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낚시인 故 황광인 고문 6주기 추모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지역 민물낚시 마니아들로 구성된 풍류 조우회에서는 매년 봄 뜻 깊은 행사를 치루고 있는데 바로 원로 낚시인 황광인 고문의 추모제 행사이다.

 풍류 조우회 시조회와 더불어 진행 됐는데 올 해로 6주기를 맞는 추모제는 생전에 황광인 고문이 즐겨 찾던 여수지역 낚시터인 풍류지에서 풍류 조우회 회원들과 황광인 고문을 알고 있었던 일반 낚시인들이 참여했다.

 이상용 회장은 인사말에서 살아생전에 몇 번의 동행출조로 인연이 닿아 황고문을 알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대물낚시에 대해 배웠고, 황고문의 낚시 기법이 여수지역에 대물붕어 낚시 붐을 일으키며 이제는 여수지역에도 민물 마니아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주 감사는 예전에 황광인 고문이 낚시 했던 낚시터를 지날 때 마다 황고문께서 홀로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환상을 느낄 정도로 그립고, 우리에겐 참으로 고마운 분이셨다고 했다.

이날 추워진 날씨에 조과는 변변치 않았지만 조촐하게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모든 회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제를 올렸다.

 여섯 번째 맞이한 추모제에서는 송귀섭 선생과 행복한 낚시 김진태사장, 군계일학 성제현 사장, 그리고 호남 원로 여성낚시인 엄소진 여사가 바쁜 일정으로 참여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을 함께했다.

 

 

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시조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빙이 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이 산란을 대비한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맞춰 낚시인들도 기지개를 켠다. 이맘때 각 조우회는 새해의 첫 정기출조를 여는 시조회(始釣會) 행사를 치른다.

원래 시조회는 얼음낚시가 없던 1960년대 이전에 겨우내 출조를 쉬다가 봄이 오면 첫 낚시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행사인데, 오늘날 겨우내 남녘 원정으로 물낚시를 이어가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낚시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겨울낚시가 활성화되었다 해도 역시 붕어낚시의 절기는 봄인 것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새 희망을 낚으려는 낚시인들의 바람이 시조회라는 행사로 응집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에서도 지난 35일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호 상류 줄기인 송호리수로에서 시조회를 열었다.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는 낚시터가 많았는데, 고천암호도 그런 곳이었다. 현재는 AI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호남쪽 해안가에는 출입제한이 풀리고 낚시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송호리수로는 물색이 탁하고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이다.

수로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햇살 좋은 오전에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기대 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조황을 올리고 있었다.

 그중 가장 좋은 조황을 누린 낚시인은 광주에서 온 강석인씨였다. 월척 세 마리를 포함해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은 강인석씨는 최근 들어 매주 이곳을 찾는데 어젯밤에는 씨알이 좀 작아진 듯하다. 지난주에만 해도 허리급 월척이 속출했는데 꽃샘추위로 붕어의 활동이 주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폭이 좁은 포인트에서 짧은 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 수초대에 찌를 바짝 붙여 수초벽을 타고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고 있었다.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수초대에 들어와 있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한 대 한 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체고가 좋고 알을 가득 품고 있는 9치급 붕어였다.

계속해서 대편성을 하는데 가장 짧은 낚싯대로 수초 앞에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솟았다가 수초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손에 전해져오는 손맛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과연 올라온 붕어는 32cm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네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블루길도 함께 낚여 올라왔다.

수초 언저리에서는 붕어가 낚이고 수초속에 직공으로 세웠던 찌에서는 블루길 입질이 많았다. 블루길들은 수초 속에 알알이 박혀 있었고 붕어들은 대부분 맨바닥에서 낚였다.

 오후 4. 본격 시조회 행사에 앞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청소부터 시작했다.

낚시인들이 버린 지렁이통과 떡밥봉지, 그리고 부탄가스통까지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함인철 서부지부 지부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마대를 들고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마대 열댓 개 정도를 채웠다.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평산 송귀섭 선생은 인사말에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우리의 놀이터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깨끗한 낚시터 환경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끝내고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입질은 없었다. 이틀 전 서울에서 온 이영구 회원과 허형 회원은 이틀 동안 경험으로 보면 해 질 무렵에 입질이 붙었다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시 새벽 4시부터 입질이 살아나 오전 10시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했다.

 미끼는 새우와 지렁이미끼를 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지렁이를 먹고 낚였다며 회원들에게 지렁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새벽시간이 되자 입질이 슬슬 살아나더니 상류 쪽 수초대 언저리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붕어 끌어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철수시간이 임박한 아침 8시에 박종묵 회원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시조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고천암호 내의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까지 둘러봤다. 가는 곳마다 낚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살림망에는 낱마리이지만 씨알 굵은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수초 속보다 수초대 언저리에서 낚았다고 했다.

 이제 꽃샘추위까지 물러나면 고천암호에서는 그동안 AI로 굶주렸던 낚시인들의 손맛을 보상해주는 봄붕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를 지나 황산면 방면으로 11.5km를 가면 원효교차로에서 내려 우측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농로길 삼거리에서 농로 길을 이용해 2.7km 들어가면 원호리 수로가 있고 두 번째 수로가 송호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1359-9

 

 

 평산가인 함인철 서부지부장이 시조회의 마지막 절차로 축문을 소지(燒紙)하고 있다.

 

축문을 읽으며 올 한 해의 풍족한 조과와 안전을 어신(魚神)께 빌고 있다.

 

 평산가인 남 문(금수산) 회원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가 건너편 수초대에 채비를 붙여  붕어를 노리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의 하룻밤 조과.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만끽 했다.

 

 정성스레 차려진 고사상.

 

 축문(祝文)을 낭독하고 있는 함인철 서부지부장.

 

 시조회 참석했다가 32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조류독감(AI) 여파로 한동안 낚시인들이 찾지 않아 갈대가 무성한 곳들이 많았다.

남 문 회원이 갈대를 자르며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척은 없고 걸면 모두 준척이네요" 마릿수 조과를 누렸던 남 문(금수산)회원.

 

 평산 송귀섭 선생의 찌를 시조회 상품으로 받은 남 문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장귀승(지풍)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시조회를 마친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의 기념촬영.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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