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황룡강

풍월가든 앞에선

허리급이 턱걸이라고?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서 강 붕어낚시 메카로 유명한 곳은 영산강과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쏘가리, 은어낚시로 유명한 반면 낚시만 놓고 본다면 영산강이 한 수 위다.

영상강을 세분하면 지석천과 황룡강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강 모두 영산강으로 합류하지만 붕어의 마릿수나 씨알에서는 지석천보다는 영산강 제1지류인 황룡강이 단연 앞선다.

이번 달 출조지 선정을 놓고 고민하다가 황룡강을 선택한 것은 17호 태풍 타파18호 태풍인 미탁의 영향으로 저수지들이 온통 뻘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계는 큰 비가 오면 조황이 살아나는 게 일반적이라 호황을 기대하며 황룡강을 찾았다.

황룡강의 주 수원은 장성댐이다. 장성댐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37.6km나 되는 지방하천을 흘러 하류 송림유원지 아래에서 평림천 하류와 만나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여기서부터 영산강 하구언까지는 국가하천에 해당된다.

 

태풍 영향으로 불어난 수위

지난 102일에 한반도에 도착한 18호 태풍 미탁은 바람보다도 비가 많이 내린 태풍이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장성군과 광주에도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했습니다.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헤쳐모여가 된 상황이죠. 그중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 풍월가든 앞입니다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황룡강 풍월가든 앞은 광주광역시와 가까워 광주 낚시인들의 안방 터 같은 곳이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황룡강에는 풍월가든, 김치공장, 경비행장 포인트, KTX포인트 등 수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이름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 낚시인들이 지형지물을 보고 부르기 쉽게 붙인 것이다.

105일 오후에 풍월가든 앞 포인트에 도착했다.

풍월가든 위쪽에는 김치공장 포인트가 있고 그 사이에 세월교(洗越矯)가 있다.

이 세월교를 중심으로 위쪽을 김치공장 포인트, 아래쪽을 풍월가든 포인트라고 부른다.

차를 몰고 포인트 일대를 둘러봤다. 태풍 때 내린 빗물로 황룡강 중심부의 물 흐름은 빨랐다.

그동안 낚시인들이 드나들던 포인트들은 이미 샛길이 나 있어서 진입이 수월했다. 그 이외 아직 개척되지 않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도 즐비했는데 모든 포인트에 대를 담가 봤으면 하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나 낚시 시간이 12일 밖에 안 되다보니 이미 개척되어 있는 포인트로 진입했는데 요 며칠 강물이 불어난 탓에 장화를 신어야만 했다.

좌대를 설치하기 이전에 갈대 잎을 뜯어 강물에 뜯어 띄워보니 미세하게 물 흐름이 있었다. 낚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좌대를 설치했다.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장영철씨가 내 포인트에 오더니 미끼의 종류를 불문하고 블루길이 먼저 달려듭니다.”하고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블루길이 찌를 예쁘게 올려줬다.

 

분명 4짜 후반은 돼 보였는데...

본격적인 붕어 입질이 시작된 것은 오후 5시 무렵.

옆 자리에 낚시하던 남재문 회원의 포인트에서 허공을 가르는 챔질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뭔가 걸었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4cm. 장영철 씨는 황룡강에서 이 정도면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하고 말했다. 보통 35~38cm급이 턱걸이급 대우를 받고 4짜를 넘어야 대물 취급해준다는 게 장영철 씨의 설명이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나는 글루텐을 새로 달고 낮 케미를 전자케미로 바꿔 달았다.

그리고 잠시 뒤 중앙에 던져 놓은 4,8칸대의 찌가 심상치 않게 솟아올랐다. 살짝 잠기는 입질에 잉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시 물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톱이 다 올라온 시점에서 챔질하자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33cm짜리 강붕어였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에서는 붕어들이 초저녁에 활발히 입질하고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

내 자리에서 상류 쪽으로 200m 더 올라간 포인트에는 요즘 달빛소류지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며 낚시계의 스타로 떠오른 홍광수 씨가 개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역시 어두워지면서 입질 받기 시작해 9치급과 월척붕어 그리고방금 전에는 35cm 월척까지 낚아내고 있었다.

홍광수 씨는 긴 대에는 물 흐름이 있다보니 긴 대에 단 떡밥이 금방 떨어져지더군요. 그래서 옥수수로 교체했는데 떡밥에는 없던 입질이 옥수수에는 바로 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홍광수 씨의 옆자리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도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는 긴 대를 연안쪽으로 펼쳐 뗏장수초가 삭아들고 있는 마름 사이의 빈 공간을 노려 32cm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황룡강은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설치는 곳과 아예 입질 하지 않는 곳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내 자리는 새벽 2시까지도 블루길이 설쳤는데, 블루길을 잡아 낼 때마다 글루텐을 갈아줘야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집어가 되는 셈이었다.

연안의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세웠던 네 칸 대 찌가 슬로모션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새벽 3시경.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을 미끼로 달았는데 찌올림만으로도 대물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최근 들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찌 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을 찍고 멈추는 순간 강하게 챔질하자 제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쓰며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간신히 뗏장수초에서 끌어낸 뒤 뗏장수초 위로 미끄럼 태우듯 끌어당기자 4짜 후반은 되는 듯 거대한 몸체가 플래쉬 불빛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게 왠 날벼락이람? 뜰채에 담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에 목줄이 끓어지고 말았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다시 페레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다시 찌가 솟았고 조심스럽게 올려보니 34cm 월척이었다. 조금 전 놓쳐버린 4짜 붕어와는 파워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10월 들어 세월교, 김치공장 앞 두각

여명이 밝아올 때 즈음 발밑을 살펴보니 물이 약간 빠진 듯 보였다. 강계의 특성상 빗물 유입량이 줄자 수위도 자연스럽게 빨리 내려갔다.

옆자리의 남재문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아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밤새 글루텐떡밥으로만 낚시했다고 한다.

필자의 자리에서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지만 조황 취재를 위해 낚시를 멈추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피러 이동했다.

세월교 바로 위쪽에 앉은 나주 낚시인 박민철 씨를 만났다.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이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저녁 8시에 글루텐으로 낚았다고 한다.

박민철 씨는 아침에 미끼를 갈아 꿰어 놓았는데 순식간에 무언가가 3.2대를 차고 나가버렸다. 강 중심부에서 낚싯대가 떠다니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며 황당해했다.

박민철 씨는 황룡강에 대형 잉어와 누치가 서식하고 있어 낚싯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막상 자신이 당하니 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이정운 씨는 내가 촬영하는 도중에 34cm를 낚았는데 그가 손꼽은 최근의 핫 포인트는 세월교 인근이었다.

세월교 밑 버드나무 근처에서 최근 5짜 까지 낚였고 김치공장 앞에서도 4짜가 자주 올라왔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고 철수할 무렵 장영철 운영자가 철수하는 나를 찾아왔다. 장영철 씨는 황룡강 붕어낚시는 이제부터입니다. 보통 추석 이후부터 겨울철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가 피크 타임인데 다소 힘이 들더라도 생자리를 개척해 조용히 낚시하면 의외의 조고는 물론 기록갱신도 가능합니다.“ 하고 말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장성I.C를 나오면 가작교차로이다. 장성·정읍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1km 진행후 장성교차로에서 해보 함평 방면으로 고가도로를 이용해 805m 가면 황룡교차로이고 황룡·임곡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6.9km 직진 후 우측에 풍월가든간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풍월가든이고 그 일대가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641



최근 황룡강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로 떠오른 풍월가든 앞 전경.

중심부에는 유속이 세지만 연안 쪽는 흐름이 거의 없다.

왼쪽 붉은색 건물이 풍월가든이다.



풍월가든 잎 포인트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필자(왼쪽)와 홍광수 회원.



풍월가든과 김치공장 포인트 구간 사이에 있는 세월교.

물 흐름이 없을 때는 이곳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황룡강 연안 모습.

줄풀과 뗏장수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어 붕어 은신처로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선 허리급은 돼야 명함을 내미는데 아쉽습니다라며

김윤건(왼쪽)회원과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황룡강에서 잘 먹히는 글루텐 떡밥과 옥수수 미끼.

취재일에는 유속이 있는 곳에서는 옥수수, 유속이 없는 곳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와 글루텐을 함께 꿴 채비.



낮낚시에 올라온 블루길.

밤에는 지렁이를 써도 될 정도로 성화가 줄어들었다.



홍광수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황룡강 주변에 피어난 억새꽃이 깊어가는 가을을 대변하고 있다.



또 한마리 추가요.”

남재문 회원이 월척을 끌어내는 순간을 앵글에 담았다.



수초대를 넘겨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홍광수 회원.

유속이 강한 포인트에서도 밤새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강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4짜붕어가 목표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남재문 회원이 아침에 올린 33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입질이 왕성했던 줄풀 수초 언저리.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는 수초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한 수초가까이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잦다고 조언했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장영철, 남재문, 홍광수, 함인철 회원이다.
















































































장성 함동지(수양지)

45만평 수면, 포인트는 상류에

빛고을낚시와 호남골붕어낚시 연합정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주에는 크고 작은 낚시카페가 많다. 그중 잘 알려진 모임이 얼레붕어낚시, 황금빛붕어, 빛고을낚시 동호회, 호남골 붕어낚시 동호회다.

지난 5월 초, 네이버 카페 빛고을낚시 동호회 노연선 매니저가 5월 25일에 빛고을낚시 동호회와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 간 연합정출을 기획하고 있다며 취재를 부탁했다.

광주지역 동호회 중 두 카페의 정출에는 참석해본 적이 없어 흔쾌히 응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두 카페의 정출방식도 궁금하고 이 기회에 인사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빛고을낚시 동호회는 노연선(해마) 매니저를 중심으로 2009년 3월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개설된 낚시카페로 현재 1,050명이 활동하고 있다.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는 2012년 유동철(빵성) 회장이 개설한 카페로 현재 1,45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참가비 입금순으로 포인트 진입 눈길

5월 25일 연합정출 장소인 장성 함동지에 도착했다. 수양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54만평 규모의 대형지라서 각종 행사를 치루기에 제격인 곳이다.

100여명이 참석한다고 들었는데 낚싯대를 펴 놓은 회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의아했다. 본부석으로 가보니 두 카페 회원들이 모두 그곳에 모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여느 동호회들과 달랐던 점은 포인트 진입 순서를 정하는 방법이었다.

도착 순서대로 대를 펴는 것이 아니라 오후 3시 개회식이 끝나면 참가비 입금 순서대로 포인트 진입 우선권을 주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빛고을 회원과 호남골 회원들이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대충 봐도 100명 남짓 되겠다.

송귀섭 선생과 필자는 내빈으로, 그리고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인 장영철씨는 본부석 앞에 자리하였다.

두 동호회 회장과 송귀섭 선생의 인사말이 있은 후 상품 소개를 했다.

이번 연합정출에 FTV 제작위원이자 아피스 사외홍보이사인 송귀섭 선생께서 좌대와 낚시가방 그리고 여러 낚시용품을 후원했다.

경원산업 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인 얼레붕어카페 장영철 운영자는 경원산업의 인기 제품인 어분글루텐 다섯 박스를 협찬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회원들은 참가비 입금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정출에서는 양측 운영진의 협의 끝에 낚싯대는 4.5칸 이하 다섯 대까지 사용하고 오로지 바닥낚시만 하기로 했다.

분위기 사진을 찍기 위해 둘러보던 중 함동지에 대해 잘 아는 호남골 소속의 김중기(무등함평) 회원과 이야기를 잠시 나눌 수 있었다. 김중기씨는 “함동지는 해질녘에 한두 차례 입질이 들어오고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입니다.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활발한데 월척은 38cm 전후가 많고 살치가 극성을 부리므로 어분 계열 떡밥은 아예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상류 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하며 수심은 2m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옥수수 먹고 나온 39.5cm 우승 고기

오후 6시 무렵 저녁식사를 위해 회원들이 다시 한 번 본부석에 모였다.

김중기(무등함평) 회원이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호남골 소속으로 오늘의 주방장이라 했다. 올 해 67세로 최고 연장자였다. 알고 보니 호남골붕어에서는 젊은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분기별로 연령층을 나누어 식사 준비를 한다고 한다.

1분기 때는 20~30대, 2분기 때는 60대 회원이 식사를 준비하고, 3분기 때는 40대, 5분기 때는 50대 회원이 중책을 맡는다. 회원들의 호응도가 너무 좋아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한다고 한다.

김중기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빛고을 소속의 김남철(김쉐프) 회원이 부러움의 박수를 받으면서 본부석으로 들어왔다. 39.5cm 월척을 잡았다고 한다. 김남철 회원은 장성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함동지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 정도 배수가 되면 최적의 포인트라 생각하고 앉았던 곳이 ‘접시물’이었다고. 4.4칸 대의 수심이 40c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물색이 좋아서 포인트로 선택했고 오후 5시 반, 그 얕은 곳에서도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것을 보고 챔질하여 39.5cm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붕어 외에는 이렇다 할 대물 소식 없이 밤낚시가 마감되었다.

이른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호남골 김학종(수어지교) 회원의 자리로 가봤더니 36.7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어제 저녁을 먹고 자리로 돌아온 7시경, 1.5m의 수심의 말즘 사이 빈 공간에 찌를 세워 올린 녀석이었다.

미끼는 옥수수.

더 상류로 올라가자 호남골 성낙현(안개수문) 회원과 박금숙(안개붕어) 부부가 함께 낚시하고 있었다.

카페에 가입한 지 4년이 되어 가는데 지금은 가족처럼 정이 넘치고 테크닉 교류에도 도움이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침 8시가 되자 계측을 위해 회원들이 본부석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참여한 회원 수에 비해 마릿수는 저조 했다. 그래도 월척 다섯 마리가 낚여 위안이 되었는데 영예의 1등상은 어제 낮에 39.5cm를 낚아 기선을 제압한 김남철(김쉐프) 회원이 차지, 행복한 낚시의 접지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37.5cm를 낚은 박정우(가이드) 회원이 차지해 원퍼니처 주방기기를, 3등은 36.7cm를 낚은 김학종(수어지교) 회원이 차지해 고강마루 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행사를 마치면서 빛고을동호회 노연선 매니저는 “아무런 사고없이 양측 교류전이 끝나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연합 정출을 함으로써 인연과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이것을 계기로 차후 광주의 대표 낚시카페인 호남골 붕어낚시, 빛고을낚시 동호회, 얼레붕어낚시, 황금빛붕어 카페의 연합정출도 기획해보겠다”고 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장성 I.C를 나오면 가작 교차로이다. 장성 방행으로 좌회전하면 장성교차로이고 24번 국도를 따라 13km가면 월정교차로이고 삼계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650m 가면 주산2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함동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장성군 삼서면 수양리 21


함동지의 야경.

초저녁에 약한 입질을 감지한 빛고을낚시 동호회 강성인(맨꽝) 회원이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정출 개회식에서 빛고을낚시 동호회 봉정근(용진산) 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9.5cm 대물 붕어를 낚아 연합정출대회의 1위를 차지한 빛고을낚시 동호회 김남철(김쉐프) 회원.


이번 연합정출대회에는 아피스, 경원산업에서 상품을 협찬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찬한 상품들도 많았다.


연합정출에서 낚은 월척을 자랑하는 호남골붕어낚시 회원들.

좌측부터 성낙현, 최재연, 김학종, 박정우, 이형철, 김태용 회원.


연합정출에서 낚인 붕어는 전량 방류했다.


심사위원들이 계측자에 오른 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연합정출의 개회식 장면.


연합정출 개회식에 앞서 열린 ‘55클린’ 행사.

양측 회원들이 수풀 속에 버려진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연합정출의 입상자들에게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왼쪽부터 2등 박정우(가이드), 3등 김학종(수어지교), 1등 김남철(김쉐프) 회원.


연합정출을 마친 후 가진 기념촬영.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축제의 장이었다.


좌대를 들고 들어가 수중전을 벌인 빛고을낚시 동호회 김태봉(남원붕어) 회원.


빛고을낚시 동호회의 인기 부부조사인 본정근(용진산) 고문과 김명순(작은 거인)씨.

이번 정출에서 35cm급 붕어를 낚아내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영암호 미암수로

광주 얼레붕어낚시 정출

옥수수 글루텐에 올라온 41.5cm 1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의 얼레붕어낚시’(http://cafe.daum.net/fish2000) 운영진 전광철(머슴)씨로부터 316일에 열리는 제5회 정기출조 초청 전화를 받았다.

나는 이 카페의 회원은 아니지만 카페 개설 3년째로 접어든 얼레붕어낚시의 발전상을 지켜보고 운영진들과도 친분이 깊어 흔쾌히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더불어 올봄에 처음 찾는 미암수로의 낚시패턴도 함께 살펴볼 생각이었다.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201611,  장영철(강호 얼레꾼)씨를 주축으로 광주지역 낚시인 몇몇이 모여 공유와 소통으로 낚시를 즐기면서 깨끗한 내 고장 낚시터를 만들어보자는 슬로건으로 개설되었다.

보안을 핑계로 호황터를 숨기는 일부 카페들과 달리 얼레붕어낚시에서는 실시간으로 현장 조황을 중계하면서 많은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낚시인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 덕에 짧은 기간에 회원수 개설 2년 반 만에 2,238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일일 방문자 수가 2,600명에 이르고 매일 올라오는 새 글이 30개에 달한다.

얼레붕어낚시 카페에서는 매월 4개의 상을 시상하는데 이달의 최대어상과 청다간상(자연보호상), 조행기상카페활동상이다특히 최대어상 외에는 운영진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회원들의 추천으로 결정하는 게 특징이며 수상자에게는 카페 협력사인 경원산업과 몽크로스레져의 협찬품이 수여된다.

 

이춘성 회원, 아침에만 월척 8마리

미암수로는 영암호 상류에 위치한 Y자 형태의 가지수로다. 연중 물색이 탁해 사철 붕어 조황이 뛰어난 곳이며 특히 봄 산란기에 가장 핫한 곳이다. 하류에 머물던 붕어들이 미암수로의 갈대, 부들, 뗏장수로로 몰려들고 포인트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전부터 회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를 펴고 있는 회원못처럼 만난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회원,  벌써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조황을 살피기 위해 내려가 보니 어제 밤에 들어왔던 이춘성(말만 주방장) 회원의 조황이 돋보였다살림망에는 월척만 무려 8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춘성 회원은 어제 해거름에 들어왔다. 아침낚시에 집중할 요량으로 대충 대만 펴놓고 잤는데 아침 햇살이 비추기 시작할 무렵부터 소나기 입질이 들어와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이춘성씨가 거둔 조황 덕분에 회원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오후 4시에 열리는 개회식에 맞춰 회원들이 본부석으로 집결했다. 선착순으로 60명으로 한정했지만 더 많은 70명이 참석했다.

장영철 운영자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정출에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카페 슬로건인 청다간’(청소부가 다녀가듯 깨끗한 낚시터)활동에 회원 모두가 참여해주셔서 지난 12, 한국낚시협회로부터 우리가 환경대상을 수상 하는 영광을 안았다. 앞으로도 붕어를 낚는 것보다도 쾌적한 낚시터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오늘밤 물가에 앉아서 붕어의 파닥임을 음율 삼아 회원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운영진의 손길이 바빴다. 회원들을 위한 음식을 장만 중이던 이계룡(아들만둘) 운영진에게 행사준비가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카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과 봉사다. 행사 준비가 비록 힘들지만 내 자신이 조금 희생함므로써 참여한 회원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떡밥 밤낚시에 월척 속출

개회식이 끝난 후 곧바로 밤낚시에 돌입했다.

초저녁 타임을 놓칠세라 분주하게 대를 펴는 낚시인들 중 필자의 우측 건너편에 있던 권주영(땡전두푼) 회원의 자리가 어수선했다.

저녁을 먹고 온 사이에 걸린 붕어가 낚싯대를 수초밭에 박아버린 것이다. 부랴부랴 바지장화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 턱걸이급 월척이 걸려 있는 낚싯대를 들고 나왔다.

그 즈음 정기종 회원과 이춘성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월척이였다.

예상했던 대로 초저녁 케미를 꺾을 즈음이 미암수로의 피딩 타임이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미암수로의 수면은 마치 별이 쏟아진 것처럼 케미 불빛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유준재(사짜한수)회원은 경원산업 어분글루텐을 집어제로, 경원 아쿠아 옥수수 글루텐을 입질용으로 사용해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밤에는 떡밥이 잘 먹힌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초저녁이 지나자 입질이 뜸해지는가 싶더니 밤 12시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내 자리 건너편에 낚시하던 윤준상(윤상무) 회원이 뜰채뜰채하고 소리 지르기에 졸다 깨보니 낚싯대를 붙잡고 혼자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붕어가 수초를 감은 것 같았다. 어렵사리 수초더미에서 끄집어낸 붕어를 꺼내든 윤준상씨가 “4짜다라며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미끼는 역시 개회식 때 지급 받은 경원 아쿠아 옥수수들루텐. 계측해보니 41.5cm 였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새벽 5시경, 정기종씨가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에 잠이 깼는데 미암수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29cm 붕어였다.

어제 아침에도 이춘성 회원이 동 틀 무렵 폭풍 입질을 받았다는 얘기에 아침낚시에 집중했으나 예상 외로 조용히 날이 밝고 말았다.

계측을 위해 본부석으로 가져 온 붕어들이 제법 많았다. 대부분 초저녁 입질이 집중됐고 밤에는 산발적으로 붕어가 낚였다.

1등은 41.5cm를 낚은 윤준상(윤상무)회원의 차지했고 나란히 39cm를 낚은 이춘성(말만 주방장) 회원과 허정호(바람소리) 회원이 연장자 순으로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찬조한 상품 외에도 경원산업과 몽크로스레져에서 후원한 푸짐한 낚시용품들이 상품으로 수여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얼레붕어낚시 고문이자 건설회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전대열 고문이 조우회 사무실 겸 장비 보관소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기증해 박수를 받았다.

앞으로 이 사무실은 얼레붕어낚시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낚시이론과 채비법을 공유하는 정보교환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목포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순천방향 2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면 첫 번째 사거리가 매자사거리이다. 바로 우회전하여 1.5km를 직진하면 T자 삼거리. 이곳에서 해남방향을 보고 좌회전하여 좌측 수로를 따라 7.1km를 가면 남산교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보이는 수로가 미암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722

 


엘레붕어낚시의 정출이 열린 영암호 미암수로 전경.

낚시가 잘 되는 수로이지만 특히 산란 전후에 대물급 붕어의 출현 빈도가  높은 곳이다.


정기출조 1등에게 수여될 나무 트로피.


제5회 정기출조를 마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의 기념사진.

7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뷔페식으로 마련한 저녁 식사.

항상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운영진의 의견에 따라 미암수오 인근 식당에 음식을 주문했다.


아침 계측시간.

씨알이 비슷한 월척붕어가 많이 낚여 심사위원들이 꼼꼼하게 계측을 하고 있다.


운영진 전광철(머슴)씨의 사회로 계회식이 시작되었다.


허리급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정상태(영혼의 바람), 허정호(바람소리), 윤준상(윤상무), 이춘성(말만 주방장)회원.


연안에 부들과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미암수로.

산란기임에도 글루텐과 옥수수등의 식물성 미끼가 잘 먹혔다.

 

베이스캠프에서의 야식 시간.

초저녁 조황 정보와 그간의 안부를 묻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유준재(사짜한수) 회원이 감질맛 나는 입질에 긴장하며 찌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준상(윤상무) 회원이 옥수수글루텐으로 올린 월척급 붕어를 손에 쥐고 있다.


밤 10시경 우당탕탕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이승호(호랭이) 회원이 허리급이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미암수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경원산업의 어분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떡밥.


장영철 운영자가 41.5cm 붕어를 낚아 1등을 차지한 윤준상(윤상무(우측)) 회원에게 상패를 시상하고 있다.

부상으로 FM모터스 차사랑 김병준 회원이 협찬한 고가의 파워 출력기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경원산업과 몽크로스레져, 군계일학등 여러 업체와 회원들이 협찬한 시상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정출에서 낚인 모든 붕어를 방류하고 있다.


2018년도 연말에 한국낚시협회로부터 수상한 환경대상 상패가 행사장에 전시되 회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정기출조를 마친 후 미암수로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얼레붕어낚시 카페 회원들.











































































































































고흥 장수지

고흥천의 연례행사

월척사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땅에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고흥호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낚시터가 너무나 많다.

영산강, 영암호·금호호 주변에 대규모 간척수로들이 생겨나기 전에는 고흥이야말로 전국의 낚시인들이 몰려드는 겨울원정 1번지였다. 과거보다 고흥을 찾는 외지 낚시인들의 발길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봄만 되면 확실한 대박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이 고흥읍에 있는 장수지다.

 이곳은 필자가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곳으로서 정확히 말하자면 장수지 본류가 아니라 장수지로 들어서는 고흥천이 호황지역이다. 매년 봄이 되면 장수지 산란붕어들이 상류 고흥천으로 거슬러올라오면서 연중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곳이다.

 

잉어가 붙어야 붕어도 따라 붙는다고?

지난 겨울은 큰 추위 없이 지나갔고 올봄에는 꽃샘추위도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장수지 출조 계획을 세웠다.

지난 38일 금요일. 주말을 맞아 23일 일정으로 장수지를 찾았다.

해 질 무렵 도착한 장수지는 저수율 9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장수지가 만수위를 유지할 때 가장 좋은 조황을 보였는데 최상류에서 동촌교까지는 물이 차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동촌교 낚시가 어려웠고 동촌교에서 좀 더 하류에 있는 신호2교 사이에서 낚시를 해야 했다.

물색을 살피기 위해 수면을 내려다보니 50~80cm급 잉어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유영하는 게 보였다.

토요일 밤에 초속 12m의 강풍과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너무 물가로 내려가지 않고 호안블록 위쪽에 좌대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좌대설치가 끝났을 즈음 고흥읍에 사는 김동관 회원이 찾아왔다. 개인사업을 하는 그는 일이 바빠서 오늘밤은 함께 낚시하지 못한다며 인사차 온 것이다.

김동관씨는 저렇게 많은 잉어가 떠다니는 것을 보니 내일 정도면 월척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언뜻 이해를 못해 무슨 이야기냐고 물으니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수 년 동안 장수지에서 낚시를 해왔는데 오늘처럼 잉어가 상류로 올라붙어야 붕어도 곧바로 따라들어 오더라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서야 낚싯대 셋팅이 끝났다. 바늘로 바닥을 더듬어보니 연안에는 도꼬마리(도깨비 방망이풀)가 삭아들고 있었다. 고흥천 중심에는 당시 준설공사 당시에 남겨두었던 둑이 그대로 잠겨 있었고 그 건너편 바닥은 깨끗했다.

수심은 전반적으로 1.2~1.5m의 수심을 보였다. 자갈이 섞인 사토질의 바닥이라 글루텐 미끼가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에 글루텐을 입질용으로 사용하고 신장떡밥과 보리계열의 떡밥으로 집어제를 만들었다. 어분도 섞을까 하다가 괜이 잉어만 몰릴까봐 섞지 않았다. 일단 글루텐 떡밥으로 집어를 해놓고 아침부터는 지렁이 미끼로 승부를 내볼 작정이었다.

 

유준재 회원의 원맨쇼

봄에는 밤낚시가 덜 되는 편이라서 밑밥을 주는 셈치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는데 밤 10시를 넘기며 첫 입질이 들어왔다. 2.6칸을 갓낚시 형태로 왼쪽 연안으로 틀어 육초(도꼬마리)너머에 찌를 세웠는데 반 마디 정도 솟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스르르 끌려 들어갔다.

잉어겠지하며 챔질하자 엄청난 파워가 전해지며 목줄이 터져버렸다.

그 뒤로도 입질은 계속되었는데 역시 잉어였다. 걸어봤자 먹지도 못할뿐더러 괜히 걸었다가 포인트만 산만해질 듯해 낚시를 접고 휴식을 취했다.

자정을 넘긴 새벽 2시경 옆자리 유준재 회원이 턱걸이급 월척으로 첫수를 낚아 올렸다. 장대를 이용해 고흥천 중앙의 둑을 넘겨서 세운 찌에 입질이 들어왔다고.

지렁이에 계속 배스가 달려들더니 배스 입질과는 확연하게 다른 입질을 보고 낚아냈다고 했다. 새벽으로 갈수록 잉어의 입질은 줄어들었는데 장수지의 봄철 낚시는 늘 이런 패턴이었다.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유준재 회원이 월척 두 마리, 필자가 잉어 입질 다섯 번에 붕어는 턱걸이 월척 한 마리 낚는 게 전부였다.

6시를 넘겨 주위가 환해지면서 본격적인 대물 사냥이 시작되었다.

산란기의 고흥천은 낮에 붕어 입질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잔뜩 기대가 됐다. 햇볕이 강하고 날씨가 맑아야 좋은데 밤에 비가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우중충한 날씨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일까? 입질은 아침 9시를 넘겨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만 필자와 불과 10m 밖에 안 떨어진 유준재 회원에게는 폭풍 입질이 들어오는 반면 내 찌들은 미동도 없었다.

혹시 새벽의 잉어 소동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유준재 회원이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만 보는데 어느새 10마리를 넘기고 있었다. 어찌나 입질이 왕성하던지 찌가 서기가 무섭게 바로 받아먹는 붕어도 있었고, 두 대에 동시에 입질이 와 한 손에 두 대를 부여잡고 뜰채를 대는 모습도 두 번이나 목격됐다.

남의 손맛 잔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즈음 광주 얼레붕어낚시 운영진 이기안씨가 커피를 사들고 위문을 왔다.

고향이 과역면인 그는 인사차 들렸다고 했다. 이기안씨를 맞으려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이미 이기안씨의 눈은 연신 휘어지는 유준재씨의 낚싯대에 꽂혀 있었다. 그도 역시 낚시꾼이었다.

커피를 대충 전달하더니 부리나케 차 트렁크를 열고 대를 펼쳤다.

커피를 나눠 들고 유준재 회원에게 전달하는 동안에도 입질은 끊이질 않았다. 나는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유심히 살펴보고는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가에 완전히 내려가서 좌대를 설치한 유준재 회원은 고흥천 중앙의 둑 넘어로 찌를 세웠지만 필자는 짧은 대 위주로 연안을 노린 것이 조과 차이의 원인이었다.

신기하게도 중앙의 수중둑을 사이에 두고 앞쪽은 맑고 뒤쪽은 탁한 물색을 띠고 있었다.

 

수달이 월척을 몰아주다니...

자리로 돌아와 부랴부랴 좌대를 연안 가까이로 옮겨 설치하고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다시 했다. 지렁이도 서너 마리씩 꿰어 찌를 세워보았지만 이후로는 입질이 없었다.

조용해진 것은 유준재 회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좌대를 옮기면서 소란스러웠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수달이 문제였다.

아마도 유준재 회원이 소나기 입질을 받아낼 즈음 수달이 붕어 무리를 발견하고 우리 포인트로 들어온 것 같았다.

오후 1시경. 이번에는 수달이 건너편 연안 육초지대로 옮겨가 먹이사냥을 하는지 그쪽이 소란스러웠다.

수달이 재빨리 무언가를 쫒아가면 수달보다 3~4m 앞쪽의 도꼬마리 육초가 일제히 움직였다. 산란을 위해 수몰 육초대로 몰렸던 붕어들이 도주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수달의 그 행동이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다 줬다.

건너편 육초에 있던 붕어들을 모두 중심으로 내몰았는지 수달이 사라지자마자 또 다시 폭풍 입질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는 필자의 자리에서도 입질이 쏟아졌다. 잠시 입질이 뜸한 시간에 중국집에서 배달시킨 음식을 먹다가도 뛰어 내려가 월척을 낚아낼 정도였다.

특이한 점은 오전과 오후의 씨알차이였다. 오전에는 9치급부터 최대 34cm까지 낚였지만 오후에는 35~37cm의 허리급 이상이 마릿수로 낚였다. 내 우측에 자리를 폈던 이기안씨는 배스를 다섯 마리나 낚다가 결국 37cm짜리 대물붕어를 낚아냈다.

오후 3시에 지렁이가 떨어져 가까운 고흥읍내 낚시점으로 지렁이를 사러 가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폭풍 입질이 한풀 꺽일 즈음 사진 촬영을 위해 붕어를 한 곳에 모아봤다. 필자와 유준재 회원 둘이서 낚아낸 붕어가 30마리였다. 그중 유준재씨가 낚은 월척이 14마리, 필자가 8마리였다. 모두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이라 사진 촬영 후 고흥천에 방류했다.

비록 전날부터 한숨도 못자고 낚시했지만 모처럼 낮에 쏟아진 대박 조황 덕분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내일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밤에는 비가 오고 바람도 분다고해서 욕심을 접고 집으로 철수했다.

고흥천은 대형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 주차하고 낚시하면 된다.

고흥천은 폭이 30m 정도인데 건너편 낚시인과 서로 마주보며 낚시하면 조황이 떨어진다.

따라서 5칸 이상의 긴 대로 건너편을 노리는 방식이 번잡함도 줄이고 조황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날 즈음 호형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15번 국도를 따라 도화·도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70m 가량 가면 왼쪽에 고흥 장례식장앞 길을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 바로 대형 주차장이 보이고 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면 장수지 고흥천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25-1 (신호2)

 

취재일 가장 많은 입질을 받아낸 유준재씨가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다.


유준재(좌측)씨와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기안씨가 고흥천에서 낚은 허리급 월척을 들고.

이날 낚인 붕어는 대부분 월척이었다.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기안씨가 고흥천 중심을 가로지른 수중 둑을 넘겨 찌를 세우고 있다.


필자가 낚아낸 월척붕어.

산란을 앞두고 배에 알이 가득 차 있었다.


장수지 상류 연안에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

2년여 공사끝에 마무리 되었는데 덕분에 낚시자리가 전보다 좋아졌다.


고흥천에서의 밤낚시풍경.

좌측에 보이는 다리가 장수지 상류를 가로지르는 신호2교이며,

여기서부터 약 400m 상류에 있는 동촌교까지가 봄에 가장 핫한 포인트이다.


필자가 오후 시간에 올린 붕어.

오전보다도 오후 씨알이 약간 더 굵게 낚였다.


"한 뜰채로 월척 두 마리를 담기는 처음이네요."

유준재씨가 더블히트로 걸어낸 붕어를 뜰채에 담았다.


필자가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입질이 오자 옆자리에 있던

 이기안씨가 필자 자리로 달려와 챔질하고 있다.

두 마리의 월척 붕어를 동시에 히트.


상류 신호2교에서 바라본 장수지.

30만평 저수지에 살던 월척 붕어들이 봄이면 최상류 고흥천으로 몰려든다.


"이런 게 바로 떼월척이라는 겁니다."

이기안(왼쪽)씨와 유준재씨가 취재일에 올린 조과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필자가 주력대로 사용중인 천류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장절 설계로 손맛을 극대화 시킨 것이 장점이다.




































































 

 

 

 

 



강물 위에 흐르는 사랑과 우정

황룡강 송산유원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광역시에는 붕어낚시 인터넷 카페의 양대 산맥으로 얼레붕어낚시황금빛붕어가 있다. 그중 얼레붕어낚시 카페 장영철 운영자로부터 5263회 정기출조에 초청을 받아 황룡강 송산유원지 본류에서 하룻밤 낚시를 즐겼다. 그들의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더위가 시작된 송산유원지 본류권은 60명이 넘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의 정열로 뜨거웠다. 회원들은 주로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서울, 인천, 경기도, 충청도 등 중부지역 회원들도 상당수 참여해 전국구 낚시카페로 발전되고 있는 듯했다.

  황룡강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월척과 4짜 붕어가 무더기로 낚였다.이번에 정출지로 삼은 송산유원지부터 장성호에 이르기까지 많은 구간에 낚시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 허리급 힘 좋은 강붕어가 주로 낚이며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해 생미끼 사용은 어렵고 글루텐떡밥이 잘 먹히는 곳이다. 주요 포인트는 서쪽 제방 연안이며 이곳은 물 흐름이 없고 연안에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취재일은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가 진행 중이었다.

 

전국구로 성장하는 얼레붕어낚시카페

 오후 4시 무렵 전광철(머슴) 회원의 사회로 3회 정기출조 개회식이 열렸다. 60명이 넘는 회원들이 본부석에 집결해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할 때에는 박수로 환영했다.

장영철 카페지기는 멀리 서울에서까지 정출을 위해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카페가 결성된 지 이제 1년 반 남짓 되지만 회원수가 770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것은 운영진 이하 모든 회원들이 카페의 슬로건처럼 서로가 존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국구 카페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더 헌신하고 봉사하는 카페가 되자고 말했다.

  개회식이 끝날 무렵에 김영섭, 윤경이(여보찌올라와)부부 회원이 도착했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 늦었다고 했다. 김영섭씨는 호남에 오면 언제나 대물붕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이 있어 좋고 여러분들과 같이 따뜻한 형제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아 먼 길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오후 6. 모든 회원들이 한 자리에 다시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남도의 별미인 홍어삼합을 비롯하여 많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그중 눈에 띄는 낚시인이 이기안(낭만붕어), 최명희 부부였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볕을 파라솔로 가리고 나란히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낚시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자연스럽고 익살스런 포즈를 많이 취해줘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이기안씨 부부는 이제 결혼 3년차로 신혼 분위기가 넘쳐났다.

  옆자리에는 경원산업 경기도 북부지사장을 맡고 있는 조종상씨 부부가 좌대 위 텐트에 나란히 앉아 찌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호남지역 여행 도중 정출에 참석 했다고 말했다. 살림망에는 행사 전에 낚은 37cm 붕어 포함 세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이틀 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지난주까지 낮에 붕어가 많이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일제히 배수가 시작됐고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한 편이다. 주위가 조용해지는 밤에 기대를 걸어볼 생각이다. 맨 바닥에 포인트를 잡는 것보다 뗏장수초 언저리에 자리를 잡는 게 입질이 빠르다고 귀띔 해줬다.

 

정출 첫 고기가 4짜 붕어!

  본격 밤낚시 시작과 함께 좌측 하류에 포인트한 차봉교(c꾼 핑구)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검으튀튀하고 미늘이 거친 커다란 붕어가 뜰채에 담겨 있었다. 얼핏 봐도 4짜 이상의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지느러미가 42cm를 가리켰다.

차봉교 회원은 바늘에 정성스럽게 글루텐을 달아 찌를 하나하나 세워가던 중 우측에서 세 번째 찌가 제자리를 잡는가 싶다가 다시 올라와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육중한 파워에 4짜 붕어라는 느낌이 팍 왔다고 한다.

  4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에 회원들은 기대감이 높아 졌다.

10시경에는 필자의 바로 옆에 앉았던 정상태(영혼의 바람)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평균 수심이 1~1.5m인데 정상태 회원의 포인트만 3m로 깊은 물골이었다.

물 흐름이 심해 찌가 자동적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찌 보기가 힘들었다고. 그 와중에 4칸대 찌가 슬슬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물 흐름 영향인 줄 알았는데 대를 들어보니 36cm 월척이 덜커덕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새벽 시간에 임형곤(펭귄) 회원이 월척에 조금 모자라는 29.5cm의 붕어를 낚아냈다.

입질은 주로 물 흐름이 없는 곳에서 집중됐다.

  날이 밝은 후 주변을 살펴보니 어느새 수위가 5cm나 줄어있었다. 정출 종료 시간이 임박해오자 회원들이 하나둘씩 본부석으로 집결했다. 조황은 참석했던 회원의 인원 대비 부진했다.

42cm 붕어로 기선을 제압했던 차봉교(c꾼 핑구) 회원이 1등을 차지해 부상으로는 42인치 TV를 받았다. 이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많았던 상품들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갔다.

시상식 때 마이크를 잡은 장영철 운영자는 낚시인에게 호조황은 모두가 로망이지만 이번 출조는 붕어보다도 회원들 간의 뜨거운 정을 서로 교환하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가는 길광주에서 무안 광주간 고속도로 끝 지점인 운수 I.C에서 내려 고가도로 아래에서 좌회전 후 740m 진행하여 우회전한다. 영광방향으로 3.8km를 가면 동명고등학교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9km 가면 좌측에 황룡강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477-14

 


서울에서 내려온 군계일학 회원 이칠성(땅콩)씨가 뗏장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우고 있다.

황룡강 송산유원지 부근에서는 산란 이후 숱한 허리급 월척과 4짜붕어가 올라왔다.


여성 회원인 이사라(아씨, 가운데)씨 자매가 정출행사에 참석해 오붓한 가족애를 과시 했다.


정출 낚시가 시작과 동시에 차봉교(낚C꾼 핑구) 회원이 42cm의 붕어를 낚아 기선을 제압했다.


"입질은 분명 붕어였는데..."

서울에서 정기 출조에 참석한 김영섭(여보 찌 올라와) 회원이 허탈한 표정으로 누치를 바라보고 있다.


"미끼는 이렇게 꿰는 거야"

이기안(낭만붕어) 회원이 부인 최명희씨에게 떡밥 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호진(산해) 회원 부부의 단란한 모습.

항상 부부가 함께 낚시와 캠핑을 즐겨 다닌다고 한다.


정출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기안(낭만붕어)씨와 최명희 부부.

신혼 3년차로서 깨가 쏟아지는 부부애를 과시해 회원 모두에게 부러움을 삿다.


뜰채에 담긴 황룡강 4짜 붕어.

차봉교(낚C꾼 핑구) 회원이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입질을 받아 낚아냈다.


황룡강 전경.

모내기가 한창이라 배수가 심했지만 수위만 안정되면 다시 힘 좋은 강붕어가 낚일 전망이다.

주로 뗏장수초 언저리를 공략해야 입질이 잦다.


정기출조 참석자들의 명찰.

처음 참석한 회원들을 위해 전원 명찰을 착용했다.


취재일 올라온 붕어 조과.

물 흐름과 배수라는 악재가 겹쳐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군계일학의 열혈 회원 3인방도 정출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권주영(땡전두푼), 이칠성(땅콩), 이재룡(아들만 둘) 회원.


얼레붕어낚시 카페의 운영진.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돋보였다.


행사가 시작되자 회원들이 개인 소개를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정출에 참여했던 송태경 가족의 단란한 모습.


송산 유원지가 바라다 보이는 뚝섬 포인트에 앉은 이춘성 회원.


이날 최대어인 42cm 강붕어.

차봉교(낚C꾼 핑구) 회원이 낚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낚시터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이 모정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이게 맛있겠네. 맛 좀 봐봐"

조종상 회원이 아내에게 야생 오디를 먹여주고 있다.


(주)경원F&B 경기북부 지사장 이종상 회원 부부가 텐트에서 찌를 바라보고 있다.


정출 행사를 마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광양 백운지

송홧가루 흩날릴 때 절정의 손맛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201611월에 오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광양시 봉강면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뒤 집을 손보고 정원을 꾸미느랴 출조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천생 낚시꾼이다 보니 일단 저수지가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원주택의 첫째 조건이었는데, 대물터로 유명한 백운지가 900m 지척인데다 광양 시내와 가까워 마음에 쏙들었다.

 올봄에야 전원주택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게 되면서 몇 분을 집으로 초청해 집들이를 하게 됐는데, 그분들이 다 낚시광들인지라 이왕이면 집들이와 밤낚시를 연계하면 좋을 듯하여 백운지에서 낚시를 하고 우리 집에서 뒤풀이를 하는 스케줄을 잡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송귀섭 선생님을 비롯, 필자가 몸담고 있는 평산가인 회원들과 여수 풍류조우회, 광주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 외 광주의 낚시인 등 30여 명을 초청하였다.

 

백운지 900m 거리의 전원주택으로 이사

  광양의 대표적 4짜 대물터인 백운지는 송홧가루가 날리기 시작할 즈음이 피크 시즌이다.

현재 백운지는 광양시에서 백운유원지 공원화 사업을 진행 중인데 휴식, 레져, 각종 체험이 가능한 친환경적 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오토캠핑장, 과수체험장, 친환경놀이터, 물놀이장, 초화원, 수상레포츠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421일 낮 12. 백운지 상류 오토캠핑장에 본부석을 차렸다. 가장 핫한 상류 홈통 갈대밭 포인트는 이미 다른 낚시인들이 선점해 자리가 없었다. 현지인들이 바통터치식으로 포인트를 넘겨 받고 있어 처음 온 외지인들은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백운지는 수초 없이 맹탕 저수지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갈수 때 자란 육초가 웃자라 저수지 내에 맷돼지와 고라니가 서식 할 정도 였다고 한다.

  간신히 앉을 자리는 찾았지만 채비가 내려가질 못하니 모두 낚시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송귀섭 선생이 육초나 수초가 찌들어 있는 곳은 붕어는 수초 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수초 위로 유영하며 먹이 활동을 하므로 목줄을 길게 사용해 미끼가 수초 위에 살짝 얹히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 했다.

  필자 역시 수몰육초 때문에 고민하다가 집에서 가져온 벌초용 갈퀴를 들고 물속에 들어가 바닥을 긁어냈다. 수심 1.2m. 삭은 육초를 한 무더기씩 긁어내고서야 채비를 안착 할 수 있었다

물색이 청정수처럼 맑아 오늘밤 입질다운 입질을 한 번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2년 전 대낮에 4짜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낼 당시에도 물색이 맑았던 터라 희망을 품었다.

 

밤이 되자 올라오는 4짜 붕어들

 케미를 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밤 8. 광양 낚시인 고길배씨가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좌측 최상류의 홈통 입구에 포인트를 잡은 그는 4푼 정도의 저부력찌에 목줄을 30cm 정도로 길게 사용한 채비로 36cm 월척을 낚아냈다. 미끼는 옥수수.

이어서 바로 옆자리에 포인트 잡은 김광요 회원이 연속 두 번 커다란 물보라 소리를 울렸다. 두 마리의 붕어를 계측자에 올리자 44cm42cm였다.

김광요 회원은갓낚시 개념으로 대를 폈다. 낮에는 봉돌이 보일 정도로 맑았지만 느낌상 붕어가 분명 연안으로 타고 회유할 것 같은 판단에 대를 폈는데 그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질을 여러 번 받았지만 계속 헛챔질이 나와 의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릴 때 챘더니 입걸림이 되더라는 것.

밤이 깊어가면서 고길배씨가 42cm32cm를 추가로 낚아냈다.

  밤 11시 본부석에 모여 집에서 아내가 준비해온 음식들과 누룽지로 야식 타임을 가졌다.

야식 이후 새벽에 상류에 앉은 홍행양 회원이 두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한 마리는 목줄이 터져 놓치고 허리급 월척 한 마리를 낚아냈다. 미끼는 역시 옥수수이었다.

날이 밝아 사진 촬영을 위해 둘러보니 4짜 붕어가 총 네 마리. 허리급 붕어가 일곱 마리였다.

 

낚시 후 집으로 이동해 뒷풀이

  낚시를 마친 후에는 집들이 겸 아침식사를 위해 필자의 집으로 이동했다.

낚시인들이 필자의 전원주택을 둘러보는 동안 거실에서는 송귀섭 선생이 집들이 선물로 필자의 호를 딴 가람헌(渮嵐軒)이라는 글귀의 붓글씨를 써주셨다.

아침겸 점심이 되어버린 식사 메뉴는 아내가 밤새 준비한 해신탕. 낚시인들이 필자의 전원주택 생활을 축하해주고 무엇보다 집 가까이에 이런 멋진 대물터가 있다는 점을 부러워 했다.

  그 이후 지난 426일 퇴근 후 짬낚시를 다녀왔다. 백운지는 배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고길배씨가 허리급 월척을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필자도 세 마리를 낚았지만 갈수록 씨알이 작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배수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백운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아 수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54일에는 군계일학 성제현 사장이 백운지를 찾아 필자와 여수 풍류조우회 회원들과 하룻밤 낚시를 즐겼다.

지난 6년 동안 고 황광인 고문의 추모제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계시는 성제현 사장에게 풍류 조우회 회원들이 감사를 표시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출조였다.

 이제 백운지는 언제 또 4짜 붕어의 폭풍 입질이 시작될지 알 수 없다. 5월 초 현재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백운유원지 공사로 상류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진입 여건과 주차 여건이 한결 좋아졌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광양 I.C를 나와 광양읍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광양우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1.2km를 가면 옥룡입구 삼거리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지방도를 따라 1.4km가면 865번 국도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봉강면 소재지로 올라가면 좌측에 백운지 수면이 보인다. 상류 봉강면사무소 앞에 포인트가 있다.

 

네비 주소 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49-4

 

 

평산가인 김광요 회원이 아침 시간에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바닥이 보이는 맑은 물빛 상황에서도 입질이 이어졌다.



취재일 백운지에서 올라온 붕어들.

배스 유입 후 월척 이하는 보기 힘들고 4짜도 흔하게 낚인 곳으로 변했다.



자리다툼이 심했던 우안 최상류.

한 낚시인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좌안 상류 작은 둠벙에 앉았던 순천의 오승효씨가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나도 한 컷 찍어주세요"

가족과 함께 낚시를 온 평산가인 홍행양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36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백운지 출조를 마친 후 필자의 전원주택으로 이동해 뒤풀이를 했다.

식사 후 마당 잔디밭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수몰 육초 탓에 걸림이 심했던 필자의 포인트.

필자가 물속에 들어가 갈퀴로 바닥을 정리하고 있다.



필자가 깨끗하게 정리한 바닥에 찌를 세우고 있다.



취재일 44cm 붕어를 낚아 1등을 차지한 김광요 회원.



필자의 집에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이사를 온 후 가장 많은 손님이 집을 찾았다.



필자가 30명이나 되는 손님을 위해 음식을 손수 만든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씨알 좋습니다"

맑은 물빛과 수몰 육초를 이기고 4짜를 낚아낸 낚시인들.

왼쪽부터 고길배, 오승효, 김광요 회원이다.



평산 송귀섭 선생이 필자의 호를 딴 가람헌(嵐軒)이라는

붓글씨를 즉석에서 써서 필자에게 선물했다.



지난 5월 4일에 백운지를 찾아 낚시를 즐긴 군계일학 성제현 사장



여수 풍류조우회 임원들이 고 황광인 고문의 추모제 때마다 도움을 주고 있는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에게 감사 선물을 전달했다.

좌측부터 이상주 감사, 성제현 대표, 이상용 회장, 강진수 총무.



백운지에서 열린 일명 집들이 출조에 초대한 낚시인들에게 필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백운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3대7 비율로 옥수수가 더 잘 먹혔다.










 

 


전남 화순 지석천

붕어 명당 삼충각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낚시인들이 연중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시기는 단연 3월과 4월이다. 산란을 앞둔 큰 붕어들이 대거 연안으로 올라붙기 때문에 개인의 기록 갱신과 더불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는 시기이다.

  호남권에는 지난 겨울 조류독감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영암호와 금호호, 해남 고천암호가 해제되면서 마릿수 월척과 4짜붕어가 낚인다는 핫한 정보가 들려왔다. 그러나 낚시인들로 붐비는 낚시터보다는 한적하면서 호황이 예상되는 낚시터를 수소문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화순군 능주면 지선천 줄기의 삼충각 포인트였다.

  지석천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서 발원, 화순군을 거처 나주시 금천면에서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수많은 붕어 포인트들이 산재함에도 광주나 화순읍에 거주하는 강낚시 마니아들만 즐겨 찾는 지석천은 하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온 붕어들과 인근 한천지등 저수지에서 흘러든 굵은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서식하면서 잉어, 장어, 자라까지 낚이는 낚시터이다.

  삼충각 포인트는 조선 선조 26(1593)에 진주성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장렬히 순절한 충의공 최경회, 지평 문홍헌 장군과 명종 10(1555) 을묘왜변 때 해남 지방에 침입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조현 장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지은 삼충각 사당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충각은 숙종11(1685) 능주 향교 유림들이 건립한 것으로, 현재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최상류라 물 맑고 씨알도 굵어

 지난 331일 화보 촬영팀과 함께 삼충각 포인트를 찾았다.

하류 보()를 기준으로 상류까지 길이 1.5km, 폭이 80m 정도나 되는 방대한 규모이다.

여기에 연안을 따라 줄풀과 뗏장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

이 중 물 흐름이 없는 중류의 홈통이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와 화순에서 온 짬낚시인들이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살림망을 펼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들 몇 마리씩 낚은 듯 보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광주에서 온 장영철씨가 찾아와 최근 바뀐 포인트 여건을 설명해주었다.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카페지기인 그는 삼충각 포인트 마니아로서 바닥 지형까지 훤하게 꿰뚤고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최대 46cm 월척까지 낚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장영철씨는 이곳은 지석천에서 상류에 해당해 수질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다른 강에 비해 평균 씨알이 굵은 것도 장점인데 지금보다는 4월 중순부터 5월 사이가 피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낚이는데 낮에는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사용하고, 블루길의 입질이 주춤한 밤에 지렁이를 쓰면 굵은 붕어를 솎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급 포인트라는 홈통 지역을 벗어나 좀 더 올라가자 삭은 줄풀밭으로 형성된 포인트가 나타났다. 수심을 찍어보니 약 1m. 물색으로 보나 수초 여건으로 보나 이만한 자리도 없을 것 같아 대를 펴기 시작 했다.

연안을 따라 일정하게 자라있는 줄풀을 따라 나란히 찌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네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글루텐을 달았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다가 줄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포착됐다. 얼떨결에 챔질하자 육중한 무게가 손목에 전해져왔다.

어렵게 꺼내 놓고 보니 턱걸이를 살짝 넘긴 월척이었다.

다시 입질이 들어왔던 것은 한 시간 후인 오후 1시 반 무렵. 이번에도 글루텐 미끼에 깐죽거리는 예신이 이어지더니 중후한 찌올림이 이어졌다. 챔질하니 아까 낚았던 붕어와 비슷한 쌍둥이 월척이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주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홈통 포인트로 가봤다. 거기에는 광주에서 출조 했던 문영기씨가 있었다. 문영기씨는 지나가는 길에 삼충각의 아름다운 풍광이 너무 멋져 잠깐 대를 폈다고 했다.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준비하지 못해 쓰다가 남은 지렁이로만 낚시했는데 블루길만 열 마리 넘게 낚았다고, 그래서 철수를 할까 망설이는데 블루길의 입질과는 전혀 다른 입질이 나타나 챔질했더니 예상하지 못한 42cm 붕어였다고 했다.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자 이연경씨 가족이 낚싯대 한 대씩 드리우고 있었다. 광주에서 가족 나들이를 했다는 이연경씨는 붕어가 낚이면 좋겠지만 이렇게 블루길과 동자개를 낚아도 아들 과 아내가 좋아해 가끔씩 가족과 물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연신 블루길을 낚아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배수로 보 앞 섬 드러날 때가 피크

  어두어지면서 본격 밤 낚시가 시작 되었다.

외래어종이 서식하지만 행여나 싶어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낱마리의 새우와 납자루가 채집되었다. 우측의 찌 세우기가 약간 곤란한 구멍에 가장 긴 대를 이용해 납자루를 꿰어 찌를 세웠다. 낚이면 좋고, 낚이지 않는다 해도 미련이 없어 큰 기대감 없이 좀 크다고 생각되는 납자루를 달았다.

  낮 시간에 집어해 놓은 어분이 섞인 마르큐사의 페레 글루텐의 효과가 있었는지 바로 입질이 왔다. 줄풀 끝자락에 세웠던 찌가 허공을 향해 솟은 것을 보고 챔질 했는데 31cm 월척이었다.

연이어 좌측 김광요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으나 이내 탄식 소리로 바뀌었다. 4짜 중반급의 붕어였는데 발밑까지 끌고 와 뜰채를 대는 과정에서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아쉬워 했다.

김광요 회원은 다시 채비를 투척하기도 전에 다른 대에서 입질을 받아 36cm 월척을 낚아냈다.

삼충각 포인트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히는 포인트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 자정이나 되었을까? 좌측에 수초 가까이 붙여 놓았던 찌가 다시 오르시 시작했다.

초저녁에 낚아 올린 붕어보다는 더 요동치며 나온 녀석은 33cm급 떡붕어였다.

 새벽 4. 한참 졸음이 밀려올 시간에 맨 우측 수초 구멍에 납자루 미끼를 꿔어 놓았던 4.8칸 대 찌가 깜빡하고 움직였다. 계속해서 찌를 주시 하는데 좀처럼 찌를 올려주지 못한다. 납자루를 큰 놈으로 꿰었더니 한입에 못 삼키는 듯 보였다. 20여분 인터벌을 두고 마침내 찌가 솟기 시작했다.

정점에 다다랐을 때 챔질하자 낚싯대를 세우기도 전에 붕어가 줄풀대로 파고들어 감아버렸고

목줄이 터져 빈 낚싯대만이 허공을 갈랐다.

장영철씨는 아마도 4짜 허리급 이상일 것이라고 했는데 삼충각 포인트에는 그러한 붕어들은 흔하게 낚인다고 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 김광요 회원이 드디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수심이 6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줄풀밭 인근에 세웠던 찌에서 글루텐을 먹고 나온 붕어는 40cm였다.

장영철씨는 수 년간 삼충각 포인트를 다녀본 경험으로는 본격 시즌은 4월 중순부터이다. 그런데 이 정도 조황이면 올해는 벌써 본격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취재팀이 들어가 4짜붕어를 3마리 봤고, 45일 광주 낚시인들이 들어가 허리급 월척만 네 마리 낚아 냈다고 알려왔다. 4월초 현재 현재 삼충각 포인트는 수위가 만수위이다. 하류쪽의 보()에 물이 넘치고 있다.

삼충각 포인트는 이렇게 만수위를 유지할 때보다는 배수가 이루어져 가운데 섬이 드러날 정도의 수심이유지될 때 삼충각 바로 앞에서 마릿수 월척을 낚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구간의 수심이 가장 깊어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강의 붕어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가는 길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내려 822번 지방도를 따라 보성·이양 방면으로 좌회전 후 1.3km를 가면 철길이 나오고 바로 일방통행인 우측 삼충각 방향으로 1.2km 들어가면 삼충각 포인트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100-2


필자가 올린 월척 떡붕어.

밤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올렸다.



삼충각이 보이는 지석천 포인트 일대.

화순군 능주면 잠점리 구간으로서 대물붕어와 떡붕어, 대형 잉어가 잘 낚이는 구간이다.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미끼.

수온이 오르는 5월이 되면 옥수수 미끼가 더 잘 먹힌다.



광주에서 나들이겸 물가를 찾았던 이연경씨 가족.

이연경씨가 동자개를 낚아낸 아들을 보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평산가인 김광요 회원이 새벽에 얕은 연안을 노려 올린 40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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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씨 가족의 낚시 모습을 담고 있는 필자.



삼충각 포인트 주변에 핀 벗꽃



김광요 회원이 포인트 탐색을 위해 수심을 체크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서 떠오른 둥근 달이 수면을 비추고 있다.




삼충각.

전라남도 지정물 제77호로서 지석천 상류 천변 절벽에 세워져 있다.



김광요 회원이 40cm 붕어를 낚은 포인트의 수심을 보여주고 있다.

80cm 수심에서 입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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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필자.

오후 3시부터 해질녘 사이에는 입질이 없었다.



광주 문영기씨가 올린 42cm 월척.

잠시 짬낚시를 위해 들렀다가 4짜를 낚는 행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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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충각 포인트에서 올라온 월척 붕어들.

준척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충각 포인트 주변 숲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지석천 상류에 해단되는 삼충각 포인트 전경.

수온이 더 오르는 5월이 되면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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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인근에 피어오른 할미꽃.



황금빛 지석천 4짜 붕어의 위용.

강붕어답게 거칠면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전남 장성 함동지

얼레붕어낚시 정출현장

얼레채비로 붕어 잉어 쑥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11일 광주지역의 인터넷 카페 얼레붕어낚시’ 2차 정기출조가 전남 장성군 삼계면 함동저수지에서 열렸다.

광주 지역에 많은 조우회와 낚시카페가 있지만 가장 활성화가 되어 있는 모임을 꼽으라면 얼레붕어낚시(http://cafe.daum.net/fish20000)가 빠질 수 없다.

생긴 지 1년 밖에 안 된 키페지만 회원수 550, 일일 방문수도 1천회를 상회하고 있어서 그 인기 비결이 뭐냐고 카페지기 장영철씨에게 물어보았더니 조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숨김없이 회원들에게 오픈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조를 앞둔 회원들의 장소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출에 참석한 광주의 전대열(, 건설업)씨는 얼레붕어 카페에 가입 후 장영철씨로부터 얼레채비라는 낚시기법을 전수 받아 새롭게 제2의 낚시인생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낚시기법을 소개해줄 정도로 내공도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류 준설지역에서 월척 잘 낚여

  행사가 시작되기 전 54만평 규모의 대형지인 함동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하절기에 자라던 마름도 자취를 감췄고, 논과 밭 작물은 이미 수확이 끝난 상태였다. 월동용 작물을 심는 농민들의 손길도 분주해 보였다.

  오후 3. 좌측 상류 두 번째 모정의 본부석에 제2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현수막이 걸렸다. 아울러 개회식에 앞서 낚시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이 시작 되었다.

회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족히 20마대 이상은 되어 보였다. 이 쓰레기들은 삼계면사무소로 연락해 치워줄 것을 부탁했다.

  전광철(머슴)씨의 진행으로 개회식이 열렸다.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온라인에서만 서로 교감하던 회원들이 닉네임과 얼굴을 매치시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뜨겁게 포옹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낚시는 저녁 5시 반부터 시작되었다. 상류 지역은 준설을 해서 수심이 2~3m로 깊었다. 낮에 심하게 불던 북서풍도 밤이 되자 잔잔해졌다.

케미를 끼우면서 밤낚시 준비를 하는데 우측 본부석 아래 수초대 옆을 공략하던 낚시인의 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경기도 파주에서 경원F&B 경기북부 지사장으로서 이 행사에 참석했던 이종상씨였다

미끼를 던지자마자 찌가 한마디 올리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한다. 그가 올린 붕어는 31.5cm짜리 월척이었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으로만 승부를 걸었던 필자에게도 첫 입질이 왔다. 찌를 한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입질이었는데 꺼내놓고 보니 잉어였다. 함동지에는 잉어도 있고, 누치도 서식한다. 어분 계열의 떡밥을 쓰면 잉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야식 시간 직전인 밤 10시 반경 이신호(초심)씨로부터 월척을 낚았다는 전화가 왔다. 가까운 광주에 살아 함동지를 자주 찾았는데 오늘 낚은 고기가 첫 함동지 월척이라고. 최상류의 다리 위쪽 새물 유입구 1.5m 수심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 역시 준설 했던 지역이다.

딸기향 글루텐과 옥수수 글루텐을 섞어 썼다고 한다.

야식시간이 되어 모두 본부석으로 모여 따뜻한 어묵국과 해물파전으로 추위를 녹였다.

조황을 종합한 결과 현재까지 37.5cm가 최대어였는데 이 고기를 낚은 회원의 닉네임이 특이했다.

서울에서 참석했다는 여보 찌 올라와김영섭씨. 어떤 연유로 닉네임을 그렇게 지었었냐고 묻자 연유도 특이 했다. 김영섭씨는 부부가 함께 연간 40회 여행 겸 낚시 출조를 다니는데 한번 출조하면 4~5일씩 장박을 한다고. 그런데 나란히 앉아 낚시를 하다보면 남편은 찌 올라오는 것을 미쳐 못 보고 부인 윤경이씨가 여보 찌 올라와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닉네임을 여보 찌 올라와로 지어줬다고 했다.

  정기종(키라)씨도 32.5cm의 월척을 낚았는데 상류 다리 밑 준설한 지역에서 비교적 짧은 2.4칸대로 1.5m의 수심을 노렸다고 했다.

 

37.5cm 낚은 김영섭 회원 1

  밤 사이에 기온이 더욱 내려가 서리가 내리고 떡밥그릇에 살얼음이 잡혔다. 계측을 위해 본부석으로 갖고 온 월척 붕어는 모두 다섯 마리. 두 자 잉어도 있었지만 잉어는 계측에서 제외했다. 낚인 붕어와 잉어는 대부분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회원들에게 전파해준 얼레채비로 낚았다고 했다.

  시상을 위해 쌓아 놓은 상품들이 푸짐하다. 농산물도 보이고 낚시용품과 대형 TV를 비롯한 생활용품들이다. 모든 상품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찬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장원은 37.5cm 월척을 낚은 김영섭(여보 찌 올라와)씨 였고, 2등에는 이신호(초심), 3등에는 정기종(키라), 류인광(촌놈), 조종상씨가 차지했다. 나머지 회원들은 행운권 추첨으로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이날 총무를 맡아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류인광(촌놈)씨는 모든 단체는 2%가 이끌어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그 와 반대로 98%의 회원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 같다. 회원들 한분 한분의 열정이 대단함을 느꼈다. 앞으로 건전하고 화목한 모습의 낚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총무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장성 I.C를 나오면 가작 교차로이다. 장성 방행으로 좌회전하면 장성교차로이고 24번 국도를 따라 13km가면 월정교차로이고 삼계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650m 가면 주산2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함동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삼계면 월연리 1

 

 

장성 함동지 상류 연안 모습.

함동지의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구간으로서 준설 이후 수심이 깊어졌고 밤낚시에 월척 이상의 붕어가 잘 낚인다.

 

해거름에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은 조종상 회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조종상 회원을 먼 거리에서 카메라로 잡았다.

 

시상에 앞서 함동지에서 낚은 월척과 잉어를 들어 보이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좌측부터 김영섭(여보 찌 올라와), 류인광(촌놈), 장광성(삼화짱), 정기종(카라), 조종상, 이신호(초심).

 

본격 행사가 시작되면서 회원들이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낚시 시작전 55클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이 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멋지게 한 장 찍어 주세요"

여성 회원인 이사라(아씨)씨와 카페지기인 장영철(강호얼레)씨가 플레카드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60명의 회원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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