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신원수로

 

매화꽃 흐트러지는 숨은 월척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신원수로는 섬진강 남단 최하류에 위치해 있는 숨은 대물낚시터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매화꽃축제장과 가까워서 낚시도 즐기고 매화축제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매화축제는 31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데 전국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개화하는 광양 다압면 일대는 축제 기간 중 하얗게 피어난 매화꽃 천지로 변모한다.

신원수로는 예전에 섬진강의 작은 샛강이었는데 제방공사로 인해 물줄기가 막혀 물 흐름이 없는 수로로 변했다.

신원수로 제방 너머로는 경남 하동군이 위치해 있고, 섬진강 100리길의 최하류라서 더 내려가면 광양만 바다와 맞닿아 있다.

그래서 장마 때 큰물이 지면 하류로 밀려 내려왔던 섬진강 붕어들이 바닷물을 피해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진월면 월길배수장을 통해 신원수로로 거슬러 유입된다.

수로의 길이가 2km 남짓 되지만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월길배수장 부근과 상류 일부분으로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매년 늦가을부터 이른 봄에 꾸준하게 붕어가 낚이곤 하는데, 최근에는 월척부터 37~38cm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떡붕어도 대물급이 있다.

 

긴 대로 반대편 부들수초 공략

 연안을 따라 부들과 뗏장수초, 줄풀이 자라고 있고 바닥상태는 깨끗한 편이다.

수심은 오히려 상류가 깊게 나오는데, 깊은 곳은 3m가 넘는 곳도 있고 하류로 내려가면 70cm 정도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얕아도 조황에는 문제가 없는데, 최근 꽃샘추위로 물색이 맑아지는 상황에도 하류의 바닥이 보일 듯한 수심에서 7~9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으며, 수심이 깊은 상류에서는 낱마리이지만 월척이 넘는 대형 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입질이 활발할 때는 낮에도 간간이 붕어가 낚이고 저녁에는 10시까지 입질이 이어지다가 다시 동틀 무렵 입질이 살아나면서 포인트에 따라 소나기성 입질을 받을 때도 있다.

바다 물때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 물이 들어왔다가 멈추는 시간과 물이 빠지다가 멈추는 시간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물때표를 미리 익히고 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진강의 영향을 받아 모든 강고기가 서식하고 배스와 블루길도 유입되어 있다.

상류에선 긴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수초대에 바짝 붙이면 빠르게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수로 중앙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대 편성을 해도 입질이 빠르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떡밥이다. 딸기향이 첨가된 글루텐을 유독 좋아한다. 낮에는 지렁이가 빠른 반응을 보였는데 배스와 블루길의 성화는 거의 없다.

 신원수로의 시즌은 5월 중순까지이다. 그 이후는 수면이 개구리밥으로 뒤덮여 낚시가 불가능하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월IC를 나와 진월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선소사거리가 나오고, 직진해서 861번 국도를 따라 하동 방향으로 10.4km 가면 우측에 신원수로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산4-1

 

 

 

 

 

 

 

 

 

 

 

 

 

 

 

 

 

 

 

 

 

 

 

 

 

 

 

 

 

 

 

 

 

 

 

 

 

 

 

 

 

봄의 전령사 매화꽃이 활짝 피었을 즈음 하루는 아내를 위한 시간을 냈다.

산란이 한참인 이 시즌에 물가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야 하늘을 찌를 듯 하지만 봄철 꽃들은 우리 부부를 기다려주지 않은게 사실.

꾼들은 주중에 일하면서 주말 출조를 기다리는게 어쩌면 꾼으로서 가장 큰 즐거움이겠지만 반대로 집에 있는 아내는 지아비가 언제쯤 낚시 가지 않고 함께 놀아줄까? 하고 기다린다.

그래서 년중 대물붕어를 손쉽게 낚아낼 시즌이 한참인 이 시기에 낚시를 잠시 접어두고 지난주에는 가족에 봉사하는 시간을 냈다.

광양 다압의 매화랜드에서 만발한 매화꽃에 파묻혀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찾아가는 곳은 토지면 소재지에 있는 그 유명한 다슬기 수재비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구례 화엄사로 해서 순천시 황전면의 어느 산골에 들어가 노루귀와 수 많은 야생화도 구경 할 수 있었다.

매 주말 낚시만을 해온 터라 미안하기도 했지만 하루를 봉사 하면서 즐거워 하는 아내를 보면서 가정에 소홀했던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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