마릿수 재미를 봤는데 어제 밤에는 거의 몰황 수준이었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29~31cm의 붕어가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는 또 집에서 임천지가 가까워 자주 찾는데 매년 2월 초만 되면 붕어가 상류로 붙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 해는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 산란 시기도 보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됩니다.”하고 말했다.

 

요란한 입질의 정체는 떡붕어

낮낚시 위주의 낚시할 요량으로 아래 저수지로 내려가 포인트를 살폈다. 연안에는 수몰된 버드나무 군락, 갈대와 뗏장, 그리고 줄풀까지 자라있어 초봄 산란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유지 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신천마을 앞 홈통. 강하게 불어오는 북서풍을 등지고 물색 또한 우윳빛을 감돌아 주저 없이 포인트로 정했다.

대략적인 수심은 60cm~1.2m. 원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하절기에는 분명 마름이 자랐을 것으로 추측됐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보니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바닥 체크 후 낚싯대를 펼 수 있었다. 탐사 차 가느다란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찌를 세우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그런데 찌 놀림이 이상했다. 찌톱을 한 마디도 못 올리고, 한 두 마디 정도 빨고 들어가다가 다시 뱉는 찌놀림이 계속 됐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잡어 소행이라 생각되어 빨려 들어가는 찰나에 챔질 해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잉어인가? 묵직한 손맛을 전해준 녀석은 32cm급 떡붕어였다.

역시 떡붕어 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떡붕어가 먼저 반겨줬다.

 

지렁이보다 글루텐에 입질 잦아

낚시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와 잠시 낚시를 멈추고 상류의 위 저수지를 가봤다.

며칠 전 답사를 했던 유준재 회원은 낮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월척에 약간 모자란 29cm짜리였다.

유준재 회원은 며칠 전 답사 때는 지렁이만 먹더니 오늘은 지렁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글루텐에만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글루텐은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벌써 두 번째 글루텐을 개고 있었다.

유준재 씨는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이른 새벽 그러니까 네 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하고 말했다.

오후 5. 저녁 식사를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뜻밖에도 노억주 회원이 아침시간에 낚아 올린 38cm짜리 떡붕어를 들고 왔다. 위 저수지에 앉았던 그는 4칸대 낚싯대로 수심 1.5m권을 노려 지렁이를 사용하는데 나와 똑 같은 입질을 받고 끌어냈다고 한다.

이외로 낮에는 전반적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함께 낚시한 회원 모두 한두 마리의 붕어만 낚았을 뿐 월척은 낚이지 않았다.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로 돌입했다. 까다로운 입질은 계속되었다. 향어가 입질 하듯이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좀처럼 찌를 예쁘게 올려주는 입질은 없었다.

위 저수지에 앉은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도 입질은 하는데 도무지 챔질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며 같은 말을 했다.

유준재 회원은 주말을 맞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온 영향보다는 전날 영하 5도까지 떨어진 기온 차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10시를 넘기면서 떡밥그릇에 물이 얼기 시작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더 이상 밤낚시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돼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보니 유튜버로 활동 중인 홍광수 회원의 전화였다.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낚이고 있습니다.”라며 잠을 깨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홍광수 회원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면서 입질이 없어도 옥수수 글루텐으로 집어를 했다고 했다. 꿈쩍도 하지 않은 찌들이 새벽 3시부터 솟기 시작해 동이 틀 때까지 입질이 지속됐다. 씨알은 28~29cm가 주종이었고 31~32cm의 월척도 4마리나 올렸다.

같은 시간대에 건너편에 앉은 유준재 회원도 잦은 입질을 받았는데 그 역시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고 말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각 포인트를 둘러보았는데 회원들마다 조황 기복이 심했다.

밤새 지렁이만을 고집했던 회원들은 두세 마리의 붕어를 만났지만 꾸준하게 글루텐으로 집어했던 회원들은 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오전 9. 밤새 잠잠했던 찬바람이 다시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마지막 일정으로 낚시터 주변의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했다.

참고로 임천지에서 남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해안가에 위치한 만덕호가 있다.

하류 갈대밭이 주요 포인트이며 이른 봄에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이는 곳이라 한번쯤 들러 볼만하다. 가까운 곳에 동백림으로 유명한 만덕산에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11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장소인 다산초당(茶山草堂)도 있다.

 

취재 이후 임천지 낚시 전망

취재일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큰 추위가 없는 한 임천지에서의 조황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전에 수온이 올라 물색이 유윷빛으로 변했을 때 얕은 수심의 수초에 바짝 붙인다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제방 왼쪽 연안에 즐비한 수초대와 수몰된 버드나무 주변에도 비교적 진입이 수월한 포인트가 형성돼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수온이 오르고 산란철이 가까워올수록 아래 저수지보다는 위 저수지의 조황이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렁이에도 입질이 빠르지만 글루텐으로 꾸준하게 집어하면 회유하는 붕어도 함께 모아 낚을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무의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 방면으로 9km를 가면 평동 교차로이다. 진도·해남 방면 18번 국도를 따라 1.5km를 진행하면 호산교차로이고 우측 호산마을로 진입한 이후 마을 앞에서 좌회전하여 1.4km 가면 임천지 위 저수지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강진읍 임천리 269-2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진 포인트에 자리잡은 현지 낚시인이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임천지 최상류.

연안과 수중에 버드나무와 갈대등의 수초가 발달해 있어 산란철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드론으로 바라 본 임천지.

18번 국도를 기준으로 저수지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취재일에는 위저수지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화보팀.

왼쪽부터 유튜버 홍광수, 김윤건, 유준재 회원이다.



취재일 우연찮게 임천지에서 만난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

홈페이지용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임천지를 찾았다.




동절기 때는 밤 입질이 뜸해 낮에 미리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낮낚시에 집중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으로 떡밥을 개고 있는 필자.



필자의 글루텐낚시 채비와 미끼.

취재일에는 지렁이보다 글루텐이 잘 먹혔다.



유튜버 홍광수(왼쪽) 회원이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기념 촬영을 했다.

평소 존경하던 낚시 선배와의 조우에 감개무량한 표정이다.



임천지에서의 밤낚시 풍경.

멋진 분위기에 비해 별다른 입질은 없었다.



뜰채에 담긴 34cm의 월척.

취재일에는 28~30cm의 씨알이 주종을 이뤘다.



 동이 튼 시간에 월척을 끌어 올리내는 홍광수 회원.



 이광희 회원이 새벽에 연거푸 올린 두 마리의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임천지 연안과 수면에 떠다니던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고흥 매곡지

겨울에 대박 터지는 계곡지가

있다? 없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그동안 호남지역의 낚시터를 수십 년간 다니며 축적한 데이터가 올 겨울에도 빛을 밝혔다.

그 중 유독 겨울에만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이번달 출조지로 선정했는데 제1순위가 바로 고흥 매곡지였다.

출조 전날, 동행할 취재원들에게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매곡지 주소를 카톡으로 보냈더니 대뜸 답장이 날아들었다. 광주의 김윤건 회원은 이렇게 추운 날 평지형 저수지도, 수로도 아닌 수심 깊은 계곡지에서 과연 붕어가 낚일까요?”라며 반신반의한다. 그러더니 출조지를 다시 재고 해주십시오라는 답장이 날아왔다.

아마도 오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걸~”이라는 답으로 화답해 줬더니 더 이상 답장은 없었다.

분명히 긴가민가해 갈등하고 있었을 것이 뻔했다.

 

하절기엔 피라미 성화로 붕어낚시 어려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에 위치한 362백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19627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오마간척지가 조성된 후 눈에 물을 대기 위한 목적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창이던 해에 준공됐다.

상류에 팔봉산(해발184m)에서 발원한 물과 인근의 별학산 줄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하며 지금껏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았고 오염원도 거의 없는 순수 토종터로 남아 있다.

매곡지를 겨울철 낚시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잡어 때문이다.

수온이 오르는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는 피라미와 빙어 등쌀에 감히 대를 담그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수온이 떨어지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2월 중순까지가 비로소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작은 감잎붕어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잘 낚이며 25~28cm 붕어가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 강추위가 찾아오고 수면에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 할 즈음에는 씨알이 더 굵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월척 붕어도 흔하게 낚이는 특이한 저수지이다.

피라와 붕어외의 어족 자원으로는 잉어, 가물치, 동자개가 있으며 하류 오마방조제를 통해 유입된 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 1221, 주말을 맞아 매곡지를 찾았다. 최근까지 무넘기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제방에서 바라보니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제방 가운데에는 현지민으로 보이는 낚시인들이 옹기종기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먼발치에서도 낚싯대가 휘어지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분명 붕어를 낚아내는 듯 했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살림망을 살피니 물속에 잠긴 살림망 속이 시커멓다. 굳이 살림망을 들어내지 않아도 마릿수 조과를 느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흥읍에서 춘추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는 정홍채 사장 부부였다. 정홍채 사장은 사일 연속해서 매곡지를 찾았는데 첫날 오전 열시에 도착해 오후 세시까지 혼자 낚은 붕어가 21킬로그램이었습니다.

또 그 다음날 16킬로그램을 낚았어요. 그 정도로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곳입니다.”라고 말하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아울러 그는 겨울에는 이삼일 따뜻하면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지만 기온이 급변하면 조과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붕어의 씨알은 18cm부터 월척까지 다양하게 낚이는데 이 중 20퍼센트는 월척이라고 보면 됩니다.”하고 말했다.

 

생자리보다는 집어된 자리에 앉아라

정홍채 사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챔질을 하며 28cm급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제방 아래에 세워둔 차에서 낚싯 짐을 꺼내 들고 제방을 올랐다.

그리고는 석축에 수정레져 발판을 설치하려다가 아무래도 수초가 없는 맨바닥보다는 약간의 수초가 있는 생자리가 나을 듯해 연안 수초 가까이로 포인트를 옮겼다.

수심은 3m. 나와 멀지 않는 곳에서 붕어를 낚아내던 춘추낚시 사장이 낚싯대 많이 펼 필요도 없어요. 3.2칸 한 대만 펴 보세요라고 소리쳤다. 그 역시도 한 대의 낚싯대만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 한 대는 너무 허전 할 것 같아 두 대를 폈다. 그러나 세 시간 가까이 글루텐으로 집어했지만 의외로 찌에는 미동도 없었다.

나 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류강득 회원은 벌써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내고 있고 두 시간 늦게 도착했던 유튜버 달빛소류지의 홍광수 씨도 몇 마리째 낚아내고 있었다.

왠지 모를 초조함에 낚싯대 수를 늘렸다. 두 대에서 아홉 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입질을 받아내기 힘들었다.

포인트 편차가심한 것일까?’

, 우측 자리에선 찌를 세우기가 바쁘게 붕어를 낚아내는데 도무지 무엇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입질이 없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떡밥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떡밥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살펴봤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문제는 포인트였다. 같은 제방권이라도 이미 닦여진 자리. 즉 누군가가 계속 낚시했던 자리는 쉽게 집어가 돼 있어 입질이 빨리 온 반면 생자리인 내 자리는 집어 효과가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집어 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빠

어른 주먹 정도로 갠 글루텐이 모두 소진되던 오후 2시 무렵 첫 붕어를 낚아냈다. 29cm 정도의 전형적인 계곡지 붕어의 체형이었다. 붕어를 낚아 바늘을 빼내고 있는 사이 좌측의 3.6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포착했다.

낚았던 붕어를 던져두고 챔질하자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육중했다. 29cm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집어가 되고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빴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혼자 낚은 붕어만 스무 마리가 넘기고 있었다.

입질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북서풍이 더 강해지자 기온이 떨어진 듯 했다.

그에 맞춰 폭발적이던 입질도 주춤 했다.

이때 쯤 류강득 회원이 미끼를 지렁이로 바꿨는데 지렁이에는 입질이 들어왔다.

낚싯대도 3.6칸 전후에서 4.8칸 전후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고 낚이는 붕어 씨알은 15~29cm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월척은 없었다.

오후 5. 어두어지기 전에 저녁 식사를 위해 우측 최상류에 회원들이 모였다.

마침 그곳에는 광주에서 온 이춘성 회원이 있었는데 북서풍이 의지되는 아늑한 곳에 좌대를 펼쳐 놓고 있었다.

이춘성 회원은 옥수수글루텐에만 붕어가 환장하고 달려듭니다라고 말하며 살림망을 들어보여주었다.

3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31~33cm의 월척도 세 마리나 되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 나와 통화 때 매곡지 출조를 우려했던 김윤건 회원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이맘때 계곡지로 간다고 해서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막상 대를 드리워보니 붕어가 연속해서 낚이더군요. 앞으로 계절에 따른 낚시터 선정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밤새 두 명이 100마리 이상 낚아

오후 6. 본격적인 밤낚시가 시작 되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입질이 줄었다. 줄었다기보다는 입질이 끊겼다.

우안 상류에 자리한 이춘성 회원도 밤에는 입질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좌안 상류에 앉은 광주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카페지기 포인트는 달랐다.

전화로 나눈 대화에서 장영철씨는 피라미 때문에 도저히 낚시를 못할 지경입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면 그때부터 피라미가 끌고 다녀요. 밤낚시를 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었는데 서른마리가 넘는 피라미를 낚았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하절기 때나 경험 했던 피라미의 망령이 살아난 것일까? 다른 곳은 피라미가 전혀 낚이지 않고 있는데 유독 좌측 상류에서만 피라미가 잡힌다니...

낚시를 잠시 접어드고 상류로 운동 삼아 걸어가 봤다. 원인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마을 앞을 비추는 가로등이 문제였다. 장영철 씨 자리에는 밤케미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가로등 불빛이 훤하게 비추고 있었다.

더욱이 그는 극도로 예민한 얼레채비를 쓰고 있었는데 맑은 물에 가로등 불빛까지 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라미가 꼬여든 것이다.

낮에는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더니 밤이 깊어지자 낱마리 붕어 조황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은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판단해 이글루와 난로로 추위를 감내하며 의자에 앉아 잠을 잤다. 중간에 간간이 눈이 떠 찌를 바라봤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새벽 630. 난로의 가스가 떨어져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깻다. 다시 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다. 아홉 대의 낚싯대 중 네 번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찌가 솟는다. 31cm 월척이었다.

옆 자리의 홍광수 회원, 류강등 회원도 쉴 새 없이 입질을 받아낸다.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이 었다.

해가 완연하게 떠오를 시점에 사진 촬영을 위해 구 사람의 조과를 바닥에 늘어놓으니 족히 1백 마리는 넘게 보였다.

우안 상류에 포인트 했던 회원들도 전체 마릿수는 비슷했지만 월척 마릿수에서 앞섰다.

특이한 것은 좌안 상류 가로등 아래에 포인트 했던 장영철 씨에게 반전이 일어난 점이다.

밤새 피라미만 수백 마리를 낚았던 그가 날이 밝아오면서부터는 붕어의 폭격을 당한 것.

찌가 서면 바로 올려주는 입질에 25~29cm의 붕어만 60여 마리를 낚았다며 낚시 인생에서 이러한 반전은 처음 격었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밤 동안 피라미를 낚아내며 쉬지 않고 투여했던 글루텐 떡밥에 제대로 집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를 마치며 낚인 마릿수를 확인 해 보니 월척이 일곱 마리를 포함하여 대략 300마리가 넘는 붕어가 낚였다.

겨울 낚시에 그것도 계곡지에서의 조황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었다.

 

매곡지 겨울낚시 3대 키포인트

1. 낮과 밤의 조황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곳으로 82 정도로 낮 낚시가 잘 되는 곳이기 때문에 추운날 굳이 밤 낚시까지 할 필요가 없다.

햇살이 좋은 맑은 날 아침 9시경부터 오후 3시까지의 조황이 가장 두드러진다.

 

2.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잘 먹힌다. 피라미와 빙어의 개체수가 많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포인트는 어디가 좋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이는데 떡밥으로 얼마나 부지런하게 집어를 하느냐에 따라 마릿수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 가급적 저부력의 가벼운 찌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고흥 방면 15번과 27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상림교차로까지 간다. 상림교차로에서 내려 도양 방면 국도를 따라 2.8km를 가면 한서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오마·매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3km 진행 후 삼거리에서 안동마을 쪽으로 1.7km가면 좌측으로 매곡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519




연중 겨울철에만 붕어낚시가 빛을 발하는 매곡지에서

취재 당일 낚아낸 월척을 들어보이는 류강득 회원(왼쪽)과 홍광수 회원.




하절기에 매곡지의 강적으로 등장하는 피라미.

연안 새우 채집망에는 한 사발씩 채집되었으나 낚시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유독 좌안 상류 마을 앞 가로등 밑에서는 성화를 부렸다.



제방에서 바라본 매곡지의 풍광.

수심이 깊고 물색이 맑은 전형적인 계곡지의 특징을 보인다.



먼 길 출조한 보람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출조한 장경원() 씨와 이춘성 씨가 비교적 바람이 덜 타는

우안 상류의 포인트에서 낮낚시에 월척을 낚아냈다.



계곡지에 믿음이 없었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시간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광주에서 내려 온 이춘성 씨가 우안 상류 포인트에서 찌를 세우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 하듯이 제방권 포인트에 자리한 현지 낚시인들.

집어 효과를 톡톡히 봐서인지 매일 엄청난 마릿수를 뽑아내고 있다.



오늘은 몇 마리 못 낚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득 채웠었는데라며

낮에 6시간 동안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고흥 현지 낚시인.


쏟아지는 입질에 촬영하랴, 맨트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매곡지 취재 중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이틀간 떼고기가 낚였지만 월척은 이 한 마리가 유일했다.



매곡지 제방권 풍경.

현지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 수심이 3m로 깊어 당찬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취재 기간 중 사용했던 마르큐사의 글루텐 떡밥.



 필자의 대편성.

입질 빈도가 뜸해질 때마다 낚싯대 길이를 달리해가며 입질을 받았다.




매곡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채비.

찌맞춤을 가볍게 하자 멋진 찌올림이 연출됐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차에 싣고 철수하는 필자.



매곡지에서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정희원,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 박종호 씨.



매곡지 제방에 떠밀려 온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해질녘 입질이 주춤한 사이에 저녁 식사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화보팀.

이외의 대박 조황에 입이 귀에 걸렸다.



너무 많이 낚은 거 아냐?” 류강득(왼쪽), 홍광수 회원이 올린 자신들의 조과를 펼쳐 놓았다.

12일간 올린 붕어가 100마리가 넘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밤낚시에 돌입한 홍광수 씨가 케미를 응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거한 부탄가스 통은 구멍을 내어 분리수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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