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마상지

 

여자만 바닷가에 고이 숨어 있었더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는 바다낚시의 메카로 알려진 터라 민물낚시터가 없고 민물 낚시인들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다꾸준하게 민물낚시만을 즐기는 낚시동호인들이 있는가 하면, 계절에 따라 민물과 바다낚시를 두루 즐기는 낚시인이 이외로 많다.

 그래도 타 지역에 비하면 민물낚시 미개발 지역인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순천에서 여수는 가까운 곳이지만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은 것도 여수에 A급 낚시터가 적기 때문이다.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에게 여수권 민물낚시 소식을 물었다. 5짜터로 잘 알려진 복산지와 죽림지, 덕곡지에서는 소식이 없고, 소옥1지는 이미 붕어가 낚였으나 상황종료되었고, 그 옆에 위치한 마상지는 이제야 시즌이 시작되었다며 어젯밤 풍류조우회 회원 강진수씨가 마상지에서 낚아낸 조황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월척 세 마리와 준척급이 있었는데 제일 큰 붕어가 36cm라 했다.

 

상류와 중류의 판이한 미끼

 마상지는 지난해에 필자가 여수권 민물낚시터 르뽀를 할 때 낚시춘추에 소개했던 곳이다.

지난 42일 거의 1년 만에 마상지를 찾았다. 호조황 소식을 알고 왔는지 몇몇 낚시인들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봄철 포인트로인 최상류 갈대밭은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7~8치급 붕어가 서너 마리 들어있었다. 드문드문 갈대 사이에서 낮에도 간간이 입질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더 하류 쪽으로 내려가자 여수 낚시인 임신택, 김두례씨 부부가 나란히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살림망에는 35cm 월척을 비롯하여 3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가 20여 마리가 들어 있었다.

 필자는 상류 갈대가 끝나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드리우는데 간간이 말풀이 바늘에 묻어나왔다. 참붕어가 바글바글 채집되어 참붕어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참붕어 미끼로 찌를 세우자마자 25cm 정도의 가물치 치어였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그래서 미끼를 옥수수로 전환했고 옥수수로 일곱 치 붕어를 낚았다.

 지난주에 풍류조우회 강진수씨가 마릿수 붕어를 낚은 미끼도 옥수수였다고 한다.

그런데 늦게 도착하여 중류 쪽에 포인트 했던 이상용씨는 참붕어 미끼로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그는 상류로 올라갈수록 가물치의 공격이 많지만 조금 더 하류로 내려오면 붕어만 골라서 낚을 수가 있다고 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입질이 주춤하는 듯 보였다.

 옥수수가 잘 먹힌 곳이라 바닥 채비의 낚싯대를 세대 거두어들이고 옥내림낚싯대로 교체를 했다. 채비를 바꾸자 입질이 바로 왔는데 씨알이 문제였다. 낚이는 붕어마다 다섯치에 불과 했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월척을 낚아냈다. 옥수수내림낚시의 찌가 사뭇 다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포착하고 챔질했는데 턱걸이급이었다.

 이날 감잎 붕어는 숱하게 나왔다. 5월 중순 모내기를 위한 배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조황이 이어진다고 하니 한 번 더 출조해보고 싶었다.

 

마상지는?

 전남 여수시 화양면 마상리에 위치한 9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의 저수지이다.

여수에서도 외진 곳의 여자만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현지 낚시인들이나 가끔 드나들 뿐 외지인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장어가 많고 중소형급 가물치 자원이 많다.

잔 씨알의 붕어가 많아 미끼로 씨알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순천요금소를 빠져나와 여수 방향으로 5.6km가면 신대교차로. 우회전하여 여수 · 목포방면으로 2.7km가면 해룡교차로이고 우측 도로를 이용해 14.6km 가면 덕양교차로가 나온다. 덕양 교차로에서 화양 · 덕양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22번 국도를 이용해 덕양을 지나 12k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옥적 방향 863번 도로를 따라 5km가면 왼쪽에 마상마을 표석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농로를 이용해 500m를 들어가면 마상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665

 

 

 

마상지 상류 우안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필자.

 

 

여수 풍류조우회 회원들과 마상지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마상지의 특급 월척 미끼인 참붕어.

수초대에 붙이면 가물치가 덤벼들기 때문에 맨바닥을 노리는 게 낫다.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이 준척급 붕어를 올렸다.

 

 

필자가 마상지에서 거둔 마릿수 조과.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다양한 씨알의 토종붕어가 낚인다.

 

 

 

턱걸이급 월척을 올린 필자.

 

 

 

 

 

 

 

 

 

 

 

 

 

 

 

 

 

 

 

 

 

 

 

 

 

 

 

 

 

 

 

 

 

 

 

 

 

 

 

 

 

 

 

 

 

 

 

 

 

 

 

 

 

 

 

 

 

 

 

 

 

 

 

 

 

 

 

 

 

 

 

 

 

 

 

 

 

 

 

 

 

 

 

 

 

 

 

 

 

 

 

 

 

 

 

 

 

 

 

 

 

 

 

 

 

 

 

 

 

 

 

 

 

 

 

 

 

 

 

 

 

 

 

 

 

 

 

 

 

 

 

 

 

 

 

 

 

 

 

 

 

 

 

 

 

 7월 호남

 

장흥 수동2지(어은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에 위치한 7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인 수동2지는 현지인들은 어은지로도 부른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 수질이 좋고 어자원도 많다.

인근의 포항지와 가학지에 가려 낚시인들이 많지 않은 곳이었는데, 5월 초부터 씨알 굵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흥권의 새로운 대물낚시터로 부상했다. 생미끼에 35cm 전후가 잘 낚인다.

상류에는 갈대와 뗏장, 그리고 많지 않은 부들이 자생해 대물낚시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붕어, 잉어, 초대형 가물치가 서식하며 장어도 많다고 한다.

이곳은 웬만큼 배수가 이루어져도 조황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밤낚시에 대물붕어가 낚이지만 낮낚시에도 가끔 월척 이상의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다.

 

상류는 뗏장에서 새우

하류는 마름에서 옥수수

지난 5월 중순 필자가 출조했을 때는 모내기 배수 전이라 만수위였다.

경남 하동에서 출조한 김인호씨가 새벽 2시반에 38cm 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그는 또 지난 62일 다시 출조를 해서 34cm, 36cm 크기의 월척을 두 마리 더 낚아냈다고 알려왔는데, 모두 이른 새벽시간에 새우에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포인트는 상류 논 자락 아래이다. 전체적으로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지만 유독 상류 일부에만 뗏장수초와 갈대가 자라고 있어 이곳이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만수위 기준으로 수심이 70~1m 정도로 대물낚시를 하기엔 안성맞춤. 2칸 대부터 4칸 대 이상까지 다양한 낚싯대를 사용할 수 있데, 물색이 탁할 때에는 한칸반대에서도 입질이 이어진다. 수심이 얕아질 때는 긴 대가 유리하다.

미끼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이다. 상류 수초대에서는 새우가 잘 먹히고 제방권 마름수초대에서는 유독 옥수수가 잘 먹힌다.

참붕어 미끼는 가물치 치어와 동자개 입질이 잦은 편이라 동이 트기 직전에 사용한다. 새우는 현장 채집이 가능하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장흥I.C를 나와 23번 국도를 따라 대덕읍 방향으로 용산면과 관산읍을 차례로 거쳐 26km를 가면 수동마을에 이른다. 좌측 수동마을로 500m 내려가 좌회전하여 100m를 들어가면 수동2지 서쪽 제방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972

경남 하동에서 출조한 김인오씨가 새우로 새벽에 낚은 38cm 대물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에서 출조한 이종철씨 부부의 살림망에 붕어가 가득 들어 있다.

 

 

  상류의 부들밭에 자리잡은 낚시인.

물색이 탁해 짧은 대에도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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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포항지 연일 고공행진!!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에 위치한 포항지(서산지)가 지난 늦 겨울부터 꾼들의 손맛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붕어들의 휴식년이었던지 별 다른 조황을 보여주지 못했었는데 올 해에는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4월 16일 현재 아는 지인들이 들어가 4짜 붕어와 더불어 많은 월척들을 낚아내고 있는데,

주말 출조를 앞두고 출조지를 선정하지 못했다면 한번쯤 포항지로 출조를 해 볼 것을 권해본다.

 

주요 포인트로는 제방 좌측 819번 국도변으로 회진면 가는 길 옆이다.

수심이 60cm~1m 정도로 고른편이고 바닥 또한 깨끗하다. 연안의 갈대와 줄풀 위주의 수초가 자라지만 맨 바닥의 경우 말풀과 마름수초가 자라는 곳도 있다.

 

미끼로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힐 정도로 포항지의 붕어들은 먹성이 좋다. 산란 이후 휴식기를 지나면서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하는데 참붕어, 새우 역시 잘 먹히는 저수지이다.

 

주요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 타임이고 10시 이후에는 입질이 뜸하게 나타나다가 새벽 3시 이후에는 또 한 차례 소나기성 입질이 동이 틀 무렵까지 나타난다.

오전시간에도 입질이 집중적으로 나타나 철수를 서두르지말고 정오까지는 낚시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마릿수 월척과 준척급으로 40kg 까지 낚아낸 낚시인들이 있을 정도이며,

4월 16일 현재 포항지는 전남권에서 가장 좋은 조황을 보여 주고 있다.

포항지는 배스가 들어가 있는 저수지이고 블루길의 경우 유입이 되지 않은 곳이며, 배스의 경우 그 개체수가 작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르뽀

낚시춘추 2015년 3월호

순천의 숨은 대물붕어터 6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6.순천 지본지

 

알짜 생미끼터

 

서면 지본리에 위치한 5천평 규모의 평지형지.

순천지역이 외래어종 유입터가 많긴 하지만 생미끼로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곳이 지본지이다.

규모에 비해 많은 대물 붕어를 품고 있다.

참붕어와 새우가 잘 먹히고 하절기에는 옥수수 알갱이가 잘 듣는 곳이다. 순천시내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규모가 작아 쉽게 마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에 꾼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아 붕어의 자원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보면 된다.

수중에는 군데군데 말풀이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다.

긴대보다는 짧은 대에서 입질이 잦고, 특히 갓낚시가 잘 되는 저수지이기도 하다.

지난 1월에는 살얼음이 얼어 있는 상황에서도 허리급 월척붕어가 낚었다.

포인트는 상류 묵은 논일대로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수심이 1~1.5m이다. 제방권도 좋은 포인트가 되는데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마릿수 손맛을 보고 싶다면 지렁이 미끼를 쓴다. 7~8치가 주로 낚여 올라온다.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낚으려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하면 된다. 원래 옥수수가 잘 먹히는 저수지여서 옥내림낚시에 찌가 깨끗하게 빨려들어 가는 입질을 자주 볼 수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 나들목을 나와 구례방면으로 17번 국도로 우회전하여 1.4km를 진행하면 지본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840번 국도를 이용 1.8km를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100m 진행 후 좌측 원지본교를 건너 800m를 가면 지본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순천시 서면 지본리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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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퍼센트 토종붕어터

 

화순 축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의 7천평 준계곡지.

4치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인다. 7월 이후엔 하류를 제외한 전역에 마름이 밀생해서 대를 담글 엄두를 못내는 곳이지만 중하류에는 낚시가 가능하다.

제방 우측 중류 줄풀대에서는 수초치기에 굵은 붕어가 낚인다. 자생하는 납자루와 새우,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도 되고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힌다. 낮낚시보다 밤낚시가 잘 되는데 특히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는 길 → 광주에서 화순을 경유해 화순교차로에서 순천 방향 22번 국도를 타고 20km를 가면 동복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우회전하여 남면 방향으로 822번 국도를 타고 600m 가면 한천교가 나온다. 한천교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를 가면 축동지 상류에 닿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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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퍼센트 토종붕어터

 

고흥 장유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도양읍 장계리의 15천평 준 계곡지.

관리지라고도 불린다.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보이지 않은 저수지로서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대형 잉어와 가물치가 낚이나 생미끼의 방훼꾼인 동자개는 적어 호젓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상류 수심이 1.5m 정도이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수심이 차츰 깊어진다.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이어지는 좌안 도로 밑 마름수초대가 주 포인트다. 현장에서 자생하는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쓴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나와 27번 국도를 이용하여 고흥을 지나 도촌 교차로까지 간다. 도촌 교차로에서 내려 바로 우회전하여 또 바로 좌회전하면 녹동가는 옛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1.7km 가면 관리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5km가면 장유지 제방에 닿은다.

 

 

100퍼센트 토종붕어터

 

곡성 무창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지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곡성군 옥과면 무창리의 6천평 준계곡지.

참붕어와 새우 미끼에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연과 땟장수초가 고루 분포해 있다.

우안 중류가 포인트로서 수심은 1.2m 전후. 참붕어와 새우는 모두 채집되지만 새우의 양은 적은 편이다. 옥과천에서 강고기가 유입되어 간혹 강준치도 올라온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옥과I.C를 빠져나와 옥과면까지 간다. 면소재지 초입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3번 국도를 타고 1km가량 가면 순창과 곡성으로 갈라지는 평장삼거리에서 순창방면으로 좌회전해 1km 가면 다시 삼거리다. 입면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 가면 도로 우측에 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호남 소류지 발굴 (낚시춘추 2014년 6월호)

 

화순 축동지

대물낚시터의 교과서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점점 사라져가는 대물낚시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새우 참붕어 납자루 미끼로 4짜 붕어의 둔중한 찌올림을 만끽하고 싶은 낚시인이 있다면 이곳, 화순 축동지로 가보라! 

 

 요즘 호남권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많이 유입되어 낚시터 환경이 바뀌었다.

참붕어나 새우 등 생미끼를 활용해 정통 대물낚시를 즐겨온 필자의 낚시 스타일도 바꿀 정도다.

그러나 옥수수 내림낚시는 이제 좀 지겹다. 한 마리를 낚아도 멋진 중량급 승부를 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외래어종으로 오염되지 않은 낚시터에서 순진한 붕어를 만나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총동원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전남 화순 축동지다.
 축동지는 구암지라고도 불리는 저수지로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 한천리 구암마을 앞에 있는 7천평의 준계곡지다. 외래어종이 없는 곳으로 붕어와 잉어, 떡붕어, 자라, 메기, 동자개, 가물치 등이 서식하는데 특히 가물치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절기에는 하류를 제외한 전역에 마름이 밀생해서 대를 담글 엄두를 못내는 곳으로 마름수초가 적은 봄과 늦가을이 피크 시즌이다.

현장에 자생하는 납자루와 새우,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도 되고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는 곳이다.

 

납자루를 물고 첫수에 35cm 월척이 

 

 지난 4월 25일 금요일 출조길에 올랐다.

좌안 중류에 도착해보니 마침 광주에서 내려온 낚시인이 철수하고 있었다. 살림망에는 턱걸이급 월척과 10여 수의 준척, 그리고 50cm가 넘는 가물치가 들어 있었다.

그는 “어젯밤 분명 붕어 입질이었는데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두 마리나 터트려버렸다. 참붕어 미끼를 사용했는데 걸자마자 수초를 감아버렸다”고 말했다.
 이곳저곳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제방 좌측 연안에는 상류부터 중하류까지 줄풀 수초대가 발달해 있었다.

먼저 낚시를 했던 낚시인들에 의해 닭발 모양으로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곳도 몇 군데 보였으나 물색이 맑고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로 잡기가 애매했다.
 다시 철수한 광주 낚시인의 포인트로 돌아와 살펴보니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먼 곳까지 장대를 이용해 찌를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에 낚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수심은 1m 정도.

대부분 찌가 바로 설 정도로 바닥은 깨끗했지만 짧은 대 거리에는 침수수초가 자라 있었다.

오랜만에 생미끼 낚시만 해볼 생각으로 채집망을 담갔는데 참붕어는 낱마리이지만 납자루가 상당히 많이 채집되었다. 참붕어 대신 납자루를 바늘에 꿰었다. 신기한 것은 채집 장소에 따라 어떤 곳은 참붕어가, 또 어떤 곳은 새우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던 오후 6시경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김밥을 사왔다.

함께 김밥을 먹고 있는데 정면에 세워 놓은 찌가 어느새 올라와 찌톱 전부가 드러나 있었다.

좌대에 올라가 챔질하자 우악스럽게 힘을 쓰며 수초대로 파고들려 했다. 겨우 머리를 돌려고 뜰채에 담은 붕어는 체색 좋고 체고도 높은 35cm 월척이었다.

 

눈앞에서 놓친 4짜 붕어

 

 어두워지려면 시간이 남아 있는데 축동지의 붕어는 벌써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케미라이트를 꺾기 전까지 5마리의 붕어를 만났다. 좌안 중하류에 앉은 홍행양 회원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홍행양 회원은 지난해 이맘때 이곳 축동지에서 하룻밤낚시에 4짜 붕어 한 마리와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경험을 되살려 지난해와 같은 포인트에 자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미세하게 수위가 내려가고 있는 듯 보였다. 가물치 치어가 덤벼드는지 찌가 깔짝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빈 바늘만 올라온 대에는 납자루 대신 옥수수를 꿰었다.

밤 11시경 4.8칸 대 옥수수 미끼에 예신이 포착되었다. 그러기를 5분여. 징거미가 옥수수 알갱이를 쪼아 먹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케미 불빛이 점차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기다렸다가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두 손으로 챔질을 했다.

 ‘턱~!’ 하면서 바늘이 박히는 느낌을 받고서 낚싯대를 치켜세웠는데 엄청난 힘을 썼다. 순간적인 힘이 엄청났다.

가까스로 수초 위에 태우는 데 성공해 발밑에까지 끌어냈다. 그런데 뜰채가 너무 멀리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뜰채를 줍고 불빛을 비춰보니 4짜 후반은 충분할 성싶었다. 랜턴을 입에 물고 뜰채에 놈의 머리를 넣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를 하더니 낚싯대가 그대로 튕겨져 올라왔다.

붕어도 기진맥진했는지 수초에 기대어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허탈한 마음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새벽 3시 새우를 물고 올라온 42cm 

 

 새벽 3시나 됐을까? 좌측 줄풀밭에 앉은 순천의 이정균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들려왔다.

대형 가물치를 걸었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42cm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이정균씨는 “너무 피곤해 졸고 있다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찌를 바라보니 어느새 찌가 정점에 도달해 흔들리고 있었고 챔질을 했는데 뜻밖에도 4짜 붕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50cm 수심의 줄풀밭에 수초제거기로 닭발 형태의 수초 구멍을 만든 다음 자생 새우를 꿰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수면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작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보이는 ‘칼자루’ 가물치 치어가 납자루와 참붕어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축동지는 가물치가 많기로 소문이 났는데 이렇게나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안개 때문인지 저수지의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지만 아침 입질은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에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상류로 올라갔다. 광주에서 온 이하영씨 일행이 철수를 하고 있었다. 보조가방에 모은 붕어를 보니 30수 이상 되는 것 같았다. 그중 월척이 두 마리라고 한다.

이하영씨가 새벽 5시에 32cm 월척을 낚아냈고, 허진건씨가 오전 10시경 옥수수 내림낚시로 32cm급 월척을 올렸다.
외래어종으로 오염되지 않은 이곳 축동지가 깨끗한 대물낚시터로 영원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는 길 → 광주에서 화순을 경유해 화순교차로에서 순천 방향 22번 국도를 타고 20km를 가면 동복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우회전하여 남면 방향으로 822번 국도를 타고 600m  가면 한천교가 나온다. 한천교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 가면 축동지 상류에 닿는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212

 

◆ 현지 문의 →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화순 축동지 4짜 붕어의 늠름한 위용.

이정균 회원이 낚은 42cm 붕어를 홍행양 회원이 대신 들어 보였다.

 

 

 

 풍부한 바닥 미끼로 중후한 4짜 찌올림을 맛볼 수 있는 화순 축동지.

7천평 크기의 준계곡형이다.

 

 

 화순 축동지에서 사용한 미끼.

납자루, 새우, 옥수수.

 

 

 축동지 상류에 앉은 순천 낚시인 이하경(좌), 허건진씨가 월척을 한 마리씩 들어 보이고 있다.

 

 

 참붕어를 물고 올라온 가물치.

낚싯대 3대를 엉키게 만들었다.

 

 

 우안 하류에서 홍행양 회원이 가물치를 끌어내고 있다.

 

 

 

 축동지에서 월척을 낚은 광주 낚시인.

 

 

 필자가 화순 축동지에서 거둔 조과.

가물치가 여러 마리 낚였고, 납자루 미끼에 35cm 월척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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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화순 축동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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