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춘추 201911월호 특집

 

5인의 가을 수초 초이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뗏장+마름이 최고의 가을 포인트

 

가을 붕어낚시의 황금기는 마름이 삭는 시기로 가름할 수 있다.

마름 줄기가 목아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떠다니는 시기로 바야흐로 가을 붕어낚시의 본격 시즌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직전 상황이라면 나는 뗏장수초와 마름이 가까이 닿아 있는 곳을 가을 붕어의 최고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평소에는 아득한 마름밭에 숨어있던 붕어들이 저녁이 되면 뗏장수초 인근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한다.

뗏장수초가 저수지 전역에 분포해도 기왕이면 뗏장수초가 연안에서 3m가량 앞쪽으로 나가서 마름과 닿은 곳이 좋다. 그런 곳은 수심도 1.5m로 깊고 연안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 붕어의 경계심도 덜하기 때문이다.

하절기에는 뗏장수초 안에서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살림망을 담가 놓으면 붕어가 쉽게 죽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붕어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그만큼 붕어가 접근하기 좋은 여건이 됐다는 이야기다.

현재와 같은 가을 시즌엔 뗏장수초와 마름의 경계면이 제 1순위로 노려볼 지점이며 제 2순위는 마름에 난 자연구멍이다. 다만 초가을에는 경계면 중에서도 뗏장수초 가까이에 찌를 세우는 것이 유리하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뗏장에서 약간 떨어뜨려 찌를 세우는 게 좋다.

그 이유는 삭아 내린 마름 줄기가 바람에 떠다니다가 결국 뗏장수초의 끄트머리에 걸려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래서 뗏장수초 끄트머리 속 물밑은 밑걸림이 심하고 바닥이 지저분하다. 이때는 뗏장수초 끄트머리에서 50cm~1m 거리를 두고 채비를 안착하는 것이 깔끔한 입질을 받아내는 비결이다.

 

 

 

 

 

 

 

 

 

 

 

 

 

 

 

 

 

 

 

 

 

 

 

 

 


밀가루 저수지의 전설 -고흥 유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중 붕어낚시가 가장 힘들 때를 꼽는다면 당연 겨울이다. 중부지방에는 얼음낚시라도 가능하다지만, 이곳 호남지방에는 살얼음만 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주말마다 기록해 놓은 출조 데이터를 토대로 겨울에 유망한 낚시터를 추려봤는데, 보성 득량만 수로, 고흥의 죽암수로, 고흥 유동지를 후보로 올려놓고 회원들과 의논해봤다.

회원들은 수로 조황이 예년과 달리 기대치에 못 미치니까 유동지로 가고 싶어 했다.

고흥에서 사는 김동관 회원이 자신 있게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아주 큰 씨알은 낚아내기 힘들지만 겨울에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동지만한 곳도 없을 겁니다

유동지는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에 위치한 9천평 규모의 저수지로 사동지로도 불린다. 현지인들은 밀가루 저수지라고도 부르는데 알고 보니 사연이 있었다.

유동지가 축조된 1968년은 전국적으로 저수지 축조 정책을 펼쳤는데 마을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남자들은 지게로, 여자들은 푸대에 흙을 담아 머리에 이고 날랐다. 저수지가 축조되자 정부는 품삯 대신 밀가루로 주어져 양식으로 썼다고 한다.

그 후 1997년 고흥호 완공되자 유동지는 농업용수로서 역할이 줄어들었다. 2년전에 하류 제방권을 부분적으로 준설한 것 외엔 물이 빠지지 않았다.

여름에 큰 비가 오면 고흥호에서 붕어가 물길을 따라 유동지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겨울에 마릿수터로 이만 한 곳 없다

지난 1222일 회원들과 함께 유동지를 찾았다. 상류에는 갈대와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뗏장수초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절기에 그 많던 마름은 삭아 내려앉았다.

한 노인이 대를 드리우고 있어 커피를 끓여 건네주며 인사를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준척급 붕어가 다섯 마리 있었는데 요 며칠 전에는 많이 잡았는데 오늘은 영 신통치가 않다고 했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유동지를 한 바퀴 둘러봤다. 상류에 형성된 수초대가 좋아 보였으나 수초가 너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다. 그리고 수초지역에서는 저녁에 살얼음이 잡힐 수 있다. 그래서 제방권 맨바닥 지역을 포인트로 선정했다.

준설을 했던 지역이라 수심이 2m 정도로 깊게 나왔다. 하지만 4칸 정도의 긴 대에는 수심이 1.5m로 얕았다. 소형 수초 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마름 삭은 줄기들이 한 움큼씩 걸려 나온다. 바닥은 그다지 깨끗하다고 볼 수 없었다.

깨끗한 바닥을 찾기 위해 바닥 점검을 하는데 찌가 갑자기 옆으로 끌리는 듯 보였다. ‘뭐지?’낚싯대를 드니까 활처럼 휘었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아무런 미끼도 꿰지 않고 바닥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빈 바늘에 붕어가 덜컹 걸려든 것이다. 붕어의 활성도가 좋아 보였다.

역시나 낚싯대 열 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세 마리를 낚아냈는데 다섯치에서 아홉 치까지로 씨알은 아쉬웠다.

옆 자리에 김동관 회원도 연거푸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미끼 파악을 위해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까지 시험 삼아 던져봤더니 옥수수가 가장 빠른 입질을 보였고 그 다음이 지렁이였다. 글루텐에는 반응이 없었다.

진입이 수월한 제방에 포인트를 잡은 취재팀은 해질녘까지 많은 붕어를 낚아 올렸다. 하지만 월척 이상의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씨알에 욕심이 생긴 이재근 회원이 낮부터 채집망을 담가놨는데 좀처럼 채집이 되지 않는다며 뜰채를 들고 제방 끝으로 가더니 뜰채질로 징거미 두 마리를 채집해 왔다. 그리고 30분 후, 이재근씨 포인트가 요란해졌다.

다가가 보니 그의 손에는 월척이 들려 있었는데 34cm라 했다. 채집해온 징거미를 미끼로 사용했다며 기뻐하고 있었다.밤이 깊어 갈수록 붕어의 입질이 뜸했다.

여수에서 출조한 김동춘씨가 채집망에 딱 한 마리가 들어온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봤는데 찌가 제 자리를 잡자마자 올라와 챔질하여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새우와 참붕어 미끼를 미리 준비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밤새도록 찌 올림은 많이 봤는데 씨알이 5~6치급으로 잘았다.

아침이 되자 건너편에 두 명의 낚시인이 들어왔다.

화순에서 출조한 전형선씨와 전형록씨였다. 3년 전부터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곳 유동지만 찾아온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겨울철 어딜 돌아다녀 봐도 이만한 저수지는 없었다. 여기 오면 아무리 못 잡아도 20마리는 거뜬하게 낚을 수 있고, 어떤 날은 삐꾸를 가득 채울 때도 있는데 붕어자원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굳이 밤낚시까지 필요가 없고 낮 낚시를 해도 충분히 많은 붕어를 낚을 수 있는데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에 다소 굵게 낚인다고 했다.

전형선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상류 초입의 전형록씨가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공략해 옥수수 미끼로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제방의 화보팀도 아침 햇살에 소나기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여수에서 출조한 문형수씨는 붕어가 두 마리씩 걸려 나온다고 했다.

오전 10. 조과를 모아보니 밤새 낚인 월척이 턱걸이부터 34cm까지 여섯 마리나 됐고, 마릿는 적게는 열댓 마리에서 많게는 40마리를 넘게 잡은 회원도 있었다. 겨울낚시치고는 대박 수준이었다.

촬영을 모두 끝내고 낚싯대를 접고 있는데 끌려오던 바늘에 두 마리의 붕어가 걸려 나오기도 했다.

 

유동지에서 낚시 요령

유동지는 북서풍이 불면 바람을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방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되고 살얼음이 얼어도 찌만 세우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상류 수초대는 그림은 좋아 보이나 얼음이 쉽게 얼고 두껍게 얼어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으므로 한겨울엔 제방의 맨바닥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낮낚시 마릿수 붕어를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추운 밤낚시를 할 필요는 없다.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힌며 씨알 선별력을 주려면 새우나 참붕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 방면 15번 국도를 타고 37km를 가면 풍양 교차로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교차로에서 내려 3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회전한 후 고소리 방면으로 2km 더 가면 좌측으로 유동지 상류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 826-1


 

여수 낚시인 문형수씨가 아침시간에 붕어를 낚아내자 동료낚시인이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살얼음이 얼어도 찌만 세우면 입질이 활발한 유동지.

큰물이 질 때 고흥호에서 많은 붕어 자원이 유입되는 곳이다.


유동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바닥에 마름 찌꺼기가 쌓여 있어 덧바늘 채비나 옥내림 낚시가 유리했다.


제방에 자리잡은 문형수씨가 붕어와 힘겨우기를 하고 있다.


화순 낚시인 전형록씨가 상류 부들수초 언저리를 공략해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3년 연속 겨울에는 유동지만 찾고 있다.


유동지 상류권에는 다양한 수초가 잘 발달해 있어 수초 구멍치기도 가능하다.

다만, 한파가 오면 쉽게 결빙되기도 한다.

 

필자가 한꺼번에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챔질이 약간만 늦어도 두 마리씩 낚일 때가 많았는데 그만큼 붕어 개체수가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유동지에서 사용한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짧은 대와 긴 대에서 고른 입질이 들어왔다.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화보팀.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낸 회원도 있었다.


추위와 바람을 막아줄 낚시텐트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광양의 류성수 회원. 


보이지 않는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화보팀.


















































































내고장 유망낚시터 (낚시춘추 2017년 4월호)

 

장흥 도청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장흥군에는 유명 저수지가 여러 곳 있지만 그중 봄붕어 시즌을 가장 먼저 열리는 곳을 꼽으라면 도청지이다.

도청지는 대덕읍 도청리에 위치한 2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외래 어종이 유입되지 않아 생미끼가 잘 먹히는 곳이다.

늪지처럼 수초가 밀생하고 수심이 앝지만 9년 전 준설 이후 수초낚시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지난 겨울 물낚시부터 씨알과 마릿수 모두 탁월한 조과를 보여 낚시인들의 출조가 줄을이었는데 현재도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4일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일행과 함께 출조해 월척과 준척 그리고 잔챙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붕어를 마릿수로 올렸고 비슷한 시기에 들어갔던 광주 낚시인도 월척을 다섯 마리나 올렸다고 알려왔다.

 

보다는 낮 조황이 우세

도청지의 주요 포인트는 주차 여건이 좋은 남쪽 제방과 대덕천이 있는 무넘기 주변이다.

이곳은 수심 차이가 있는 곳이다. 3칸 전후의 짧은 대를 펴면 1m 전후로 깊지만 40대 이상를 펴면 60~70cm로 얕아진다. 한편 서쪽 23번 국도 밑은 수심이 30~40cm얕고 물색이 맑아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다.

연안에 줄풀이 자라고 있으며 수초가 보이지 않은 빈 수면에도 말풀이 자라고 있다. 부분적으로 부들과 갈대가 혼재된 곳은 붕어의 산란장이자 은신처 역할을 한다.

특이한 점은 낮에는 물색이 탁한 반면 밤에는 맑아지는 경향이 뚜렷해 입질은 주로 낮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긴대를 활용해 정수수초 인근을 노렸을 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지렁이와 새우가 잘 먹혔고 글루텐떡밥과 옥수수에도 입질을 볼 수 있다.

장흥권 출조 때는 이곳 도청지와 더불어 인근의 덕촌지(가학지)와 포항지도 연계해서 출조해 볼 만하다.

 

가는 길 장흥을 기점으로 관산대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17km정도 가면 관산이다. 다시 11km정도를 더 가면 포항지가 좌측에 있고 대덕 삼거리에서 대덕읍방향으로 1km들어가면 신월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좌측 농로길로 1.3km 정도 진행하면 도청지가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장흥군 대덕읍 도청리 94-1

 

 

 갈대와 줄풀로 덮여있는 도청지.

 

 도청지에서 낚이는 붕어들.

 

 북쪽 제방 포인트.

뗏장수초 너머에서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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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원정, 2월 하순이 적기다(낚시춘추 2014년 3월호)

 

원정길에 알아두면 좋은 어드바이스

 

수초에 너무 붙이려 하지 마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2월엔 저수지보다는 수로에서 좋은 조황을 만날 확률이 높으며 수초대를 중심으로 포인트를 정하게 된다.

수로는 맹탕지역처럼 보이지만 바닥엔 미이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채비가 수초에 걸려 바닥까지 내려 가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므로 낚싯대를 세팅하기 전에 바닥 상황부터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말풀 무더기의 중앙을 노리지 말고 말풀 군락과 군락 사이의 빈 공간을 가벼운 채비로 노려본다.

붕어는 말풀 위보다도 말풀 사이사이로 생긴 통로로 지나다니는 습성이 있고, 그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연안에 수초대를 끼고 대편성을 할 경우 수초 종류에 따라 편성방법을 달리 한다.

부들과 갈대는 최대한 수초대에 붙여서 찌를 세우고, 갈대는 빼곡히 자라는 갈대보다 산발적으로 듬성듬성 자라는 갈대가 이 시기에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덩치 큰 붕어는 비좁은 갈대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것보다 어느 정도 트인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초는 산란기 붕어가 알을 붙이는 장소이므로 가급적 제거하지 않고 빈 공간을 노려 찌를 세워야 한다.

 땟장수초 포인트에서는 뗏장수초에 바짝 붙이지 말아야 한다.

하절기에 무성하게 자라있던 수초 끝부분이 겨울엔 삭아내려 가라앉기 때문에 바닥이 지져분하다.

그러므로 땟장수초 끝에서 대략 50cm 정도 떨어져 찌를 세우면 입질을 받아낼 확률이 높다.

또 이 시기 붕어는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 않고 언저리에서 움직인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호황을 누린 영암호 문수포 수로에서는 땟장수초에 바짝 붙인 찌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50~70c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많은 입질이 들어왔으며 지난 1월말부터 호황을 보이고 있는 금호호 연호수로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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